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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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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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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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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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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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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In the Name of God (2)

DUMMY

“무슨 소리지?”


진서희 씨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퍼뜩 고개를 들어올렸다. 나도 따라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에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떠 있었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본 새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새였다. 새의 몸 전체를 뒤덮은 파란 빛깔의 깃털이 기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잠시간 보는 와중인데 엄청나게 위화감이 들었다. 잠깐 느껴졌던 좀 전의 기척이 저 새의 것이었다라고 한다면, 저 새는 울음소리를 낼 때까지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여기까지 날아온 셈이다.


말이 되지 않았다. 거의 6미터, 7미터가 넘어가는 커다란 물체가 하늘을 왔다 갔다 하는 데 소리 하나 안내고 움직인 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리고 간간이 날갯짓을 하는데 소리도 안 나거니와 날개로 밀어냈을 바람이 그 여파조차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나 이상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믿기 힘든 사실은, 녀석에게서 엄청나게 강한 A파가 느껴진다는 거였다. 스스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나는 물론 형님, 그리고 B급 각성자 진서희 씨가 이 엄청난 기운을 느끼지 못했단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도대체 저건... 혹시 저게 뭔지 아십니까?”


그녀가 새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외양으로 보건대 A급 몬스터인 소붕(小鵬)인 것 같습니다. 중국 쪽 침식지역에서 간간이 나오는 몬스터인데 왜 여기에...”


옥죄다 못해 머리를 짓누르는 A파의 강도에 절로 몸이 부르르 떨었다. 이곳이 정말 안전하다며 몇 번이고 얘기했던 그녀가 순간 원망스러웠다.


“분명 안전하다고 하셨잖아요. 저놈은 도대체 뭡니까. 왜 여기에 나타난 건데요.”


그녀는 정말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 와중에도 위치를 잡고 전투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확실히 숙련된 각성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천천히 우리 앞으로 나아가 몬스터와 마주섰다.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그건 저 몬스터로부터 벗어나고 난 다음에 따져도 늦지 않아요. 이형만 씨! 정신 차리세요!”


진서희 씨의 말을 듣고 문득 형님이 이 난리 통에도 이상하게 조용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옆을 봤다. 형님은 계속 명상 중이었다. 용케 그 불편한 자세로 완전히 몰입에 들어갔는지 눈의 초점이 흐렸다.


나는 형님의 어깨를 흔들어 댔다.


“형님! 어서 일어나요! 여기 이대로 있다간 죽을 지도 몰라요!”


대답이 없었다. 눈곱만큼의 변화도 없었다. 나는 형님의 몸을 계속 세차게 흔들었지만 형님은 그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석상처럼 굳건한 자세를 유지했다.


진서희 씨가 혼자서 씨름하는 내 소릴 들었는지 급하게 한마디 했다.


“깨지 않는다면 일단 들어서 옮기도록 하시죠. 형식 씨가 수고를 좀 해주셔야겠어요. 녀석의 시선을 제가 어떻게든 끌어볼 테니 두 분이서 먼저 여기서 빠져나가도록 하세요.”


그러더니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내 던졌다.


“제 스마트 폰입니다. 긴급통화로 단축번호 1을 눌러 연락하면 천우 수호 쪽에 연락이 갈 겁니다. 최대한 빨리 연락해서 사람을 부르세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한 팔엔 나와 형님의 장비가 담긴 가방을, 그리고 나머지 한 팔로는 형님을 짊어졌다. 그 자세 그대로 내 어깨 위에 자리 잡은 형님의 괴상망측한 꼴이 적지 않게 신경 쓰였다. 하지만 별 수가 없었다. 그대로 들고 갈 수밖에.


“됐습니다!”


그녀가 양 손을 아래쪽으로 내리곤 곧바로 외쳤다.


“지금입니다!”


나는 달렸다. 그녀가 양 손에서 파란 불꽃을 피우는 모습이 흘깃 보였다. 뒤에서 굉음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뭔 수를 쓴 건진 몰라도 제발 좀 먹혀들어갔으면 하고 바랐다.


내가 막 달려가기 전까지 새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때때로 날개를 한번 씩 움직이는 게 다였을 뿐.


하지만 나는 이상할 정도로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멀리 이 침식지역에서 빠져 나가는 출구 쪽으로 뛰어들며 살짝 뒤를 쳐다봤다.


그리고 날 향해서 맹렬하게 날아드는 소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뒤를 진서희 씨가 손아귀에 불을 뿜뿜 날리며 막아서려 했지만 소붕은 아랑곳 않고 내게로만 날아왔다.


“아니 저게 미쳤나? 왜 날 쫓아와.”


달리던 다리에 더욱 힘을 주어 돌진 하듯이 나아갔다.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써가며 도망치는데도 거리가 벌어지기는커녕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발톱에 꿰이든 부리로 쪼이든지 사단이 날 것 같았다.


예전 E급 처리 때 상대했던 각종 변형 패턴 몬스터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나와 형님이 들어갔을 때 뿐이었고, 저번 진서희 씨와 동행했던 D급 침식지역에선 딱히 이상 패턴 몬스터가 나오지 않았길래 E급 침식지역 안에서만 해당하는 현상인 줄 알았는데.


“그간 별 일 없다 싶었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후리네. 미친 진짜!”


한 가득씩 짐을 짊어진 양팔은 저려오고 다리도 뻑뻑하고. 다시 곁눈질로 뒤를 보니 이젠 정말 지척이다. 놈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그리 맛있어 보이냐. 근데 몬스터가 사람을 잡아먹기도 했던가.


“형식 씨! 들리세요!”


소붕 뒤에서 달려오는 진서희 씨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도 마주 소리를 질렀다.


“예!”


“한번 따돌려 보죠! 출구 쪽 말고 다른 방향으로 계속 달려가시다가 신호하면 그대로 달리던 걸 멈추고 주저앉으세요! 소붕이 지나가면 그때를 노려서 재빨리 출구 쪽으로 뛰시구요!”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진서희 씨의 공격으로 소붕인지 뭔지 하는 저 몬스터한테 큰 타격이 들어갈지는 의문이었다. 얄팍한 수였지만 제발 통하기만 바랐다.


방향을 바꿨다. 출구와 사선 방향을 정해서 달려가면서 뒤를 보는데 소붕이 날 따라왔다. 저 새놈 자식이 진짜 날 노리나.


죽어라고 달렸지만 점점 소붕과 나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어간다. 다섯 걸음, 네 걸음, 세 걸음, 두 걸음... 한 걸음! 부리가 지금 당장이라도 내 등을 꿰뚫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발, 제발 빨리 신호를 좀!


“형식 씨!”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원래는 주저앉을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멈추다보니 관성이 작용해서 이렇게 되어버렸다.


소리 없이 소붕이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게 보였다. 그것을 확인하고서 바로 일어나 출구 쪽으로 달려가려는데, 그대로 앞으로 날아가던 소붕이 고개를 뒤로 돌려 날 쳐다봤다. 나도 모르게 그 얼굴을 봐버렸다.


섬뜩한 얼굴이었다. 예전 다큐에서 봤던 얼굴이 달린 기차가 생각나는 얼굴이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새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엄청나게 위화감이 느껴졌다.


소름이 좌르륵 올라왔다. 다음 순간에 날 쳐다보는 고개만 그대로 두고 몸만 뒤로 돌리는 모습은 경악스럽기 짝이 없었다. 몬스터라고 말은 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섬뜩한 느낌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그리고 다시 날아오기 시작했다. 아까 전보단 속도가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빠르기 짝이 없었다. 나는 다리가 풀린 채 하염없이 다가오는 소붕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진서희 씨!”


“고개 숙이세요!”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엎드렸다. 형님도 붙잡고 같이 숙이게끔 했다. 등 뒤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열기는 그대로 앞을 향해 뻗어나갔다.


브레이크 없이 정면으로 빠르게 돌진해오는 소붕과 그 열기를 담은 푸른빛이 그대로 부딪쳤다.


“꾸르르르르룩!”


불이 소붕의 파란 깃털에 달라붙으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소붕이 비명처럼 울음소릴 지르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나는 들고 있던 짐들을 내려놓고 그대로 뒤로 누워버렸다. 푸르고 붉은 빛들이 머리 위에서 날뛰어 댔지만 피할 생각도, 공격을 가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겨우 맞췄네요.”


진서희 씨가 곁에 와 섰다. 딱 달라붙는 전신 전투복이 빛에 비쳐서 광택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마의 땀을 손등으로 훔쳐내고 있었다.


“너무 재빨라서 뻔히 움직이는 데도 단 한 번도 맞추질 못했었는데, 겨우 한방 맞출 수 있었네요. 각성기가 강하게 발현된 덕에 한 방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생각대로 저 녀석은 이형식 씨를 노렸던 모양이에요. 혹시나 그냥 지나쳤으면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그랬었군요... 아니, 잠깐만요. 그 말은 절 미끼로 쓰셨다는 거...”


“좋게 생각하세요. 수고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잡을 수 있었잖아요.”


“말은 잘 하십니다... 후우....”


소붕은 점점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몇 번 하던 날갯짓이 멈추자 양력? 여하튼 그게 뭐든지 간에 하늘에 계속 떠오를 수 있는 힘의 유지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꾸루룩! 꾸루룩!”


어릴 적 떼로 뒤뚱거리며 달아나다 목이 붙잡힌 비둘기 같은 소리를 내면서 소붕이 서서히 숨을 거두었다. 이렇게 보니 뭔가 불쌍해 보이기도 한 것같기도... 는 개뿔.


“이형만 씨도 참 대단하시네요. 아직도 명상 중이라니.”


힐끗 형만이 형님 쪽을 봤다. 허, 이 와중에도 자세를 그대로 한 채 하염없이 명상 중이다. 기가 찼다. 그 멍한 모습이 얄미워서 맨 등짝을 손바닥으로 짜악 소리 나게 쳤다.


“누군 같이 살아 보겠다고 아주 죽을 고생을 했구만! 으휴! 어이구! 속 터져! 제정신도 아니라서 뭐라고 해도 듣지도 못하고!”


“후후흐흐흐흐.”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 고개를 올려보니 진서희 씨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고 있었다. 지금 이게 웃긴 상황인 건가? 뭔가 화가 났지만 진서희 씨가 애쓴 걸 생각하며 꾹꾹 참았다.


“하... 뭐, 덕분에 살았으니.”


머리를 긁적였다. 타오르는 소붕의 시체를 배경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불꽃은 꺼지지 않고 소붕을 모두 삼켜버리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계속 일렁였다.


“그런데 저 놈은 대체 어떻게 된 놈이었던 걸까요. 형님이 확인했으니 정말 이 곳이 지난 몇 년간 안전했던 사실은 분명 했겠지 만요. 우리는 만났잖아요. 저런 괴물딱지랑.”


진서희 씨가 웃음을 그치고 짐짓 심각한 얼굴로 돌아왔다.


“글쎄요... 전혀 짐작도 못하겠네요. 일단 연구소에 보고하고, 알아봐야 겠지요. 당분간 이곳에서 명상은 못하겠네요.”


“그건 참 다행이네요. 이런 꺼림칙한 곳에 또 와야 됐다면 그게 진짜로 문제였을 겁니다.”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던 때였다.


화아아악!!


갑자기 소붕의 시체에 타오르던 불이 강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난 깜짝 놀라서 반사적으로 짐과 형님의 몸을 끌어안고 뒤로 물러났다.


“뭐, 뭐하신 겁니까? 갑자기 각성기를 그렇게 쓰셔서 놀랐잖아요.”


“...제가 일으킨 게 아니에요.”


“예? 아니 그게 무슨...”


“퀴에에에에엑!”


소붕의 시체를 불꽃이 완전히 잡아먹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알?”


커다랗고 둥그런 알이 불꽃에 휩싸여 있었다. 표면에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불길이 알에 닿을 때마다 그것이 빛을 발했다. 알이 놓여진 자리에 있었던 소붕의 시체는 어느새 사라졌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설... 설마...”


진서희 씨가 털썩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왜... 왜 그러시는데요. 진서희 씨, 혹시 저게 뭔지 아시는 겁니까?”


“아,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소붕이었는데... 설마...”


“혼자서만 중얼거리지만 마시고 좀 알려주시라구요!”


내 고함에 퍼뜩 정신을 차린 진서희 씨가 주저앉은 그대로 입을 열었다.


“저건 불사조... 아마도 불사조의 알일 거에요. 중동 쪽에 드문드문 나오는 놈인데... 왜 소붕이 불사조의 알로 변한 건지...”


“여튼 빨리 도망가죠. 일어나요 어서!”


찌저저저저적


그녀를 붙잡아 일으키려는데 무언가가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알이... 깨지고 있어?”


그녀가 미처 일어나지 못한 채 주저 앉았다. 낮게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린 이제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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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In the Name of God (3) 19.01.28 152 3 13쪽
» In the Name of God (2) 19.01.26 19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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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Understar (3) 19.01.23 162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200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84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222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235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235 4 11쪽
14 Save us Now (4) 19.01.16 248 6 13쪽
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47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52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5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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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eason of Change (4) 19.01.10 289 5 13쪽
8 Season of Change (3) 19.01.09 338 4 11쪽
7 Season of Change (2) 19.01.08 435 5 12쪽
6 Season of Change (1) 19.01.07 542 4 13쪽
5 Who Let The Dogs Out (3) 19.01.05 65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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