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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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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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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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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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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Understar (4)

DUMMY

뒤이어 다른 D급 침식지역 처리를 계속했다. 산과 평야를 뒤덮은 붉은 빛의 D급 침식지역으로 들어설 때마다 E급 침식지역과는 다른 강렬한 기운이 전신을 짓눌러왔다.


E급을 달고 4년이 지나 한번 들어가 봤던 D급 침식지역. 수십 명씩 모여서 들어가던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셋이었다. B급 하나와 아직 D급이 되지못한 E급 둘이 다인 팀. 자연 A파에 노출되어 느껴지는 부담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늘어났다.


물론 나나 형님이 몬스터를 쳐 죽이는 것에 방해될 정도로 부담되진 않았다.


“하아!”


기합을 내지르며 대검을 휘두르는 형님. 몬스터의 몸이 방어구 째로 갈라졌다. E급 시절에도 대단했던 그 힘이 몇 배는 더 늘어난 것 같다.


물론 나도 강해졌지만.


“흐에압!”


수련은 처리 중에도 계속 됐다. 정확하게는 나 자신에게 암시를 거는 거지만. 암시를 걸고 칼을 휘두를 때마다 미약하지만 조금씩 공격에 위력이 더해져가는 게 느껴졌다.


“쉬쉿!”


리자드맨. 뱀에 사지가 달린 인간형 몬스터들이 기다란 창을 들고 덤벼들어왔다. 거리의 묘를 살린 공격을 해왔다. 전에 본 오크나 오우거와는 달리 마구잡이가 아닌 어떤 틀이 잡긴 공격이었다.


“쉿! 쉬쉿!”


짧은 소리와 함께 창이 연거푸 찔러 들어온다. 무리해서 들어갔다간 창날에 꿰뚫려버릴 것이다. 등에 맸던 방패를 풀어서 왼팔에 들었다. 그리고 자세를 수비형으로 전환했다.


리자드맨 들이 기가 살아나 연신 창을 내질러왔다. 방패로 빗겨 내거나 튕겨내며 계속 창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느리다.’


익숙하지 않은 몬스터라 신중을 기하기 위해 공격을 살펴봤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계속 들어오는 창질은 꽤 날카롭고 제대로 힘이 실려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나름 연계랍시고 공격의 때를 겹치지 않도록 잘 나눠서 공격해오기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둥그런 방패를 빼내어 그대로 놈들에게 물수제비를 뜨듯이 가로로 던졌다.


“쉿!”


갑작스런 공격에 리자들맨들이 이리저리 흩어졌다. 공격을 피하려 흩어진 그 때가 내게 기회였다. 엄청 힘을 실려 날린 내 방패를 쳐낼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괜찮은 판단이었지만, 내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노리고 방패를 던졌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지.


칼을 양손으로 잡고 돌진했다. 피하느라 잠시 자세가 무너져 있던 가장 가까운 리자드맨이 내 돌진에 창대를 들어 막아보려 했다.


그대로 창대와 리자드맨의 몸을 갈라버렸다. 피냄새가 파충류 특유의 비린내와 섞여 들어왔다. 매스꺼운 그 내음을 뒤로하고 바로 다음 타겟을 정했다. 망설임없이 그대로 달려들었다. 좀 전의 연속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두 번째 놈도 별다른 대응을 못한 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슬쩍 형님 쪽을 보니, 그쪽도 장난 아니었다.


“하아! 하! 하아!”


마구잡이로 대검을 휘두르는 것 같아 보였는데 어느새 상대하던 리자드맨이 나무와 바위 사이에 갇혀 움직임을 봉쇄당했다. 운신의 폭이 좁아져 들고 있던 창이 그저 길이만 긴 작대기가 되어버린 상황, 형님이 칼자루로 리자드맨을 내리찍었다.


창대로 막았지만 충격이 있었는지 리자드맨이 살짝 무릎을 굽혔다. 길쭉길쭉한 놈의 얼굴이 형님보다 낮은 위치에 놓인 그 순간, 형님이 한 손으론 칼자루를, 다른 한 손으론 칼날을 잡고 그대로 놈의 얼굴 아래를 찔러 올렸다.


“쑤악!”


입이 날에 꿰어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그대로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남은 놈은 세 마리. 한 놈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한 손에 칼을 들고, 산책이라도 하듯이 가벼운 걸음으로.


놈이 눈을 연신 깜박거렸다. 눈꺼풀이 아래에 달려 인간과는 반대 방향에서 눈꺼풀이 올라오는 것이 징그럽다.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


“쉬-히...”


그리고 놈이 다섯 번째의 깜빡임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목을 베었다. 놈의 단말마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매가리 없이 지나간다.


몸이 정말 가벼웠다.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놀리는 그 모두가. 상대의 공격을 살피고 어떻게 막을지를 보는 부분도 나아졌지만 내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기민해졌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힘과 움직임이 좋아지니 예전처럼 단검을 던지거나 눈치를 살피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참을 필요가 없었다. 육체적인 능력의 상승만으로 이렇게나 편해질 줄은 몰랐다.


묵묵히 지켜보던 진서희 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리자드맨을 이렇게 수월하게 잡아내는 E급이라니... 사실상 승급 프로그램 완수 조건은 달성됐다고 봐야 겠네요.”


“첫 날에 정신력도 높여야 되고 각성기도 익혀야 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당연히 각성기는 익히고 프로그램을 끝내야죠. 우리 천우 수호의 모토대로, 맡은 일은 제대로 해야 하니까요. 지금 각성기 없이도 이 정도인데 추가로 능력이 갖춰지면 더 엄청나게 강해지겠군요.”


그녀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은근히 눈치를 준다.


“솔직히 여러분의 성장에 저희 회사 측의 도움이 기여한 바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살피고 편의를 봐준 부분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형님이 내 어깨를 툭 하고 쳤다. 빙긋이 웃는 그 표정에서 참을 수 없는 기쁜 감정이 묻어나왔다.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았다. 형님이 갈무리하던 대검을 다시 등에 매고서 말했다.


“천우 수호는 좋은 회사에요. 비전도 있고, 사람들도 괜찮구요. 트레이닝을 하면서, 만약 C급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이런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녀가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본심 반, 꾸밈 반 정도의 비율로 섞인 미소처럼 보였다.


“그건 참 반가운 얘기군요. 모든 각성자 파견 업체가 그렇지만, 저희 회사도 좋은 각성자를 영입 하는데 있어서 많은 애를 쓰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멈춰야 될 것 같아서 말했다.


“뭐,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여기부터 빨리 처리하고 나가죠.”


내 얘기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다.


“마무리는 제가 짓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형님은 그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 나서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여러분들에게 각성기를 이용한 싸움에 대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그녀가 맨손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며 말했다.


“금방 끝낼 테니 나갈 준비나 하고들 계세요.”



**



리자드맨 사냥꾼. 별다른 복장 없이 창과 활, 그리고 반려동물 한 종류와 동행하는 종류의 몬스터라고 했다.


동족들과 함께 무리로 나타나는 타 몬스터들과 다르게 리자드맨 사냥꾼은 반려동물과 그 자신 둘 만이 나온다. 얼핏 쉬운 상대로 여길 수도 있는데, 실상은 리자드맨 보스 종류 중 가장 악랄하다고 한다.


함정, 독, 부리는 반려동물까지 도리어 무리로 나타나는 보스보다 까다로운 측면이 많아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는 평이었다.


물론 그건 E, D급 각성자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그르르르..


리자드맨 헌터가 부리던 악어가 소리없이 쓰러졌다. 낮게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지나간 후에 배밑으로 푸른 피가 흘러내렸다.


진서희 씨는 감각에 희미하게 느껴지는 이상한 기운을 사용해서 리자드맨 헌터를 상대하고 있었다.


설치된 함정은 망가뜨리고, 독 다트나 화살등은 튕겨내고, 덤벼 들어오던 악어는 소리없이 뱃가죽이라도 뚫어버린 건지 바닥에 피를 흘린채 죽어가게 만들고.


마법이나 초능력처럼 느껴지는 각성기였다.


“쉿! 쉬쉬쉿!”


자신의 수가 모두 막혀버린 리자드맨 헌터가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무기를 모두 내려놓더니, 근처에서 커다란 창 여러 개를 다발로 꺼내들었다.


“투창인가보네.”


형님이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나나 형님이나 진서희 씨가 당할 일은 추호도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자기 등급보다 두 단계나 아래인 침식지역에서 부상을 당한다? 옛날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별 거 없는 놈이었네요. 자, 나갈 준비 하시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양손을 빙 휘둘렀다. 마악 창을 단단히 쥔 채 진서희 씨에게로 던지려던 리자드맨 헌터가 갑자기 쥐라도 난 건지 몸을 뻣뻣하게 굳혔다.


곧 놈의 가슴 부근에서 피가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리자드맨 헌터는 자신의 가슴께를 손바닥으로 한번 훑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진서희 씨를 한번 슥 보곤 그대로 쓰러졌다.


바로 다음 순간 침식지역에서 산 속 풍경으로 주변 풍경이 변했다. 그대로 큐브를 깨 부셔버린 모양이었다. 나와 형님은 짧은 감탄성을 흘렸다.


“정말 대단하네.”


“뭐 어떻게 한 건지 감도 안 오네요.”


리자드맨 헌터를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상대한 진서희 씨가 몸을 탁탁 털었다. 진서희 씨가 B급 각성자라는 사실이 피부로 다가왔다.


나나 형님이 당장 각성기를 얻게 되어도 저런 엄청난 모습을 보일 수 없을 거라는 것도 알았다. 좀 전에 데이터베이스로 알아보니 얻자마자 바로 자유로이 써먹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 나왔다.


눈앞의 D급 침식지역의 몬스터들을 상대하느라고 잊어버린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와 형님은 이제 막 각성자라고 불리는 최저의 등급인 E급에서, 단지 한 단계 더 위로 오르려고 할 뿐인 밑바닥의 하급 각성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루빨리 D급이 되고, 그 다음, 그 다음 단계를 노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선 각성기를 얻어야만 한다.


아직 끌어내지 못한 내 각성기가 어떤 능력일지 기대를 하면서 개척구역을 빠져나왔다. 진서희 씨가 앞장서서 내려가며 우리에게 일러뒀다.


“명상은 내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련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머물면서 할 예정이니 그전에 봐둬야 할 일이나 용무가 있으면 다 끝내놓고 와 주시기 바랍니다.”


“어? 전처럼 왔다갔다가 아니라 붙박이로 쭉 한다구요?”


형님의 물음에 진서희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명상은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는 동안 계속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하죠. 잠깐 딴 생각으로 허비한 찰나동안 각성기를 끌어낼 단초가 지나갈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허, 정말 본격적이네.”


“명상 하면서 많이들 승급 프로그램에 실패했다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하기로 하죠.”


형님이 고갤 끄덕이더니 갑자기 손가락 소릴 냈다.


“그래! 마음 단단히 먹는 것도 좋은데... 진짜 오랫동안 나가지 못할지 모르니까 미리 술이나 좀 빨아 둘까?”


그 얘기에 술 보단 닭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럴까요? 뭐 딱히 볼일이랄 것도 없으니 늘 가던 거기 가서 술이나 좀 푸러 가죠.”


진서희 씨의 묘한 시선을 받으면서, 우리 둘은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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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Understar (1) 19.01.21 15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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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89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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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9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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