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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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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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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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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세상이 침식지역에 잠식당해 신음하는 상황에서, 20년 전에 구축되어 있었던 도로나 항로들 중 제대로 기능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 심지어 항공로까지 그 제약 아래 있었다.


침식지역은 바다에도, 하늘에도 생겨났다.


그 때문에 생긴 교류의 단절을 세상이 엉망이 된 원인 중 첫 손에 꼽는 전문가들이 참 많았다. 그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의 이 문제에 대한 예로 석유를 들었다.


연료뿐만 아니라 재료로 사용되는 검은 기름 하나의 사용이 제한된 것만으로도 침식지역 사태 초기의 큰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다고 했었다.


사태 초기 유엔에서 합의한 조약인지 합의문인지도 생존 이후 교통로를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둔 얘기가 나왔다고 했으니, 교통의 문제란 생각보다 중요하고 신경써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형식 씨는 지금 엄청 호사스러운 대접을 받고 있는 거라는 말이지요.”


옆자리에 앉은 진서희 씨의 말을 들으며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타본 비행기였다. 유엔 EDMO의 재원으로 알라나 소장의 요구로 대한민국 대구 지부에 온 녀석이었다. 말로만 듣고 TV로 구경만 하던 녀석을 실물로 본 건 처음이었다.


그 안에 타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뭔가 신나는 기분이었다.


좁은 좌석에 몸을 구겨넣고 수 시간을 날아가다 경유지에서 쉬고, 다시 날아가다 쉬고를 두 번 정도 반복하기 전까지는 좋은 기분이었는데.


나는 피곤한 눈을 들어 진서희 씨를 쳐다봤다. 그녀도 이 장기간의 이동이 버거웠는지 움직이는 게 평소같지 않게 삐거덕거리는 느낌이었다.


말은 호사니 뭐니 했지만, 날아서 빠르게 이동하는 것에만 중점을 둔 이 탈것에 시달린 진서희 씨 스스로가 말 속에 어떤 호의적인 감정을 표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말을 꺼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비행기에서 내려온 후에, 알라나 소장에 이어 이형만의 몸을 둘러쓴 키텔이 내려왔다. 그는 그 어떤 불편함이라곤 엿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주변을 살폈다. 초저녁의 어둑어둑한 기운이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우리가 내린 곳은 요하네스버그란 도시의 공항은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말이 공항이지 비행기가 뜨고 내릴 일이 거의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거죠?”


알라나 소장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가 가지고 온 지도를 펼쳐 내게 표시된 지점을 보여주었다.


“이제 여기서 차를 타고 열다섯 시간 정도 가면 도착입니다.”


진서희 씨가 살짝 움찔하는 게 보였다. 듣는 나도 소름이 확 돋았다.


“그럼 어서 가지.”


눈치 없이 걸음을 서두르려는 키텔을 붙잡아 일단 쉬고 내일 일찍 출발하자고 설득했다. 그는 마뜩치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숙소로 가는 길에 그에게 물었다.


“일단 가자고 해서 왔지만, 이렇게까지 서둘러서 그 두 곳을 봐야할 필요가 있습니까.”


두 곳이란 특급 침식지역의 몬스터 두 마리가 튀어나왔던 곳, 그러니까 지하 연맹 산하 지역인 아프리카와 남미에 있는 두 장소를 말하는 거였다.


“직접 보고 확인해야할 게 있다. 그래서 서둘러 오자고 한 거지.”


이후로 그는 말없이 걸었다. 나는 알라나 소장 곁으로 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 두 놈 확실히 끝장난 거 맞대요?”


엄청 큰 통신 장비를 통해서 막 어딘가에서 온 연락을 받았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 시간 동안 조사대가 면밀히 살펴봤지만, A파를 비롯해서 그 어떤 움직임의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크흠.”


그녀가 콧소리를 내며 날 쳐다봤다.


“그리고 그 몬스터들이 그렇게 된 원인이 운석 충돌이라고 하더군요. 조사대 모두가 아리송한 얼굴이었습니다. NASA를 비롯한 우주 기구 전부가 유명무실하게 된지 수십 년이 지났다지만, 그래도 지구 주변의 관측은 주먹구구식으로나마 시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녀가 사진을 몇 장 보내주었다. 황금 거인과 깃털 달린 큰 뱀 주변을 촬영한 모습이었다. 파편이 된 그 잔해 옆에 뭔가 커다란 돌조각들이 널려 있는 게 눈에 띠었다.


“우주 관련 전문가들의 말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라고 합니다... 이동하고 있는 두 몬스터를 노리기라도 한 듯이 운석이 정확히 두 몬스터와... 충돌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운석이 가진 엄청난 충격량이 오롯이 몬스터에 집중된 것인지 주변에 쓰나미나 그런 2차 재해가 일어나지도 않았구요.”


그녀가 말을 하면서도 이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지 중간 중간 말을 끊었다.


“인위적으로 이런 일을 일으킬 수도 없거니와, 만약에 이런 일을 계획하고 실행 한다고 하더라도 오랜 기간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고 면밀하게 계획을 재검토하고 시험에 시험을 거듭한 끝에 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을 거라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그녀가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 참.”


이동 중에 몇 번을 확인했다. 정말 그 두 재앙급 몬스터가 쓰러졌나 하고 말이다. 조사대가 심해를 뒤져 해당 몬스터들의 사체를 발견하고 나서야 겨우 믿을 수 있었다.


믿기지 않았다. 난 같은 급의 괴물을 두 번이나 목도했다. 초인 중의 초인이라 부름직한 A급 각성자 들이 백단위로 모여야 겨우 상대가 가능한, 말 그대로 괴물.


그런 괴물을 고작 ‘사라지게 해주세요’라 바란 것만으로 없앴다는 걸 나보고 믿으라고.


옆에서 걷고 있는 키텔을 흘긋 쳐다봤다. 분명 나와 소장의 얘기를 들었음에도 그는 어떤 내색도 해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당연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난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키텔. 정말 이게 내가 원해서 일어난 일이 맞긴 한거야? 정말 아주 극소의 확률이라도 다른 원인으로 이런 결과가 일어난 건 아니고?”


“아직도 믿기지 않나 보군. 그럼 묻지. 그럼 도대체 무엇이 그 괴물 딱지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없앴다고 생각하나. 신? 그럴 리는 없지. 지구에 신은 없고 나를 비롯한 신격 셋 만 있을 뿐이니까. 혹시 그들 중 누군가가 처리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면,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해주지. 그리고 보통의 각성자는 절대 단독으로 그 몬스터들을 처리할 수 없다. 결국 너의 과의 운 하나만 남게 되지.”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증거는 없는데, 정황상으로 보면 내가 아니고선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주체라고 할 만한 누군가를 지목할 수 없는 상황. 아, 엉망이다. 엉망 진창이다.


나는 피폐해진 머리를 감싸쥐며 키텔에게 물었다.


“그래. 그 사태를 막아낸 게 내 힘 덕분이라고 치자. 그럼, 이제 난 뭘 해야 하는 거야. 지금부터라도 지구를 원래대로 되돌려 주세요! 라고 빌기라도 해야 한단 거야 뭘 해야 한다는 거야.”


키텔은 즉답했다.


“그렇게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곳과 바다건너 또 다른 장소에 가보는 것이다.”


“응? 뭐야. 아까 몬스터를 없애라고 할 땐 그냥 그걸 바라기만 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더니, 이젠 뭔가 조건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네.”


“여기 오기 전에 말했듯이, 너의 과의 운을 조정하기 위한 인과의 고리가 풀린 상황이다. 몬스터 처리같은 사소한 일이라면 너의 힘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데 별 문제는 없지만, 더 크게 굴려먹기 위해선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어야 하지.”


“특급 침식지역이 있던 곳에 가기라도 하면 인과의 고리의 흔적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네.”


“전에 퓨라스 한테 듣지 않았나. 고리가 헐거워질수록 침식지역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는 그걸 폭주한다고 얘기했지만. 침식지역과 인과의 고리가 어떤 관계가 있는 건 분명하지. 그 흔적이 가장 극렬하게 드러난 곳이 지금 확인해볼 두 장소다.”


그가 손바닥을 위로 해 보이더니 허공에서 그림 하나가 쑥하고 튀어나왔다. 앞으로 갈 두 곳의 특급 침식지역이 있던 장소였다.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갈 두 곳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가는 거지. 그것만 확인되면,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 계획을 내 생각보다도 더 빠른 시일 내에 최종단계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최종단계면...”


“지구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 네 과의 운을 이용해서.”


“그거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하기로 했던 거 아니었어. 그럼 지금의 내가 어느정도 강해졌다고 보는 거네.”


그가 고개를 내저었다.


“네가 강해진 것보다도 널 옥죄고 있던 인과의 고리의 제어가 풀린 일이 더 주효했다. 원래라면 더 안정을 추구했을 테지만, 내 동료 중 누군가가 널 노리는 상황에서 그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을 순 없으니 앞당기기로 한거지.”


그 말에 나는 앞서 만났던 신격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광휘에 휩싸인 채 내 몸을 절로 움츠러들다 못해 스스로 절을 하게끔 만들며 신격이라는 존재에 대한 존재감을 내 몸에 각인시켰던 뮈라제.


친절하고 소탈하게 내게 친절하게 사정을 설명해 주었던, 온통 새하얀 모습으로 내게 묘한 인상을 남겼던 퓨라스까지.


그들 중 누군가가 날 노린다라...


“역시 업을 쌓기 위해서겠지.”


“지구와 함께 널 어떻게 해보려 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제어만 되면 그냥 신 정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엄청난 힘을 가진 우주가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우주?”


“신과 그의 본성이 우주의 본질로서 녹아나게 되는 일을 말한다. 모든 신격들이 바라고 염원하는 단계지. 그 일을 이룬 자는 신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지만.”


어느새 숙소에 도착했다. 미리 EDMO 직원들이 짐을 풀고 수속까지 다 마쳐둔 상태라 우린 몸만 이동하면 됐다. 나는 키텔과 한 방을 사용했다.


씻고, 잘 준비를 하면서 그가 조용히 말했다.


“너와 접촉하고서 늦어도 5년. 빠르면 3년 정도를 성장 기간으로 잡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곤 정말 예상 못했군.”


“그 성장 정도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데.”


“인간들 등급으로 따지면 특급, 그것도 특기 특화가 아닌 전투 특화 S급.”


워낙에 놀라 자빠질 일들이 많아서 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그의 말을 듣고도 아, 그래라는 정도의 감상 정도가 떠올랐다.


“네 성장 속도가 내 예상 치를 훨씬 웃돌았다. 아무래도 과의 운이 네 성장을 더 활발하게 이끌었다면 3년까지 가지 않아도 됐을 지도.”


“......”


나는 말없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신격의 스케일에 놀란 건지, 아니면 내가 품고 있는 이 과의 운이란 놈의 힘의 대단함에 놀란 건지. 정신적으로 꽤 피곤해져 왔다.


그렇게 언제 잠든 지도 모르게 쓰러져버렸다.



다음 날.


우리는 새파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나갈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목적지로 출발하기 위해 숙소 문을 열었는데, 앞에 불청객 하나가 불쑥 나타났다. 그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들고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


키텔이 순간 훔칫하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불청객은 하얀 웃음을 내 보이곤 키텔을 향해서도 한 마디 했다.


“이야.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새하얀 사내, 퓨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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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Understar (3) 19.01.23 139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156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59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188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189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19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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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08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1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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