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투신, 돌아오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초대형감사
작품등록일 :
2019.01.03 20:33
최근연재일 :
2019.02.01 23:3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16,512
추천수 :
2,478
글자수 :
115,413

작성
19.02.01 23:32
조회
2,034
추천
69
글자
9쪽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결사항전.

DUMMY

당장이라도 이정범의 살 속을 파고들 것만 같던 녀석의 손이 최서준에게 잡힌다.

그런데, 최서준이 바라본 녀석의 손이 이상하다.

“늑대에 이어서 이번엔 호랑이냐?”

그렇다. 손이 호랑이의 앞발처럼 변해 있던 것이다.

“뭐, 상관없겠지.”

왼손으로 녀석의 손을 잡고, 오른 손 손날을 도끼처럼 휘둘러 내려찍는다.

쩍!

그대로 잘려나가는 오른손.

“끄아아아아아아악!”

그 비명이 하찮다는 듯, 최서준은 파리를 내쫓는 것처럼 손을 휘둘렀다.

- 잡몹처리권.

뻐억!

손끝이 대기에 닿자 작은 파문이 일며 눈앞의 모든 것을 쓸어가기 시작했다.

가짜짐꾼 나부랭이 녀석은 이를 악물며 그것에 버티려 했지만 그것은 대자연에 대항하는 미물의 하찮은 몸짓에 불과했다. 곧 엄청난 진동이 온 몸을 분탕 치기 시작했고, 눈코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날아간다. 마침 공격을 당한 후 박근준을 케어하던 김상필 쪽이었다.

축 늘어진 녀석을 보는 김상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도, 도련님!?”

“뭐야. 도련님이었나 보네.”

김상필의 눈동자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자신의 도련님이 이렇게 허망한 꼴로 나자빠지는 것을 볼 리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정범이 아니라 이정범 옆에서 짐꾼 노릇이나 하고 있던 이름 모를 녀석에게 이런 꼴을 당하니 그것이 더 어이가 없었다.

“네놈···정체가 뭐냐.”

최서준은 어깨만 으쓱일 뿐이다.

“그냥 최서준이다.”

“······.”

“저 도련님이라는 놈의 정체는 그럼 뭐냐? 삼정 그룹 녀석들일 테니까 삼정 그룹 도련님이려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김상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열변을 토로한다.

“이 분이 삼정그룹 직계인 정은철 님이시다!”

“오올.”

물론 최서준은 그게 누군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곁에서 듣고 있던 이정범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정은철···이라니? 그렇게 거물이 어찌 이런 곳에?”

“역시 거였어?”

“···삼정 그룹의 후계입니다. 외동아들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하구만. 어쩐지 너보다 세더라고.”

최서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뱉은 말에 이정범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정범은 본인이 상당히 강해졌다고 자부했다. 그래서 최서준에게 감사했으며, 감사한 만큼 최서준에게 아주 잠깐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언제나 타일러 왔다.

왜 있지 않은가.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순간의 분을 못 이기는 경우 말이다. 그런 경우가 온다면 이정범은 최서준을 혹시라도 상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 조심한 것이다.

그런데 제법 강해진 자신보다 강한 자를 한 방에 발목을 부수고, 또 한 방에 리타이어 시켜버린다. 아마 그것도 살려주려고 봐준 것 같았다.

꿀꺽. 하고 절로 침이 삼켜진다.

그런 사람 앞에서 자신의 힘 때문에 조심하려고 하다니.

‘절대. 앞으로도 절대로 복종이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정은철이 눈을 번쩍 뜬다.

조금 전과는 달리 갈색이 아닌 노란색의 동공. 그것은 호랑이의 것과 닮아 있었다.

“···큭, 치사한 녀석.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건가!”

최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적어도 이곳에서 저 놈 만큼은 그런 소릴 하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게 정녕 네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라 생각해?”

물론 언제나 그러하듯 자신 좋은 대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 가뜩이나 조폭두목 집안에서 자라나 위아래가 없고, 헌터의 시대가 열리며 아버지가 더욱 강해지고 본인 역시 좋은 스킬로 각성하여 본인 위주의 삶을 살아온 정은철은 본인에게 직면한 모든 상황을 본인 편한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그의 눈으로 볼 때, 그는 방심했었고, 그 방심마저 최서준이 이끌어낸 것으로 보였다.

“영악한 새끼. 죽여주마.”

곧이어 정은철의 몸에 털이 돋아나며 거대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철사와 같은 노랗고 검은 털이 올라오더니 주둥이가 조금 늘어나고 윗 송곳니가 검처럼 늘어나 인간과 호랑이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하게 변한다.

“크으으······.”

호랑이. 아니, 검치호 인간으로 변한 정은철은 잘린 오른손 절단면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A급 힐러에게 치료를 받아도 완치가 되려면 수개월을 정양해야 하는 상처가 그곳에 있었다.

“너희 둘 다 곱게 죽이진 않으마.”

“······.”

이정범은 그야말로 호랑이 앞에 놓인 여우처럼 가슴이 바짝 오그라들었다. 상대방이 야수로 변하자 좀 전과는 비교도 못할 만큼 엄청난 존재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정범이 놀라는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야, 야수인간이라니!”

일전에 봤던 박근준의 ‘야수화’와 비슷한 스킬로 보이겠지만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존재한다. 야수화는 인간이 야수가 되는 것. 즉, 궁극에 가서는 동물과 같은 괴력을 얻지만 네 발로 기고, 야수성에 의해 공격성이 증가되는 광폭화 현상을 겪는 반쪽짜리 스킬이다.

하지만 ‘야수인간’은 이야기가 다르다. 궁극 자체가 야수와 인간을 합쳐 놓았기 때문에 네 발로 뛰어다닐 필요도 없으며, 공격성이 증가되는 부작용도 없다. 그리고 야수화에서는 얻을 수 없는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스킬이었다.

가장 유명한 야수인간으로는 러시아의 S급 헌터 ‘레온마노프’가 있다.

어쨋건 전 세계에 몇 없다는 그 스킬을 정은철이 가지고 있었던 것.

“조, 조심하십시오 형님. 같은 스킬을 쓰는 엄청난 강자를 알고 있습니다.”

“······.”

곧 격전이 시작될 상황.

하지만 서준은 아이러니하게도 눈앞의 호랑인간에게 관심을 둘 수가 없었다.

서준이 힘을 쓰자 3성급 던전이 그것을 알아채버린 것이다.

- 던전 C1124가 두 번째 사도를 감지했습니다.

- 감지 결과, 당신이 온전한 두 번째 사도가 아니라고 판단, 결사항전에 들어갑니다.

‘으음,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인가.’

하지만 서준이 그러거나 말거나 야수화를 끝마친 정은철은 자신의 뛰어난 신체능력을 믿고 서준에게 달려들었다.

츠팡!

‘혀, 형님!’

늦게 반응한 이정범의 다급한 외침을 뒤로하고, 쩍 벌린 호랑이의 입에선 두 개의 검치가 서준의 우람한 목덜미를 찢으려 하고 있었다. 단검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기다리게 자란 검치는 붉고 순수한 기운까지 품고 있다.

저것에 닿는다면 웬만한 검과 방패는 모두 끊기고 찢겨나가겠지.

최서준은 눈을 빛내며 그 검치에 손을 가져갔다.

순간 정은철은 비웃음을 흘렸다.

감히 자신의 이빨에 무기도 아닌 손을 가져다 대다니?

‘피했어야지, 멍청한 녀석.’

하지만.

꼬오옥.

자랑해 마지않던 검치가 최서준의 손아귀에 얌전하게도 붙잡히는 것이 아닌가?

- 스킬, ‘금강수’를 획득하셨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스킬이라니까 그러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최서준은 너무나도 무심하고 무참하게 녀석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그냥 네 이빨이 내 손보다 약해서 벌어진 일이야.”

그리고는 양 손으로 잡은 검치를 그대로 뽑아버렸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검치가 뿌리부터 뽑혀져 나왔다.

졸지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정은철은 남의 손에 들린 자신의 검치를 확인하고서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끄, 끄아아아아아아악!”

정은철이 얼굴을 감싸 쥐고 미친 듯이 나뒹군다. 이미 정신을 차리고 있던 세 헌터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갑자기 단검 두 자루가 생겼구먼.”

최서준은 피식 웃으며 손에 들린 두 검치를 버렸다.

버려진 검치가 땅에 떨어지는가 싶더니 물에 담궈지듯 땅 밑으로 스며든다.

그야말로 흡수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2성급과 똑같다.

언제나 서준이 힘을 드러내면, 던전은 그에 맞춰서 결사항전이라는 선택을 해 왔으니까.

하지만 3성급 던전의 결사항전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닌 듯했다.

츠츳. 츠츠츠츳.

던전 전체가 흔들리더니 주변에 즐비한 정글과 나무들이 한 곳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인의 손이 나무들을 한 곳으로 모아놓는 것만 같았다.

‘지형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 그야말로 이 지역이 좁아지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과 이정범. 그밖의 떨거지까지 짜부시킬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체도 사라졌다.’

이미 던전에 의해 몬스터들이 소환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 보스 몬스터역시 던전의 힘으로 회귀했겠지.

“과연 3성급은 2성급과 결사항전의 클라스가 다르구먼?”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투신, 돌아오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결사항전. +11 19.02.01 2,035 69 9쪽
26 투신, 돌아오시다 - 잡몹처리 +3 19.01.31 2,260 68 10쪽
25 투신, 돌아오시다 - 3성급 던전. +3 19.01.30 2,556 67 9쪽
24 투신, 돌아오시다 - 무허가 3급 던전 +2 19.01.29 2,765 82 9쪽
23 투신, 돌아오시다 - 삼정그룹 +4 19.01.28 2,989 85 9쪽
22 투신, 돌아오시다 - 참으로 큰 변화. +5 19.01.27 3,365 91 8쪽
21 투신, 돌아오시다 - 뒤지러 오신 밤손님들 +6 19.01.23 3,661 92 9쪽
20 투신, 돌아오시다 - 알맹이. +4 19.01.22 3,634 82 11쪽
19 투신, 돌아오시다 - 창조경제? +3 19.01.21 3,819 99 10쪽
18 투신, 돌아오시다 - 마정석? +7 19.01.20 4,089 88 13쪽
17 투신, 돌아오시다 - 매제 진화 프로젝트 +2 19.01.17 4,334 99 10쪽
16 투신, 돌아오시다 - 매제라는 이름의 모르모트 +6 19.01.16 4,509 96 11쪽
15 투신, 돌아오시다 - 던전으로 +3 19.01.15 4,563 89 10쪽
14 투신, 돌아오시다 - 환골탈태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남자 +9 19.01.14 4,670 92 12쪽
13 투신, 돌아오시다 - 각성자가 되려하다 +7 19.01.13 4,958 101 12쪽
12 투신, 돌아오시다 - 30억을 드리겠습니다. +3 19.01.10 4,783 95 11쪽
11 투신, 돌아오시다 - 1인실에 내린 비 +2 19.01.09 4,834 96 9쪽
10 투신, 돌아오시다 - 아버지, 단백질을 원하시다. +5 19.01.08 4,892 102 9쪽
9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3 +5 19.01.07 4,906 101 10쪽
8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2 +9 19.01.06 4,945 98 9쪽
7 투신, 돌아오시다 - 가족들 1 +4 19.01.05 5,081 101 11쪽
6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7 19.01.04 5,197 98 11쪽
5 투신, 돌아오시다 - 2줄이 아니라고? +2 19.01.04 5,237 91 8쪽
4 투신, 돌아오시다 - 싸우고, 먹고, 만지다 +7 19.01.03 5,354 105 9쪽
3 투신, 돌아오시다 - 투왕, 돌아오시다 +2 19.01.03 5,407 99 9쪽
2 투신, 돌아오시다 - 사도의 출현 +3 19.01.03 5,674 95 8쪽
1 투신, 돌아오시다 - 프롤로그 +3 19.01.03 5,996 97 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초대형감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