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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정령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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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끼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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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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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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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정령 농사꾼 - 42

모든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DUMMY

건우는 지난번에 바위벌들의 던전 농지 출입을 금지해 놓은 채로 유지중이었다. 비록 사상 교육을 통해서 녀석들이 사람들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여러모로 녀석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기에는 불안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까딱 잘못하면 토벌대가 꾸려질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고······.’

주민들 중 누군가가 바위벌이 몬스터라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신고를 통해서 바위벌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그때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몬스터는 사육의 대상이 아니라, 토벌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마을 어르신들을 일일이 직접 찾아다니면서 설명하고 부탁드리려고 했지만······.’

신화그룹이 도와준다면 얘기가 달랐다.

딱 지금처럼.

이장이 건우의 제안에 팔짱을 끼고는 되물었다.

“그러니까, 신화그룹에서 바위벌이라는 신종 벌을 사육하기 위해서 우리 마을에 투자를 하겠다는 거지?”

“네. 이장 이저씨. 여기 신화그룹에서 준비해준 관련 서류들이에요. 한 번 읽어보세요.”

건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준비해온 자료들을 넘겼다. 바위벌 양봉 기획서와 정부 안전 승인서, 초인 협회 안전 승인서였다. 전부 나이트가 준비해준 것들이었다.

건우가 자신만만하게 입을 열었다.

“바위벌 양봉은 정부하고 초인 협회에서 안전검증을 끝낸 사업이에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신화그룹의 입김이 적용된 사업이었다.

이장은 그것도 모르고 건우의 말에 다시 한 번 물었다.

“흐음, 그래? 그럼 안전하단 소리네?”

“네. 당연하죠. 그리고 이것도 좀 보세요.”

건우는 그러면서 자료 하나를 더 내보였다.

이장은 차분하게 건우가 내민 자료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서류를 넘길수록 조금씩 커지는 이장의 눈.

모든 서류를 넘겼을 때, 이장이 침을 꼴깍 삼켰다.

“이 내용들이 정말이냐?”

“네. 정말이에요. 묵계리 어르신들께 드릴 위로금과 지속적인 보조금, 복지기관 설치, 인구부양책 마련, 노인 일자리 창출, 마지막으로 혹시 모를 안전보험까지 신화그룹에서 책임지겠다고 했어요.”

건우의 말을 들은 이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허 참, 그 바위벌이 뭐길래 이런 투자를 약속해가면서 우리 마을에 사업을 유치하려는 거냐?”

그 물음에 건우가 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이 분수령이라고 여긴 탓이었다.

‘바위벌이 몬스터라는 걸 알면 거절하실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현 사회에서 몬스터는 사육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로지 토벌의 대상이었다. 특히나 던전 밖으로 튀어나온 몬스터에 대한 인식은 더 했다. 그렇기에 건우는 이장이 바위벌의 정체를 알면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거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건우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리고 그 비장의 카드를 본 이장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대화가 마무리 되었다.


***


“확실히 신화그룹, 신화그룹 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

건우는 그러면서 지난번에 이장에게 내보였던 비장의 카드를 떠올려보았다.

바위벌을 몬스터가 아닌 일반 곤충류로 분류한다는 던전 법률 개정안.

즉, 신화그룹이 나서서 바위벌을 법적으로 몬스터가 아니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는 조윤아가 정수찬에게 아름 가공방법을 전해들은 이후에 바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대단해. 아예 법을 바꿔버리다니······.’

평범한 소시민인 건우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이장은 마을회의를 통해서 건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신화그룹에서는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바위벌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건우는 그동안에 걸어두었던 제동을 풀어버리고 바위벌 양봉에 박차를 가했다. 바위벌들의 던전 농지 출입제한을 풀어버린 것이다.

비- 비비- 삐-!

던전 농지 출입 제한이 풀리자마자, 신나서 일을 하기 시작한 바위벌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 바위벌들을 보면서 놀랐지만, 교육을 들은 후라서 큰 혼란은 없었다. 바위벌들도 사람들이 알아서 피해 다녔기에 아무런 사고도 나지 않았다.

“큰일 하나는 어떻게든 넘겼네.”

건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던전 농지 한 구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 일 하나가 생겨버렸어.”

거짓말 조금 많이 보태서 산처럼 쌓여있는 프람망고 사체들.

이전 프람망고 사체처럼 고기와 내장, 뼈만 있는 녀석들이 아니라, 발톱, 마정석, 가죽, 털, 이빨 등등 돈이 될 만한 것들까지 다 붙어있는 놈들로 50마리가 쌓여 있었다.

이 역시도 신화그룹에서 건우의 요청에 의해서 마련해온 놈들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뼈만 구해준다고 했지.’

건우가 나이트에게 전해 받은 아름 농사법에는 프람망고의 뼈를 갈아서 비료로 사용하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되면 땅의 겉이 완전히 죽어버리면서 다른 식물들은 자랄 수 없었지만, 아름의 씨앗만은 발아해서 살아있는 땅 속으로 뿌리를 내린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농사법을 지속하면 결국 땅이 다 죽어버릴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의 등급이 높지 않겠지.’

그렇기 때문에 건우는 나이트에게 온전한 프람망고를 구해달라고 했다. 독자적인 연구를 지속하면서 아름을 키워보겠다는 핑계였다.

나이트는 그런 건우의 요구에 잠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계약서의 내용을 떠올리고는 바로 프람망고의 온전한 사체들을 구해주었다.


[농사를 진행하는 방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온전히 ‘갑: 이건우’의 의견에 따른다. 다만, 그 결과에 따라서 ‘을: 조윤아’는 일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런 계약의 내용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튼 이것들이 배달되었을 때는 진짜 놀랐는데······.’

헬기를 이용해서 건우네 마당에 배달된 프람망고 사체들. 헬기를 가까이에서는 본 적도 없는 건우에게는 신선함을 넘어서 멍해질 정도였다.

‘아무튼 도움은 딱 여기까지다.’

건우는 더 이상 신화그룹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나이트는 더 과한 것도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바위벌 양봉이나, 아름 농사와는 관련이 없는 부분에서는 건우 스스로가 거절하고 나선 것이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로 대해야만 하는 법.”

건우는 살짝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과한 호의는 족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잡념을 털어냈다.

“자, 그럼 일 좀 해볼까?”

-힝!

-힝힝!

-히잉~

건우의 말에 힘차게 대답하는 바람의 정령들.

건우는 녀석들에게 지시를 내려서 미리 지정해둔 위치에 프람망고 사체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힝힝! 힝힝!

-힝힝! 힝힝!

으쌰으쌰하는 바람의 정령들.

“하왗! 하왗!”

“영차! 영차!”

하와와 엘도 질수 없다는 듯이 바람의 정령들을 도와서 프람망고 사체들을 옮기고 다녔다.

그리고 건우는 옮겨진 프람망고 사체들의 비닐을 제거하고 아름 씨앗을 심고 다녔다.

수많은 정령들과 한 인간이 손발을 맞춰서 만들어가는 아름 밭. 아름의 파종 작업에 걸린 시간은 불과 2시간여 정도였다.

“다 됐다.”

아름의 파종이 끝나고 던전 농지를 쭈욱 둘러보는 건우. 네 마지기 정도 되는 던전 농지는 딱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바위벌 양봉을 위한 바위산 구역, 아름 농사를 위한 아름 밭 구역, 뿔토끼 사육장과 작업장이 위치한 뿔토끼 구역, 마지막으로 비닐하우스가 있는 고추밭 구역까지.

‘포트판에 가식한 고추만 밭에다가 이식하면 던전 농지가 가득 차겠구나.’

건우는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도 살짝 아쉬움 감정이 들었다.

‘슬슬 다른 특수작물도 심어보고 싶은데······특수작물을 구해도 심을 데가 없겠어.’

물론 건우가 생각하는 것이 욕심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건우가 돌보고 있는 밭은 던전 농지뿐만이 아니고 집안 땅에도 작물을 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혼자 농사를 짓는 농사꾼들에게는 이미 벅찬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우가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씩 들어왔던 생각이지만, 역시 내 능력은 대규모 농사에 특화되어 있어.’

정령들을 이용한 농사일.

몇몇 건우의 손이 가는 일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마저도 최근에는 정령들을 이용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어느새 어설펐던 정령들도 수준이 높아져서 베테랑이 된 것이다.

건우는 그것을 느끼고는 욕심이 났다. 농사꾼이라면 갖게 되는 당연한 욕심이었다.

더 많은 밭, 더 많은 논, 더 많은 작물!

건우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끝없는 밭을 상상하면서 얼굴을 상기시켰다.

‘그러려면 땅이 필요해. 더 많은 땅이······.’

그는 그러면서 올해가 지나면 더 많은 땅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단순 계산일뿐이지만, 계획대로만 된다면 올해 안에 이장이 맡고 있는 집안 땅을 다 되찾는 것은 물론이고, 빚을 다 갚고도 여윳돈이 남을 것이 분명했다.

‘미리미리 주변 어른신들 좀 찾아다녀야겠다.’

건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또 다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작업장으로 향하려 했다.

하와가 건우의 팔만 흔들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와.”

“응? 저기에 뭐?”

건우는 하와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그리고 그 기선 끝에는 묘한 광경이 보였다.

비- 비비- 비-

바위벌들이 새까맣게 뭉쳐서 뭔가를 들고 오는 모습이었다.

그 광경에 건우는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바위벌이 힘을 합쳐서 뭔가를 들고 올 거라는 생각 자체가 그에게는 무리였다.

“살다살다보니까 별 광경을 다 보게 되는구나.”

그렇게 중얼거린 건우는 녀석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와와 엘이 건우보다 먼저 달려가서 녀석들을 도와주었다.

“하와!?”

“무, 무겁답니다!”

생각보다 무겁다는 것을 알아챈 하와와 엘.

건우의 발걸음이 좀 더 빨라졌다.

그렇게 건우가 다가오자,

비-

가장 앞에서 진두지휘하던 병정바위벌이 바위벌들을 정지시키면서 천천히 가져온 것을 땅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것을 먼저 본 하와와 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하와와.”

“반짝반짝하답니다!”

연한 노란빛으로 가득 찬 하얀 돌그릇. 바위벌들이 가져온 것은 바로 녀석들이 공들여서 모은 바위벌꿀이었다.

하와와 엘은 건우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그것을 손가락으로 푹 찍어서 낼름 입으로 가져갔다.

“하와와와와와아!”

“너무 달콤하답니다!”

바위벌꿀 맛에 감탄하는 하와와 엘.

건우는 두 정령을 보면서 잠시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병정바위벌을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설마 벌써 이만큼이나 꿀을 채취한 거야? 그런데 왜 가져온 거야?”

비-

“나한테 준다고?”

깜짝 놀라는 건우.

안 그래도 어떻게 바위산 속에 있는 바위벌꿀을 채취해야할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바위벌들이 직접 가져다주니 좋긴 했다.

다만 걱정이기도 했다.

“이렇게 나한테 다 가져오면 뭐 먹고 지내려고?”

보통 꿀벌들은 사양기를 통해서 설탕물만 주입받아도 그걸 먹으면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바위벌들은 바위벌꿀만 먹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건우였기에 걱정이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녀석들이 먹고 남는 것들만 채취하려고 했는데······.’

건우가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병정바위벌이 앞으로 나와서 사정을 설명했다.

비비비-

그리고 그 사정을 들은 건우는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새꿀 가져가고 헌꿀 달라고?”

그렇다.

녀석들은 자신들이 채취한 벌꿀이 아닌 가공된 벌꿀을 찾고 있었다.


***




추천과 댓글은 글을 이어가는데 아주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판돈 님,  레이닐 님, n5943_wkdwkrvowk 님 후원 감사합니다!
오늘도 키보드 자판글씨가 희미해지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화에 수정이 있었습니다. 

하와의 주민등록 과정이 너무 급진적인 것 같아서 보류하고 천천히 진행되도록 조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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