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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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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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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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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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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내고향 충청도 (3)

DUMMY

새해 첫 날을 침식지역 안에서 보냈다.


어두운 산지에 불을 밝히고 둘러앉아 먹은 인스턴트 떡국의 맛은 참 각별했다.


그리고 지금 위치한 곳이 우리에게 할당된 마지막 침식지역이라는 사실이 떡국의 맛에 각별함을 더해 주었다.


“형식 씨, 떡국 더 줄까?”


한규식 씨가 데워진 인스턴트 떡국의 봉지를 열어젖히며 물었다. 그 날 이후 묘하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한 그였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다 먹은 떡국 포장지를 쓰레기 봉지에 버렸다.


자리로 돌아온 나에게 형만이 형님이 장난스럽게 이죽거렸다.


“요즘 아주 살맛나시겠습니다. 이.형.식 님.”


“아 또 왜 그래요.”


“아-니 그냥. 잘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렇지.”


“형님도 좋은 각성기 얻으셨잖아요.”


형님은 두 번째로 들어간 B급 침식지역에서 각성기 하나를 얻어냈다. 철갑 고릴라 무리와 싸우던 중 우연히 취한 행동으로 사용하게 되어 얻어낸 각성기였다. 형님은 그 각성기 덕에 이후 침식지역 처리에서 톡톡히 한몫 이상을 해 내고 있었다.


“완전 개사기잖아요. 군중제어기? 뭐 그런 종류라고 하드만. 들어보니까 각성기 중에서도 흔치 않은 종류라면서요. 거의 만 명에 한 명꼴로 나온다는데. 게다가 형님 기술은 직관적이라 사용하기도 편한 것 같고.”


“지금 나 놀리는 거냐?”


“아니 왜요.”


살짝 정색을 해보인 형님이 갑자기 숟가락을 마이크인양 입가에 가져다 놓곤 호들갑을 떨어댔다.


“자, 자, 우리 잘 나가시는 이형식 님한테 퀴즈 하나! 지금까지 우리 팀이 처리한 침식지역 개수가 총 몇 개고 각 등급은 뭐였을까-요?”


주변에서 피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핀잔을 줘봤자 더 난리 피울 것 같다는 생각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TV에서 봤던 퀴즈 프로를 떠올리며 손을 들어올렸다.


“네, 네, 정답. C급 하나 B급 다섯 A급 두 개 해서 총 여덟 개입니다.”


형님이 숟가락으로 날 가리키면서 외쳤다.


“정답! 바로 다음 문제 이어서 가겠습니다. 방금 문제 답처럼 8개의 침식 지역을, 겨우 15일을 들여 처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담당한 침식지역을 처리하기엔 이 팀의 전력만 가지곤 힘겹거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모든 사람의 판단이었는데요, 여기서 문제입니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보기 나갑니다.”


형님이 손가락 하나를 펴서 들었다.


“1번, 천우 수호의 베테랑 각성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넘어갈 건 넘어가는 등 처리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식으로 공략해서. 2번, 천우 수호 사장님의 독특한 각성기가 보스 몬스터를 쉽게 쉽게 잡아내는 만큼 줄어들어서. 그리고”


형님은 잠시 말을 끊더니 손가락 세 개를 펴들고 그럴듯한 퀴즈프로 진행자의 폼으로 말문을 열었다.


“대망의 3번! 떠오르는 신예! 우리 이형식 님께서 갑작스럽게 개안한 각성기를 사용해서 몬스터들을 한 데 모아 날려준 덕분에 자잘한 몬스터를 잡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서! 제한 시간 10초가 지나갈 동안 답을 고를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자, 십!”


주변 사람들이 큭큭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피로한 몬스터와의 싸움 가운데 어떻게 저런 기운이 넘쳐 흐르는 건지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도 있었다.


뭐라고 답해야 할까. 고민하는 가운데 형님의 입에서 나오는 숫자가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삼! 이!”


“정답.”


손을 들어보이며 형님을 바라봤다.


“네! 이형식 님!”


“사 번! 이형식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떠오르는 중고 상급 각성자 이형만 님의 각성기로 몰려든 몬스터의 처리가 한층 더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형님의 얼굴이 대답을 기대하던 사회자의 표정에서 일순 당황감에 젖은 익숙한 이형만 씨의 얼굴로 변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형님이 숟가락을 떡국 봉지에 담그더니 내 머리로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야이! 땡! 땡! 땡!이다 인마!”


얼굴이 살짝 붉어진 형님이 내 머리를 땡이라는 소리가 나올 때마다 손가락으로 밀쳐냈다.. 주변 사람들이 소리내어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각성기에 무슨 이름을 달고 그래요.”


훅훅 거리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던 형님이 짐짓 자세를 바로 하더니 내 말에 대답했다.


“왜? 멋있잖아. 기술명 같은 게 있으면 왠지 좀 뽀대도 나도 그렇지 않냐?”


나는 픽 웃어보였다.


“그래서 형님 각성기에다가 사자후인지 뭔지 하는 이름을 붙인 거예요?”


형님이 여봐란 듯이 껄껄 웃어 댔다.


“그래. 멋지지 않냐?”


그 멋진 표정에 대고 물을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형님에게 물었다.


“형님, 근데 사자후가 뭐에요?”


형님의 표정이 뭐 씹은 것 같은 얼굴로 바뀌는 데는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소란스러웠던 점심시간이 지나갔다.



**



A급 침식지역의 넓이는 정말로 방대하다. 정석대로 피해 없이 처리하려면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앞서 있었던 형님과의 즉석 퀴즈 시간에서 나왔던 말처럼, 각종 요인들이 겹쳐져서 그 공략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리고 운이 따라줬다. 복잡한 공략이 필요한 침식지역이 나오지 않고 보스의 몸 속에 감춰진 큐브를 터트려 없애는 식의 보통의 침식지역 뿐이었기에 처리가 쉬웠던 측면도 있었다. 나오는 몬스터들도 처음 보는 나나 형님이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들도 아니었고.


천우 수호 각성자들의 유연함도 한몫했다. 안면이 있다지만 갑자기 자기네 팀으로 들어온 이방인인 우리에게 텃새 같은 걸 부리지 않고 선선이 팀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이 생긴 각성기를 이용한 전술을 입안하고 사용해서 효과적인 침식지역 처리를 해냈다.


이제는 보스만을 남겨둔 상황. 보스에서 좀 멀리 떨어진 근방에서 우리들은 민천식 씨를 중심으로 한 데 모여 있었다. 민천식 씨가 보스 전 브리핑을 시작했다.


“오면서 여우불이랑 여우 새끼들 나온 거 봐서 알겠지만, 보스는 미호 계열일 가능성이 높다. 보자... 신입 둘 빼고 미호 몬스터 공략 한 번도 안해 본 사람 거수.”


천우 수호 소속은 아니지만 그냥 편하게 신입이라고 불리는 데도 익숙해졌다. 뭐, 들어갈 데도 없으니 천우 수호에 들어가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음, 총원 스무 명 중 일곱이 미경험자라... 살짝 불안한데 이거.”


민천식 씨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이번에 만날 몬스터가 쉽지 않은 녀석 인건가. 데이터베이스를 불러 미호 계열 몬스터의 정보를 불러들였다.


‘야, 이건.’


상급 각성자의 정신파도 헤쳐 버릴 수 있는 환술을 구사하는, 대한민국에서 등장한 A급 몬스터 중에서도 초고위험도 군에 속한 몬스터라는 설명이 나왔다.


그리고 미호 계열이라고 앞서 민천식 씨가 말했던 것처럼 보스마다 차이가 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꼬리의 개수란다. 많으면 많을수록 강한 놈이라고. 앞에서 민천식 씨가 브리핑인지 정신론 주입인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놈한테 홀리지만 않으면 쉬워. 한 명이라도 홀리면 그때부터 죽어나는 거지. 여태 나온 미호 중 가장 꼬리가 많았던 게 여섯 개였는데, A급 각성자 10명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서야 처리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 그 중 여덞 사람이 세 달 간 요양을 했고.”


그가 망치 머리를 아래쪽으로 해서 들곤 땅을 퍽하고 찍어내렸다.


“요는 운과, 정신상태에 모든 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맷집은 그리 세지 않으니 나 혼자서 공격해도 피해를 입힐 순 있다. 근데 사용하는 환술이 엄청난 바람에 당한 사람도 못 알아차릴 정도니 일단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가만히, 최대한 가만히 있어.”


“알겠습니다.”


브리핑이 끝난 후, 구미호에게로 다가갔다. 침식지역의 지형은 어두운 깊은 산 속. 수풀을 헤쳐가며 나아가고 있는데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신을 쓸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B급으로 가승급한 후, 웬만한 보스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A파가 피부로 느껴졌다. 민천식 씨의 미간이 찌뿌려 졌다.


“야, 이거 장난 아닌 거 같은데. 안 되겠다. A급 일곱 명 제외한 나머지는 여기서 대기. A급들은 나 따라와라. 대기조는 긴장 놓지 말고 있도록.”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는 민천식 씨와 일곱 명의 A급 각성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은 정말 만만치 않겠다며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쾅!


앞에서 엄청난 밝기의 빛과 함게 폭발음이 들려왔다. 앞서 상대했던 여우들이 쓰던 여우불과 같은 모양과 색의 빛이었다.


“여우불이라고? 저게?”


형님의 놀란 목소리를 들으며 앞을 주시했다. 다행히 앞서 갔던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앞쪽의 한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보스 몬스터였다. 옅은 보랏색과 청색이 섞인 털의 3미터는 될법한 높이의 커다란 여우가 있었다. 여우를 쳐다보던 형만이 형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 형식아. 저놈 꼬리 저거, 도대체 몇 개나 되는 거냐.”


계획대로면 민천식 씨가 바로 튀어나가고 나머지 일곱 명의 A급 각성자 모두가 둘러싸 지원하는 형태로 싸움이 일어났어야 했는데, 잠잠했다.


나는 그것이 여우 뒤편에서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12개의 꼬리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여덟 사람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미호의 환술에 걸려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큭....”


부들부들 몸을 떠는 민천식 씨의 모습을 보니 내 추측이 맞은 모양이다. 곁눈질로 살펴보니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게든 움직이려 애쓰고 있는 게 완전히 제압당한 모양새다. 그리고 나도 언제 당한 건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미호가 천천히 걸어왔다. 근처 모든 각성자들을 지나서, 기분 탓인지 내게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분명 내게로 다가오는 중이다.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네 다리로 걸어오는 미호를 보는 데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고개를 쭉 들어 올려야 얼굴이 마주보일 거리까지 내게 다가왔다. 제압당한 상태라 고개를 들어올릴 수가 없어 가슴 아래쪽과 다리만 보였다.


미호가 천천히 고개를 내려 날 쳐다봤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날 바라보면서 그것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아들아, 만나서 반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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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건 말야 (2) +2 19.02.09 10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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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내고향 충청도 (1) 19.02.04 10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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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Understar (3) 19.01.23 139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156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59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188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89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14 Save us Now (4) 19.01.16 210 6 13쪽
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8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4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19 4 14쪽
10 Save us Now (1) 19.01.11 239 4 12쪽
9 Season of Change (4) 19.01.10 253 5 13쪽
8 Season of Change (3) 19.01.09 289 4 11쪽
7 Season of Change (2) 19.01.08 371 5 12쪽
6 Season of Change (1) 19.01.07 48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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