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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최고 권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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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넓은남자
작품등록일 :
2019.01.02 00:09
최근연재일 :
2019.01.20 18:27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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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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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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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이글은 픽션입니다.




DUMMY

‘그나저나 생각보다 자극적으로 나오시는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상점에서 나온 나는 언론에서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회귀전보다 극단적으로 피해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예전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부산 던전 웨이브! 5000명의 사상자와 함께 최고 재난 등극.

-성균관 대학 행정학과 김교수 말에 따르면, 정부의 대응시스템 운영을 조금 더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혀. 현 시스템으로는 결국 피해는 더욱더 많이 생긴다고.

-강남 던전도 웨이브 가능성 대두! 탈서울 가속화되나?

-유치원 초등학교는 당분간 휴교 선언! 중학교 고등학교도 검토중이라고.

-재난 당국 대변인은 아직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동 자제 읍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시 부산. 그 와중에 한 국회의원의 부산 재난사태 비하발언 논란.

-재난 대책 인력, 소방 인력 증원돼야. 아직도 말뿐인 관련 법안은 표류 중!


하지만 정작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나에 대한 기사 였다.

누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는지 내가 활약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올려져있던 것이다.

화질이 좋지 않아, 내 얼굴은 제대로 비춰지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미치고 오졌다. 저게 가능함?

-도대체 누구임? 현재 랭킹1위인 도만수도 저 정도는 안 될 것 같은데?

-도만수는 절대 아님. 도만수는 근접 계열 능력자임. 쟤는 아니 저분은 번개를 쓰고 계심.

-와 혼자서 다 씹어 드시네.

-손에서 뭉게뭉게 일어나는 검은 구름 열라 멋있음.

-스킬이름이 흑운이라 예상.

-나는 제왕뇌력이라 예상.

-간단하게 뇌 일수도 있음.

-됐고, 정부에서 숨겨둔 비밀병기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일까?

-위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하지 말자. 차라리 잠실경기장 밑에 로버트 태권V가 있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다는.

-로버트 태권V가 아니라 마징가 Z 아님?

-아이고 아재요~

-너튜브에 영상 떴는데 저 사람에게서 구조 받은 여고생이 지금 인터뷰 중. 근데 여고생 졸라 예쁨.

-미친 새끼.

-예쁘긴 함. 근데 여자애 또라이임. 인터뷰 중에 날 가져도 좋으니 꼭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함

-ㄷㄷ 제정신이 아니네.

-그보다 저 사람에 대해 아는 사람 없음? 우리 네티즌 수사대가 이것 밖에 안 됨?

-일단 클랜 소속은 아닌 것 같음. 나 화랑클랜에서 일하는데 지금 클랜내에서도 난리 났음.

-오 꿈의 직장이라는 화랑클랜!!! 소리 질러!!

-그것도 옛말임. 요새 화랑클랜 싸가지 없다고 소문남.

-와 화랑클랜은 그렇게 안 봤는데.

-클랜이 성인군자 집단인가. 거기도 다 자기 이득 챙기려고 모인 집단인데. 오히려 인성이 좋은 게 신기한 거지. 허구헌날 죽고 죽이는 동네에서 사는 놈들이 어떻게 인성까지 좋겠음? 난 이해함.

-씹선비 또 납셨구요.

-그게 맞는 말이면 졸라 씁쓸한 일 아님?

-아무튼 나 저분이랑 친구하고 싶다.

-나도.

-나도 나도! 난 제자라도 되고 싶다.

-그럼 난 노비

-노비 222222222222

-노비 333333333333

-노비 444444444444


*


[크크, 미친놈들 노비가 되고 싶다니. 네 인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구나.]


길가메시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말은 바로 해야지. 저 사람들은 노비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짐이 되고 싶은 것이다.”

[꽤나 시니컬하게 반응하네.]

“그야 뭐. 그게 팩트니까.”


설마 진짜 노비가 되고 싶어 저럴까.

'절대 아니지.'

그냥 사는게 팍팍해서 풍자화 하는 거라 생각한다.

특히 실업률이 최고치에 오른 요즘에는 저런 농담도 제법 늘었다.

잘 나가는 능력자에 빌붙어서, 어떻게든 연명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튼 나 바쁘니까 이제 말 걸지 마라. 너 요새 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어허 선배의 금과옥조 같은 진언이거늘.]

“선배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내가 지금은 에고 신세지만, 그래도 너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살았다.]

“그래봤자 에고지.”

[쳇 너는 뭐 천년만년 살 것 같으냐?]

“아마 그렇게 살 것 같은데? 요새 신성이 팍팍 늘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어서 말이지. 정 안되면 상점에 가서 불사의 약이라도 사먹어도 되고.”

[말이나 못하면.]

“아무튼 심심한 건 알겠는데, 여기까지 하자. 나 진짜 바쁘다.”

[그럼 이것만 말해줘라. 도대체 그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


길가메시는 내가 이번에 상점에서 산 물건을 보며, 질문을 던졌다.

어지간히 궁금했던 모양.

허나 나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결과로 보여주면 될 일을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았으니까.


“두고 보면 안다.”

[쳇 불친절한 자식.]

“원래 있는 놈들이 더 치사한 법이니라.”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 역시 궁금하긴 했다.

내가 산 물건들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번에도 전생과 같은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어쩌면 더 격렬할지도.’


그냥 감이다.

회귀자로서의 감이 꼭 그렇게 되리란 기분을 들게 했다.

물론 그만큼 반대급부,

이 세계의 기득권 세력의 저항도 거세지겠지만.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리라.


‘결국 굴복하는 쪽은 그쪽이 될 테니까.’


아무튼 상점에서 산 물건은 하나의 돌과 하나의 기계장치였다.

주먹만 한 돌과 사람 오십 명을 합친 것 같은 거대한 공작기계.


돌은 크테시폰의 돌이라고 해서, 고대 바그다드에 건설된 마디나트 알 살람 (평화의 도시)의 주재료인데, 작은 마을에 불과한 바그다드를 문화 및 상업의 중심도시로 급성장 하게 만든 원천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꽤나 기이한 능력을 가졌다 할 수 있는데, 그 효능이 무려 생산량을 100배로 늘려주는 효과였다.

즉 어떤 생산품이던지, 크레시폰의 돌과 결합하면, 생산량이 100배가 느는 것이다.


‘물론 돌보다는 이 공작기계가 핵심이지만,’


거대한 공작기계!

애석하게도 이름은 없다.

그냥 무명인이 만든 공작기계!

그게 이 아이템의 타이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기계를 무시하면 곤란하다.

이 공작기계는 내부에서 자동적으로 금형이 교체되며, 단 한 가지 물건을 아주 빠른 속도로 생산해 낼 수 있기에.

즉 설계도만 있으면 어떤 물건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진짜 놀랍게도.’


이 공작기계는 마력을 제품과 결합할 수 있다.

즉 마력물품의 대량생산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물건!


'원래라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하려고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충분할 것 같단 말이지.'


[하지만 어떻게 옮길 려고?]


사실 돌은 그렇다 쳐도 공작기계는 엄청난 크기여서, 들고 다닐 물건이 아니었다.

그러니 길가메시의 걱정은 타당한 것이었다.

물론 들라면 들 수 있겠지만 굳이 고생을 사서 할 필욘 없지.


“다 수가 있지.”


사실 괜히 초반에 상태 창을 구입한 것이 아니다.

상태 창에는 엄연히 옵션에 가까운 아공간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름 하여, 인벤토리!

나는 인벤토리에 돌과 공작기계를 집어넣으며, 생각을 이어 나갔다.


‘자 그럼 이제 돈만 융통하면 되나?’


생각해보니, 이시기의 나는 알거지였다.

그런데 공작기계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법인과 공장이 필요하다.

당연히 이는 돈이 든다.

물론 상점에서 산 아이템을 팔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기에, 좀 더 간편한 방법을 써먹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최근에 획득한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맨 처음 휴대폰을 사면, 들을 수 있는 컬러링 소리를 들으며,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기다렸다.

신호음이 세 번째 쯤 이르렀을까?

드디어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생각보다 빨리 연락했군.”

“용건이 생겨서 말입니다.”

“혹 지금 지분을 매입할 생각인가?”


그렇다. 내가 전화를 건 대상은 며칠 전 내가 구해준 어르신이었다.

이왕 스폰서가 생겼는데, 팍팍 이용해 먹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가 지분 매입건으로 전화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어르신의 음성은 날이 서있었다.


'이제와서 아까운 걸까?'


아무튼 처음부터 날을 세울 필요는 없었기에 곧바로 용건을 밝혔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건은 아닙니다.”

“그럼 다른 용건이란 말인가?”

“네.”

“자네가 내게 무슨 용건이...혹시 돈인가?”

“바로 맞히시는군요.”

“허허 자네 첫인상과 다르게 상당히 염치가 없는 건 아나? 설마 돈까지 빌려 달라고 할 줄은 몰랐네.”

“제가 이번에 괜찮은 건수가 있어서 말입니다. 원래 사업은 자기 돈으로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날 은행 취급하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구먼. 한국은행총재가 알면 배꼽 잡고 웃을 걸세.”

“어르신의 넓은 도량에 감탄하실겁니다.”

“달리 말하면 이해해 주지 않으면 옹졸한 늙은이가 되는 셈인가?”

“하하 그럴 일은 없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내 말에 전화기 저편에서 클클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지 말고 지배지분 이야길 없던 일로 하면 어떤가. 내 넉넉하게 셈해줄테니.”

“하하 죄송하지만, 그건 제 쪽에서 사양하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조련사가 조련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기르던 동물을 놓아주는 우를 범할 리가 있겠는가.

적어도 내가 만족할 정도는 되야, 놓아줘도 놓아 줄 것이다.

‘물론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보게.”

“뭐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대충 지배지분의 이야기를 일단락 지은 나는 그제야 어른신에게 가까운 지점 캐피탈에서 자금지원을 받기로 약조를 했다.

그 돈은 자그마치 100억.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라 놀랐다.

이정도 돈을 말 몇 마디에 빌려주다니.

단순히 배포는 아닌 것 같은데.


"그정도 돈을 빌려주는 것이 의외인 모양이군."

"사실 그렇습니다. 100억이 작은 돈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 내가 이 돈을 자네에게 빌려주는 이유가 있네.”

“그렇습니까?”

“자네는 적으로 두면 골치 아파질 것 같거든.”

“............”

“얼핏 무모해 보이지만 그 무모함 아래 냉철하게 계산하고 움직이는 것이 보여. 권모술수도 상당한 것 같고, 정치 감각도 있는 것 같더군. 내가 요 며칠 자네 행적을 살펴봤거든. 근데 단한 번도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아. 그런데 그런 이가, 누구도 구하질 못할 물건을 구할수 있는 수완마저 있다면? 자네는 어떤 선택을 하겠나?"

"뭐 저도 그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않을 것 같네요."


“사실 내가 오래 살다보니, 자네 같은 유형을 잘 알거든. 야망 있고 똑똑하며,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믿는 유형. 아마 자네도 가슴속에는 말 못할 큰 뜻을 품고 있겠지.”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뭘 가지고 그렇게 확신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일단 몇 십 년의 경험이 축적된 나의 안목도 한몫 했지만, 전에 자네가 내가 일군 제국이 자네를 감당할 수 없다는 말에서 곰곰이 생각해 봤네.”

“결과적으로 지금 빌려주는 돈은 제게 투자형식이라는 겁니까?”

“뭐 투자금 치고는 비싸긴 하지만, 자네 같은 사람과 돈으로 엮을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네. 이래 뵈도 투자에 실패한 적은 없거든”

“자동차 회사 거하게 말아 먹은 걸로 압니다만.”

“에이 그거야, 잘못된 투자가 아니지, 자네는 테슬라를 보고도 내 뜻을 몰라준다는 말인가?”

“다들 실패하기 전에는 그런 변명을 하더군요. 결국 경쟁에서 도태된 것일 뿐인데.”

“허허 자네 뼈 있는 말을 잘하네 그려.”

“제가 워낙 솔직한 편이라 서요. 아무튼 이번 투자 땡잡은 게 맞습니다. 원래라면 1000억도 모자라겠지만, 지금은 저도 양심은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그렇게 이야기를 끝맺은 나는 어르신이 알려준 계열 캐피탈로 찾아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지점장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나를 맞이해 주며 돈을 지불해 주었다.

이미 사전에 얘기가 다 된 모양.

나는 지점장과 인사를 하며, 나왔는데, 통장에 입금된 돈을 보며, 피식 웃었다.


“돈 벌기 참 싶네.”


이 놈의 나라는.


아무튼 나는 돈을 융통받자마자 곧장 매물로 나온 공장부터 알아 봤다.

불경기라 생각보다 매물이 많았는데, 때마침 경남 김해부근에 내가 찾는 규모의 공장이 하나 있어, 그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공장에 도착하기 전, 허리가 좀 굽으신 할머니 한 분이 무거운 짐을 혼자서 들고 낑낑대고 있어 모른 체 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할머니의 짐을 뺏어 들며 말했다.


“할머니 그거 이리 주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아이고, 안 그래도 되는데, 고마워서 어쩌나.”

“고맙긴요. 시퍼렇게 젋은 놈이 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요.”

“아이고 요새는 그런 젊은이도 찾기 힘들어.”


할머니의 뼈 있는 말에 나는 씨익 웃었다.


“다들 먹고살기 바빠서 그렇지. 아마 속으로는 다 도와드리고 싶을 거예요. 원래 사람이 한번 주저하게 되면 다시 마음먹기 힘들거든요.”

“그런가?”

“네.”


할머니는 대충 봐도 여든이 넘어보였다.

키는 내 가슴에도 오지 않았고, 짐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허리도 편찮으신 분이 이짐을 들고 여기까지 오는 것을 보니, 짐보다 가슴이 더 무거워졌다.

물론 그런 내색은 하지 않고, 할머니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근디 못 보던 청년 같은디 이 동네 사람인가?”

“아닙니다. 서울에서 왔습니다.”

“아이고 먼데서 왔네.”

“멀긴요. 2시간이면 도착하는데.”

“하긴 요새는 교통이 발달해서 빨러.”

“그렇죠. 그나저나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저기 모퉁이까지만 가면 돼.”

“어 생각보다 가깝네요.”

“몸이 이렇다보니, 멀리는 가기 힘들지.”

“그럼 어디 갔다 오는 길이세요? 이 짐은 다 뭐고요.”

“아 오늘 손자 녀석, 잡채 해주려고 장보고 오는 길이야. 근디 오는 길에 손자가 좋아하는 주전부리도 좀 챙겼더니 무거워 졌네. 아 참 무겁지? 이거 미안해서 우짜누?”

“하하 깃털보다 가벼우니 걱정 마세요, 그나저나 손자와 같이 사시는 거예요?”

“응 아들 되는 놈이 던전 간다고 설치다가 몇 년 전에 뒈졌거든. 그래서 내가 키우고 있지. 아이고, 불효막심한 놈. 부모보다 먼저 가서 잘 살고 있나 모르겠어.”

“.........죄송해요 할머니, 그런 줄도 모르고.”

“아니여.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사람이 다 정해진 운명대로 사는 게지.”


정해진 운명이라.

나는 그 말에 할머니를 보며 말했다.


“할머니. 그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때요?”

“응?”

“아마 할머니의 손자의 아빠가 되는 사람, 그러니까 할머니 아드님 되시는 분도 운명을 바꾸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할머니와 할머니의 손자가 위험해지는 것이 싫어서.”

“그래도 제자식이 위험하게 되는 거 좋아할 부모가 어디 있누.”

“그거야 그렇지만, 아드님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부모와 자식이 위험해지는 걸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할머니한테는 대못 박는 이야기겠지만, 아마 그분이 또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실 거예요.”


그것이 가장의 무게니까.


“.............”


아무튼 할머니는 내 말에 먹먹해지기라도 한 모양인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셨다.

나는 대문 안까지 짐을 옮겨드린 뒤에야 나왔는데, 괜한 말을 한건 아닌가 걱정이 됐다.


‘너무 오지랖을 부렸나.’

[오지랖은, 잘 말했다. 그 할멈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왜 그렇게 까지 한 것이냐?]

“뭐가?”

[지금까지 본 너의 행동 중에 가장 이상한 행동이라 묻는 것이다. 너 그런 캐릭터 아니잖아?]

“그냥 마음이 시켰기에, 했을 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그래. 물론 굳이 덧붙여 말하자면, 이 세상에는 계산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것을 존중할 뿐이야."


이건 진심이었다.

비록 내가 아무리 제멋대로인 인간이라도, 도의까지 잃어버린 놈은 아니니까.


“이전 생에서도 그랬지만, 내가 권력자가 되기로 한건, 온전히 나를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추천 선호작은 빛과 소금입니다.


작가의말

선호작 50명 카운트 1만 남았습니다.

흐흐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냉정해지신것 같아요.

예전에는 1000명도 금방 달성하고 그랬는데~


헌터물이라 안 땡기시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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