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투신, 돌아오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6,493
추천수 :
2,478
글자수 :
115,413

작성
19.01.31 22:00
조회
2,258
추천
68
글자
10쪽

투신, 돌아오시다 - 잡몹처리

DUMMY

뒤에선 두 원거리 헌터들이 쉴 새 없이 창을 던져서 서포트 하는데,

하지만 그 틈을 타서 원숭이들이 정범과 박근준을 타넘고 두 헌터들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그것을 중간에 박근준이 나서서 도륙 내어 두 원거리 딜러를 보호한다.

급조된 팀워크 치고는 빈틈이 많지 않았고, 덕분에 모든 돌멧돼지와 톱밥 원숭이들이 쓸려나갈 때까지 딜러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끼이익!

그렇게 다섯 마리의 톱밥 원숭이들이 마지막 결사 항전을 하려고 할 때,

진형의 뒤 나무에서 대기하고 있던 불구렁이 두 마리가 불길을 뿜어냈다.

콰아아아아!

······!

박근준은 이번에도 한 박자 느리게 움직였고, 이정범이 재빨리 자기 자신을 방패처럼 불길에 들이밀었다.

조금 전과 똑같은 상황.

하지만 셋의 반응은 전과는 전혀 달랐다.

두 원거리 딜러는 지금까지의 창보다 2배는 굵은 창을 만들고는 냅다 던졌고, 조금 전보다 훨씬 늑대다워진 박근준이 양 손을 번쩍 들어 서공을 긋자 바람 칼날이 형성되어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 앞에는 불길을 막는 이정범의 등이 있었다.

콰쾅!

꽝!

불길과 함께 휩싸인 앞뒤의 공격이 폭발하며 안개가 자욱해졌다.

“후우! 된 건가?”

이정범이 아무리 D급 이상의 실력자여서 놀랐다곤 하지만, 불구렁이의 불을 얻어맞으며 등 뒤로 B급 헌터 세 명의 필살기를 맞았으니 죽지 않을 리 없는 것이다.

“이제 저 재수 없는 눈빛의 짐꾼 새끼만 보내버리면 되겠군.”

세 명은 뒤를 돌아 최서준을 노려봤다. 노려보는 눈동자에는 진득한 살기가 가득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최서준의 입가가 진득하게 말려 올라갔다.

이미 이런 놈들이란 건 애진즉 알고 있었기에 화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순진무구한 내 혈족(?)은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

그리 말하며 뒤쪽을 보라는 듯 턱짓을 한다.

곧이어 세 명의 등 뒤로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진다.

그곳엔 두 개의 조그마한 상처와, 실시간으로 아물어가고 있는 기다란 열 개의 생체기를 앞둔 등 뒤에 새긴 이정범이 사신처럼 서 있었다.

“···형님은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

그것은 지옥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처럼 소름끼치는 목소리였다.

“은혜를···배신으로 갚아···?”

지금으로부터 10년도 전, 지금의 와이프인 최서아에게 회축을 쌔려맞고 개과천선한 이정범. 그는 그 이후로 가면을 하나 만들었다.

근면성실하고, 착하며, 내가 호의를 베풀면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는 우직한 인간, 이라는 이름의 가면이었다.

그 가면을 쓴 채 10년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는 근면성실했으며, 착했고, 누구에게 먼저 베풀면서 그것을 대부분 보답 받고 살아왔다. 지금에 와서는 가면이 아니라 몸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착실하게 살았다.

하지만 가면은 가면이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서 배신을 당해버리면 가면 따위는 벗어던져지는 것이다.

“이 호로 개잡노무 새끼들이···내 등 뒤를 노렸다고? 이 좆같은 새끼들이?”

셋의 등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지금 이 모습이 무시무시해서도 있었지만, 사람 좋게 허허거리던, 호구 같던 대상이 손바닥 뒤집히듯 악귀나찰로 변해버리니 더더욱 소름끼치는 것이다.

굳어있는 셋. 그 셋 중 늑대를 닮은 박근준에게 이정범의 분노가 향했다.

와악!

이정범의 팔이 3배는 거대해지며 대포처럼 주먹이 쏘아진 것이다.

박근준이 눈을 부릅뜨며 양 손을 교차해 그것을 막았다.

꽈꽈과광!

박근준이 버틴 자세 그대로 쭉 밀려나더니 기어코 발바닥을 떼고 날아갔다. 물론 공중에서 자리를 잡고 네 발로 착지했지만 막아낸 앞발 두 개가 부러졌는지 엉거주춤하며 두 발로 선다. 팔과 마찬가지로 그의 눈동자 역시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경련하고 있었다.

“피해!”

박근준의 외침에 김상필과 김상근이 바로 반응해서 물러났다. 그들이 베테랑 원거리 딜러가 아니었다면 결코 반응하고 피하지 못했을 주먹이 허공을 가른다.

파파팡!

공기가 터지며 먼지가 부채꼴로 나아간다.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못할 먼지바람이었지만 그것을 뒤집어쓴 셋의 목 울대가 꿀꺽 삼켜진다. 아마 저것에 맞았으면 두 헌터는 뼈도 못 추렸겠지.

‘방어에만 치우친 능력치가 아니었다고?’

‘D, D급이라지 않았나?’

‘이건 적어도 A급. 그 이상이잖아?’

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에 있어서 베테랑이었다. 말로 풀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들은 명령은 이정범을 죽이는 것.

그리고 미친 듯이 흥분한 지금의 이정범은 오히려 좋은 먹잇감일 수도 있었다.

리더 격인 박근준이 자신의 앞발을 강아지처럼 핥았다. 그의 몸에만 반응하는 타액이 눈에 띠게 재생하며 상처를 아물게 한다.

“모두들 침착해라. 내가 어떻게든 상대할 테니 위험할 땐 엄호해라. 매 공격마다 최선을 다해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나?”

“압니다.”

“옵니다!”

“벌레새끼들이 뭘 그리 좆같이 중얼거리나!”

이정범의 장단지가 3배는 거대해지며 엄청난 가속도로 달려든다.

그 모습이 마치 성난 큰 곰과도 같았다. 덩치 역시 3미터의 거구가 되어 있었다.

그의 오른 손이 곰의 앞발처럼 사선으로 내리 꽂힌다. 그는 뒤로 물러서며 양 손을 교차했고, 효율적으로 타점을 흐리며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공격은 막을 수 없어 뛰어 올라 피했는데, 이정범 역시 폴짝 뛰어올라 박근준의 몸을 꽉 쥐었다.

그야말로 베어 허그다.

우둑. 우두둑둑!

서서히 갈비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끄아아아아악!”

하지만 그게 끝난 게 아니라는 듯 이정범이 공중에서 회전하더니 녀석의 몸을 거꾸로 뒤집으며 다리 사이에 낀다. 이대로 떨어지면 이정범은 엉덩이, 저 녀석은 머리부터 떨어질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분명한 사실은 현실로 이루어진다.

꽈앙!

박근준은 머리가 땅에 박힌 채 추욱 늘어졌다. 몸이 푸들푸들 떨리는 걸 보니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힐러가 있는 세상이라 망정이지 2020년 기준으로 본다면 반신불수를 면하지 못했을 법한 상처였다.

빛의 창을 만들어서 서포트를 하려던 두 형제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공방전이 오래 지속되어야 서포트도 하는데, 단 몇 합 만에 박근준이 제압된 것이다.

‘미, 미친······.’

‘이게 도대체···!’

구심점이 사라지고, 어떻게 해야 하나 알지 못하는 그 단 한 순간.

이정범의 장단지가 다시금 부풀어 오르며 둘에게로 빠르게 다가갔다. 한순간 집중이 끊긴 둘에게 있어선 이정범이 촛불처럼 꺼졌다가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꼴이겠지.

이정범은 달려든 힘 그대로 어깨를 내밀어 김상필을 치받았다.

덤프트럭에 치어야만 날 법한 소리와 함께 김상필의 몸이 벽에 박힌다.

옆에 있던 김상근이 들고 있던 창을 이정범에게 찔러 넣었지만 표피에 잠깐 박혔을 뿐 그대로 미끄러져 내린다. 공격은커녕 오히려 이정범의 화를 돋우는 결과만 초래한 것이다.

꽈아악, 솥뚜껑만한 손이 김상근의 목을 쥐고 그대로 들어올린다.

“누구냐. 누가 나와 형님을 죽이라고 시키드나. 삼정그룹이 시키드나? 우리 멱따고 오라고?”

“컥···컥컥! 마, 말을···컥!”

김상근은 모든 것을 말하려 했다. 하지만 이정범의 손아귀에는 힘만 들어갈 뿐이었다. 사실 이정범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속은 걸 안 이상 모든 것을 추측하고 있다 봐도 무방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정범의 이런 광폭화를 보며 실실 웃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최서준이었다.

“새끼, 성격 여전하네.”

10년도 전, 이정범은 최서아를 사귀는 데 도와달라며 자신을 찾아왔었다. 당연하지만 최서준은 갖은 모욕을 다 주었고, 그 모욕 대부분이 팩트인지라 팩트폭행을 참지 못한 이정범이 저런 식으로 날뛰었었다. 물론 그땐 응징해 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녀석과 자신은 하늘과 땅 만큼의 힘의 차이가 존재했으니까.

‘물론 지금은 쓰러지게 놔둘 수 없지.’

바라건 바라지 않았건, 어찌 되었건 이정범은 최서준의 가족이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불을 내뿜은 후 숨을 고르고 있다가 다시금 내뿜으려고 하고 있는 불구렁이도, 그 불구렁이가 공격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이정범의 등을 노리는 야비한 녀석도, 최서준은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곧이어 나무에서 숨을 고르고 있던 불구렁이가 입을 쩍 벌리곤 불을 뿜어냈다.

그리고 암살자 역시 그 불에 일부러 녹아든 채 이정범에게로 함께 다가간다.

‘새끼, 짐꾼이라며?’

불구렁이는 약한 녀석에게 불을 쏘아내는 본능이 있다.

그러니 최서준은 아니다. 이미 다 제압당한 김상근도 대상에선 제외된다.

그럼 짐꾼과 이정범만 남는데, 불구렁이는 짐꾼에게 쏘아내는 대신 이정범에게로 자신의 모든 불을 쏘아냈다.

즉,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해 보이는 이정범보다 불에 스며들어 공격하려는 저 짐꾼 새끼가 더 강하다는 이야기다.

츳!

가장 멀리 떨어져서 상황을 방관하던 최서준의 몸이 말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이정범과 짐꾼 새끼 사이에서 나타나, 짐꾼의 오른 손목을 왼손으로 잡아챈다.

- 스킬, 금나수(A)를 획득하셨습니다!

“···이, 이 뭐······!”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투신, 돌아오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결사항전. +11 19.02.01 2,033 69 9쪽
» 투신, 돌아오시다 - 잡몹처리 +3 19.01.31 2,259 68 10쪽
25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던전. +3 19.01.30 2,555 67 9쪽
24 투신, 돌아오시다 - 무허가 3급 던전 +2 19.01.29 2,764 82 9쪽
23 투신, 돌아오시다 - 삼정그룹 +4 19.01.28 2,988 85 9쪽
22 투신, 돌아오시다 - 참으로 큰 변화. +5 19.01.27 3,363 91 8쪽
21 투신, 돌아오시다 - 뒤지러 오신 밤손님들 +6 19.01.23 3,660 92 9쪽
20 투신, 돌아오시다 - 알맹이. +4 19.01.22 3,633 82 11쪽
19 투신, 돌아오시다 - 창조경제? +3 19.01.21 3,818 99 10쪽
18 투신, 돌아오시다 - 마정석? +7 19.01.20 4,088 88 13쪽
17 투신, 돌아오시다 - 매제 진화 프로젝트 +2 19.01.17 4,332 99 10쪽
16 투신, 돌아오시다 - 매제라는 이름의 모르모트 +6 19.01.16 4,508 96 11쪽
15 투신, 돌아오시다 - 던전으로 +3 19.01.15 4,562 89 10쪽
14 투신, 돌아오시다 - 환골탈태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남자 +9 19.01.14 4,670 92 12쪽
13 투신, 돌아오시다 - 각성자가 되려하다 +7 19.01.13 4,958 101 12쪽
12 투신, 돌아오시다 - 30억을 드리겠습니다. +3 19.01.10 4,783 95 11쪽
11 투신, 돌아오시다 - 1인실에 내린 비 +2 19.01.09 4,833 96 9쪽
10 투신, 돌아오시다 - 아버지, 단백질을 원하시다. +5 19.01.08 4,891 102 9쪽
9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3 +5 19.01.07 4,906 101 10쪽
8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2 +9 19.01.06 4,945 98 9쪽
7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1 +4 19.01.05 5,081 101 11쪽
6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7 19.01.04 5,197 98 11쪽
5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2 19.01.04 5,237 91 8쪽
4 투신, 돌아오시다 - 싸우고, 먹고, 만지다 +7 19.01.03 5,354 105 9쪽
3 투신, 돌아오시다 - 투왕, 돌아오시다 +2 19.01.03 5,407 99 9쪽
2 투신, 돌아오시다 - 사도의 출현 +3 19.01.03 5,674 95 8쪽
1 투신, 돌아오시다 - 프롤로그 +3 19.01.03 5,995 97 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초대형감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