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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돌아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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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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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206
추천수 :
2,504
글자수 :
115,413

작성
19.01.03 22:00
조회
6,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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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
6쪽

투신, 돌아오시다 - 프롤로그

DUMMY

30년

무려 30년이다.

담배를 피려고 올라간 아파트 옥상에 운석이 떨어지고,

그것을 맞은 서준이 죽지 않고 마계라는 곳에서 살아야만 했던 시간이 무려 30년이다.

그리고 40년이다.

그곳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겨우 집으로 돌아가나 싶을 때 서준을 마주한 것은 장삼을 입은 무인들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30년 간 갈고 닦았던 모든 것들을 토해내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고, 많이도 죽여야만 했다.

그렇게 40년이 지나고 그에게 지어진 이름은 투왕!

투쟁하고, 쟁취하며, 어떻게든 살아야 했던 70년의 생활을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그의 별호는 그야말로 투왕일 수밖에 없었다.

무려 70년.

그 70년 동안 그의 소원은 단 하나였다.

지구로 돌아가는 것!

돌아가서 뭘 해야 할지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태어났던 세상에 다시 가고 싶었다.

그리고 마도공학에 해박한 12마왕 라투스마저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던 그의 문제를, 그런 마법적인 녀석들이 없는 무림이라는 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기관진식.

그리고 연단술.

그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과 2700관(10톤)이라는 황금이 합쳐지자, 그의 앞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아 보이는 일그러진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 들어가면, 정말 돌아갈 수 있는 거냐?”

그 말에 푸른 장삼을 입은 괴인이 푸스스 웃는다.

“맞다고 하면, 믿을 게냐? 아니라고 하면. 그것 역시 믿는 게냐?”

그 말에 서준은 씩 웃을 수밖에 없었다.

“죽고 싶지?”

“죽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 것도 만들어 줬겠지. 이 제갈규, 살아생전 거짓말로 연명해 왔지만 투왕에게 거짓을 고할 배짱 따윈 없다.”

비아냥거리는 것인지, 체념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푸념.

그는 피식 웃으며 그런 제갈규의 어깨를 툭 쳐주었다.

“뭐, 맞겠지. 그게 아니면 돌아와서 뒤지시면 되는 거고.”

그 말에 제갈규가 부르르 떨었다.

“제발 꺼져라. 너만 없어도 무림이 한결 편안해질 게다.”

“내가 너희를 구했거든? 초월천마를 죽인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네 지랄 맞은 성격이지.”

자식이 쳐맞는 말만 골라서 하고 있다.

물론, 그를 돌아가게 해준 녀석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는 손을 뻗었다.

의심하지 않았다.

말은 저렇게 했어도 녀석은 의리가 있다.

적어도 서준에게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함 받은 그는 의리를 지켜줄 것이다.

손이 들어간다. 어깨가 들어간다. 흔들어 보았다. 물을 휘젓는 것 같다.

서준은 뒤를 돌아 흐뭇하게 웃는 녀석과 눈을 마주쳤다.

“고맙다.”

“···거기선 제발 조용히 살아라.”

그 말에 울컥 했지만, 그는 굳이 녀석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변명 같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가만히 두면, 나도 가만히 있지.”

그 말을 끝으로 그는 기관진식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 그곳에선 부디 투왕을 가만히 두길.

물 바깥에서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는, 그저 웃으며 무시하기로 했다.

차원 안쪽은 검은 심해와 같았다.

때문에 멀리서 보이는 푸른빛이 그리도 값져 보이는 것일 수도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그 푸른빛은 형태를 띠고 있다.

시야 끝까지 이어지는 푸른 초목. 아주 멀리 보이는, 하지만 그에게는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그것은, 70년간 볼 수 없었던 ‘아파트’라는 방식의 건물이었다.

씨익.

제갈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곳으로 빨리 다가가, 손을 뻗었다.

곧이어 이곳에 들어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과 함께 빛 무리가 그를 휘감았다.

‘2020년에서 70년이 지났으니, 정말 2090년이 되어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울컥 슬픈 감정이 치솟았다.

서준이 아는 모든 것들이 사라진 이곳에, 그는 굳이 돌아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물론 그 대답은 언제나 ‘그렇다’이겠지만.

서준은 거침없이 지구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지구는 그의 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치 들이면 안 되는 위험인자처럼 그를 밀어냈고, 그 반탄력은 조금 느낀 것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종류의 것이었다.

이곳은 차원의 틈새다.

아무리 서준이라 하여도 이 험난한 곳에선 한 달을 버티지 못한다.

그러니 되돌아가거나, 지구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죽거나 셋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서준의 눈살이 팍 찌푸려진다.

하지만 이내 씩 웃는다.

그것은 언제나 투쟁해 오던 투왕의 웃음이었다.

“그래, 순조로우면 내 인생일 리 없지.”

언제나 꼬이고 꼬이던 인생이다. 이제 좀 되돌아가볼까 했던 어머니 차원, 지구 역시 그 꼬이는 인생에 한 손 보태주려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언제나 그러했듯,

“뚫어버리면 그만이야.”

꽈아악.

꽉 쥐어진 오른 손에 몸 전체의 암흑투기가 집약된다.

그에 따라 단전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짓눌려 있던 정순한 내공이 빠져나와 암흑투기가 가득한 오른 손을 뒤덮는다.

일어나는 상승작용!

곧 수많은 무공서적을 독파하고 얻어낸 그의 공부가 손끝에서 10성 발휘 된다.

최서준 본인의 마를 다스릴 줄 알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최강이 될 수 있었던 공부.

- 멸마장.

물론 투왕은 이 멸마장을 그냥 뻗어낼 생각이 없었다.

기운을 모으면 모을수록 강해지는 것이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공부의 특성이었으니까.

최서준은 굳은 채 눈을 감았다. 30분이라는 시간이 덧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그것이 뻗어진 순간.

꽈우우웅!

곧 하늘색도, 초록색도 아닌 코발트색 기운이 두터운 차원 막을 송곳처럼 뚫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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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신, 돌아오시다 - 프롤로그 +3 19.01.03 6,078 9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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