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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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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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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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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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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건 말야 (1)

DUMMY

내포 쪽에 있던 침식지역이 모두 사라졌다.


그곳에 모였던 각성자들은 장비 및 캠프 철수까지 남은 시간 동안 근방 고위험군 침식지역 처리에 나섰다.


그렇게 5일 간 충청도에서 급조한 팀들이 애쓴 끝에 충청 개척 2 구역 전체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단일 작전으로 개척 구역 하나를 얻어낸 것은 대한민국에서도 최초라고 했다.


열 두 개의 꼬리를 단 미호를 퇴치한 것이 주효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만한 몬스터 정도면 특급이나 재앙급 정도로 불림직한 것으로 보였으니까.


해외 쪽, 아프리카와 남미 쪽에서 일어난 재앙급 침식지역 몬스터 소요는 계속되는 중이라고 한다. 뉴스에 따르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그 방향을 예측해서 도착할 곳으로 예상되는 곳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한다.


남미 쪽 몬스터와 아프리카 쪽 몬스터 모두 바다 위에 있어 위치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쪽 몬스터는 인도양, 남미 쪽 몬스터는 현재 태평양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고.


둘 다 엄청나게 커다란 대형 몬스터라고 하던데 못 찾는 것을 보면, 단순히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는 이유 정도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건 좀 이상하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형식 씨, 체크 좀 할게요.”


격리실 문이 열리고, 검진사가 들어왔다.


오늘로 격리병동에 갇힌 지 한 달이 지났다.


격리실이라고 해봤자 정신이 나갈 것 같은 하얀 건물에 결박용 구속구로 몸을 꽁꽁 묶어 놓는 그런 처치를 당하는 건 아니고 보통의 병실을 그냥 격리실이라고 이름만 달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격리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위치다. 인식오염이 된 각성자가 난리를 피울 때 일어날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외딴 곳에 지어진다. 그러니까 애초에 각성자를 막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지어졌단 얘기다.


인식오염에 대한 정보는 극도로 적다. 사례가 많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알려지긴 알려졌지만, 실상은 정보 통제 때문이다.


E부터 A까지 등급의 각성자 모두가 인식오염이 일어날 수 있고, 그 경우 생길 피해 정도가 측정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에게 퍼졌다간 각성자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만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각성자는 파괴된 문명을 복구하기 위해 애쓰는 숭고한 직업이라는 EDMO의 표어와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측면. 그것 때문에 각성자의 인식오염 방지보다 오히려 정보 통제에 더 돈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많이 봤다.


난 잘 모르겠다. 별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지금은 이 지루한 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을 뿐이다.


근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가 않다.


전에 불사조 때는 목격자 둘이 정신을 잃거나 해서 어찌어찌 잘 넘어갔다지만, 이번은 나를 제외한 19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두 눈 뜨고 내게 일어난 일 전부를 봐 버렸다.


나오자마자 반 강제로 구속되다시피 해서 이곳으로 끌려온 게 일주일 전이고, 그때부터 온갖 조사와 심문을 받고 있다.


사건의 전체적인 개요와 미호와 내게 있었던 일이 주요 질문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와 미호가 나눴던 대화 내용을 목격한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부분은 적당히 꾸며서 말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부턴 전에 내게 있었던 거인 건, 불사조 건과 함께 이 일을 엮어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하긴, 나라도 의심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래서 저번에 들었던 질문을 듣고, 또 듣는 중이었다. 괴로웠다. 하지만 사라진 몬스터의 잔해를 찾아 시험대 위에 놓은 내 몸을 갈라보는 일을 당하는 대신으론 견딜 만했다.


가끔 어깨에 EDMO 마크가 달린 전투복을 입은 각성자들에게 구속당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인체실험. EDMO가 지원자를 받아 인체실험을 한다는 것 정돈 상식이다.


그리고 EDMO에서 지원자 없는 인체실험을 한다는 정도는 도시전설을 넘어 모두에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두는 알면서 쉬쉬하며 용인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진 인류의 생존이 위태위태한 상황이었으니까.


여태 살아오며 자신이 그 대상이 될 일은 없을 거라며 웃어넘겼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웃음은커녕 식은땀에 등이 축축하게 젖어버릴 것 같았다.


지난 한달 간 조용했다지만, 과연 앞으로도 그럴진 모를 일이었다. 난 불안 속에서 조용히 검진사가 시키는 대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입을 벌려 보였다.



**



“조심히 돌아가세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준 EDMO 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걸었다. 한달이 지나고, 거기서 3일이 더 지나서야 인식오염 증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외벽 칠을 한지 얼마나 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현 거주지인 보람 맨션 건물 안 계단을 오르면서 생각했다. 이게 정말 현실인가하고.


사실 지금 이건 꿈이고, 내 몸은 EDMO 산하 연구소의 비밀 연구실 같은 곳에서 꽁꽁 묶여 알 수 없는 약물에 절여져서 이리저리 갈라지고, 수없이 많은 실험을 당하고 있는 중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급 몬스터에 준하는 강력한 몬스터를 제압한 다음, 그걸 삼키고 살아남았는데.


그 어마어마한 괴물을 나 홀로 상대했는데. 지난 10일 간의 조사도 그렇고, 검진도 그렇고, 받아봤던 기억과 비교해서 특이하다거나 다른 건 하나도 없었다. 평범한 각성자들이 으레 받는 조치들을 받았을 뿐.


열쇠로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안도했다.


아무도 없을, 익숙한 내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 아니었다.


“먼저 와서 실례하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형식 씨. 몸은 괜찮으세요?”


“어, 왔냐 형식아.”


알라나 소장, 진서희 씨, 그리고 형만이 형님이 내 방 안에 있었다.


그래. 이정도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지나갈 리가 없지. 그런 생각이 안도감의 이유였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평온한 얼굴로 방 안에 들어섰다. 형님이 비켜서 만든 빈 자리에 찾아 들어가 앉았다.


“손님이 오셨는데 뭐 대접할 게 변변치가 않아서 죄송하네요. 뭐 주인보다 먼저 객이 들어왔으니 대접이 부족하다고 탓할 소린 들을 필요가 없어서 좋은건가...”


“검진 보고서는 확인했습니다. 아주 멀쩡한 상태시라고.”


알라나 소장이 횡설수설 떠들던 내 말을 가르고 곧장 질러왔다.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다갈색의 피부와 약간 하얗게 샌 머리칼이 몇올 눈에 띄었다.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네. 검진 상으로 어떨 진 모르겠지만 느낌상 그 일이 있기 전과 딱히 다른 부분은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보고서에도 그리 나와 있었습니다. 이전 측정때와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말이죠.”


“외적인 변화가 없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뭐 때문에 형만이 형님까지 껴서 제 집에서 먼저 와서 절 기다리고 있었는지 좀 궁금해 지는데요.”


“얘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나는 속으로 살짝 켕겼지만 시치미를 뗐다.


“무슨 얘기를요?”


“몬스터와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말이 통하는 상대도 아닌데요.”


“이형식 씨.”


진서희 씨가 중간에 들어왔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그녀의 표정에서 어떤 진지함이 엿보였다.


“분명히 약속드리겠습니다. 전에 있었던 그 일로 이형식 씨에게 그 어떤 불이익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이는 알라나 소장님이 직접 보증하신 얘기입니다.”


뭔가 일이 내 예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어떤 판단을 해볼 여지조차 없는게 이 모든 것을 상정하고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은 잡아 뗐다.


“도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들...”


“이형식.”


형님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내가 형님을 보며 이게 무슨 짓이냐고 떨쳐 내려는데, 형님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지금 알라나 소장과 진서희 씨에게서 느껴지던 익숙한 각성자의 기운이 아닌, 뭔가 더 강대한 것의 존재감과 함께 겹쳐져서 느껴지는 힘. 분명한 건, 처음 느껴보는 것은 아니라는 거였다.


“대략적인 사항은 이미 이들에게 얘기했다.”


그 대략적인 사항이 과연 무엇일지, 듣지 않았어도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턱대고 네 얘기를 들으려 했던 게 잘못이었던 것 같구나. 그래. 우선 대략적인 사정부터 듣고 나서 얘기를 들려달라 물어봐도 그리 늦진 않겠지.”


형님이 가만히 날 바라봤다. 그 눈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반짝거리며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구에 일어난 침식지역 사태의 전말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한 내 의견 모두를, 여기 이 둘에게 말했다. 이 둘은 지금 내 애기를 대조해서 확인해 보고자 널 찾아온 것이고.”


이제 분명해졌다.


지금 내 눈앞의 형만이 형님이 누구인지를.


익숙한 형만이 형님이 아니라, 그의 몸을 빌려 각성자로 내 곁에 머무르려 했던 신격이라는 것을.


난 말했다.


“키텔. 나한테도 저 두 명이 들었던 얘기를 들려줘.”


이제야 세 신격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분명 어떤 사건의 방아쇠가 될 거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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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235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23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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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47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52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5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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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ho Let The Dogs Out (2) +1 19.01.04 77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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