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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돌아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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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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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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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13

작성
19.01.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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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글자
11쪽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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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갑자기 하늘에서 타조 알 같은 것들이 떠다니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게 깨지면 안에서 수백 마리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고, 군인들이 그것을 진압했다.

희생이 따랐지만, 인류가 만든 화기는 분명 통했다. 깨지기 전에 깨부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알은 깨지지 않았다. 그저 검은 색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깨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었고 그것은 헌터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알에 대한 특성은 간단했다.

1. 하얀 색에서 시작하여 검은 색이 되면 금이 가며 깨지고 그 안에선 몬스터가 나온다.

2. 알은 현대의 힘으로는 깰 수 없다.

2. 깨진 껍질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다 통용되는 ‘다이아몬드’보다 10배가 넘는 강도를 지녔다.

정부는 알들을 한 곳에 모아서 관리했다. 몬스터는 화기에 의해 잔인하게 사냥 당했다.

그 후 몬스터의 부산물은 인류에 큰 발전을 주었다. 가죽이며 뼈이며 장기며, 단단한 그것들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심장 부근에 뭉쳐 있는 사리 같은 것들을 빻아 가루로 만들면 팔다리가 다시 붙고, 정력이 좋아졌으며, 무엇보다 고칠 수 없다는 치매까지 호전되는 기적의 약 ‘더스트’가 되었다.

당연히 그것들은 돈이 된다.

그리고 돈이 되는 곳에는 항상 파리가 꼬이기 마련이다.

알이 나오면 정부에게 통지하지 않고 자신들이 팀을 꾸려 잡는 사냥꾼들이 등장했다.

정부는 초반엔 강력하게 규제했지만,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는 ‘에그’들을 감당할 수 없던 차인지라 이내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관리하게 된다.

길드창설의 시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헌터들은 그저 총 잘 쏘는 군인, 용병 출신의 돈벌이 집단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미터가 아닌 4미터 고도에 떠오른, 기존의 에그보다 2배는 거대한 에그가 생기고, 그것이 어영부영 깨진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2성급 몬스터에게도 화기가 통했다.

다만, 보스 몬스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표피에 총탄이 박혀도 튕겨내는 엄청난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총으로 피부를 뚫는 것이 아니라 RPG로 캔을 찌그러트리듯 공격해야 겨우 상처가 났고, 그마저도 인간을 먹어치우면 간단히 회복되었다.

그들은 지치지 않았다.

마치 이 세상의 종말을 선사하러 온 것처럼 무자비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인류가 구축해 두었던 인프라가 송두리째 무너졌다.

아니, 그랬어야 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인류의 절반이 죽을 거라 예상했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쥬드’라는 길드의 능력자들이었다.

쥬드 길드는 한국 길드로써, 세계랭킹 30위에 간신히 걸쳐 있는 길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치 이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튀어나와 그 어떤 화기에도 흠집을 낼 수 없던 보스 몬스터들의 몸에 칼, 창, 활을 쑤셔 박았다. 심지어 주먹으로 때려잡는 이도 존재했다.

- 이 세상에 몬스터가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역시 능력을 얻게 됐습니다. 저희 말고도 능력을 개화한 이들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숨길 필요 없습니다. 당장에 쥬드 길드로 연락을 주십시오. 언제든 당신들을 환영합니다.

그 말에 거짓말처럼 많은 능력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각성은 했지만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이미 이능을 깨달은 이들. 심지어 쥬드 길드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등의 나라에서 비밀리에 연구 중이던 이능력자들을 귀신처럼 알고 내놓으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들의 이능과 보스 몬스터라는 존재를 연결 짓지 못했던 나라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연구 중이던 이들을 토해냈다.

인간 같지 않은 대우를 받는 이들도 있었고, 좋은 대우를 받으며 협조하고 있던 각성자도 있었다.

그들은 전 세계에 대거 출현하고 있는 보스 몬스터들을 빠르게 박멸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2세대 헌터의 시작이었다.

몬스터와 비슷한 기운을 사용하는 그들은 심지어 역진입이 가능했다.

말 그대로 에그가 터지기 전에 에그로 들어가, 그곳의 보스 몬스터를 죽이고 안쪽에서 터뜨리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인류는 에그에 대한 대처방식을 ‘사후처리’가 아니라 ‘사전예방’으로 바꾸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1세대였던 총잡이 헌터들은 직업을 잃고 사장되었다. 가끔 에그가 터지면 지원되는 예비 병력으로 빠지고 직업을 잃어버린 것이다.

몬스터와 접점이 많았던 탓인지 1세대 헌터들 중에서 각성자가 왕왕 발생했다는 것이 그나마 그들에게 다행인 부분이다.

그렇게 현재 2030년.

찬란한 헌터의 시대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

“흐음······.”

서준은 혼란스러웠다. 그가 차원 이동을 한 것이 2020년인데, 지구 역시 2020년도에 대격변을 맞이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게다가 그 이후 펼쳐진 세상은 더더욱 요지경이었다.

“던전은 뭐고···에그는 뭐고. 복잡하구만, 복잡해.”하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이미 이곳의 마나농도와 목도한 여자의 옷차림새 등등을 보건대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생각했던 지구와 다르다고 이 상황을 부정하기엔, 그는 차원 여행을 2번이나 하고 돌아온 상태인 것이다.

그가 원하던 지구는 이런 환경이 아니어서 혼란스럽지만, 꼭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입 꼬리가 미치도록 말려 올라간다.

“2030년.”

2030년. 그것은 바로 그가 떨어진 지구의 날짜였다.

즉, 그가 떠난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크하하하하하!”

우르릉!

주변의 모든 것이 그와 함께 요동쳤다. 현재 최서준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70년을 굴렀으니 최소 70년. 혹은 그 이상이 흘렀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와 보니 10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가족이 살아있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간 것이다.

“가족들이 살아있을지도 몰라.”

언제나 뜨겁게 달궈진 쇠처럼 정렬적인 그였지만 마음은 언제나 차가웠는데, 그런 그의 차가운 가슴이 오랜만에 따사로워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가족이라 봤자 몇 명 없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여동생. 이 둘이 전부였던 것이다.

물론 삼촌이니 사촌이니 하는 사람들이 존재했지만, 아버지가 의절을 한 지 오래 되어서 자라면서도 그런 이들을 본 적이 없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족들이야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그에게 가족이란 존재는 아버지와 여동생 단 둘 뿐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헬스장 하시려나.”

10년이 지났으니 아버지의 나이도 벌써 60을 바라볼 것이다.

17살이던 예쁜 여동생 역시 지금이라면 27세 꽃다운 나이일 터였다.

“그때도 치근덕대던 고3 일진 새끼 있어서 두들겨 패줬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아주 숙녀가 되어 있겠구먼.”

실실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그 웃음이 점점 옅어진다.

“대격변 때 몬스터에게 휩쓸리기라도 했다면······?”

곧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안 좋은 생각은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일단 확인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마법을. 그것도 마계답게 흑마법을 쓰면 되는 일이다.

“우선 이 몰골 좀 어떻게 해야겠군.”

지금 그는 검은 무복을 입고 있었다. 누가 봐도 무림인이지만, 이곳이 무림이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아마 코스프레 하고 길거리를 나다니는 미친놈 취급을 받을 것이다.

물론, 이것을 해결하는 건 간단했다.

괜히 그가 마계에서 30년을 굴러먹은 것이 아니다.

흑마법을 사용하면 간단한 일.

그렇다. 투왕인 주제에 그는 흑마법까지 사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꽈아악.

그가 왼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핀다.

팡!

그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오염물질과 각질 같은 것들이 가루로 화해 씻겨 나갔다.

- 스킬, 퍼팩트 워싱(C)을 획득하셨습니다!

“으음, 이거 어떻게, 끄는 거 안 되려나.”

그리고 다음 마법을 바로 사용한다. 그의 왼 주먹이 쥐어졌다 펴진 순간.

츠츠츠츳.

옷이 변형되며 검 무복이 착 달라붙는 정장이 되었다.

조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며 에드 광고로 나온 모델이 입던 정장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물론 모델은 검은 정장 안쪽에 하얀 와이셔츠와 초록색 비단 넥타이를 입었다지만 최서준은 그런 건 모르겠고 모두 다 검은색이었다.

원소 조종은 재질은 변형 가능하지만 색깔을 변화시키려면 좀 더 기예가 필요한데, 그런 거모르겠고 최서준은 소위 말하는 ‘무광블랙’을 좋아하는지라 속칭 ‘올껌패션’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팔 다리가 더 굵고, 가슴과 등이 발달되어 굵직한 걸 제외하면 나름 옷발이 잘 섰다.

남들이 볼 땐 올껌 수트에 근육 넘치는 떡대는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킨다는 자연스런 결과가 나오겠지만, 지금의 최서준에겐 그런 판단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

- 스킬, 원소조종(B)을 획득하셨습니다!

“뭐, 이 정도면 비루먹다 온 것처럼은 보이지 않겠지?”

이제는 가장 중요한 마법을 사용할 대였다.

서준이 다시 왼손을 꽉 쥔 후 그대로 폈다.

이번엔 바로 마법이 발현되진 않았다.

펴진 손아귀에서 붉은 기운이 모여들더니 형태가 변환하며 순식간에 육망성 하나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6개의 작은 원형의 마법진이 그려진다.

지금 그가 사용하려는 흑마법은 꽤나 고등 마법이었다.

본디 마족들이 자신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들일 자식을 선별하는 데에 쓰이는 마법으로써, 본인의 DNA와 가장 흡사한 자식을 찾아낸다. 가장 동조율이 높은 녀석을 후계로 삼는데, 그게 첫 재건 막내건 전혀 관계가 없이 높은 녀석이 계승되고는 한다.

물론 마족이 아니던 서준의 경우엔 아무리 사용해도 마계에선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굳이 이 마법을 배운 이유는, 바로 이런 때를 위해서였다.

츠파앙!

마법이 발현되었다.

- 스킬, 서칭 블러드(S)를 획득하셨습니다!

이제 자신의 DNA와 가장 흡사한 이들을 가리키는 보라색 선이 생겨날 것이다.

서준은 차마 결과를 보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제발. 제발 2개여야 한다.’

만약 2줄이 아니라 1줄이라면, 아버지나 여동생 둘 중 한 명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테니까. 그리고 아예 줄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둘 다 죽은 것이겠지.

제발 그런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

“제발!”

마음을 다잡은 서준이 슬그머니 눈을 떴다.

떠진 눈이 더욱 크게 부릅떠진다.

“···3개라고?”

그렇다. 0개도, 1개도, 2개도 아니다.

줄의 개수는 3개였다.

푸드드드드득!

그제야 깨어난 숲 속 새들이 놀라서 날아가는 소리가 적막한 숲 속을 울린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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