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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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antra
작품등록일 :
2019.01.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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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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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격적인 준비

DUMMY

포츠담에 있는 국가과학기술원에서 컴퓨터와 핵에너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을 때, 페네뮌데에 있는 군 연구소에서는 한참 제트 엔진과 로켓, 그리고 레이더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3, 2, 1. 분사.

콰아아아아-!!!

해변가에 위치한 연소 시험장에서는 한참 탄도미사일에 탑재될 로켓 엔진의 연소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제발 100초 연소시험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소 시험장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엔진의 연소 과정을 보던 베르너 폰 브라운[1] 박사의 말에 옆에 앉아 그 광경을 같이 보고 있던 도른베르거 대령은 긴장 풀라는 듯이 그의 등을 두드리며 답했다.

“이제 2번 실패했는데 왜 그러나? 그리고 이런 실패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는데, 너무 긴장하지 말게나.”

도른베르거 대령의 위로에 브라운 박사는 고갤 끄덕였고, 그는 곧장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연소 실험 성공. 연소 실험 성공. 연소 중지. 연소 중지.

얼마 뒤,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연소 실험 성공이란 방송에 그는 자리에서 박차 일어나면서 기뻐했고, 다른 과학자들 또한 2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이번 실험에 기뻐했다.


그리고 이런 환호성을 들으면서 레이더 개발에 참가한 과학자가 피식거리며 웃었다.

“저기 로켓 쪽에서 엔진 연소 시험 성공했나본데?”

“저긴 1년 전에 있던 첫 연소 실험에서 엔진 하나 날려먹고, 이어진 실험에서는 시험장을 통째로 태울 뻔 했으니 저 정도로 기뻐하겠지.”

1년 동안 엔진 때문에 고생한 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옥상에 거대한 원형 레이더가 달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이, 이번 레이더는 어떠냐? 항공기 위에 올린다고 꽤나 힘들지 않아?”

“말도 마. 여태까지 설계한 레이더와 달리 항공기에 달리는 탓에 내구성 높은 소자들 구하고 설계하느라 진땀 빠진다고.”

루프트바페로부터, 공중에서 조기경보통제용으로 대형 항공기에 탑재 될 레이더를 개발 중인 상황에서 극악의 온도차와 악조건을 버틸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이는데 난관을 겪고 있었다.

“그 외에도 이걸 탑재할 기체가 여기 오지 않았다는 게 문제이기도 해. 기체는 다음 달에야 출고되고, 조종사는 올해 말에 훈련을 끝마친다고 했나?”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내구성 올리는 것도 우리가 지레짐작해서 하는 것이라니깐? 워낙 자료가 충분치 않아서 이미 완성된 시제품들 중에서 이미 요구 조건을 통과할 녀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레이더 자체의 크기 때문에 기껏해야 해상 운영에 대비한 방염처리 실험이나 풍동 실험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다들 일단은 최대한의 가성비를 뽑아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도 일단은 쉬엄쉬엄하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독일 전역에서 긁어모은 사람들 아닌가? 한 명이라도 쓰러지면 개발에 큰 악영향이라고.”

“그렇긴 하지? 우리 모두 정부가 최대한 긁어모은 사람들이니깐···.”

쉽게 말해서 대체 인력이 극도로 부족한 현 상황에서 최대한 이 인력 그대로 보존하는 것도 우선시하라는 말이었고, 그 말에 하나둘 씩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어이구, 내가 말하니깐 다들 쉬기 시작하네. 다들 그렇게 쉬고 싶었나?”

“의자에 앉은 채 화장실 가거나 식사할 때 제외하고 계속 앉아서 연구만 하는데 누가 안 쉬고 싶겠냐?”

자리에 일어나면서 말한 연구원의 말에 그는 고갤 끄덕였고, 다들 바깥 공기라도 쐬러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연구원들이 바깥 공기라도 쐬러 나가기 몇 시간 전, 슈테틴[2]에 위치한 함대사령부는 아침을 맞이하던 중, 건물 안으로 중령 계급장을 단 해군 장교가 들어가고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찰리악스 함장님.”

“아, 좋은 아침이네 부함장. 그런데 오늘자 푈키셔 베오바흐터[3] 가져왔나? 내가 깜빡하고 챙겨오지 않아서 말이야.”

전함 샤른호르스트의 함장인 오토 찰리악스[4] 대령의 말에 오늘자 푈키셔 베오바흐터를 건넨 부함장은 곧장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오늘부터 사격 훈련을 진행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오늘부터 사격 훈련이지. 첫 번째가 샤른호르스트고.”

칠리악스 대령은 잡지를 읽으면서 대답했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마저 말했다.

“거기에 무인기를 이용한 대공사격하고 항공모함 훈련까지 있지. 그런데 다들 전함에 슬슬 익숙해지고 있나? 진수 된지 6개월이나 되었네. 이제 다들 감은 잡아야하지 않겠나?”

“한 3~4개월만 더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모습이 간간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부함장의 대답에 함장은 고갤 끄덕였고, 다음 장을 펼친 칠리악스 함장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흐음···. 군수공장들의 대규모 확충이라. 덕분에 우리도 득일 보고 있지 않나?”

“그렇죠. 덕분에 전함 포신들을 원활히 수급 받을 수 있게 되었고, 훈련 또한 더 자주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 몇 장 더 넘기던 칠리악스 함장은 잡지를 덮은 뒤, 부함장과 함께 함대사령부 바깥으로 나섰고. 이후 전함 샤른호르스트를 필두로 항공모함과 여러 수상함들이 훈련을 위해 출항하기 시작했다.


뿌우우웅...! 뿌우우웅...! 뿌우우웅...!

선단 후미에 있던 구축함이 부두를 나서면서 뱃고동을 울렸고, 그 소리는 가장 앞에 있는 전함 샤른호르스트까지 들려왔다.

“전함부터 구축함까지. 온갖 함선들이 항구에서 나가는 모습을 저기서 봤으면 정말로 멋질 것 같은데 말이지.”

“웃기는 소리. 이렇게 함대 소속 전투함 대부분이 나갈 때라면 너는 언제나 여기 있어야 한다고? 저기 있으면 주둔지 이탈 아니냐?”

샤른호르스트의 갑판 위에서 두 수병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긴 하지. 아, 나중에 제2수상함대가 훈련 나가는 거나 봐야하나?”

“물론 그게 네 휴가 때와 겹친다는 보장은 없지. 아! 평소 함포사격 훈련 때는 우리 같은 대공포병들은 할 일이 없어서 좋았는데~!”

갑작스레 이번 훈련에서 자신들도 포함되는 대공 훈련이 실시된다는 것이 불현듯 생각난 수병이 소릴 외치자, 옆에 있던 그 수병은 킥킥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래봤자 조준은 기계가 다 해주잖아. 듣기론 전함 내부에 있는 통제실에서 직접 사격할 수 있다는데?”

“그렇겠지? 급탄도 자동이라서 사수하고 부사수만 필요로 하니깐.”

모든 대공포들이 자동화 된 급탄장비와 CIC[5], 레이더, 그리고 사통장치가 모두 연결된 덕분에 무인으로도 작동이 가능하지만,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자신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걸 짐작하던 그들은 별 불만 없이 이 사실에 대해서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각 함선들은 훈련 지점에 도착하였고. 구축함들을 시작으로 실탄으로 함포사격 훈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콰앙! 콰앙! 콰아앙-!

수척의 구축함들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레이더와 사통장치의 통제를 받는 함포들이 각 함마다 할당된 목표물을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초탄 명중! 초탄 명중!”

함교 내에서 망원경을 통해 보고 있던 견시수가 초탄부터 명중했다고 외치자, 함장은 이어서 지시를 내렸다.

“여기는 함장이다! 제군들! 초탄부터 명중이다! 끝까지 전탄 명중시킬 수 있도록 다들 노력해주길 바란다!”

명중으로 시작을 끊은 덕분인지, 목소리가 꽤나 좋아 보이는 함장의 말에 구축함 내부의 분위기가 조금 더 좋아졌고, 이어진 차탄 또한 명중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고양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경·중순양함들의 함포사격 훈련을 실시되었고, 구축함들과는 달리 더 화끈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콰과광-! 콰과과광-! 콰과과광-!구축함보다 더 큰 함포를 2~3배 이상 가지고 있는 순양함들이 불을 뿜어대기 시작하자, 구축함들의 사격을 받을 때에는 형태를 멀쩡히 유지하던 퇴역 함들의 장갑이 슬슬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몇 년 전만해도 저 함선에서 복무했었는데···.”

신형 중순양함인 아드미랄 히피급 1번함 아드미랄 히피함에서 장교가 점점 기울어져가는 경순양함 엠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3대째 엠덴을 이어서 4대째가 저기 있는 저 경순양함이었죠?”

“그렇죠. 저 녀석이 4대째인 엠덴입니다. 그래도 같은 함명 쓴다고 다른 퇴역함을 목표로 할당한 게 다행이랄까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다른 장교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 둘은 자신들 바로 뒤에서 사격 훈련 중인 4대 엠덴을 바라봤다.

쿠구궁! 쿠구궁! 쿠구궁!

이윽고 8인치 함포 9문이 순차적으로 발사하기 시작했고, 포탄이 철갑탄 이였는지 목표를 명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급속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예전엔 훈련탄만 사용해서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실탄을 사용하니깐 확실히 제대로 훈련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는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공격기의 어뢰 훈련도 실시되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더 궁금합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던 두 장교의 말이 끝났고, 곧 샤른호르스트의 차례가 찾아왔다.


샤른호르스트의 16인치 주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장 목표인 도이칠란트급 전함[6]을 향해 포신들이 정렬되었다.

“주포 조준 완료! 포탄 장전 완료!”

“순차 사격!”

“순차 사격!”

함장의 명령에 곧장 포술장이 무전기에다 대고 소릴 외쳤고. 이어서 주포들이 순차적으로 쏘기 시작했다.

콰과광-! 콰과광-! 콰과광-!

강렬한 화염을 내뿜으면서 포탄들이 포신에서 벗어났고, 견시수들은 포탄의 궤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가 된 도이칠란트급 전함 4번함 슐레지엔이 포탄과의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목표 피격! 4발 협차! 5발 명중!"

5개의 물기둥이 솟구친 이후, 피탄을 확인한 견시수의 외침이 함교에 퍼졌고, 칠리악스 함장은 나쁘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어서 외쳤다.

“나쁘지 않군. 기동 중 절반 이상을 맞췄으니 합격점이지만, 주포 포격 준비! 탄종 동일! 목표 동일!”

함장의 포격 준비 명령에, 수병들과 장교들은 다시금 분주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격 제원 재계산 실시해! 그리고 포격으로 조준이 흐트러졌음이 분명하다! 다시금 주포 정렬시켜!”

“주포 재장전 실시! 장전장치의 도움을 받는데도 20초 이내로 끝마치지 못하면 복귀 후 장전 훈련을 실시하겠다!”

함장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장교들이 수병과 부사관들 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고. 이들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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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Wernher von Braun(1912~1977) 천재 로켓 과학자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이동한 그는 NASA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상당한 업적을 쌓았다.

[2]Stettin. 1945년까지 독일령 이였으며, 베를린의 외항 기능을 담당했다. 이후 폴란드령에 편입되면서 슈체친으로 도시명을 바꿨다.

[3]Völkischer Beobachter. 해석하자면 민족 관찰자란 뜻으로,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의 공식 기관지이다.

[4]Otto Ciliax(1891~1964). 1939년까지 샤른호르스트 함의 함장이었고, 이후 영국 해협 돌파작전을 입안했다.

[5]Combat Information Center의 줄임말. 번역하자면 전투정보실이다.

[6]독일 제국해군 시기에 건조된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써, 1903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했고. 이후 전후까지 살아남아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용된 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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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 본격적인 준비 +4 19.01.21 1,548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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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 본격적인 준비 +6 19.01.18 1,618 24 12쪽
20 2. 본격적인 준비 +5 19.01.17 1,687 2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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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 본격적인 준비 +3 19.01.14 1,802 23 12쪽
16 2. 본격적인 준비 +4 19.01.13 1,949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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