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투신, 돌아오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6,492
추천수 :
2,478
글자수 :
115,413

작성
19.01.22 22:00
조회
3,632
추천
82
글자
11쪽

투신, 돌아오시다 - 알맹이.

DUMMY

* * *


3성급부터는 무조건 나라에서 던전을 관리한다.

하지만 1성급이나 2성급은 관리도 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부분은 민간 길드에게 일임하는 편이다. 1,2성급을 모두 케어하기엔 공권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1,2성급 던전은, 주기적으로 알이 생성되는 소위 말하는 ‘스팟’이고, 민간 길드에서 알아서 제보 받고 찾아서 클리어 하는 곳은 불규칙적으로 에그가 나오는 것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면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작업장이 나았고, 안전하진 않지만 체계적이지도 않고, 그 덕에 오히려 돈벌이가 되는 곳은 불규칙 에그가 많았다.

혼자 다니는 만큼 이정범은 떼이는 것이 많지만 비교적 안전한 작업장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서준의 능력을 안 이상, 그리고 이정범이 강해진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들은 헌터 넷이라는 어플을 깔았고, 그곳에서 정보를 얻고 한반도 전체에 포진해 있는 던전을 찾아 클리어해 나가기 시작했다.

2성급 클리어는 생각보다도 간단했다.

그저 에그 안으로 들어가 암흑투기, 혹은 멸마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면 된다.

그러면 머지 않아 던전이 최서준을 인식하고, 결사항전을 선택하면서 던전 안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을 소화시키고 한 마리의 보스 몬스터를 만들어 서준의 앞에 대령한다.

그럼 그 반쪽짜리 보스 몬스터를 잡고, 그 녀석의 몸이 더스트로 화하면 그것을 가지고 바깥으로 나오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저번처럼 더스트가 나올 때마다 아공간 위장에 넣지는 않았다. 마정석으로 변하기 때문에 부피는 줄겠지만, 2성급 던전에서 마정석이 나오면 귀찮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혹은 지역 관할로 지정된 길드에서 파견된 사람이 와서 부산물을 확인하고, 그것에 값을 매긴다. 그리고는 매입을 권유하고, 그것을 거절하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둘을 놔주었다.

빨리 클리어하면 10분 남짓의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정범이 빨리 클리어 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2성급 던전 클리어 세계기록이 30분입니다.”

그것도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에서 나온 세계기록이었다. 학살이라는 이름의 스킬을 가진 인물이었는데, 5년 후 그는 한국에 12명밖에 없다는 S급 헌터에 이름을 올린 거물이 되었다.

“그런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으면 모두가 의심할 겁니다.”

“그럼 보스 몬스터를 네가 한번 잡아보자.”

“그, 그게 가능할까요?”

3성급에서부터 나오는 보스 몬스터라는 녀석은 D급은 감히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C급 헌터가 탱킹을 하고, C급 힐러가 힐로 받쳐주고, D급 이상의 딜러들이 달라붙어서 그야말로 ‘레이드’를 펼쳐야 처리가 가능한 수준인 것이다.

물론 최서준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래봤자 반쪽짜리 녀석이야.”

그때부터는 보스몬스터를 이정범이 잡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처음 상대한 보스 몬스터는 공교롭게도 톱밥 원숭이였다.

톱밥 원숭이를 생성해내는 던전 안에서 모든 것을 빨아들인 던전이 보스 톱밥 원숭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정범이 아니라 서준을 공격하려 했다. 그리고 이정범은 몸통박치기를 통해서 녀석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이전과 똑같은 상황.

물론 서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꽈광!

이정범의 바디체크에 밀려난 톱밥 원숭이가 다시금 최서준에게로 달려들었다.

꽝! 하고 다시금 이정범이 밀려난다.

그제야 원숭이의 시선이 이정범에게로 향한다.

그 퀭한 눈동자에 이정범이 비치는 순간, 그제야 톱밥 원숭이는 타깃을 바꿔 이정범에게로 달려들었다.

팔짱을 낀 최서준의 눈매가 날카롭게 빛난다.

이정범이 자신의 힘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위험해지면 나설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톱밥 원숭이 자체가 힘보단 날카로운 이빨과 민첩성을 사용하는 몬스터이다 보니 지금의 이정범과는 상극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과연 서준의 예상대로 처음엔 이정범이 밀리는 듯했다.

지루한 공방.

어지러워진 이정범이 결국 공격을 허용하고, 날카로운 이빨에 어깨를 깨물린다.

파학!

물론 피가 튄다. 그리고 그 피에 노출된 거대 톱밥 원숭이가 드디어 비명다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난다. 비버와 같던 강철 같은 이빨이 반이나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 이후의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중독당한 톱밥 원숭이의 움직임은 현격하게 느려졌고, 이정범 역시 전투에 익숙해져서 유효타가 늘었다.

결국 뒤로 밀린 톱밥 원숭이.

이정범은 오른쪽 팔을 거대하게 부풀려 둔하지만 무거운 한 방을 녀석의 배에 꽂아 넣었다.

쿼엉!

벽에 생기는 크리에이터!

맷집이 약한 톱밥 원숭이에겐 결정타나 다름없었다.

쿵.

톱밥 원숭이가 쓰러지고, 곧 잿가루. 더스트가 되었다.

더스트를 모두 쓸어 담자 6포대가 조금 안 되게 나온다.

보스도, 몬스터도 모두 사라진 일차원적인 동굴 같은 길의 끝으로 걸어가며 이정범이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제가 이겼습니다. 이게 다 형님 덕분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그래, 이겼지. 1시간이나 걸렸지만 이긴 건 이긴 거니까.”

진심어린 감사에 핀잔을 놓는 서준이었지만, 서준이 이런 쪽 감정이 서툴다는 것을 이정범 역시 이제는 알아버렸다.

“더욱 분발해서 더 빨리 처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던전에서 빠져나오자 점심 12시가 되어 있었다. 9시에 들어갔으니 총 3시간이 걸린 꼴이었다.

“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빠, 빨리 끝내셨군요?”

연락을 받은 길드 관리자가 헐레벌떡 뛰어 왔다. 2성급 던전을 짐꾼 포함 2명이 들어갔으니 8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생각하고 농땡이를 피웠던 것이다.

이런저런 서류를 점검하고 물건을 팔 거냐, 말거냐 물어보고 하다 보니 30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2성급 던전을 클리어하는 시간이 총 3시간 30분 걸린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루종일 2성급 던전을 돌아다니자, 저녁 12시가 될 무렵 총 4개의 던전을 클리어 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것을 모두 아공간에 넣었다가 빼자 그야말로 파랗게 빛나는 주먹 만 한 마정석 하나가 완성되었다.

그것을 본 최서아의 눈이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확실해. 이건 그야말로 마정석이야. 내가 몇 백 번을 봐 왔던 바로 그 마정석이라고!”

그리고는 최서준의 손을 꽉 붙잡는다.

“오빠가 돌아와 줘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정말 다행인 것 같아.”

말로는 씩씩한 척, 당당한 척 했지만 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채와,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든 집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그녀를 많이도 힘들게 한 모양이다.

서준은 픽 웃으며 최서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청 어색했던 그 손길이 이제야 자연스러워진다.

최서아 역시 베시시 웃는다.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천진난만한 웃음이었다.


* * *


1주일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하루에 4번을 돌 수 있던 던전.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6번까지 가능했다.

이정범이 보스 몬스터를 단일로 잡으면서 본인의 몸을 조금씩 사용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8개의 마정석을 팔자 3억 1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최서준은 손에 쥐게 되었다.

그리고 그간 계획해 왔던 대책마련을 실천했다.

바로 집 근처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 다섯 가구를 집에 초대한 것이다.

그들은 당연하지만 최서준네 가족처럼 태어나서부터 이곳에서 자란 토박이들이었고,

덕분에 최서준도 다 아는 얼굴들이었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서준이 아니냐!”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이렇게 보는구나. 찾아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에이, 아닙니다. 제가 먼저 찾아 갔어야 하는데요, 뭘.”

최서준 역시 기억나는 인물들이라 그 반가움에 진심으로 보답할 수 있었다. 가족들을 만났을 때만큼 기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 용돈 쥐어주고, 벨 누르고 튀다가 잡아서 호되게 맞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며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최서준이 가족을 대표해서 일주일 간 통장에 꽂힌 돈을 보여주었다.

적으면 3천. 많으면 4천씩 하루에 꽂힌 돈을 본 모두의 눈이 크게 부릅떠진다.

“제가 돌아와서 번 돈입니다. 헌터로 각성을 해서, 이렇게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돈을 많이 벌 겁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지금이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벌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유명한 헌터가 되겠죠.”

물론 이런 자랑을 하려고 이들 모두를 부른 것은 아니다.

그저 힘을 보여주려 하였고, 힘을 보여주는 방식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방법이었다.

마계였다면 마왕 하나 잡는 것으로 힘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중원대륙이었더라도 비슷하다. 마교에 찾아가 쑥대밭을 만들면 싫어도 자신의 힘을 알아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아무리 헌터의 시대가 열렸다지만, 이 세상은 힘이 아닌 돈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돈. 아니, 힘자랑을 한 것이다.

“모두들 알게 모르게 삼정 그룹에게 압박을 당하고 있으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 일을 당하신다면 제가 다 케어해 드리겠습니다. 나쁜 놈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면 제가 가서 막을 것이고, 다른 식으로 위해를 가한다면 그것 역시 어떻게든 처리하겠습니다. 그러니 집을 팔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들의 고향을 제가 지켜내겠습니다.”

이들 중 한 명만 집을 팔아도 법적으로 이곳을 밀어버릴 명분이 완성된다. 그렇게 되면 삼정은 ‘대한민국’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휘둘러 서준의 집을 철거하고 그곳에 본인들의 사옥을 지을 것이다.

서준은 그게 싫었고, 이곳의 많은 이들 역시 그것이 싫어서 지금까지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이겠지.

모르긴 몰라도 요즈음 들어서 더더욱 압박이 심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불러내어 자신을 믿어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 후, 이야기가 흐지부지 되며 파장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 믿음직 스럽다. 라던지, 덕분에 위안이 된다 같은 말이 오갔지만 그 말 속에 알맹이는 없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다섯 명이 다시금 서준의 집으로 찾아왔다.

“어제 일이 있고나서 우리끼리 말을 한 번 해 보았네.”

그 말에는 분명한 알맹이가 들어 있었다.


작가의말

휴... 59분에 올리는 이 짜릿함이란...!!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투신, 돌아오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결사항전. +11 19.02.01 2,033 69 9쪽
26 투신, 돌아오시다 - 잡몹처리 +3 19.01.31 2,258 68 10쪽
25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던전. +3 19.01.30 2,555 67 9쪽
24 투신, 돌아오시다 - 무허가 3급 던전 +2 19.01.29 2,764 82 9쪽
23 투신, 돌아오시다 - 삼정그룹 +4 19.01.28 2,988 85 9쪽
22 투신, 돌아오시다 - 참으로 큰 변화. +5 19.01.27 3,363 91 8쪽
21 투신, 돌아오시다 - 뒤지러 오신 밤손님들 +6 19.01.23 3,660 92 9쪽
» 투신, 돌아오시다 - 알맹이. +4 19.01.22 3,633 82 11쪽
19 투신, 돌아오시다 - 창조경제? +3 19.01.21 3,818 99 10쪽
18 투신, 돌아오시다 - 마정석? +7 19.01.20 4,088 88 13쪽
17 투신, 돌아오시다 - 매제 진화 프로젝트 +2 19.01.17 4,332 99 10쪽
16 투신, 돌아오시다 - 매제라는 이름의 모르모트 +6 19.01.16 4,508 96 11쪽
15 투신, 돌아오시다 - 던전으로 +3 19.01.15 4,562 89 10쪽
14 투신, 돌아오시다 - 환골탈태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남자 +9 19.01.14 4,670 92 12쪽
13 투신, 돌아오시다 - 각성자가 되려하다 +7 19.01.13 4,958 101 12쪽
12 투신, 돌아오시다 - 30억을 드리겠습니다. +3 19.01.10 4,783 95 11쪽
11 투신, 돌아오시다 - 1인실에 내린 비 +2 19.01.09 4,833 96 9쪽
10 투신, 돌아오시다 - 아버지, 단백질을 원하시다. +5 19.01.08 4,891 102 9쪽
9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3 +5 19.01.07 4,906 101 10쪽
8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2 +9 19.01.06 4,945 98 9쪽
7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1 +4 19.01.05 5,081 101 11쪽
6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7 19.01.04 5,197 98 11쪽
5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2 19.01.04 5,237 91 8쪽
4 투신, 돌아오시다 - 싸우고, 먹고, 만지다 +7 19.01.03 5,354 105 9쪽
3 투신, 돌아오시다 - 투왕, 돌아오시다 +2 19.01.03 5,407 99 9쪽
2 투신, 돌아오시다 - 사도의 출현 +3 19.01.03 5,674 95 8쪽
1 투신, 돌아오시다 - 프롤로그 +3 19.01.03 5,995 97 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초대형감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