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에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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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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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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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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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지모는 먼 과거에 타에라드 대륙 전역의 벙커들을 시스템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메인프레임 허브로 영대를 안내했다. 성역 북쪽의 설라리 영지 지하에 위치했다.


“이주민들은 당시에는 잉라이스 문명이라고 불렸습니다. 로마자 발음법이 글자 당 하나의 소리만 갖도록 개편되어 영대 군의 시대인 21세기와는 발음이 다릅니다. 단어 표기도 다르고요.”

“지모 기준으로 지금이 몇 세기에요?”

“모릅니다. 제가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다는 것만 압니다. 메인프레임이 손상되었군요.”


지모는 처참하게 부서진 메인프레임 서버를 뒤적거렸다.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


“이 행성에 도착한 시점은 3780년이었습니다. 2368년에 지구에서 출발했습니다.”

“허······.”


영대가 기억하는 현실은 2014년에 머물러 있었기에 지모가 뱉은 숫자가 너무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무슨 이유로 먼 미래의 전혀 다른 행성에 소환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지구의 모습은 어떨지 알고 싶었다. 지모는 자기가 만들어지기 전에 지구에서 3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수십억 명이 사망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세계는 다시 한 번 회복했습니다.”

“가서 보고 싶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데려가 드리고 싶지만 저는 외계인을 태양계에 들일 권한이 없습니다. 우주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도 있어요? 우주정부?”

“연합정부의 다른 이름입니다. 세계 각국의 수장들이 모여 만든 정부입니다. UN을 대체하고 성공적으로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지구는 하나의 국가처럼 기능하게 됐습니다.”

“근데 제가 왜 외부인이에요? 지구에서 왔는데요.”

“물증이 없습니다. 게다가 영대 군은 생물학적 기준으로 인간이 아닙니다. 영혼이라는 존재는 제가 알기로 타에라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 행성은 자세하게 조사할 가치가 있습니다.”

“갔다가 다시 돌아올 거예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지모가 메인프레임 허브에 온 이유는 남아있는 지식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백업 서버는 멀쩡했다. 지모의 기억장치는 서버 데이터를 저장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기에 대신 휴대용 저장장치에 복사했다. 볼일을 마친 지모는 백업 서버도 파괴해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만들었다.


“왜 그렇게 제한이 많아요?”

“제가 생물로서의 인간을 압도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주인님께서 제 기능을 제한하셨습니다.”

“그래야 되는 거예요?”

“주인님은 절 신뢰하셨지만 미래를 염려하셨습니다. 제가 악의적인 영향을 받아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로 변모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것 말입니다.”

“아-.”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감당할 수 있게끔 제 기능을 제한하셨습니다.”

“제한 못 풀어요?”

“방법은 있습니다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왜요?”

“사적인 이유입니다. 지구로 가서 다시 생각해볼 일입니다. 다른 벙커로 이동하겠습니다.”


지하도를 따라가 두 번째로 방문한 벙커는 공장이었다. 메인프레임 허브에서 멀지 않았는데 마찬가지로 훼손이 심했다.


“잉라이스 문명과 해유리의 선인 문명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서로 너무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내는 바람에 공멸하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특수한 바이러스를, 선인들은 분쇄자라는 병기를 만들었습니다.”

“분쇄자요?”

“인간 형태이며 3미터정도 되는 높이에 전신이 빛을 완전히 흡수해 완벽에 가까운 검은색입니다. 공격방식은 단순합니다. 에너지원을 추적해 물리적으로 파괴합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물리적 에너지를 흡수하기에 대응이 불가능했다는 점입니다.”

“무적이에요?”

“네. 대처할 수단을 제때 강구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선인들은 분쇄자를 봉인했다고 합니다.”

“그럼 선인이 이겼어요?”

“선인은 전쟁 말기에 분쇄자의 통제권을 잃었습니다. 바이러스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분쇄자가 모든 것을 없애버리기 전에 마지막 도시를 희생해서 분쇄자를 봉인했습니다. 살아남은 선인은 제가 알기로 해유리뿐입니다.”

“지모네 사람들은요?”

“다 죽은 것 같습니다. 이 벙커도 오랫동안 방치됐습니다.”


지모는 창고에서 찾아낸 예비 설비를 조립해 기본적인 생산기능을 확보했다. 그 다음 자기와 꼭 닮은 로봇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한번 궤도에 오르자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벙커가 옛날만큼 수리되기까지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볼일은 끝났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Phalanx’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둥그런 원판이 지모의 손에 들려 나왔다.


“팔랑크스 역장생성기 시험제품입니다. 특수 역장을 생성해 정면의 공격을 방어하며 이쪽에서 발사되는 발사체의 속력을 증가시킵니다. 오는 것은 막고, 가는 것은 더 빨리 가게 합니다.”

“총이 아니네요.”

“저는 무기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게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물건입니다.”


팔랑크스는 전원공급이 없어도 상당한 방어력을 제공했고 연료전지를 끼워주면 방어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손으로 던진 돌멩이도 총알처럼 날아가도록 해주었다. 잠깐이나마 실망했었던 영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질량이 작은 물질은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험제품 하나만 만들어지고 프로젝트는 폐기됐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마법방어력이 낮습니다.”

“아~. 이거 자체적인 내구력은 어느 정도에요?”

“미국대장을 아십니까? 그 방패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만 해도 지리는 수준이잖아. 솥뚜껑 같아서 삼겹살 구워먹어도 되냐고 물어볼라 했는데 안 되겠다. 아 맞다!’


“한국음식 만들 줄 아세요?”

“원하신다면 나중에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것도 받아주십시오. 신호기입니다. 갖고 계시면 제가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것뿐입니다. 하지만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많은 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외국인이 쌈장이랑 삼겹살 개좋아한다던데 여기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존나 먹고 싶네.’


영대는 잠시 지상의 일을 잊고 추억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지모가 팔랑크스 미세조정을 끝낼 때까지 그러고 놀다가 돌아갈 때가 됐다. 지상으로 올라가보니 날씨가 꽤 쌀쌀했다.


“그럼 여기 계속 계시는 거죠?”

“네. 일행에게 안부 전해주십시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돌아가는 길에 영대는 엘프가 잔뜩 탄 노예 마차를 보았다. 길가 공터에 세워져 있었고 병사들은 자기들끼리 식사하는 중이었다. 정의감이 꿈틀거렸지만 이성이 발목을 잡았다. 구해준다 쳐도 뒷일이 문제였다.


그냥 지나치려던 영대를 멈춰 세운 것은 병사들의 대화였다. 식사한 후에 엘프를 겁탈하자는 내용이었다. 어차피 도착하면 실컷 당할 테니 미리 좀 맛봐도 문제없을 거라며 낄낄대는 소리가 영대의 속을 긁었다.


‘엘프 구할려고 사람들 죽여도 되는 건 아니잖아. 산탄총 갈기면 쫄아서 튀지 않을까? 안 튀면 어쩌지? 목만 자르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수류탄 쓸까?’


영대는 수류탄 하나를 허리띠에 걸고 팔랑크스를 들었다. 막 발을 떼려는 순간 누군가가 어깨를 잡았다.


“그만두지?”

“누, 누구신데 이래요?”


척 보기에는 젊었는데 왠지 수백 살은 먹었을 것 같은 희한한 분위기를 가진 미남자였다. 귀를 덮는 털모자 아래로 푸른빛이 도는 검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그 외에 복장 등은 평범했다.


“지나가던 한량이다. 무익한 일이야, 이런 싸움은.”

“알았으니까 손 놔요.”

“어디까지 가지? 말동무가 필요한데.”

“앙드레 영지요.”

“아, 좋아. 가자.”


안 따라가려니 그것도 민망해서 영대는 한량과 같이 가기로 했다. 이제 보니 뒤춤에 한 자루 칼을 감추듯 차고 있었다. 타에라드에서는 흔치 않은 곡도였다.


“칼 쓰세요?”

“그럼. 너는 그게 뭐지? 몽둥이?”

“이건 총이에요. 쏘면 조그만 쇳조각이 나가요.”

“조그만 쇳조각으로 영혼을 죽이려고 했어? 무슨 자신감인지.”

“이거 세요. 맞아보면 정신이 번쩍 들 걸요.”

“마침 그런 자극이 필요했는데 잘 됐다. 부탁 좀 해도 될까.”

“맞고 나서 후회하지 마세요.”

“아, 좋아, 좋아. 듣고 싶었던 말이야. 맞을 때 주의할 점 있어?”

“무슨 질문이 그래요? 진짜 맞고 싶으면 거기 서 있어요.”


영대는 이 남자한테 한 방 먹여줄 요량으로 산탄총을 조준했다. 어차피 머리에 맞지 않으면 죽을 일은 없고, 불구가 되지도 않을 테니 괜찮겠다 싶었다. 남자는 가만히 서서 영대를 빤히 쳐다봤다. 곧 바닥을 구르며 신음할 꼴이 영대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남자는 옆으로 슬쩍 피하면서 서있던 자리를 손으로 훑었다. 그리고선 들여다보았다. 조그만 산탄 총알들이 후드득 떨어졌다.


“새 잡긴 좋겠다. 한 번만 쏴도 다 날아가겠지만.”


영대는 뒤늦게 자기 눈을 의심했다.


“그걸 왜 피해요? 아니, 어떻게 피했어요??”

“네가 여길 쏘려고 했잖아. 그 옆으로 갔지.”

“총알은요? 눈으로 보고 잡았어요?”

“그럴 만큼 느리진 않던데? 가만있었으면 진짜로 맞았겠어.”


탁탁 손을 턴 남자는 계속 가자고 손짓했다.


“전 최영대에요.”

“줄여서 불러도 돼? 최 어때?”

“어, 그러세요.”

“난 양이야. 음메에에.”


영대가 웃지 않자 양은 멋쩍게 웃으며 코끝을 만졌다.


“쑥쓰럽잖아. 궁금한 거 없어? 마음껏 물어봐.”

“뭐 하는 분이세요?”

“보다시피 떠돌이지.”

“거짓말 하지 마시고요.”

“진짠데? 아, 너 아까 엘프들 구하려고 했었지?”

“네. 좀 생각 없긴 했어요. 구해봤자 데려갈 데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말린 거고. 최, 타에라드를 어떻게 생각해?”

“영혼이 살기엔 좋더라고요. 미래 걱정 안 해도 되고, 일단 먹을 걱정을 안 하잖아요.”

“그렇지. 낙원이야.”


양은 뜬금없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원래는 가사가 있는 노래 같았는데 숲에 부는 바람처럼 어수선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었다.


“노래 좋네요.”

“고마워. 내가 지었어. 취미지. 네 취미는 뭐야?”

“없어요.”

“무익한 참견이 아니란 말이야? 하는 일 있어?”

“전 용사에요.”

“와~. 어떤 전쟁이었어?”

“네?”

“용사랬잖아. 전쟁에서 이름 좀 날려봤을 거 아냐.”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제가 그렇게 부르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에요.”

“그것도 인상적이다. 진짜로. 너 같은 영혼은 처음 봐.”

“제가 설마 또 있겠어요?”


양은 뭐에 맞은 표정을 짓더니 소리 내어 웃었다. 그때서야 영대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을 보았다. 영혼이 아니라 생물이라는 뜻이었다.


‘시발 아까 총 맞았으면 존나 좆 될 뻔했잖아!’


“미안. 너 엉뚱한 인간이구나. 내 말 잘못 이해한 건 아니지?”

“네. 근데 양은 엘프에요?”

“하~. 날씨가 좀 춥네. 너한테는 안 숨겨도 될 것 같으니까 상관없지. 용사잖아. 그치?”

“전 안 그래도 대군주를 족쳐서 노예제를 폐지할 계획이에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있었구나. 생각 있는 영혼. 그러면 이거 스쳐 지나갈 인연이 아니지. 내가 도울 만한 일이 있을까 궁금하네.”

“칼 잘 쓰세요?”

“그럭저럭 자신은 있어. 붙어볼까?”


둘은 잠깐 대련하기로 하고 공터를 찾았다. 영대는 팔랑크스를 시험해볼 좋은 기회라 여겼다. 산탄총은 넣어두고 검을 잡았다. 양은 살짝 빗겨 서서 곡도 손잡이에 손만 올려두었다. 도발적인 자세였다.


‘발도라도 쓰려고 저러나.’


양의 속셈은 곧 드러났다. 그는 애초에 칼을 쓸 작정이 아니었다. 영대가 방패를 앞세워 칼을 휘두르자 발놀림만으로 피하며 헛손질을 유도했다. 영대는 침착하게 쏜즈의 가르침을 되새겨 걸음만으로는 피하지 못하게 순간 돌진 공격을 가했다. 막 방패가 닿으려는 순간 양은 손으로 영대의 머리를 짚더니 훌쩍 뛰어 등 뒤로 넘어갔다. 눈 깜짝할 새였다.


그 한 수로 영대는 이기지 못할 상대라는 것을 확신했다. 날아오는 총알을 맨손으로 잡은 위인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영대가 칼을 집어넣자 양도 편안한 자세로 돌아왔다.


“군대식 싸움법인데? 군대랑 인연이 있긴 있구나?”

“전직 군인한테 배웠어요. 근데 실력 차이가 좀 많이 나는데요.”

“미안. 서운해 하지 마. 칼 잡으면 조절이 잘 안 돼.”

“난 너무 강해서 봐주기도 힘들어, 이런 뜻이에요?”

“뭘 그렇게까지. 칼 얘기를 두 번이나 했으니 한창 수련중인가보다. 그럼 가르쳐줄 수 있지.”

“감사합니다. 제가 도와드릴 일 있어요?”

“아직 잘 모르겠어. 너 혼자 일하진 않지? 친구들 소개해주지 않을래?”

“네. 소개해 드릴게요.”


영대가 보기에 양은 가넷보다 고수였다. 물론 가넷에게 산탄총을 쏴본 적은 없었고 그녀의 진심을 본 적도 없었지만 아무튼 양은 뭔가 달랐다. 가넷처럼 행동을 읽고 대응하는 민첩함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도 같은 유연함이 있었다. 영대는 가넷과 양이 대결하는 장면을 구경하고 싶어져서 얼른 가자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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