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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돌아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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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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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387
추천수 :
2,503
글자수 :
115,413

작성
19.01.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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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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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글자
10쪽

투신, 돌아오시다 - 창조경제?

DUMMY

“이, 이거···이거 뭡니까?”

정범의 손에는 엄지손톱 만 한 보석 하나가 들어 있었다.

바로 마정석이다.

최서준의 눈 역시 화등잔 만하게 커졌다.

“이거 마정석 아니냐?”

“그, 그러하옵니다.”

“그런데 왜 내 전완근에서 저게 나오는 거냐?”

“그, 그걸 저에게 물어보시면 어떻게 합니까?”

둘 다 어안이 벙벙했다.

다섯 포대에 더스트를 꽉꽉 채웠거늘, 다섯 개의 마정석이 뿅 하고 튀어나온 것이다.

“이거 원래 이렇게 뭉치면 뭉쳐지는 거냐?”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이렇게 가벼운데요?”

5키로 부대에 담은 더스트가 이렇게 변했으니, 이 작은 보석의 질량은 5kg이여야 하지만 50그램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볍다.

“그, 그렇지?”

둘이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 공무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몬스터 부산물들을 관리하는 공무원이었다. 그는 새벽에 끌려나와 좀 짜증이 나 있는지 눈을 부비며 퉁명스레 말했다.

“그래서 뭘 얻어 오셨습니까?”

······.

둘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인상이 조금은 찌푸려진다.

“그, 그게······.”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하셨나요?”

더스트였으면 바로 내밀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섯 개의 마정석을 내밀 수는 없었다. 2성급에서 마정석이 나온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숨길 필욘 없지만 그것은 힘을 숨기지 않는 것이지, 해외 토픽에 나올 희귀한 일은 예외였다.

누가 봐도 귀찮을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공무원이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혹시 허탕이셨나요?”

그 말에 이정범이 옳다꾸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습니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지만, 1성급이나 2성급은 종종 ‘허탕’을 치는 일이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말 그대로 실력이 부족하여 몬스터 웨이브에 휘말려서 출구로 냅다 도망친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던전 자체가 불완전하여 뭔가 해보기도 전에 클리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가 전자의 경우이지만, 전자라고 해봤자 던전 안의 상황은 해당 헌터들밖에 몰랐기 때문에 그 이유를 항상 후자 쪽으로 말하곤 한다.

이 경우의 허탕 역시 비슷한 느낌이라고 공무원은 판단한 것이다.

“으음, 말씀을 하시죠. 그렇게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지금껏 많은 허탕을 당해본 이정범이었지만 황당한 상황인지라 지금 깨달은 것이다.

“후우,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허탕일 땐 언제나 한숨만 나오는지라···이러려고 헌터가 되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이정범을 보며 공무원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냥 한 마디 던진 것인데 감정이입을 하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았던 것이다.

얼른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공무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우선 들어가셔서 푹 쉬시지요. 아시겠지만 간단한 작업을 하겠습니다.”

“그러시지요.”

그 간단한 작업이라는 건 던전에서만 나오는 부산물을 측정하는 센서에 몸을 맡기는 거였다. 입국심사 때 몸을 검사 받는 것과 느낌이 대동소이했다. 이미 아공간 위장에 보석들을 넣어놓은 터라 최서준은 무사히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혹시나 아공간 위장을 기계가 인지할까 싶었지만 그 정도로 정밀한 기계는 아닌 듯했다.


* * *


둘은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전기를 차단해버린 것이다. 이정범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만 긁적인다.

나와서 곧바로 전화해도 받질 않더니, 이런 사달이 나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와이프가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습니다. 사냥 한다고 말하고 간 게 아니거든요.”

“왜 말 하지 않았어?”

“으음, 아무래도 두 번 사냥을 한다고 그러면 반대 할 게 뻔해서······.”

“그렇구만.”

“10번 중 3번 정도는 종종 서로 까먹곤 하니까, 이번에도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죠.”

“뭐야. 숨기고 던전 간 적도 있냐?”

“용돈이 하루에 만원입니다, 형님.”

비자금.

“아하.”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로군.

그런 생각을 할 때, 발소리가 들리며 안쪽에서부터 문이 벌컥 열렸다.

당연하지만 최서아였다.

“지금이 몇 시인 줄 알아? 지금까지 던전을 돌고 있었다고?”

화가 단단히 난 상태. 한 손엔 기다란 구두주걱까지 들고 있다. 꿀꺽, 하고 이정범이 침을 삼킨다. 아프진 않겠지만 맞으면서 깎여지는 것은 가장의 위신이겠지.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최서준이 일단 말리려 했다.

“동생아. 일단 이 녀석을 때리기 전에 내 말부터······.”

근데 애초에 최서아아 때리려던 건 이정범이 아니었다.

팍! 팍팍!

“혜주아빠가. 얼마나!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무리를 시켜? 무리를 시켜?”

“······.”

아프지 않은 공격. 하지만 기분이 더럽다.

그리고 그것을 맞고 있자니, 옆에서 이정범이 똑바로 보고 있는데 콧구멍이랑 입 꼬리가 씰룩이는 게 보인다.

‘우서?’

“······.”

어찌 되었건 조금 더 푸닥거린 후, 둘은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 * *


집에 들어오자 효주가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귀, 귀여웡.’

‘역시 내 딸 귀여웡.’

문틈을 열어 그 모습을 그윽하게 바라보던 이정범과 최서준은 최서아의 재촉에 못 이겨 안방으로 들어와 죄인처럼 그녀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설명을 시작했다.

“음, 우선 이 녀석 두 탕 뛰게 한 건 미안하다. 내가 뭐 그런 줄 알았나.”

최서준도 던전에 들어와서 안 사실이라 이런 변명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찌 되었건 최서준은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고, 그 와중에 이정범의 몸이 강화되었다는 것 역시 가르쳐주었다. 그것을 들은 최서아가 이정범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몸에 이상은 없어?”

가족으로써 당연히 걱정해야 할 일이겠지.

이정범이 싱긋 웃는다.

“한 단계 성장했으니 안정만 취하면 괜찮을 거야. 피에 흐르는 독이라는 스킬을 주입했는데···뭐, 그건 유사시에는 활성화 시키지 않으면 된다고 하시네. 형님이 나 신경 많이 써주셨어.”

‘그 형님 소리는 좀······.’

물론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

이제 그 이후의 일을 설명할 차례다.

갑자기 몬스터들이 스며들더니 2성급 던전에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고, 그것을 죽이니 마정석이 아니라 더스트가 나왔다는 이야기. 그것을 들은 최서아가 고개를 갸웃한다.

“2성급 던전에 보스 몬스터가 있었다고? 그리고 다섯 포대가 넘는 더스트가 모두 사라졌다고?”

“음, 설명보단 직접 보여주는 게 낫겠지.”

최서준은 왼쪽 전완근에 손을 집어넣었다.

쑤우욱!

······!

그녀의 눈이 크게 치떠진다.

“뭐, 뭐뭐뭐뭐 뭐야 이게!?”

“음, 내 능력 중 하나지. 아공간 위장이라는 스킬이야.”

“···하. 정말. 이런 세상이라 이제 더 이상 놀랄 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최서준으로 하여금 놀랄 일이 부쩍 많아지는 그녀였다.

그러건 말건 최서준은 전완근 안쪽에서 다섯 개의 보석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하나를 찾고, 그 다음부터는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머리 째 전완근의 아공간에 집어넣을 순 없는 노릇이니 더욱 노력해서 찾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왜 하나밖에 없나?”

고개를 갸웃하며 그 하나라도 들어올렸다.

그리고 고개를 재차 갸웃거린다.

엄지손톱 만했던 마정석의 크기가 왠지 모르게 계란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까지 키워져 있었다. 그 색깔 역시 반투명한 하늘색에서 조금 짙은 바다색이 되어 있었다.

“원래 이렇게 컸나?”

“······!”

그걸 본 이정범의 눈이 부릅떠졌다.

“다, 다섯 개가 합쳐진 게 아닐까요?”

“아. 그렇네? 합쳐졌네?”

“줘, 줘보겠어?”

“당연하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받아든 최서아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건 진짜 마정석이야. 더스트가···마정석이 되다니.”

물론 그 크기는 작다. 3성급 던전에서 보스 몬스터가 드랍하는 마정석의 크기는 이것보다 거대했으니까. 길드 마스터이자 유통책을 맡고 있는 최서아로선 보고 듣고 배운 가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충 이런 거 3개가 더 합쳐지면 3성급 마정석 1개가 될 거야. 그리고 3성급 마정석의 가격은 기본 3천만 원이지.”

그 말에 최서준의 눈동자가 빛난다.

다른 던전에 들어가서 기운을 뿜어내면, 또다시 던전은 그를 적으로 간주하고 던전 안의 모든 몬스터들을 녹여서 되도 않는 반쪽짜리 보스 몬스터를 만들어 덤벼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아공간 위장으로 집어넣고 꺼내면? 저것과 비슷한 크기의 마정석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게 4개를 모아서 다시 아공간 위장에 넣으면,

온전한 1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까?”

물론 최서준은 이 고민을 혼자만 할 생각이 없었다.

설명을 들은 모두가 그럴싸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만 된다면···2성급 4개를 클리어하면 3성급 마정석을 얻는 거로군요!”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지.”

“음, 해봐야 알겠지만, 가능하다고 보는데.”

다른 의견도 나온다.

“그냥 더스트를 대량구매해서 채워 넣으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더스트 5kg의 가격이 50만원이다. 5개가 합쳐져서 이 크기가 된 것인 만큼 25kg짜리 마정석이 된다. 이런 마정석이 4개가 합쳐지면 3성급 마정석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100kg의 더스트가 있다면 3성급 마정석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스트 100kg은 천만 원.

그리고 3성급 마정석의 가격은 3천만 원이다.

2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그야말로 엄청난 창조경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가능하다면의 이야기겠지. 그리고 내기를 한다면, 난 가능하다에 걸겠어!”

그 말에 최서준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당연하지만, 사냥도 가고 더스트도 대량구매 해볼 생각이었다.

“흐으.”

생각보다 10억 모으는 게 수월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작가의말

후우. 다시 돌아온 컨디션..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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