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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운빨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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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인망
작품등록일 :
2019.01.01 22:38
최근연재일 :
2019.02.16 22:36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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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96
글자수 :
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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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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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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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우리의 해피엔드 (1)

DUMMY

“여기까지 와서 네 힘을 어떻게 쓰라는 말은 안하겠어. 최대한 집중해!”


각성자 전투 복장의 키텔이 힘을 일으켰다. 강대한 기운이 물밀 듯이 그에게로 쏟아져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그런 기운에 내 몸이 못 견뎌 내거나 정신적인 충격이 올 줄 알았지만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다.


저 멀리 밀려났던 뮈라제가 몸을 일으키는 게 보였다. 그녀가 다시금 힘을 일으켜냈다. 몸을 감쌀 정도로 대단하던 빛은 그녀의 두 손에만 머물고 있었다.


“큭... 어떻게 여길 찾아 낸 거지? 완벽하게 은폐된 공간이었는데.”


키텔이 입 꼬리를 올리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몰라. 그냥 여기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뿐이야.”


그 말을 듣고 뮈라제가 날 노려봤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린 모양이었나 보군. 뭐, 하지만 상관없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키텔이 어디선가 날아온 바윗돌에 맞아 뒤로 날아갔다. 키텔의 등장과 함께 부숴져 바깥의 태양빛이 들어오던 공간이 다시금 음침한 색을 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 공간은 이형식의 과의 운을 계속해서 집어삼켜 내게로 전달하게끔 만들어진 곳이니까 말이야. 퓨라스의 공이 정말로 컸어. 쉽사리 망가지지 않을 곳이니 쓸데없이 발버둥 쳐봤자 소용없다고!”


일순 뮈라제의 몸이 확 불타올랐다. 강렬한 열기가 이 공간 안을 꽉 채웠다.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뜨거워진 공기에 황급히 입을 막았다.


그러나 임시방편일 뿐, 이대로 있다간 질식사로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갑해지는 가슴에 숨을 들이쉬고 싶다는 욕구가 막 오르려던 찰나,


꽈앙!!!


굉음과 함께 키텔이 이 공간의 한 귀퉁이 전체를 날려버렸다. 그제야 겨우 숨을 들이쉴 수 있었다.


“그럼 복구하지 못할 때까지 때려 부수면 그만이지! 겸사겸사 너도 손봐주마!”


그의 손에서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망치가 빙글빙글 돌았다. 뮈라제에게로 달려들며 주위 공간 이곳저곳을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부숴뜨렸다. 엄청나게 살벌한 모습이었다.


“흥!”


뮈라제는 손에서 빛나는 빛의 구를 하나 그에게로 던졌다. 심상치 않은 힘을 간직한 저 구에 직격 당했다간 키텔에게 꽤 피해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키텔이 구에 당하지 않게 되었으면, 하고 속으로 빌었다. 그 생각과 동시에 빛의 구가 이상한 궤적을 그리며 키텔이 있는 쪽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뮈라제가 잇새를 깨무는 모습이 보였다.


“쳇! 정말 말도 안 되는 힘이군! 어째서 이런 필멸자 따위한테 이런 힘이 주어진 건지 정말!”


“아직도 나불거릴 여유가 남아 있나!”


키텔이 노호성을 지르며 얼음처럼 속이 비치는 투명한 무언가로 된 망치 머리를 뮈라제의 몸을 향해 내려쳤다.


단순 물리력만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공격으로 보였는데 거기에 가공할 만한 신력이 담긴 건지 쳐다보고 있는 내 온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뮈라제는 손을 들어 남아있는 빛의 구 하나로 망치를 막아냈다. 내 예상대로 그녀로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힘이 들어간 건지 막아내는 내내 오만상을 찌푸려댔다.


“크... 크으으으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아!”


앙다문 이 사이로 소리를 흘리는 뮈라제와 고함소리 만큼 망치에 힘을 더 불어넣을 수 있기라도 하는 양 소리를 질러대는 키텔.


둘의 힘겨루기에서 흘러나온 힘의 여파로 막 복구되고 있던 이 공간이 못 버텨내고 또다시 박살나기 시작했다. 이러면 내 힘이 뺏기는 걸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크으..!”


뮈라제도 그런 상황을 깨달은 듯, 낭패한 표정이 엿보였다. 그때 키텔이 힘을 돋우어 망치에 더 힘을 싣기라도 한 듯 점점 뮈라제가 밀려나는 모습이 보였다.


신격 끼리의 전투라고 해서 각성자들이 몬스터들과 싸우는 모양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결국 원초적인 힘을 겨루는 것은 이런 식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또다시 염원했다. 뮈라제가 완벽한 패배를. 가만히 앉아 손을 모으고 이러는 게 뭔가 바보같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으니 하는 수 없었다.


“카악!”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기도 하니 안할 도리가 없다. 뮈라제의 옆구리를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공간의 파편에 그녀가 볼품없이 비명을 질렀다.


“하압!”


그때를 노려 그녀의 머리를 내려치는 키텔의 망치. 순간 흔들린 집중력에 결정타를 막지 못한 뮈라제의 경악한 표정이 순간 지나갔다. 굉음과 함께 생겨난 엄청난 빛에 난 얼굴을 가렸다.


굉음의 잔향마저 물러나고 점점 조용해져 가는 것을 확인하고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주변에 떠 있는 먼지를 몰아냈다.


끌려온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하늘 위나 바닷속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에 있었을 모든 지형지물이 사라져 사방 전체에 지평선이 보였다.


“이곳은 아콩카과인가 거기인 것 같군.”


어느새 옆에서 망치 없이 서 있던 키텔이 답했다. 하지만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지금의 광경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모든 게 날아가 버린 상황이니.


“퓨라스가 우릴 찾아왔던 건, 어쩌면 이곳으로 행선지를 정했을 경우 억지를 써서라도 바꾸기 위한 것도 있었던 것 같군.”


“준비 어쩌고 했던 말을 떠올려보면 그렇네요. 뮈라제는 어쩌고 여기 이러고 서 있는 거에요?”


“단말을 완전히 날려버리고 오는 길이다. 당분간은 지구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할 거다.”


뭔가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에게 씩 웃어보였다.


“수고했습니다. 아, 그리고 구해줘서 고마워요.”


“내가 정한 바대로 행동한 것일 뿐. 물론, 형으로서 동생을 지켜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


“뭡니까 그게. 언제부터 당신이 내 형이었다고.”


“몰랐나? 이형만은 무의식의 내가 움직이고 있었으니 곧 나이기도 했던 거라고. 사실 좀 오래 머물러서 인간 이형만의 인격과 겹쳐진 측면도 있고 이래저래... 여하튼 일 끝나면 다 끝날 일이지만.”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엉망진창이구만.”


“하지만 이제 다 끝난 일이 될 테지. 느껴지나? 네 주변에서 맴도는 이상한 기운들이?”


그의 말에 가만히 감각을 끌어올려봤다. A파와 신력이나 기타 각성자의 기운과는 다른, 부드럽게 날 감싸안은 듯 한 느낌이 가득한 것이 느껴졌다.


“슬슬 유형화가 일어날 정도로 모여들었군. 인과의 고리는 완전히 풀려버린 것 같다. 아마도 이 지구 전체에 난리가 일어나고 있을 거다.”


“큰일이네.”


“하지만 동시에 이 모든 일을 끝내버릴 수 있는 절호의 때이기도 하지.”


담담하게 선언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간 몇 번 기도니 뭐니 하면서 다뤄왔던 터였다. 또 이렇게 감각으로 전해지는 과의 운을 느끼며, 이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힘인지 충분히 알수 있게 됐다.


남은 건 내가 어떻게 할지 정하고 그 방향으로 과의 운을 이끌어 결과를 내는 것 뿐.


“어떤 세계를 만들고 싶은가. 네게 쏠린 과의 운은 그 어떤 세계든, 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네가 바라는 건 없어?”


그는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였다.


“기존에 있던 지구신이든 뭐든, 이 세계의 신으로 별무리 신맹에 출석 가능할 정도의 신이 있는 세계, 그리고 흐름에 벗어나지 않은 세계기만 하면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예전으로 돌려 달라고 해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지. 예를 들어 지금까지의 시간 흐름을 그대로 둔 채 과거만 바꾸는 식으로 갈 수도 있다. 침식지역과 인과의 고리, 그리고 네 엄청난 과의 운이 존재 하지 않았던 과거만 수정해, 다른 진행으로 새롭게 바뀐 미래를 맞이한 2040년의 오늘을 맞이하는 거다.”


엄청 구미가 당기는 얘기였다. 지나온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이 과거를 덮어씌워 새로운 미래이자 지금의 현재를 만드는 방법이라.


“이 과의 운 덩어리가 내 기억이나 그런 건 알아서 잘 메꿔 주겠지?”


“아마도. 네게 가장 좋은 결과만을 보여주는 힘이니까.”


그의 말에, 정했다. 그렇게 하기로.


뭔가 얼렁뚱땅 이루려는 일의 크기에 비하면 없어 보이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으면서도, 이렇게라도 엉망이 된 세계를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


그 세계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침식지역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에 고통을 겪었을 지구의 모든 이들을 대표해서 느끼는 감정이었다.


바뀐 세계에서의 난 어떨까. 부모님은 두 분 다 잘 계실테고, 지금 나이면 대학이라도 다니고 있게 되려나. 일단, 지금 살아온 생처럼 불운하진 않겠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지금의 세계에서 크게 변하지 않게 한다는 선택지도 있다. 여기서 지구의 신들만 돌아와도 신계에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넘어갈 수 있지. 네 과의 운도 여전 할테고, 그걸로 온갖 좋은 일은 다 불러올 수 있겠지.”


“음? 내가 과거를 수정하면 이 과의 운도 사라진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사단은 네 그 운 때문에 생긴 일이니, 당연히 사라지지 않겠나. 가장 큰 원인이 있는 데 그것만 두고 바꾸진 않을 것 아닌가.”


설명을 듣고 보니 맞긴 하다. 그럼 조금 고민이 되는데... 에라, 그럼 뭐 어떤가. 그런 골 아픈 고민 보단, 그저 평범하게 지구의 평범한 인간으로 살면서 소소히 살아가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애물단지 감당 못해. 누구한테 줘 버리기도 뭐하고. 그러니 없애는 편이 낫지.”


“그렇게 정한 건가. 알았다. 네 판단을 존중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곤 가만히 섰다. 눈을 감은 채, 굳게 닫힌 입에선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나올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볼 수 있을까,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걸 알고 있으니까.


보길 원하면 보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겠지.


나는 빌기 시작했다.


내 과의 운을 비롯해, 지금의 지구를 만들어낸 침식지역 사태의 근원이었던 모든 일들을 무위로 돌려 달라고. 그리하여 새로운 2040년의 지구를 맞이하기 위해서.


내 생각에 날 제외한 지구의 모두가 이 변화를 인지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으니, 과의 운이 그렇게 저절로 이루어 주겠지? 이렇게 편한데, 이런 힘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앗, 핫핫핫핫핫하!


핫핫핫핫하하하하하!


Wa! HaHaHaHaHaHa!!


귓가를 울리는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있었다.


기분 나쁜 웃음소리였다.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뜨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밝은 빛에 눈이 부셔서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새하얗게 물든 빛.


어딘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빛이었다.


그 빛에 익숙해진 건지 빛의 세기가 줄어든 건지 점점 빛이 줄어들어갔다. 내가 뒤척이며 천천히 눈을 뜨는데, 웃음소리가 그쳤다.


“어? 깨어나셨습니까?”


그리고 하얀 빛이 그랬던 것처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 놀라서 눈을 크게 치떴다.


새하얀 웃음을 짓고 있는 퓨라스가 서 있었다.


불지옥으로 변한 세상을 배경으로 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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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해피엔드 (1) 19.02.15 112 5 12쪽
39 승부수 (3) 19.02.14 105 4 12쪽
38 승부수 (2) 19.02.13 109 3 11쪽
37 승부수 (1) 19.02.12 111 3 12쪽
36 그건 말야 (3) +1 19.02.11 120 4 12쪽
35 그건 말야 (2) +2 19.02.09 130 4 12쪽
34 그건 말야 (1) 19.02.08 125 4 10쪽
33 내고향 충청도 (4) 19.02.07 131 3 11쪽
32 내고향 충청도 (3) 19.02.06 129 5 11쪽
31 내고향 충청도 (2) 19.02.05 143 3 13쪽
30 내고향 충청도 (1) 19.02.04 134 4 13쪽
29 달려 (4) 19.02.02 133 4 13쪽
28 달려 (3) 19.02.01 152 4 12쪽
27 달려 (2) 19.01.31 172 2 12쪽
26 달려 (1) 19.01.30 182 4 12쪽
25 In the Name of God (4) 19.01.29 170 3 11쪽
24 In the Name of God (3) 19.01.28 153 3 13쪽
23 In the Name of God (2) 19.01.26 194 2 12쪽
22 In the Name of God (1) 19.01.25 178 4 12쪽
21 Understar (4) 19.01.24 177 5 11쪽
20 Understar (3) 19.01.23 163 4 11쪽
19 Understar (2) 19.01.22 202 5 11쪽
18 Understar (1) 19.01.21 185 3 11쪽
17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3) 19.01.19 223 4 11쪽
16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2) 19.01.18 236 3 12쪽
15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19.01.17 236 4 11쪽
14 Save us Now (4) 19.01.16 249 6 13쪽
13 Another side - Fake It 19.01.15 248 5 13쪽
12 Save us Now (3) 19.01.14 253 6 13쪽
11 Save us Now (2) 19.01.12 258 4 14쪽
10 Save us Now (1) 19.01.11 278 4 12쪽
9 Season of Change (4) 19.01.10 291 5 13쪽
8 Season of Change (3) 19.01.09 340 4 11쪽
7 Season of Change (2) 19.01.08 436 5 12쪽
6 Season of Change (1) 19.01.07 543 4 13쪽
5 Who Let The Dogs Out (3) 19.01.05 658 4 14쪽
4 Who Let The Dogs Out (2) +1 19.01.04 776 8 12쪽
3 Who Let The Dogs Out (1) +1 19.01.03 1,000 12 14쪽
2 Another Stranger Me (2) +1 19.01.02 1,166 16 14쪽
1 Another Stranger Me (1) +2 19.01.01 1,89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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