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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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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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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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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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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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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In the Name of God (4)

DUMMY

[으으음...]


밀려났던 불사조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킨다. 원래 쟤는 소리를 못 내는 건가. 뭘 이런 것도 텔레파시 같은 걸로 얘기하고 그러는 건지.


불사조가 형만이 형님을 말없이 쳐다봤다. 경계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분을 삭이고 있는 건지 그 어떤 감정의 추이도 엿보이지 않는 시선이다.


[놀랍군.]


불사조가 날개와 함께 몸 전체를 쭉 펼쳤다. 안 그래도 커다란 몸이 시야에 꽉 차게 들어왔다. 10미터는 훌쩍 넘는 높이에 몸통과 날개가 확 들어왔다. 다시 불사조를 중심으로 빨갛고 노란빛이 확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전에 봤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A파의 기운이 느껴진다. 불사조의 거체와 기운이 어우러져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신 외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인정하지 않는 절대적인 강자의 기세. 그런데 그에 맞선 형만이 형님이 그렇게 왜소해 보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형님은 처음의 말 한마디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공격하려는 시도도, 뭔가 다른 수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만히 불사조를 쳐다보고 있었다.


“형님?”


형님은 단 한번도 내 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보통 이쯤해서 내 얼굴 보면서 농담이나 말 한마디 할법한데 그러질 않는다.


행동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되는 면이 있는 이 사람 같지 않은 낯선 모습이었다. 지금 눈앞의 형만이 형님이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불사조와 나 사이에 끼어든 그 사실부터가 원래의 이형만이라는 사람에겐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형님에게 무언가 변화가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형님은 빈정거리는 조로 불사조에게 말을 툭 내뱉었다.


“납치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라고? 웃기는 군. 니 몸 속에다 집어넣고 내빼겠다는 게 납치랑 뭐가 다른 거지? 사념에 오염이라도 된 건가 아니면 자신은 납치 같은 저급한 짓은 저지르지 않는다는 비뚤어진 자부심의 표출인가. 어느 쪽이든 정말로 추하기 그지없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불사조가 몸을 부르르 떠는 게 보였다. 기분 탓인지 주변을 둘러싼 빛이 좀 흐릿해 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저렇게 큰 몸뚱이로 부들부들 하는 게 뭔가 좀 없어 보인다.


[흐음, 사소한 말꼬투리를 잡고 얄팍한 우월감을 곱씹으며 승리감에 취하고 싶기라도 한 것인가. 그러는 넌 도대체 누구냐? 이 세계의 땅 위 바다 속 하늘 아래 너 같은 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늘. 어디서 갑자기 이 빛 님의 행사를 방해하고 날 욕보이고 있는 것이냐.]


참 말투 알아듣기 힘들다. 너 뭐하는 놈인데 날 방해 하냐는 소리를 저렇게 길게 하다니. 오래 대화하고 싶지는 않은 타입이다.


“말해주면 어쩔 거냐. 쫓아내기라도 할 거냐.”


[으으음...]


계속 자신의 우월함을 은연중에 드러내던 불사조가 형님의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내 생각에 이쯤이면 불사조가 실력 행사를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판단으로 생각해보건대, 형님은 저 불사조와 대등 혹은 우월한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대충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걸 지금 확인할 건 아닌 것 같다.


“시간 없으니, 빨리 끝내도록 하지.”


물어보는 건 저 끝없이 기고만장한 새 놈을 형님이 혼내준 다음에 하는 걸로 정했다. 형님이 몸을 살살 풀더니 곧바로 불사조를 향해서 뛰쳐나갔다.


[캬아악!]


일순 기세를 확 올려버린 불사조 덕에 몸 전체가 떨려왔다. 이전까지 기세를 올리더라도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풀기보단 자기 주변에 쌓아올리듯 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몸을 웅크린 채 가만히 형님을 쳐다봤다.


사방 천지에서 새빨간 빛의 화살이 형님을 향해서 날아왔다. 피하려는 시도 자체를 생각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수였다. 사각 지대 하나 생기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박혀 있었다.


형님은 그 공격에 아랑곳 않고 묵묵히 불사조를 향해서 달려갔다. 엄청 빨랐다. 보통 때의 형님의 움직임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채차차차차차차차차창!!!


빛의 화살과 형님이 충돌했다. 굉음과 번쩍거림이 끊임없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번쩍이는 빛과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몸 전신을 짓누르는 기운의 압력에 저런 것들이 더해지니 속이 울렁거린다.


순간 압력이 약해졌고,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떠보니 빛의 화살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보니 형님의 한쪽 팔이 엄청나게 커져 있었고, 그 손안에 번쩍거리는 공 모양의 무언가가 쥐어져 있었다.


“돌려주마!”


그대로 야구의 투수처럼 그 빛의 공을 불사조에게 던져버렸다. 순식간에 불사조의 몸통 한 구석으로 빛의 공이 꽂혀들어갔다.


[케아아아악!]


빛의 공이 박힌 불사조의 몸 한구석이 녹아내렸다. 처음에는 작았던 상처가 점점 커져가며 불사조의 몸통 전체로 퍼져나갔다. 빛과 연기와 함께 상처가 커져가는 게 열기에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어... 어째서 내 권능이 내게 상처를...]


당황해 하면서 상처를 막기 위해서 무언가 수를 사용하는 불사조. 상처가 아물진 않았지만 더 커지지 도 않는다. 당황해하는 불사조의 곁으로 형만이 형님이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


“그건 말이지.”


[헉! 어느 틈에 여기까지.]


형님이 불사조의 커다란 발목을 손으로 쥐었다. 수 미터가 넘는 높이 위에 있는 불사조의 발목을 인간의 몸 그대로 팔만 크게 키워선 콱 움켜쥐었다. 불사조가 버둥거렸다.


[이, 이 녀석이!]


다시 사방을 빛의 화살이 에워싸기 시작했다. 불사조가 조금은 진정한 건지 차분하게 메시지를 날리기 시작했다.


[도저히 살려두면 안 될 놈이로구나. 내가 여기서 크게 몸을 상하게 되더라도 너 만큼은 여기서 끝장내고 말겠노라.]


빛의 화살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하나로 뭉쳐진 빛의 화살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었다. 줄어든 화살엔 엄청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죽어라!]


불사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청난 밝기로 빛나는 빛의 화살이 형님을 향해서 날아갔다. 눈으론 쫓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쯧쯧.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군.”


형님이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권능이 문제인 게 아니라.”


형님이 나머지 빈 손으로 가볍게 화살을 잡았다.


“바로 네가 문제라고!”


그대로 빛의 화살로 잡고 있던 발목을 그대로 잘라내 버렸다.


“!!!!!!”


불사조가 입을 벌리며 비명을 내지른다. 그와 동시에 몸 전체를 압박하던 기운이 사라지며 진탕되던 속이 겨우 진정되어 갔다.


“왜 스스로를 신이라고 착각하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형님은 떼어낸 불사조의 발을 던져버리고 천천히 불사조에게로 걸어갔다. 불사조가 형님을 피해 뒤로 물러나려 버르적거렸다. 이젠 내게도 보일 정도로 불사조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보였다.


“너는 신이 아니야, 색 고무찰흙을 뭉쳐논 것처럼 이것저것 근본없는 것들이 섞여져서 만들어진 몬스터일 뿐이지.”


“빼애애애애액!”


불사조가 시끄러운 소리를 길게 내질렀다. 그리곤 흥분해서 횡설수설 해댔다.


[그 무슨! 나를 다른 저급한 것들처럼 보지 마라! 전 세계에 심어둔 눈을 통해서 특이점을 발견한 것은 어떻게 한 일이며, 원래 있던 곳에서 수십 만 리가 넘어가는 여기까지 온 것은 누구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는가 말이다!]


볼품없는 꼴이 되어서도 긍지인지 자존심인지를 세우는 모습.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고 그런 것들만 눈에 들어왔다.


[바로 내가 신, ‘빛’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신의 권능을 사역하고, 능히 부릴 수 있단 말이더냐. 네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겠지만, 신인 나를 능멸하지 마라.]


형님은 담담하게 말 한마디를 했다.


“신은 불사의 속성을 가진다. 그 어떤 피해를 받더라도 절대로 죽지 않지. 다만 잠시 힘을 회복하는 동안 사라질 순 있어도.”


형님이 쥐고 있던 빛의 화살을 불사조의 목을 향해 겨눴다.


“한 번 시험해볼까? 네가 정말 신이라면 이 정도에 죽진 않겠지. 내가 이걸로 네 힘의 원천을 뚫었을 때 네가 죽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지.”


불사조가 몸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잠시간 힘을 잃고 쪼그라들겠지만, 잠시간 껍데기를 벗고 실체로 돌아가 있는 게 이 세계가 알 수 없는 법칙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나름 좋은 판단이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잠시 말이 없던 불사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 머릿속으로 생각을 전했다.


[...궤변이다. 나는 이상해진 이 세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지. 그래서 날 몬스터로 여기고 퇴치하러 온 것들을 집어 삼켜 힘을 되찾고 있었다.]


“흠...”


[오직 신들 중 제대로 눈뜬이가 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들 중 이 의무를 이행할 자가 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네 제안은 무책임하게 나 자신의 책무를 놓아버리란 소리나 다름없다. 그럴 순 없지!]


“생각보다 심각하군. 그래. 알았다.”


[이대로 날 내버려 둬줄 생각인가?]


메시지에서 숨길 수 없는 안도의 감정이 느껴졌다. 형님이 그 말을 듣곤 비웃어 댔다.


“아니.”


빛의 화살을 든 그의 손이 순간 움찔했다. 뭘 한 거지?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자마자


촤아악!


추우욱!


"바로 끝내버릴 생각이다."


불사조의 몸 여기저기가 갈라지고 떨어져나갔다. 불사조는 비명을 지를 머리마저 떨어져 나가서 허공에 대고 그저 부리를 딱딱거렸다.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춰 버렸다. 형님은 불사조의 시체를 한동안 살피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이었을 줄이야...”


형님은 그 자리에서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한 손에 쥐고 있던 빛의 화살을 그대로 하늘 위로 던졌다.


“돌아가라.”


화살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불사조의 시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불사조 가슴팍에 갇혀 있던 시체와 사람들은 시체처럼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았다. 이 침식지역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군.”


형님이 뒤돌아서더니 바로 내 앞에 휙 하고 나타났다. 나는 눈만 깜빡이며 형님을 쳐다봤다. 평소의 형님과 다른 것 같으면서 익숙한 분위기의 모습.


“이형식. 시간이 없으니 잘 들어라.”


건조한 반말조로 말을 시작한 그가 급하게 말을 뱉어냈다.


“네 힘을 최대한 빨리 키워내라. 그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리고, 신이나 신격을 함부로 믿지 마라. 그들의 목적은...”


미처 말을 다 끝내지 못한 채 형님이 쓰러졌다.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은 사람들이 가득한 침식지역 속에서 홀로 서 있었다.


또 다른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의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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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Understar (1) 19.01.21 18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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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235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23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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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4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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