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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돌아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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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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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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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투신, 돌아오시다 - 무허가 3급 던전

DUMMY

서준과 이정범은 아침 일찍 일(?)하러 나왔으니, 지금쯤 아버지는 다시금 집에 들어와 있으실 것이다. 집에 가면 마주치겠지. 그러면 10억의 빚이 있었는데 거의 다 갚았다고 말을 해야 한다.

“3성급 던전에 들어갈 수만 있었어도 할당량(?) 채울 수 있었을 텐데. 10억이 뭐야. 30억도 가능했겠다.”

하지만 3성급 던전의 대부분은 국가가 관리하며, F급 짐꾼는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다. 비록 짐꾼이더라도 그 경력이 인정되어 E급까진 올라가야 입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등급이 오르려면 일주일 후에 있을 승급심사를 보아야 했다.

물론 국가가 관리하지 않는 3성급도 있다지만, 그건 입장권으로 따지만 암표가 되는 불법 유통라인이고, 그마저도 많지 않기에 없는 것으로 보아야 했으니, 2성급만 전전하던 서준으로썬 참으로 안 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아버지. 거의 다 갚았습니다! 가 아니라 다 갚아 놓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지······.”

그 말에 이정범이 새삼 깨닫는다는 듯 고개를 연신 주억거린다.

“역시 형님은 효자십니다. 그 정도의 차이도 용납하지 못하시다니! 10년 간 가족을 보양하던 저보다 훨씬 나으신 분이십니다!”

‘이건 뭐 비꼬는 거냐, 아니면 진심 어린 감복이냐?’

그런 생각과는 상관없이 정범의 말에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집에 가면 아버지가 계시겠구만.”

“그러지 말입니다.”

“그럼 뭐···가서 아버지랑 술 한 잔 할 건데, 어물쩡 어물쩡 함 껴 보시던지.”

툭 내뱉은 그 말에 이정범은 번개라도 맞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껏 최서준에게 따듯한 한 마디 듣지 못했던 이정범이기에 이런 말에 당연하지만 감동한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은 눈시울이 붉어진다.

“가, 감사합니다 형님!”

“그 형님 소린···에잉, 일단 나가자. 너 소주 좋아하냐?”

“예에에엡!”

어찌 되었건 둘은 가죽 부대를 챙기고 바깥으로 나갔다.

이제 공익요원에게 자신들의 제법 빠른 귀환을 알리고 절차를 밟은 후 집에 갈 일만 남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바깥으로 나온 그들을 맞이한 건 공익요원이 아니었다.


* * *


“안녕하십니까. SA메니지먼트의 2팀장 김정준이라 합니다!”

“저, 저는 AY메니지먼트의 홍아영이라 해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둘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양복을 쫙 빼입은 이들이 명함을 꺼냄과 동시에 달리듯 다가오기 시작한다.

최서준은 약간 당황했지만, 곧 피식 웃으며 코를 쓱 문지른다.

‘뭐야···말로만 듣던 헌터 메니지먼트인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온다.

그래, 낭중지추라 했다. 아무리 자신을 짐꾼으로 위장했다 해도 어떻게든 자신의 정체와 위대함을 알아서 이렇게 스카우터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거, 거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 스카우터들의 정보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이야?’

“허허허허······.”

최서준은 어깨를 으쓱이며 양 손을 펼쳤다.

“자자, 천천히 선착순으로 줄을 서시면 차례대로 대답을······.”

하지만 스카우터들은 최서준에게 다가오고서도 멈추지 않았다.

우르르르.

지나쳐서, 뒤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엔 이정범이 있었다.

“벌써 수십 번째 2성급 던전 솔로 클리어이십니다.”

“짐꾼 한 명만 대동하고 1시간을 기록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 않습니까? 저희 메니지먼트에서는 극진한 대접을 해드릴 것입니다!”

“어버버. 어버버버.”

이정범은 갑작스런 환대에 놀라서 바싹 굳어버렸다.

넉넉하던 최서준의 입가가 푸들푸들 떨렸다.

“저, 씨······.”

좋게 보려야 좋게 볼 수 없는 새끼였다.


* * *


서준은 아직도 얼이 빠져있는 이정범에게 쏘아붙였다.

“좋냐? 좋아?”

그 말에 딴 생각을 하고 있던 이정범이 펄쩍 놀란다.

“네, 네? 아, 아닙니다. 안 좋습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명함은 그렇게 가지고 있냐? 왜, 이적이라도 하려고?”

“드, 드릴까요?”

“내가 받으면 뭐 달라지냐? 어서 찢지 못해?”

“그, 그렇죠!”

이정범은 명함뭉치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리고는 ‘보셨죠?’라는 표정을 짓는다. 서준은 저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가 받았어야 할 그 관심. 그 관심이 내 것이었어야 해······.’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던전 안에서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 당연히 짐꾼보단 이정범이 강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는 게 이치에 맞았으리라. 하지만 일이 당연하다 해서 열 받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 그냥 짜증이 나고, 마음에 안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다 끝냈으면 가자.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니까.”

“수, 술은 사갖고 들어가는 게 맞겠죠?”

최서준의 인상이 대번 험악해진다.

“넌 막 퇴원한 아버지한테 술을 먹일 생각이 드냐?”

“······.”

둘이 말없이 부화장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 3명의 무리가 기다렸다는 듯 둘에게 다가왔다. 대부분이 헌터인 듯싶었는데, 그들은 둘을 세우고서도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어려운 부탁을 꺼내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 아까 스카우터들이 몰려드는 걸 봤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등급을 여쭤봐도 될까요?”

이정범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D급입니다.”

“아아, 그렇군요.”

뭔가 곤란해 하는 눈치. 아무래도 좀 더 높은등급의 헌터를 원하는 듯싶었다.

물론 이 상황이면 지금은 D급이지만 곧 올라갈 수 있다던지 말하겠지만, 본인들이 아쉬운 상황에서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 싶다.

“그럼 저흰 가보겠습니다.”

최서준이 그리 말하며 걸어가려 하자 다급해진 이들이 둘을 세운다.

“저어···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지금 던전에 들어갈 인원이 부족한데, 그 인원을 채우려 하고 있어서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두 분이 저희와 파티를 맺으시는 게 어떠실까요?”

정말 뜬금없는 시간대에 뜬금없는 부탁이다.

“지금 8시인 거 아시죠?”

8시. 부화장이 끝나는 시간인 것이다.

“아! 저희가 들어가려는 건 3성급 던전입니다.”

고개가 갸웃해진다.

“3성급도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걸로 아는데요?”

이곳은 2성급 던전이 많지만 3성급 던전도 몇 개 보유 중이다. 때문에 들어갈 수 있는 3성급 던전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 역시 시간이 문제였다. 새벽에 나오는 건 되지만 8시 이후로 던전 입장은 불가능한 게 이곳의 지침이었다.

“아···저희가 들어가려는 곳이 무허가 던전이라서 말입니다.”

3성급 무허가 던전은 매물이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 귀해서라기보다는 국가기관에서 3성급 이상의 던전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법적으로는 3성급 이상부터는 무조건 국가과 관리하게 되어 있으니, 국가가 나서기 전에 3성급 던전을 발견하고 숨기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무허가 3급 던전이 희귀한 것이다.

게다가 국가기관 능력자들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던전은 보통 3성급과는 달라서 특별한 몬스터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었다.

게다가 만약 무허가 던전을 클리어하다가 나라에 적발된다 하여도 위법이 아니었다.

애초에 한국 협회는 자신들의 눈을 피하는 던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저희가 들어가려 하는데, 같이 가기로 한 이들이 발을 빼는 바람에······.”

뭔가 이야기가 자질구레하게 이어진다.

“마침 이곳에 우리밖에 없기도 하고···괜찮으시다면 3성급 던전 클리어 같이 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사실 3성급 던전은 C급 헌터 5명. E급 짐꾼 3명 이상이 되어야만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국가의 가이드라인이지, 무허가 던전이라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게다가 본인들 말로는 2명의 헌터들은 본인들이 B급이며, 나머지 한 명은 E급의 짐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거기에 D급인 이정범과 F급인 최서준이 끼면 넉넉하진 않지만 괜찮은 조합이 완성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쩔까요 형님?”

사실 이런 건 솔깃해선 안 되는 부분이지만, 최서준이 워낙 강하기도 했거니와 3성급 던전을 클리어한다면 10억도 얼추 맞출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이정범이 물어본 것이다.

“흐음······.”

최서준이 차분히 헌터들을 응시했다. 헌터들은 짐꾼으로 보이던 최서준이 결정권자라고 말하자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최서준의 눈동자가 E급 짐꾼이라는 말쑥한 청년에게 꽂힌다.

청년은 최서준의 눈빛을 받아내며 싱긋 웃어 보일 뿐이다.

최서준의 입 꼬리 역시 씩 말려 올라간다.

“이참에 10억 채우고 좋지 뭐.”

그렇게 무허가 3급 던전 파티가 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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