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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최고 권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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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넓은남자
작품등록일 :
2019.01.02 00:09
최근연재일 :
2019.01.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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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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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

이글은 픽션입니다.




DUMMY

“외상값은 얼마지?”

“악명 500만이면 된다.”

“뭐야? 뭐가 그렇게 비싸?”


겨우 페르소 하나를 소환하는데, 인구수 500만의 원념이라니.

페르소 이 녀석, 생각보다 비싸잖아.


“영혼의 거래는 가감이 불가능하다. 일단 해당 재화만큼 차감하겠다.”

“그러시던지.”

“나머지 재화는 뭘 할 생각이지?”

“역시 소환이지!”


자신만만한 내 말에, 관리자의 분위기가 또다시 어두워졌다.

아마 내가 무엇을 소환하려는지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설마 악마라도 소환할 생각인가?”

“할 수만 있다면.”


회귀 전 내가 죽은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 내가 약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상점의 힘에 취해, 나를 보호할 수단을 적극적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


‘인간을 너무 믿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안이 바로 소환물.

즉 이번 인생은 소환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생각이다.

소환물은 근본적으로 계약에 의해 거래되기에, 배신 자체를 할 수 없기에.


‘초반에 이렇게 무리까지 했는데 되도록 괜찮은 놈으로 뽑아야지.’


결과적으로 악명수치 3억이면 꽤 괜찮은 놈을 소환할 수 있을 거라 봤다.

기대가 된다. 과연 누굴 소환할 수 있을까?


“악명과 명성을 이용하면 총 세 존재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너는 거기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아니 명성은 내버려둬. 그건 다른 곳에 쓸거야.”

“그렇다면 두 존재다. 첫 번째는 아누비스, 죽음의 수호자다. 사후세계의 한 부분을 관장하는 오시리스를 따르는 악마! 괴물 아무트를 소환할 수 있으며, 그 자체로도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대 신격이다.”

“흐음 묘지기인가. 의외인데. 그놈 격이 생각보다 높을 텐데.”


아누비스는 흔히 미라를 수호한다고 해서 죽은 자의 수호신이라고 불렸다.

대체로 고대 이집트에서 신관이 아누비스 차림을 하여, 유명해진 악마인데,

모르긴 몰라도 이놈의 능력은 내 기대 이상이면 이상이지, 약하지는 않을 거다.

오래된 악마일수록 마력이 깊을 수밖에 없고, 마력은 악마의 격과 아주 큰 상관이 있으니까.


‘문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냐는 건데.’


괜히 악마가 아니다.

잘못하다간 나 역시 놈에게 먹힐 수 있기에,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사실 전생에 내가 악마를 소환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괜히 소환했다가 감당 못하면, 나만 손해 아닌가.


“두 번째 놈도 들어보지.”

“하스터다.”

“뭐?”


나는 잘 못 들었나 싶어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진짜냐? 진짜 그 하스터가 맞냐?”

“그렇다. 네가 생각하는 존재가 형용하기 어려운 존재라면 너의 예측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미친. 그 정도의 존재가 악명의 거래에 응한다고.”

“그렇다.”


하스터!

그는 지구에 존재하는 격이 아니다.

대 우주적인 존재로 암흑성을 타고난 신격 중 하나다.

문헌에 따르면 지구에 강림한 적이 몇 번 있다고 하는데, 그건 말 그대로 강림을 했다는 뜻이지, 계약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소환 계약은 영언의 계약으로, 이에 응하면 나에게 종속되어야 한다.

즉 나와 생과 사를 함께 해야 하며, 원치 않게 소멸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럴 진데, 그런 계약에 응한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혹시 하스터에게 개인사가 있나?”

“그건 알 수 없다.”

“설마 구두용(九頭龍)에게 패배한 것인가?”

“그렇진 않다.”

“이유를 알 수 없나?”

“미안하지만, 거기까진 내 소관이 아니다. 다만 계약자의 안전을 위해, 놈과의 계약은 부정할 뿐이다. 그러니 부디 신중하게 생각하라.”

“신중은 무슨. 하스터 정도의 격을 가디언으로 부릴 수 있다면, 지옥이라도 찾아갈 것이다.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 당연히 나는 하스터를 가디언으로 삼겠다.”

“후회하지 않겠나?”


관리자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지.”

“알겠다. 그럼 악명을 사용하여, 하스터와의 계약을 주선하겠다.”

“자.잠깐.”

“왜 그러느냐.”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만약을 대비해야지 싶어서, 그러니....”

“명성을 쓸 생각이군.”

“그래. 하스터 정도라면 대비를 해둬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명한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하스터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정신력부터 구매하고 싶다.”

“이루어졌다.”

“다음은 내 상태를 직관할 수 있는 상태창을 구매하겠다.”

“그것 역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이능 특성이다. 신화 등급의 탱커특성을 개화하고 싶다.”

“음...그 특성은 너와 맞지 않다. 너는 통치자 기질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성을 개화하고 싶은가?”

“그렇다.”

“핸디캡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성장이 느릴 수도 있다.”

“상관없다. 그 정도는 어떻게든 감당할 것이다.”


내말에 관리자가 지그시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윤곽은 없으나 분위기가 그랬다.


“그것은 오롯이 너의 생존욕구 때문인가.”

“좋을 대로 생각해라.”

“알겠다. 기본적으로 나는 너의 뜻에 따르게 되어 있으니....그것도 이루어졌다.”


나는 관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몸에 묘한 힘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이전 생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라, 생경한 기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근육이 계속해서 당겨지는 것이, 근섬유가 진화를 이루는 것 같은 감각이랄까.


‘탱커들은 이런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거군.’


솔직히 마음에 든다.

무슨 일이 닥쳐도 죽을 것 같지가 않았기에.


“현재 나에게 남은 명성수치가 얼마나 되지?”

“천만 정도 된다.”

“그럼 그것으로 뇌염(雷炎)을 구매할 수 있나?”

“그걸 다룰 수 있겠나.”


뇌염 역시 전설급 스킬이다.

이미 잊혀진 신의 무기이기도 한 그것은, 굉장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극에 달한 힘은 결국 군림에 도움이 되니까 어떻게든 다뤄봐야지.”

“군림이라...너의 뜻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당장이라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완숙된 힘은 아니니 그만큼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수만 살짝 맛보는 단계인가?”

“그렇다. 그래도 구매하겠는가?”

“그래. 그 정도도 감지덕지니까.”


어차피 스킬을 숙련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게 걸맞게 탁마하는 단계는 어느 스킬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부터 뇌염이라는 초상승 특성을 가지고 시작한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 선택. 이 선택은 이득이 되면 되었지. 절대 손해는 아닐거란 확신이 있었다.

‘이건 경험해 봤으니 틀릴 리가 없겠지.’

사실 회귀전에 내가 가진 주무기가 뇌염이었으니.


“너의 뜻은 모두 이루어졌다. 이제 하스터와 계약하겠는가.”

“그렇다.”


나는 뇌염을 받음과 동시에, 내심 긴장했다.

하스터는 이전 생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대악이자, 대격이었기에.

혹시 나는 고양이를 잡기위해, 호랑이를 부른 우를 범한 것이 아닐까.

이로 인해 나는 큰 손해를 입지 않을까?


사실 계약이 만능 같지만, 만능은 아니다.

어떤 경우이든 예외는 존재하고, 허술한 대한민국 헌법처럼 빠져 나갈 구멍은 언제나 존재하기에.

그렇기에 반대로 계약의 주체가 소환물에게 잡혀 먹는 일은 그리 희귀한 일이 아닌 것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지.’


이 상황에서 잡아먹히면 나만 손해니까.


아무튼 아무도 없던 허공에 물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미세한 에너지들이 모여, 형체를 이루더니, 형상을 조각해 나가는 것이다.

이윽고 그 형상은 하나의 암석처럼 변모해 갔는데, 딱 봐도 특이한 재질에 특별한 힘이 깃든 것 같았다.


‘저것이 히아데스성단에만 존재한다는 바이아크헤라는 것인가?’


히아데스 성단은 하스터의 근원이자 마경.

거기서 하스터는 바키를 연성하여, 격을 높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키는 악의 심연으로 태초의 혼돈이라고도 하는데, 당연히 순수한 혼돈은 하스터의 심벌이나 마찬가지였다.

즉 바이아크헤는 하스터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본질로, 악마주제에 신의 힘을 가진 대악으로 만들어준 힘인 것이다.


아무튼 전송과 소환이 결말을 맺자, 역시나 존재감의 역풍이 불어 닥쳤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생명력이 갉아 먹히는 기분이라니.


“그대인가.”


아무튼 그는 무미건조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굴곡이 진 얼굴위로 눈 코 입이 존재하지 않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한 체.

나는 심호흡과 함께 대답했다.


“그렇다. 내가 너를 불렀다. 나는 맹약의 인에 따라 너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크르르...주인이라...하등한 인간 종족주제에 그만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보다시피 내 정신의 격은 얕지 않다. 너도 그걸 아니까 응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그대는 아직 덜 준비됐다.”

“그래서 응하지 않을 생각인가?”

“그렇지 않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다만 계약은 절대적인 것이기에, 알려주는 것이다. 그것이 태초의 계약의 조건.”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리는군.”

“크르르...후회라, 웃기는 말이다. 그저 이 선택은 오롯이 네가 결정했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자각시켜 줄 뿐이다.”

“결론은 내 가디언이 되고 싶다는 거지?”

“그렇다. 지구는 항상 내가 꿈꿔 왔던 곳. 그곳의 이기와 욕망은 더없이 훌륭한 향기를 뿜어내지 않던가. 지구는 나에게도 이상향이었다.”

“왜 과거형이지? 현재는 아니라는 소리인가?”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구나”

“대답을 해주지 않겠다는 뜻이군.”

“그렇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해도 되나?”

“해도 된다. 육체에 비해 높은 번민을 가진 자여.”


뭔가 나의 정체에 아는 듯한 그의 말에 나는 심호흡과 함께 다시 물었다.


“그럼 묻겠다. 그대 금빛과 오망성의 주인 된 자여. 너는 왜 이걸 응하는 것인지? 소환계약이라는 것이 어떤 것임을 모르지 않을 텐데? 평소는 버러지만도 못하다고 생각한 인간에 기생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은 놈을 소환한 내내 궁금했던 것이다.

대관절 그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이에 응하는 것일까?

역사를 살펴봐도, 대악과 수호계약을 맺은 전례는 없었다.

애초에 그들 존재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늘 인간의 위에 군림했었다.

그런데 스스로 낮추는 소환계약에 나서다니.

허나 이어져 들려오는 대답은 내가 예상한 대답과 판이하게 달랐다.


“신들이 왜 인간을 내버려 둔다고 생각하는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인가? 설마 네가 계약에 응하는 이유가 신과 관련이 있다는 뜻인가?”

“아직 모르나 보구나. 그럼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다. 나는 그 대답의 진의를 듣길 원한다.”

“기각한다. 그것을 듣기에 너의 격은 한없이 낮다.”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인가?"

“그렇다. 그러니 격부터 올리고 와라.”

“그럼 마지막으로 묻겠다. 이 계약이 나에게 이로운 것이냐. 아니면 해로운 것이냐?”

“웃기구나. 인간이여. 나는 거악이자 거룩한 혼돈이다. 충분히 기만할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그래도 너의 생각이 듣고 싶다."

".............."

"말해 달라."

"크르르...역시 인간이란 존재는 재밌구나."

"그래서 대답은?"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렸다. 대답이 되었느냐."

“당연히.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이었다."

"그럼 이제 계약을 맺도록 하자."

"좋다. "


그렇게 옷매무새를 한차례 정돈한 나는 관리자를 한번 쳐다보고는 하스터를 다시 쳐다봤다.

혼돈의 색.

혼돈의 색으로 둘러쌓인 하스터는 적응되지 않는 힘을 뿜어냈지만, 그렇기에 매혹적이었다.

나는 점점 하스터에게 매료됨을 느끼며, 계약의 축언을 내뱉었다.


"그대 위대한 존재여. 나는 내 의지로 그대를 내 가디언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에 응하겠나?”

“응하겠다. 뜨거운 태양. 단단한 큰 나무 잎사귀, 탐욕에 가까운 바람의 이름으로 태초부터 존재하는 맹약의 언을 나 하스터는 수락한다. 이제부터 그대는 나와 영혼으로 이어져 있고, 생과 사를 함께 할 것이다.”


그 말과 함께 나는 그의 존재감이 지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니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와 동조해 가는 것이랄까.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이적과 같았는데, 내 정신의 격은 이번을 계기로 또 한 차례 진화를 이뤄가고 있었다.


“그대, 탐욕적인 나의 계약자여, 부디 오만한 이성으로 기원에 도달하길 바란다.”


그 말과 함께 하스터는 사라졌다.

기체로 화하더니, 그가 왔던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

나는 내 몸속에 존재하는 그의 잔향을 느끼며, 소름을 느꼈다.

오돌토돌한 닭살이 그의 존재감으로 말미암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추천 선호작은 빛과 소금입니다.


작가의말

선호작 해주신 9분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달아주시는~ 엘로힘님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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