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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정령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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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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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 농사꾼 - 11

모든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DUMMY

‘도전창?’

건우는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람망고 사냥이라니······설마 나보고 직접 잡으라고?’

그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프람망고를 손쉽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그는 무력에 특화된 능력 따위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래. 일단 보자. 그 방법이 뭔지.’

건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도전창에서 프람망고를 손쉽게 사냥하는 방법을 확인했다.


「★프람망고를 손쉽게 사냥하는 방법.

프람망고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일단 프람망고의 특성을 완벽하게 숙지해야만 한다. 프람망고는 서늘한 기후가 유지되는 높은 고산 지대에서 서식하며, 완전 육식을 한다. 불에 유독 약하며 두려워한다. 녀석들은 대규모 무리를 짓는 특성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도태되면 자연스럽게 무리를 이탈한다. 그리고······중략······그렇게만 되면 당신은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도 있다. 프람망고를 사냥하려는 당신. 행운을 빈다.」


건우는 프람망고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보고는 도전창을 닫았다. 그리고 잠시 아무런 말도 없이 고민에 잠겼다.

그렇게 한참. 지루함을 참지 못한 하와가 건우의 옆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단잠에서 깨어나야만 했다.

“좋아. 결심했어!”

“하, 하와앙?”

하와는 건우가 갑자기 일어나자, 기대고 있는 그대로 쓰러졌다. 잠에서 깬 것은 덤이었고 말이다.

그에 건우는 깜짝 놀라서 하와를 안아들었다.

“미안미안. 내가 정신을 너무 딴 곳에 팔고 있었어. 미안해.”

“하와.”

하와는 괜찮다는 의미로 대답하고는 입을 쩌억 벌리면서 하품을 한 번 했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리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자신의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왓!”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하와. 건우는 그런 하와가 귀여운지, 하와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

“아무튼 슬슬 집에 돌아갈까? 아무래도 내일부터 좀 바빠질 테니까.”

“하와?”

하와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에 건우가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아무래도 전국 투어를 좀 해야겠어.”

그 말에 다시 하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곧 아무려면 어떠냐는 표정으로 건우의 목을 감싸 안았다.


***


프람망고 사냥 방법을 알게 된 건우가 전국 투어를 준비하고 있을 때.

세상은 A+급 옥수수의 등장에 술렁이고 있었다.

최근에 B+급 감자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몇 단계는 윗줄에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농작물이 등장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덕분에 A+급 옥수수를 사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작게는 쌈지 돈을 모은 개인, 크게는 상당한 규모의 단체에서까지 A+급 옥수수를 사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 결과, 횡성 초인 경매에서 200만 원 선에 거래되었던 A+급 옥수수는 어느새 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A+급 옥수수를 두 자루나 구한 곳이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의 ‘SBC’ 방송국. A+급 옥수수가 대한민국에서 재배되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손쉽게 A+급 옥수수를 구한 SBC는 그것을 가지고 특집방송을 준비했다.

특집방송의 제목은 ‘A+급 옥수수의 비밀!’.

이 특집방송은 방송을 하기로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의 A+급 옥수수를 선보인다는 희귀성과 S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자네, 뛰게나!’을 결방시키면서까지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방송은 시작하자마자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작이 무려 9.7%였으니, 오히려 자네, 뛰게나!보다 높은 시청률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MC ‘유느’입니다. 혹시나 오늘 자네, 뛰게나!를 기대하셨다면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오늘만큼은 자네, 뛰게나!를 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네, 뛰게나!의 메인 MC이자,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느’의 진행은 무척이나 매끄러웠다.

예의가 있으면서도 재치 있는 진행. 그는 오프닝을 자신의 말솜씨로 풍성하게 채운 후에 출연진 소개에 들어갔다.

“오늘 출연해 주신 출연진들은 무척이나 특별합니다. 웬만하면 TV에 출연하지 않는 분들이 대거 출현해 주셨습니다. 그럼, 박수로 환영해주십시오!”

유느가 그렇게 외치시자, 카메라가 출연진들이 있는 곳을 차례대로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단한 출연진에 대한 자막이 떠올랐다.

[신의 혀. 프랑스 미식가, ‘잔 모로’.]

[냉철한 맛 칼럼니스트, ‘한교수’.]

[강원도 대표 초인이자, 아이스라인 길드의 길드장. 정수진.]

[파이어독 길드의 길드장. 박중혁.]

유느의 말대로 한교수를 제외하면, 다른 세 사람은 TV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유명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TV에 나올 필요가 없는 이들이었다.

유느는 그런 그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에 입을 열었다.

“그리고 오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으신 분입니다. A+급 옥수수를 요리해주실 ‘정수찬’ 쉐프입니다!”

유느의 소개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간이로 만든 주방 앞에 선 정수찬이 얼굴을 비췄다.

대한민국 미쉐린 가이드 3성 레스토랑의 총주방장 정수찬.

그는 요리 쪽의 능력을 각성한 초인 쉐프이기도 했다.


***


초인 쉐프, 정수찬.

그는 자신의 눈앞에 떠있는 도전창을 바라보았다.


「진정한 요리사가 되기 위한 11번째 도전.

A+급 옥수수가 가진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요리하면 된다.

목표: A+급 옥수수의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요리한다.

성공보상: ‘잊혀진 극한의 요리사’의 선물.

실패보상: 잊혀진 극한의 요리사의 질타.

재료가 A+급 옥수수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할 말은 다 했다. 쓸데없는 짓만 하지 않으면 된다. 다시 말 한다. 기본만 하면 된다. 뒤지기 싫으면 기본만 해라. 괜히 A+급 옥수수의 맛을 뛰어넘겠다는 헛짓거리만 하지 마라. 넌 아직 그럴 자격이 안 된다.」


피식 웃어버리는 정수찬.

‘이번에는 더 과격한 도전창이군.’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도전창을 닫았다. 그러면서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기분이 나쁠 정도로.’

솔직히 정수찬은 힌트 부분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각성을 한 지, 수년이 지났어도 자신을 햇병아리 취급을 하는 잊혀진 극한의 요리사에게 불만은 없었다. 그는 그럴만한 존재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그는 전 세계 정상급 요리사들 사이에서도 수위를 달리는 요리사였다.

‘그런데 기본 강조라니······기본이 당연한 거라는 것쯤은 나도 안다.’

정수찬은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간이 주방을 둘러보았다. 방송국에서 임시로 준비된 주방인지라,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기본은 된 정도다. 조금 부족한 부분은 내 실력으로 커버한다.’

정수찬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갔다. 오늘 준비해온 레시피를 복기하는 것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채로 자신의 실력을 한껏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A+급 옥수수의 맛을 최대로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그러면 나를 인정하겠지. 잊혀진 극한의 요리사.’

정수찬은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눈을 떴다.

마침 유느가 정수찬을 소개하던 참이었다.

“정수찬 쉐프. 오늘 요리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질문에 정수찬이 눈빛을 번뜩이면서 대답했다.

“오늘은 기본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아, 그러신가요?”

“네. 그 기본에 제 모든 것을 담을 겁니다. 그럼 요리 시작하겠습니다.”

정수찬은 그렇게 대답하고 바로 요리에 들어갔다. 그 모습에 제대로 된 인터뷰를 못 따낸 유느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베테랑답게 바로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카메라와 눈을 맞췄다.

“보셨습니까? 여러분. 미쉐린 가이드 3성 레스토랑의 총주방장이신 정수찬 쉐프의 기합. 정말 기대가 됩니다.”

확실히 그는 프로였다.


***


특별방송은 단순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정수찬이 요리를 준비하는 동안, 유느는 다른 출연자들과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나누거나, 준비한 VCR을 보면 그만이었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생방송으로 진행되다보니, 최대한 단순한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괜한 방송 사고를 내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길 잠시, 드디어 정수찬의 첫 번째 옥수수 요리가 완성되었다.

옥수수가 듬뿍 들어간 옥수수 그라탕. SBC에서 준비한 2자루의 옥수수 중, 하나가 전부 사용된 요리였다.

스튜디오에 옥수수 그라탕 냄새로 가득 차서, 모든 사람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와. 진짜. 아까부터 냄새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정수찬 쉐프. 요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옥수수가 듬뿍 들어간 그라탕입니다. 옥수수의 맛을 더욱 끌어올려줄 치즈와의 조화에 집중해봤습니다.”

“좋습니다. 정말 기대가 되네요. 그럼 어디 한 번, 긴 말하지 않고 시식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유느는 그렇게 말하면서 쟁반에 준비된 옥수수 그라탕을 시식 출연자들에게 나누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정수찬이 대신 나섰다.

“제가 직접 대접하겠습니다.”

“아, 그러시겠습니까?”

“네.”

정수찬은 유느에게 쟁반을 건네받고는 직접 출연자들에게 옥수수 그라탕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기대어린 표정을 한 채로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유느가 상당히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정수찬 쉐프가 이번 요리에 정말로 많은 공을 들이네요. 그럼 여러분, 시식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네 사람이 옥수수 그라탕을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잔 모르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유창한 프랑스어가 통역가에 의해 완벽한 한국어로 탈바꿈되었다.

“맛있네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겨우 옥수수 그라탕일 뿐인데, 이 정도로 맛있을 줄이야······대단해요! 저라면 이 옥수수 그랑탕이 나오는 레스토랑을 미슐랭 가이드에 별 3개로 올리겠어요!”

잔 모르의 평가는 무척 후했다. 미슐랭 가이드를 언급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말이다.

이는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경악을 할 만한 일이었다. 신의 혀라고 불리는 그녀가 이 정도의 극찬을 하는 경우는 도통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자연스럽게 정수찬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한교수의 평가가 이어졌다.

“확실히 맛있군요. 사실, 저는 정수찬 쉐프의 음식을 많이 먹어봤습니다. 평소 정수찬 쉐프가 만든 레시피 대로 만들어진 음식 맛을 안다는 거죠. 솔직히 말해서 그 맛보다 더 맛있습니다. 하지만 그 뿐입니다. A+급이라고 해서 극적인 맛을 기대했는데, 역시 그렇지는 않군요. 조금 아쉽습니다.”

평소 독설로 유명한 한교수. 그조차 옥수수 그라탕의 맛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주 조금의 네거티브를 남겼지만 말이다.

그에 정수찬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흥. 음식 맛도 모르는 작자가······.’

정수찬은 평소 한교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맛 칼럼니스트로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생방송 도중에 티 나게 표시할 수는 없었다.

그때, 유느가 그것을 눈치 채고 잠시 끼어들었다.

“이야. 신의 혀를 가지고 있다는 잔 모르 님하고 한교수 님의 평가가 무척이나 후한데요. 저도 정말 먹어보고 싶네요. 정수찬 쉐프. 혹시 남은 것 없나요?”

그 말에 정수찬이 난처한 표정으로 가볍게 웃어보였다.

“죄송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정말인가요? 이야. 빈말이라도 고맙네요.”

유느는 그렇게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평가가 나올지 기대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박중혁 길드장님께 묻고 싶네요. 맛이 어땠나요?”

그 질문에 박중혁은 잠시 침음을 흘렸다. 그리고 잠시 정수찬을 슬쩍 보고는 입을 열었다.

“맛없습니다.”

스튜디오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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