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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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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881
추천수 :
195
글자수 :
225,954

작성
19.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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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Understar (3)

DUMMY

“정말 측정에서 C급이 나왔습니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진서희 씨가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하던 스트레칭을 잠시 멈추고 그녀 쪽을 몸을 돌렸다.


“네. 두 번 쟀는데 두 번 다 C가 떴습니다.”


그녀가 믿기지 않는 다는 표정을 지은 채 날 쳐다봤다.


“아니 어떻게...”


진서희 씨가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는 사이 옆에서 몸을 풀던 형만이 형님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진서희 씨. 저도 신체 등급 D 나왔는데 저한테는 물어보실 거 없으십니까?”


그 말에 형님을 쳐다보며 뜨악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가.


사장 일 있고 나서 좀 사근사근해 졌다지만 첫날 분위기 잡으려 들던 일이랑 해서 좀 무덤덤한 구석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니 좀 웃기긴 하다.


“이형만 씨도 신체등급이 D로 올라오셨다고 하셨죠... 허... 참... 정말 대단들 하시네요.”


그녀가 근처 의자에 풀썩 앉았다. 표정이 좀 멍하다. 이렇게나 놀랄 줄이야. 그녀가 짧게짧게 손뼉을 치더니 마지막에 한 번 크게 소리 나게 치곤 벌떡 일어났다. 저 사람 손뼉 치는 거 버릇이었군.


“으음. 으으음.... 일단 승급 프로그램 상 진행하기로 했던 계획대로 하겠습니다. 육체적인 단련은 최소한도로만 하고, 앞으로 예전에 고지했던 대로 각성기 획득을 위한 정신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단계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침식지역엘 들어가게 되는구만.”


형님이 기지개를 켜며 그간의 지루함을 뿌리려는데 진서희 씨가 뒤에 말을 덧붙였다.


“그 전에, 프로그램 과정에서 왜 이렇게 각성기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형님은 이게 무슨 얘기냐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딱히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필요해서 하는 거겠거니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얼마 전 받은 각성자 & 침식지역 데이터베이스 덕에 이미 그녀가 뭐라고 얘기할 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상태다. 아마 진서희 씨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굳이 티를 내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각성기에 대해서 겉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전문가인 것 마냥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해 보일 테니까. 그녀가 설명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각성기는 일종의 방어기제입니다. 두 사람 모두 E등급 침식지역 처리를 하면서 A파에 노출이 꽤 되었겠지요. 하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그 영향력도 미미해서 일하면서 인식오염에 관련된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진 않았을 겁니다. 맞습니까?”


“네. 그래도 저희 같은 경우는 좀 많이 돌아다녀서 처리 횟수를 줄이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지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E급 같은 경우는 그래도 됩니다. 하지만, D급부터는 확 달라집니다. A파의 강도도 그렇거니와, 기간도 보통 E급에 비하면 최소 하루 반이나 이틀 정도로 늘어나게 되지요. 해서 A파 노출되어 인식오염이 일어나게 될 가능성도 함께 따라 높아지게 됩니다.”


그녀가 트레이닝 실을 쭈욱 둘러봤다. 사람은 우리뿐이라서 죄다 빈자리였지만 청소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러 급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식오염 증상을 보이는 각성자들이 초기 등급제 시행 침식지역 처리 때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E급에서 D급 승급은 거의 무리라고 여겨졌죠. 점점 데이터가 쌓여가며 안정적으로 승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그때 형님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하지만 그때도 D급이나 그 이상의 등급을 가진 각성자들이 있지 않았나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해당 등급을 받아낸 겁니까.”


형님의 질문에 진서희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초기 승급제가 정립되었을 때, 해당 급수를 받았던 사람들은 경력 많은 각성자들이 오랜 시간 논의해서 정한 기준으로 해당 급수라고 판단되어 부여받은 것입니다. 지금처럼 E에서 D, 이런 계단식의 승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럼, 계속 이어서 설명하죠.”


형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오랜 연구 끝에 각성기의 효용을 알아냈습니다. 정말 최근에 알아낸 연구결과라 그리 많이 퍼지진 않았습니다. 확인받고 공표되는 일만 남았지요.”


그녀가 손바닥 위로 푸르스름한 광채를 내뿜었다. 빛을 띄우던 그것은 온갖 형체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놀라서 쳐다보는 데 옆에서 형님이 흥미로운 빛을 띄우며 그것을 쳐다봤다.


“이게 진서희 씨 각성깁니까? 이건 뭐라고 부르는 겁니까? 거 신기하네.”


“각성기 중 에너지 형태라고 불리는 종류입니다. 두 분은 각성기를 이렇게 단순한 능력의 발현이라고만 생각하셨겠지만, 그보다 더 유용한 기술이죠. 각성기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몸에 쌓인 A파가 신체 밖으로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형님이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입니까? 와, 그럼 확실히 침식지역 처리에 필수라고 얘기할 만하군요.”


“네. 각성기 자체에 대해서 알려진 건 지금까지도 정말 적지만, 이 연구로 밝혀진 이런 효용 때문에 이제부턴 거의 반 필수적으로 D급 이상 각성자들이 갖춰야 할 기술로 적극 권장되고 익히게끔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신 감탄하고 있던 형님이 돌연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어떻게 진서희 씨는 아직 공표도 되지 않은 각성기 연구 결과를 어떻게 알게 되신 겁니까? 어디 연구소에 인맥이라도 있는 건가요?”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넘겼다.


“뭐, 그 비슷한 거라고 해 두죠. 그런데, 두 분 모두 침식지역 처리를 위한 장비는 늘 가지고 다니시죠?”


뭔가 얘기하지 못할 이유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걸까. 나와 형님은 굳이 더 캐묻지 않았다. 가지고 다닌다는 대답에 그녀가 오늘 당장 D-급 침식지역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형님의 서둘러 차로 돌아가서 장비를 챙겨오기 시작했다.



**



“여기는 오우거들이 출몰하는 곳인가 보군요.”


수풀 속에 가만히 몸을 숨긴 우리 앞에 오우거 다섯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두운 피부색. 전에 E+급 침식지역에서 봤던 놈과 같은 종류의 인 놈이었다. 크기도 비슷했다. 형님도 전에 상대했던 그 놈을 의식한 듯했다.


“그래도 전에 잡았던 놈보단 약하겠지. 그 놈은 보스 보정 받아서 더 강해져 있었으니까.”


형님이 옆에서 작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진서희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경장 방어구 차림이었다. 가벼워 보이는 차림이지만 지금 나와 형님이 걸친 방어구보다 더 좋은 물건들이다. B급 이상 침식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했으니.


“두분 다 D급 경험이 있다고 했죠? 거기에 최근에 오우거를 상대해본 기록이 있더군요. 그래서 따로 지시까지 해 가면서 움직임을 제약하는 것보다 일단 나름 상대법 같은 게 있으실 테니, 그대로 저 오우거 무리를 상대해 보시겠습니까? 교정이나 주의할 부분을 보면서 알려드릴 부분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나와 형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마주 고개를 끄덕여주곤 그대로 뒤로 살짝 물러났다. 싸움을 온전히 우리에게 맡긴다는 느낌이다. 형님이 목을 양 옆으로 돌리며 풀기 시작했다.


“얼마만이냐, 이 꿉꿉하고 몸 전체를 짓누르는 느낌이.”


“왜요?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도 드세요?”


우리는 일부러 긴장을 풀기 위해 싸움 전에 짧게 잡담을 나누곤 했다. 정말 간만이었다. 새삼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침식지역에 발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형님은 피식 웃더니 장갑을 다시 끼며 손목 끈을 조절했다.


“여기나 거기나 반겨주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 게 같긴 하네.”


잠시 무슨 말인가하고 생각했다가 형님의 고향이 초기 침식지역 사태 때 완전히 작살났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다. 낭패다. 완전 낭패다.


“어, 음, 죄송합니다.”


“됐어 인마. 그게 벌써 몇 년 전 얘긴데. 이제 들어가자!”


형만이 형님이 먼저 대검을 움켜쥐고 오우거들 사이로 달려들었다. 뒤이어 나도 방패를 등에 지고 들고 있던 칼자루를 양손으로 쥐고 달려들었다.


“우웍?”


다행히 기습은 성공한 것 같다.


형님의 대검이 눈앞의 오우거를 베어 들어간다. 파공성이 일어났다. 그대로 사선으로 맨 앞에 있던 오우거의 상체를 날려버렸다.


“케아악!”


상체가 날아간 오우거가 비명을 지른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형님이 다음 목표를 찾는 동안 나도 다른 오우거를 향해 몸을 날렸다.


“흐에압!”


이 기합 후의 나는 강하다. 강해진다. 속으로 암시를 걸며 그대로 칼날을 오우거의 배 쪽으로 들이밀었다. 돌 곤봉을 든 오우거가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 움직였다.


츄욱


하지만 느렸다. 칼이 오우거에 꽂히는 느낌이 짜릿했다. 그대로 칼자루를 쥔 채 힘주어 비틀며 올려베었다.


“어?”


오우거의 상체가 그대로 베어져 나간다. 초록색 피가 내장과 함께 후두둑 떨어졌다. 나는 내 공격의 파괴적인 위력과 함께 손에서 느껴진 생소한 감각에 살짝 놀랐다.


‘가볍다?’


이전에 싸웠던 코볼트의 몸을 베어가른 것과 비슷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럴 리가 없는데. 눈앞의 몬스터는 코볼트가 아니라 더 무겁고 피부도 단단하고 두꺼운 오우거인데.


잠시 멍 때리는 사이 내게로 돌 곤봉이 날아왔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까워진 돌 곤봉. 근데 생각보다 쉽게 피해냈다. 피해내면서 그대로 오우거의 몸쪽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내가 칼로 눈 앞의 비대한 몸을 가르고 들어갈 때까지 오우거는 돌 곤봉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볍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움직임이 확연히 달랐다. 더 빨라지고 더 기민해졌다. 그때 자신의 동료들이 순식간에 당해버리는 바람에 홀로 남은 오우거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나는 다리에 힘을 주고 이전에 오크 워치프에게 시전했던 방패돌진 때처럼 놈에게 달려들어봤다.


‘이것도 가볍다. 그리고 빠르고 강하다.’


순식간에 놈에게로 다가갔다. 속도를 살려 양손아귀에 살짝 힘을 풀고 그대로 올려 베기를 들어갔다. 오우거 몸에 닿기 직전 칼자루를 꽉 쥐었다.


오우거 뒤편으로 오우거의 상체가 베어져서 날아가버렸다. 다리와 배만 남은 하반신이 그대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상체 위로 남은 머리가 나뉘어져버린 상체와 하체를 보며 그르륵 거리다 절명했다.


고개를 돌렸다. 형님이 팔 두 짝을 날려버린 오우거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있었다. 오우거의 목이 뒤로 날아갔다.


[퉁]


풀숲이 오우거의 육중한 몸에 깔아뭉개지며 낮은 비명을 질렀다.


“.....!”


진서희 씨가 말 없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 달 전에 코볼트나 고블린, 오크를 정리했던 것처럼, 오우거 다섯 마리를 정리했다. 급수로 따지면 한 단계 위거나 + - 하나 정도 차이가 있는 몬스터를.


그녀가 명확히 강해진 우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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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Understar (2) 19.01.22 157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59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188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89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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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9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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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eason of Change (1) 19.01.07 48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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