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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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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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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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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달려 (1)

DUMMY

안정구역 밖으로 나가 천우 수호에 연락을 했다.


직후 몰려온 사람들에게 불사조가 튀어나와서 갑작스레 사람들을 뱉고 사라졌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리고 형님과 진서희 씨, 그리고 쓰러져 있던 사람들과 함께 대구 쪽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이틀 째 진서희 씨가 깨어났고, 5일 째가 되어서야 형님이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병원 첫날이 지나고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EDMO 대구 지부의 익숙한 회색 방에서 조사를 받았다.


전에 내게 거인에 대한 조사로 질문을 받았을 땐 사실만 말하면 됐었지만, 여기선 거짓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그때를 떠올리려 애쓰는 척을 해가며 어떤 말을 할까 하다가 처음 천우 수호의 사람들에게 했던 대로 얘기했다.


내 말을 듣는 내내 EDMO의 조사원이 보여준 불신의 눈초리를 보면서, 그냥 사실 전부를 말해도 괜찮은 게 아니었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간 아무 일 없던 곳에서 갑자기 중국의 침식지역에서나 나오던 A급 몬스터가 튀어나오고, 그걸 해치웠더니 중동의 특급 침식지역의 몬스터로 변했다는 얘기는 내가 생각해도 믿기 힘들 테니까.


하지만 그 불사조가 내 머릿속으로 직접 말을 걸고, 가슴을 열어 재끼곤 날 삼키려 들고, 그걸 E급 각성자가 튀어나와서 막더니 불사조의 기술을 역이용해서 재앙급 몬스터의 몸을 조각냈다는 말보다는 덜 황당한 얘기일 터.


불사조의 시체가 사라져 버려서 믿긴 힘들겠지. 진서희 씨나 당시 주변에 널려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진술해주기 전까진 저런 시선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을 거다.


조사원이 자료와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더니 짧게 한숨 소리를 냈다.


“휴... 신원이 확인된 각성자들이 전부 중동으로 파견되었던 EDMO 직속 상급 각성자들이고 그들이 처리하려 했던 침식지역이 불사조의 둥지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이형식 씨의 진술을 말도 안 된다고 그저 넘어가기만 할 순 없겠지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살피던 자료들을 탁탁 쳐서 정리하곤 그것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억나는 새로운 사실이 있으시면 내일 조사 때 꼭 얘기해 주십시오. 저번에 한번 받아보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중요해 보이든 중요해 보이지 않든 뭐라도 좋으니가 말입니다.”


조사원이 문을 연 채로 밖으로 나갔다. 나도 방 밖으로 나갔다. 찌뿌드드한 몸을 풀며 EDMO에서 내준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A급을 넘어서 재앙급 몬스터와 마주쳤으니, 인식오염 징후 확인을 위해서라도 최소 일주일은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그래서 몸은 완전 말짱하게 완치되었지만 집에 가지도 못하고 격리실 침대에 누워 지루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후....”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했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리고 형만이 형이 내게 해준 경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상황이 이러니 형만이 형이 앞서 뮈라제, 퓨라스라는 신격이 말했던 키텔이라는 신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건 그리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게 아니고선 그 상황 전체에 대한 설명이 되질 않으니까.’


재앙급 몬스터를 막아내는 강함. 내뱉은 말에서 가끔 흘러나오던 신이라는 단어. 뮈라제와 퓨라스의 언급으로 추론할 수 있었던, 키텔이 나에게 품었음 직한 생각과 태도와 취했을 법한 행동을 맞춰 봤을 때 형만이 형님 = 키텔 설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날 키운다고 했으니, 자라기도 전에 다른 위험한 상황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것을 경계 했겠지.’


그러다 그가 해준 경고가 떠올랐다. 성장. 신격 불신. 저 말을 통해서 몇 가지 추론을 해보는 가운데 다른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어쩌면 날 지키기 위해서 내 곁에 머물기로 정한 건 아니었을까.’


해봄직한 짐작이었다. 아무래도 그, 키텔은 내가 이런 종류에 위험에 휘말리게 될 거란 걸 알고 이렇게 머무르며 지키게끔 만든 거라고.


경고. 그게 문제였다.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신이나 신격을 믿지 말라. 지구의 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했으니. 실상 이 지구에서 신격이라 불릴 만한 게... 설마?’


위원회의 삼 신격이 떠올랐다. 제3별무리 신맹에서 파견한 이계의 신격들. 그가 말했던 신이나 신격이 그들을 말하는 걸 수도 있었다.


뮈라제는 내 목숨과 관련되어 키텔에 관해서 부정적으로 얘기했지만 퓨라스가 키텔을 언급했을 땐 그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으음...


천천히 일주일 전 사건부터 떠올려보기로 했다. 나는 조사를 받은 첫날, 병원 격리실로 돌아와서 중동의 재앙급 침식지역에 대한 정보를 각성자 & 침식지역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살펴봤다.


엄청 자세하게 불사조와 그 능력에 대해 적혀 있었다. 근데 그 정보들을 살피면서 하나 의문점이 드는 게 있었다.


‘그날 키텔이 말했던 신이니 사념이니 같은 그런 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데이터베이스 속 불사조는 그냥 몬스터의 한 종류로 나와 있을 뿐이었다. 키텔이 얘기한 것처럼 신, 권능 같은 단어는 나와 있지 않았다.


전 세계에 눈을 가지고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는 엄청난 능력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이건 사용하지 않은 능력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걸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도 수상했다. 키텔이 형만이 형으로 살아가게 된 게 수개월에 불과하다는 것 때문이다. 이 말 대로면 키텔의 정보량은 뮈라제, 퓨라스와 동급이거나 조금 부족한 수준이라는 말이었다.


‘키텔도 아는 걸 뮈라제나 퓨라스가 모른다? 알고 있었다고 본다면, 그런 정보를 유용하게 쓰라며 내게 건네준 데이터베이스에서 의도적으로 빼버렸다?’


의심을 시작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져나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내가 중요하다지 않았나. 직접 찾아와서 저자세를 취하면서 까지 그런 대단한 존재들이 정보를 알려줬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목적.’


그와 함께, 퓨라스가 들려줬던 이 일을 하는 목적에 대한 얘기가 떠올랐다.


신이 되기 위한 업을 쌓기 위한 일.


그게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아, 또 이런 식이냐.”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뭔가 근거가 될 정보는 부족해지고 쓸데없는 추론의 연속이 되어버린다. 하, 도대체 왜 이런 거에 엮여 들어가서 이 고생인지.


원인 제공자가 나인 건 알겠는데 이대로 계속 도구취급 받으면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남이 굴리는 대로 돌아가야 되나. 엄청나게 답답하네 진짜.


[도움. 원하나.]


불 꺼진 격리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 복도. 때는 늦은 밤, 12시를 막 지나간 시점.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나.


그리고 눈앞에 떠오른 글자. 그 메시지.


[도움. 원하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사조. 고리. 헐거워짐. 충격파. 커진 틈. 내가 네게 깃들인 나의 조각.]


전에 봤을 땐 온전한 문장으로 띄우더만 왜 이런 식이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듣기 힘드네.


[나. 신. 상징. 지식. 네게 도움. 충분함.]


자기는 신이고. 지식을 상징하니 내게 도움이 된다는 건가. 가만히 누워 계속 해 보라는 뜻의 고갯짓을 해 보였다. 눈앞에 이 메시지를 날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 보이듯이.


[지구. 신. 인과의 고리. 사고. 침식지역. 막으려 함.]


지구의 신들이 인과의 고리를 걸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니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고. 뒤에 사고가 일어나서 침식지역이 나타나게 된 것을 막으려 했다는 건가.


[정확함.]


오오. 계속 보니까 좀 알아먹겠는데. 더 얘기해봐.


[이방인. 나타남. 방해.]


이방인이 나타나서 방해했다.


[지구. 신. 대항. 실패. 흩어짐.]


지구의 신들이 거기에 대항했는데 실패했고 모두가 흩어졌다.


[정정. 흩어짐. 아님. 분해됨.]


어? 뭐라고?


[지구. 신. 분해됨.]


지구의 신이 분해가 되었다고. 모두가?


[모두. 분해됨. 실체. 유지 힘듬.]


모두가 분해되었고 실체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거군.


[회복. 가능. 많은 시간. 필요. 수백 세기.]


수백 세기면... 만년 단위인가. 회복에 참 오랜 시간이 걸리는군. 저번에 키텔이 말했던 내용대로 신이라서 죽진 않았나 보네.


[분해. 신의 힘. 스며듬. 인간.]


분해된 신의 힘이... 인간에게 스며들었다? 그런 뜻인가.


[각성자. 신의 힘. 받음.]


허.


신이 있네 없네 하며 싸우는 정도를 벗어난 얘기구만 이거. 각성자가 신의 힘을 받아들인 인간이라니. 허. 허어.


[침식지역. 이공간. 몬스터. 지구. 상징. 신화. 전설. 이야기. 소설. 영화. 드라마. 등등등.]


침식지역은 이공간이고 몬스터는... 지구의 상징? 신화 전설은 그 종류고? 대충 지구에서 비롯한 이야기가 몬스터의 토양이다 이 말인 건가.


[정답. 몬스터. 각성자. 마찬가지. 신의 힘. 받음.]


몬스터도 인간 각성자처럼 신의 힘을 받아들였다.


[강한 개체. 신 파편. 다량 흡수. 자아. 신. 가짜.]


몬스터 중에서도 강한 놈은 신 파편을 많이 모아서 자아가 생겼다는 애길까. 전에 봤던 불사조처럼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했던 것처럼. 하지만 진짜 신은 아니고, 가짜라는 말이지.


[나. 운. 파편 모임. 침식지역. 기운 모음. 폭주. 널 유인. 내 파편. 네게 심음.]


그 침식지역 폭주라는 난리를 쳐 가면서 내게 너의 파편을 심어넣었다 이건가. 도대체 왜.


[지구. 신. 희망. 너.]


내가 지구의 신들의 희망이라 이건가. 이건 근데 예전부터 계속 들어왔던 소린데. 이계의 신격들한테서.


[의심.]


그거야 뭐. 나도 만나고 나서도 의심은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고작 단어 몇 개만 말하는 상대랑 어째어째 대화를 하고 있네 나.


[네. 과의 운. 영향력. 늘어남.]


흠. 그건 좋은 일이네. 아 참참, 그런데 왜 내가 네 말을 믿어야 하지. 지금까지 해준 얘기 모두 다 거짓일 수도 있잖아.


[자유. 신뢰. 의심. 모두.]


믿고 안 믿고는 자유라 이건가. 그럼 이거 좀 물어보자. 네가 원하는 건 대체 뭐야.


[원래대로. 신. 지구.]


흠. 그렇겠지. 그런데 말이야. 말하다보니까 생각나는 건데. 그 원래대로 돌아간 세계에 나도 포함되는 거잖아. 엄청난 과의 운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


[맞음.]


원래 내가 가진 과의 운의 불확실성 때문에 인과의 고리를 걸어둔 거였는데 이걸 다시 원래대로 돌리면 그 문제는 해결이 안 되는 거잖아. 그건 어떻게 할 생각인건데.


[......]


대답을 안 하네.


음.


여기고 저기고 죄다 의심스러운 놈들뿐이고. 어떻게든 이용해먹으려고 혈안이 되었다는 것도 잘 알겠다. 단순하게 강해지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더니 이젠 아예 날 직접 노리고 들어오는 놈들도 있고.


가지고 있어봤자 쓰지도 못할 능력. 되려 나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두에게 민폐를 끼쳐버린 능력. 되려 역으로 나쁜 운으로 고달픈 생을 보내게끔 만든 능력.


아, 짜증이 솟구친다. 열이 확 오르니 목이 타는 듯이 말라온다. 어디 마실 거라도 없나.


마침 침대 옆 서랍장 위에 음료수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바로 따서 마셨다.


“아아, 시원하네. 근데 왠 사이다지. 내가 사다 놓은 기억은 없는데.”


누가 사왔을까. 내가 있는 격리실에 올 사람이라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EDMO 직원 정도. 근데 그 사람들이 내게 사이다를 사다 놔줄 그런 사이는 아니고. 도대체 누가 이걸....


가만히 하나하나 떠올려 보는 가운데, 뮈라제가 내게 했던 말이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과의 운은 대상에게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운을 말합니다. 원인의 유무와 관계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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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Understar (4) 19.01.24 149 5 11쪽
20 Understar (3) 19.01.23 140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158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60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188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90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14 Save us Now (4) 19.01.16 210 6 13쪽
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9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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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Who Let The Dogs Out (3) 19.01.05 60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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