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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돌아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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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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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13

작성
19.01.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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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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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투신, 돌아오시다 - 뒤지러 오신 밤손님들

DUMMY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다섯 명이 다시금 서준의 집으로 찾아왔다.

“어제 일이 있고나서 우리끼리 말을 한 번 해 보았지.”

그 말에는 분명한 알맹이가 들어 있었다.

“사실 말이야···정말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네.”

남은 다섯 가구. 그 다섯 가구들 역시 최서준의 집안처럼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고, 추억이 깊은 만큼 지금까지 버텨 온 것이다.

그리고 버텼다는 것에는, 그만큼의 압박이 가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높은 금액을 부르는 것은 그러려니 한다. 매번 전화나 직접 방문하여 설득하려는 시도 역시 이해를 했다. 하지만 은근슬쩍 조폭 같은 사람을 등 뒤에 대동하거나, 그런 말을 하며 자식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그리고 자녀의 장래에 삼정 그룹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언급하며 압박 아닌 압박을 가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더니 요즘은 좀 더 강도가 심해져서, 이러다간 정말 이곳을 빼앗길까 싶어 마음이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때마침 최서준이 모두를 불렀고, 어제와 같은 말을 해준 것이다.

“그래서 우린 결론을 내렸네. 자네들이 우리들의 집을 받아주면 안 되겠는가?”

그 말에 최서준의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예?”

“우리가 집의 명의를 줄 테니, 자네들이 맡아달라는 이야기일세. 그리고 우리를 전세 형식으로 넣어주는 거지.”

“아니 뭘 믿으시고요?”

최서준은 말하고 나서도 아차 싶었다.

어제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는데, 오늘에 와서는 뭘 믿느냐고 말을 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니, 지금껏 팔지 않아놓고선 갑자기 최서준에게 모든 집을 넘긴다는 말을 하니 상황파악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도 웃긴다.

하지만 다섯 명은 전혀 웃기지 않는 듯하다.

“끝까지 들어보게.”

그러니까 이분들의 말은 이것이었다.

집의 명의를 모두 최서준에게 넘긴 후, 자신들은 이제 권한이 없으니 최서준 내외에게 찾아가서 협상을 하라고 삼정 인물들에게 말을 할 생각인 것이다.

“오히려 우린 미안할 뿐이지. 우리 힘들기 싫어서 자네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것이니 말일세. 사실 혜주 아빠만 있을 때도 부탁을 할까 고민을 했었네. 하지만 우리가 알기로 혜주 아빠도 그렇게 높은 등급의 각성자는 아니란 걸 알았지. 하지만 거기에 자네까지 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말 했지. 이게 우리의 대답일세. 우리 좀 도와주게.”

어차피 집을 팔라는 압박인 만큼 아예 집 명의를 한 명에게 이전시키면 되는 것이다.

압박을 받아도 괜찮을 만큼 강한 사람이 있는 집.

그곳이 바로 서준의 집인 것이고 말이다.

“아아아.”

이제야 상황이 이해되었다.

그리고 실로 합리적인 생각이 맞았다.

어차피 집을 최서준이 구입해봤자, 어차피 세를 들어서 그곳에 똑같이 살게 할 터이니 서류상으로만 변했지 정작 모든 생활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믿어주니 최서준은 이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잘 알겠습니다.”

“허허, 고맙네. 고마워!”

모두들 그야말로 십 년 묵은 채증을 가라앉힐 때나 지을 법한 표정을 짓는다.

“음, 그런데 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분명 많이 벌 것이지만, 지금 당장엔 돈이 없습니다. 제대로 된 가격에 사드릴 수가······.”

그 말에 웃던 모두의 얼굴이 굳어진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우리가 왜 우리들 집을 팔아?”

“으잉? 방금 전엔 우리에게 넘기신다고······.”

“그래! 잠깐 넘겨주는 것이지.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려달라고 할 걸세!”

“아항.”

이제야 상황이 이해되었다.

그야말로 명의만 바꾸면 되는 일인 것이다.

이쯤 되니 감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다섯 집의 권한을 모두 받은 후, 자신이 나쁜 마음을 품을지도 모르는데 덮어놓고 믿어주니 어찌 감격을 안 받을 수가 있을까?

그래서 재차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 정말 절 믿을 수 있으신 겁니까?”

자신을 믿느냐고!

하지만 의외로 고개를 젓는다.

“우리가 자네를 어떻게 믿는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의 전 제산을 잠깐 넘겨주는 건데 말일세.”

“으잉?”

이건 또 무슨 이야기란 말인가?

설마 최서준은 믿지 못하지만 최서준을 믿는 본인을 믿는다는 식의 이상한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우린 해관이를 믿는 것일세. 우리 50년 지기 최해관이 말일세!”“아아아아.”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하긴, 이곳 토박이분들이니 당연히 아버지와 친구셨겠지.

그리고 아버지가 정신을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잦은 병문안을 가셨었다고 들은 바 있었다.

이미 아버지와 암암리에 이야기가 끝난 상황일 수도 있었다.

“자네가 돈을 떼먹으면, 우린 해관이에게 이를 것일세.”

뭔가 엄격, 근엄, 진지하게 한 말치곤 상당히 귀여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최해관의 아들 최서준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겠습니다.”

주변의 95%를 매입하면 나머지 5%에 대한 권리가 행사된다.

하지만 서준을 포함한 여섯 가구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대략 8%정도 되었다.

그것이 서준. 아니, 서준의 아버지에게 모두 이전되면 8%를 무조건 지킬 수 있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더 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들은 지금까지 받아왔던 삼정 그룹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미 집을 넘겼다는데 화풀이를 한다면, 최서준이 직접 가서 응징을 해주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모두가 윈윈하는 상황.

믿음이라는 돌다리가 존재한다면 이처럼 상황이 간단하게 이어지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이곳을 지켜내겠습니다.”

“믿음세.”

명의를 이전받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침이었던 만큼 하루 안에 많은 것을 끝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총 6채의 집이 최해관의 명의가 되었다.

그리고 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삼정에서 직원 하나가 찾아왔다.

언제나 웃는 낯으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던 사내.

일전에 찾아 왔던 바로 그 새끼였다.

물론 직원은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건장한 남성 두 명과 함께였다.

삐비비비비!

그들은 윽박을 질러서라도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초인종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열렸다.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더니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180이 조금 안 되어 보이는 키에 다부진 체구를 가진 이 남자는 다 늘어진 츄리닝에 삼선 쓰레빠를 질질 끌며 다가온다. 그리고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초인종 옆을 가리킨다.

“이거 안 보여?”

그곳엔 하얀 코팅지가 붙어있었는데, 검고 큰 글씨로 ‘아이가 자고 있으니 밤에는 문을 두드려 주세요’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지금은 밤이었다.

“허허······.”

지금 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정면근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저 빌어먹을 놈이 자신이 데려 온 두 명이 각성자이고, 게다가 B급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딴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은 속생각일 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가면을 쓰고 본심을 숨기는 건 그가 아주 잘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건 좀 죄송하군요. 하지만 찾아오지 않을 수 없어 찾아왔습니다.”

“흠, 저 나부랭이 둘과 말이지?”

그 말에 두 각성자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정면근은 손을 들어 혹시라도 돌발행동을 할 둘을 제지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부디 안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보는 눈이 많아서 말이지.’

그 말에 멍청한 남자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왜 왔는지 알고 있으니, 들어와라.”

“고맙습니다.”

당연하지만 각성자 둘을 데리고 온 것이면 좋게좋게 말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끄러울 것도 예상에 두었는데, 이렇게 무혈입성(?)을 하게 됐으니 그들로썬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청년이 문을 열고 들어가라는 듯 손짓한다.

“들어가.”

시종일관 반말이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고오맙습니다.”

들어가면서 생각한다.

적어도 이 새끼도 오줌 정돈 지리게 해줄 것이라고.

문을 열어줬던 서준이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닫히는 문틈 사이로 보인 그의 웃음은 얼음송곳으로 후벼 파 그린 것처럼 소름끼치게 차가웠다.


작가의말

하..26분이나 늦다니..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내일은 늦지 않을 것임을 약속 드리고 싶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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