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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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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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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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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2)

DUMMY

그 사이다의 밤 이후부터 일상생활 중 소소한 부분에서 이상할 정도로 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조사 받을 때 조사원의 불편할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병원 밥 메뉴가 조금 괜찮아졌다. 식당 직원을 대거 교체했다는 소리도 있고 말이 좀 있었지만 이유는 알 수 없다.


어떤 물건을 찾을 때마다 찾으려는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이쯤 있겠지 하고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그 물건이 딱 놓여 있었다.


그리고 오늘 중환자실 병동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그 운이 내 생각 외로 엄청나게 강력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몸은 좀 괜찮으세요?”


형만이 형님이 몸 여기저기를 스트레칭하며 대답했다.


“어, 의사가 놀라더라. 기력이 소진되고 여기저기 내부 출혈이 심각하게 일어나서 죽는 줄만 알았는데 정말 간신히 살아난 거라고. 의식을 되찾은 것도 기적인데 이렇게 다 나은 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쓰러진 이후로 중태에 빠졌다 7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계속 심각한 상황이었던 형님이 1주도 안 되어 완치되었다.


의사 선생님이 각성자라 하더라도 절대 쉽게 나을 증상이 아니었다고 했단다. 낫더라도 지속적으로 후유증에 시달릴 테고 그래서 계속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단다.


그랬던 게 일주일 만에 완치되었다. 그 원인은 의사 선생님도 모른다. 각성자의 치유력 정도를 꼽아볼 수 있다며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할 말을 했을 뿐.


그리고 나는 그 이유가 요즘 들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내 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직접적인 원인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결과만을 가져다주는 그 과의 운인지 뭔지의 작용 때문이라고.


형님이 한 쪽 어깨를 빙빙 돌렸다.


“2주간을 누워있기만 했더니 몸이 뻐근하네. 어휴. 근데 뭔 일이 났길래 내가 그 꼴이 되었던 거냐. 명상한 것까진 기억이 나는 데 그 이후부턴 그냥 머릿속이 새까매. 그렇다고 그 난리 통에 누워서 잠이나 잤던 건 아니었을 테고.”


형님은 그때 있었던 일은 전혀 모른다는 눈치였다. 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모르는 체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응만 보면 정말로 모르는 것 같아 보인다.


나는 들고온 과일주스 박스를 서랍장 위에 두고 침대 구석에 앉았다.


“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형님은 그동안 계속 정신 못 차리고 계셨구요.”


“아니 그런 난리가 났는데 어떻게 사람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왜 그 타이밍에 형님이 그런 상태가 된 건지. 혹시 신격이 강림하기 위한 조건 같은 거였을까.


[상관없음. 피조물. 매개. 강림. 자유.]


그렇다면 정말 형님이 명상하다가 초집중 상태가 된 거라고? 음. 그건 좀 이상한데.


[무리. 강림. 원자아. 손상.]


무리하게 강림하면 형만이 형의 자아가 손상될 수 있으니 키텔이 일부러 배려해서 그렇게 정신을 잃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네.


[정확함.]


지식인지 뭔지. 여하튼 그 신의 자투리는 가끔 이렇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메시지를 날렸다. 이놈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이쪽과 관련된 지식이 빈한한 내게 이런 도움이라도 안 쓰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 계속 도움을 받았다.


나는 형님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을 건넸다.


“그런 난리가 났었는데 우리 주머니에서 병원비 안 나가고 EDMO 측에서 안정구역 책임기관이라 보상금 받은 게 다행이죠... 근데 형님은 딴 사람 땜에 죽다 살아났는데 별 느낌이 없으신 것 같네요.”


“뭐... 기억이 전혀 없으니까. 내가 네 말마따나 죽다가 살아난 건지도 잘 모르겠고. 의식 차렸다가 곧바로 기절해서 아팠다거나 그런 것도 잘 모르겠고. 그냥 붕 뜬 기분이야.”


형님이 내가 가져온 음료수 종이박스에서 주스 하나를 꺼내어 마셨다. 나는 격리실에서 나온 지 6일이 지났다. 인식 오염 증상은 없었다. 나도 주스 한 병을 꺼내 마셨다.


“그것보다도 진서희 씨 얼굴을 못 봤네요. 천우 수호 직원이 전해준 얘기 정도만 들은 게 다인데. 혹시 형님은 못 보셨어요?”


형님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어. 못봤다. 제대로 정신 차리고 나서 EDMO 직원 통해가지고 대략적으로 전해들은 게 다야. 근데 너는 조사 다 끝났다고 놔 줬다면서. 왜 진서희 씨를 그렇게 붙잡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진서희 씨가 생각보다 고위급 정보를 많이 알고 있던 거랑 관계있는 게 아닐까요. 뭔가 그런 쪽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지도 모르죠. 형님 정신 잃고 있던 동안에 진서희 씨가 소붕이랑 불사조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들려줬거든요. 근데 그땐 몰랐는데 이런 정보를 알 정도면 보통 위치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형님이 놀란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그거 진짜냐? 그거 상급 각성자나 EDMO 고위 관계자들만 알고 있는 정보 아니야? 생각보다 진서희 씨 대단한 사람이었네.”


“그러게요.”


“아, 맞다. 너 재앙급 몬스터 봤다면서. 근데 용케도 인식 오염 안되고 살아남았다?”


나는 심드렁한 얼굴로 대답했다.


“운이 좋았죠. 형님처럼.”


형님은 더는 캐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



처음 형님 병문안을 갔던 날에서 5일이 지나고 형님이 퇴원했다. 하루 쉬었다 천우 수호로 가니 진서희 씨 사정으로 미안하지만 교육 일정을 조금 늦춰야 될 것 같다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


“괜찮습니다. 그 난리가 났으니 어쩔 수 없죠.”


“정말 죄송합니다. 기존에 쓰시던 트레이닝 룸은 쓰실 수 있으니 사용하시고 싶으면 언제든 와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직원이 다시금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제 뭐한 다냐.”


받쳐 놓은 차안에서 형님이 안전벨트를 매면서 중얼거렸다. 스케줄이 붕 떠버렸다. 이제 와서 침식지역 처리를 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그랬고, 그렇다고 뭔가 단련이나 명상 같은 걸 하는 것도 그랬다.


“이 참에 어디 놀러나 갈까요? 계속 교육이다 뭐다해서 종일 바빴잖아요. 큰 사건도 겪고 했으니 정신적으로 좀 풀고 그러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요. 형님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어디서 놀아야 좋을지 그런 거에 빠삭하지 않아요?”


형만이 형님이 썩은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칙칙한 사내놈들끼리 어디 놀이공원이라도 가보잔 거냐. 차라리 혼자 돌아다니거나 헌팅이라도 해서 참한 아가씨 하나 낚아서 하루 동안 시간 죽이는 게 천배 만배 낫지.”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야유가 흘러나왔다.


“에-이 헌팅은 무슨. 처음으로 둘이서 날 잡고 서울로 놀러 갔을 때 클럽인지 어딘지 끌고 가서 세상 여자들 죄 말빨로 녹여 놓을 것 같이 말씀하시더니 결국 그날 저희 둘이서 맥주에 과일 안주만 조졌잖아요.”


“아, 이 새끼가 뭘 그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뭘 우리 둘이서 안주만 조져. 온갖 쌩쇼를 해가면서 겨우겨우 아리따우신 여성 두 분을 자리에 잡아 놨더니 네가 암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려서 재미없다고 바로 빠졌잖아.”


“예? 그날에요? 무슨 소리에요. 그날 여자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우리 근처에 오질 않았는데.”


“이 새끼 이거 이거. 왠지 그때 말이 어눌하다 했더니 취해서 정신 못 차리고 있었던 거였네. 대답 꼬박꼬박 잘해서 별 문제 없나 했더니. 으휴. 됐다. 말을 말자. 말을 말아.”


시답잖은 말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였다.


똑똑똑


누군가가 차 유리를 빠르게 세 번을 두드렸다. 우리 둘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형님이 유리창을 내리고 그 사람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천우 수호의 사장. 민천식 씨였다.


“네, 안녕하세요. 어디 가시는 길이십니까?”


“네? 아니요. 딱히 어디 갈지 정한 곳은 없습니다만.”


사장님이 반가운 빛을 보였다.


“그렇습니까. 그럼 시간이 좀 이르지만 점심 어떻습니까. 제가 사겠습니다.”


“예?”


나와 형님이 서로를 쳐다봤다. 민천식 씨가 껄껄 웃어 보이더니 우리 차 뒷문을 열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나와 형님 모두가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가만히 그를 쳐다봤다.


“예전에 빚 진거 있잖습니까. 그거 갚는 셈 치고 저랑 밥이나 한 끼 하러 가시죠.”


“아니, 아니요. 그건 일전에 교육받으면서 천우 수호에 신세진 걸로 다 끝냈던 게...”


“어허, 그런 걸로 넘어가긴 좀 그렇죠. 그래도 직접 당사자가 감사 인사를 드려야지.”


나와 형님이 서로 눈치를 봤다. 솔직히 말해서 부담스러웠다. 한 회사의 사주. A급 상급 각성자가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게 좀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눈치를 마구마구주니 형님이 겨우 한 마디를 했다.


“아, 알겠습니다. 그러죠 뭐.”


“하하하. 날도 쌀쌀 한데 추어탕 어떻습니까? 이 근방에 남원식 추어탕 잘 하는 곳 알고 있으니까 그리로 가기로 하죠.”


그리하여 대접받는 쪽이 운전해서 차를 몰고, 대접하는 쪽이 뒷자리 상석에서 길안내를 하는 약간 기묘한 상황이 수십 분간 연출됐다.



**



“으어! 형님! 한 잔 받으십쇼!”


“오오, 그래. 내 형만 아우 술을 받아야지 암!”


골이 아파온다.


민 사장님은 밥을 먹고 난 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면서 대낮부터 술집으로 우릴 끌고 들어갔다. 나와 형님이 엄청 눈치를 줬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걸 보고 알면서 이러나 싶었는데 원래 눈치가 좀 없는 사람인 듯싶었다.


그렇게 술이 들어가고... 나는 다녀보지도 않은 회사의 간부 모시듯 대해서 그랬는지 민천식 씨는 금세 흥미가 떨어진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사장님이 형님과 얘길 나누게 되었다.


근데 상급 각성자로 우리가 상상도 해보지 못한 고생을 한 민천식 씨와 하급 각성자로 십년을 떠돌아다닌 이형만 씨가 그렇게 죽이 잘 맞을 줄은 몰랐다.


“아, 형님도 그때 거기 계셨던 게 정말임ᄁᆞ?”


“그래, 거기. 광양 쪽. 그 제철 공업 단지 몰린 거기. 정부에서 그 쪽 침식지역 한꺼번에 정리한다고 무진 애를 썼어. 각 지역 대표 업체들 죄 불러서 한방에 쓸어버리려고 했지. 예전에 울산 쪽에서 벌였던 작전보단 못하다지만, 그래도 대단한 규모였지.”


“그랬죠... 근데 고생 참 많이 하셨겠네요. 거기 특이한게 침식지역이 D, E급 보다 A급이 엄청 많이 몰려 있었잖아요.”


“그냥 뒀다간 공업 단지 하나 계속 못쓰게 되는 건 둘째 치고 언제 폭주라도 했다간 정말 난리 날 테니까. 그래서 개 고생했어. 그때 내가 2교대 뛰면서 일했잖아. 하루 쉬고 하루 일하고. 큰 팀 두 개가 한 곳에 들어가서 한 팀이 죽어라 처리하는 동안 한 팀은 죽어라 자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놈이 따로 없었지. 그 덕에 EDMO 협력사 지위 얻고 고위 정보 열람권도 따내긴 했지만.”


“그게 벌써 6년 전이네요...”


무슨 얘길 하는 지 따라가지도 못하겠어서 맥주나 홀짝거리고 있는데, 추억에 젖던 민천식 씨가 갑자기 날 쳐다보더니 별안간 고함을 질렀다.


“아!”


“왜... 왜 왜그러세요. 뭐 잊으신 거라도 생각 나셨어요?”


“응. 형식이 너한테 전할 얘기가 있었지. 밥 먹는 김에 이 얘길 한다는 게 계속 딴 얘길 해버렸네.”


“예? 우리 형식이 한테 무슨 용건이라도 있었습니까?”


“어, 별 거 아냐. EDMO 총 연구소장이 좀 만나보고 싶다고 얘기 좀 전해 달란 거였어. 시간 되면 언제 날 정해서 한국 올 일 있을 때 만나자고.”


“아, 그런 일이... 예?”


형님이 마시던 맥주를 딱 놓곤 다시 되물었다.


“그.. 그러니까... 알라나 소장이 형식이를 만나고 싶단 얘기를 했다구요?”


민천식 씨는 별거 아니라는 듯 유쾌한 어투로 말했다.


“그래. 아까 밥 먹을 때 그 얘길 먼저 한다는 게 내가 깜빡했지 뭐야. 지금이라도 떠올라서 다행이지 정말. 허허허허. 아, 형식이도 한잔 하지.”


“아, 예. 감사합니다...”


술을 받으며 떠올렸다.


에두아르도 고메즈 알라나. EDMO 산하 연구소 총 관리소장. 거기에 특별 등급인 S급 각성자.


그녀가 왜 날 만나려고 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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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In the Name of God (1) 19.01.25 146 4 12쪽
21 Understar (4) 19.01.24 146 5 11쪽
20 Understar (3) 19.01.23 139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156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59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188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89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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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8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4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1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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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eason of Change (4) 19.01.10 253 5 13쪽
8 Season of Change (3) 19.01.09 289 4 11쪽
7 Season of Change (2) 19.01.08 371 5 12쪽
6 Season of Change (1) 19.01.07 485 4 13쪽
5 Who Let The Dogs Out (3) 19.01.05 599 4 14쪽
4 Who Let The Dogs Out (2) 19.01.04 70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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