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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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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
작품등록일 :
2019.01.05 03:24
최근연재일 :
2019.02.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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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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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화 감옥이 된 무릉도원

DUMMY

.

.

청해 남서쪽에 위치한 마을 청지촌(靑址村)은 지도에 없는 마을이다.

규모가 작다거나 산세가 험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사람들은 그곳을 알지 못할 뿐이었다.


성지(聖地).

그곳은 무림에서 몇 안 되는 성지 중에 하나였다.

청지촌의 크기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커다란 산 하나를 통째로 진법을 완성시켰다면 그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수재중의 수재.

진식에 있어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미모와 재능으로 무림의 획을 그은 제갈세가(諸葛世家)의 환사선녀(幻使璇女) 제갈연(諸葛娟)의 노력. 그녀는 심혈을 기울여 이곳을 외부로부터 격리시키는데 성공시켰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녀의 꿈은 어떤 의미로는 창대했지만 한편으론 보잘 것 없었다.

어릴 적부터 기관진식의 이치를 깨우친 그녀의 꿈은 이러했다.


-나만의 무릉도원(武陵挑源)을 갖고 싶어.-


아쉽게도 그런 제갈연의 꿈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년간의 세월을 보내며 그녀만의 무릉도원을 만들었건만 결과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너무나도 심심해.-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무릉도원이라고 해도 그 넓은 산에 혼자 살자니 적적하기 그지없었다.

힘들게 이른 꿈이 너무나도 허망함을 깨달은 제갈연은 청지촌의 입구에 청지촌에 들어가는 방법을 적은 비급을 던져놓고는 세상을 주유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 비급을 처음 발견한 이는 마교(魔敎)의 전대장로 중 한명인 도의 귀재 귀명염도(鬼命炎刀) 염류도(炎謬祁)였다.


조심스레 표지를 살피던 염류도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길래 수백년 묵은 영초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 청지촌론(靑址村論)이라...”


마교의 실세중 하나였던 그는 다른 노장로들과 마찬가지로 현 무림에서 물러났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늙은이들이 현 무림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줘야 새로운 이들이 무림을 이끌어 나가는 까닭이다.

그렇게 모든 지위를 교주에게 넘기고 다른 늙은이들과 함께 술이나 마시며 연공실에서 무공연마를 하던 그는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내 죽기 전 눈호강이나 할겸 포랍달궁(拉薩)이나 구경하려 세상에 나왔더니 이게 웬 떡이냐.”


그렇게 포랍달궁과 청지촌을 구경하고 마교로 돌아간 염류도는 음침한 지하에 처박혀있던 노장로들과 몇몇 고수들에게 포랍달궁은 물론 자신이 발견한 청지촌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다.


다음날.

마교에 은거중인 전대장로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한명도 남김없이 청지촌을 향해 길을 떠났다.


현 마교 교주인 마제(魔帝) 혁중세(赫重勢)가 본교의 안위를 걱정해 반대하긴 했지만 심심한 노고수들의 결의를 굽힐 수는 없었다.


------------


청지촌에는 노 장로와 늙은 고수들이 40명가량 기거했다. 그러나 교주인 혁중세의 권고와 너무나도 무료한 일상에 실증난 대다수의 인원이 마교가 위치한 십만대산(十萬大山)으로 돌아갔다.


현재 청지촌에 살고있는 이는 세 명의 노 장로와 노 고수 다섯으로 모두 여덟이다.

가장 강한 이를 뽑으라고 하면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며 박박 우겼을 테지만 질문을 바꿔 가장 상대하기 싫은 이를 물어본다면 한결같이 광마(狂魔) 마천존(魔天尊)을 꼽았다.


광마는 무림 역사상 가장 강하다고 평가되는 인물 중 하나인 무검자(無劍子)가 이루었던 자연검(自然劍)의 경지를 바라보고 있는 무공의 천재였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결코 광마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나머지 일곱 중 광마와 같은 심검(心劍)에 이르는 이가 둘이었고 나머지 다섯은 이기어검(以氣御劍)의 경지라 하지만 내일 당장 심검의 경지로 진출한다 해도 이상할 것 하나없는 초고수들이었다.


현 무림에서 정파와 사파를 통틀어 마음만으로 검을 움직인다는 심검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 10명도 되지 않았고 손에서 떠난 검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이기어검의 경지에 이른이들이 3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청지촌에 있는 마교의 세력만으로도 무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쉬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청지촌에는 아담한 크기의 연못과 크고 작은 암자(庵子)들이 존재했다.

가장 큰 암자인 청지암에 앉아있던 광마는 활짝 핀 연꽃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청지촌에 와서 자연검의 경지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었다.

막막하기만 하던 자연검의 경지가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청지촌에서 길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무림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청지촌은 무공을 익히기에 최적화된 곳이나 다름없었다.

산을 진식으로 만든 청지촌은 자연의 기가 터무니없이 강해 기의 운행과 이해가 훨씬 쉬웠다. 그리고 음기가 왕성한 날에는 특정 기운이 발산되었는데 그 기운이라는 것이 매우 오묘하기 그지 없었다.

어떤 날은 마약의 일종인 미혼약(迷魂藥)을 한 것처럼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했고 때론 한없이 슬프고 우울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난폭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기운이 발생하곤 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발돋움했다.


이미 검과 몸을 하나로 이룬 신검합일(神劍合一)이라는 지고한 경지마저 극복한 이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깨달음이다. 그런데 청지촌은 그러한 깨달음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온갖 영감(靈感)으로 똘똘 뭉쳐진 지역이었다.


이기어검의 경지에 있던 화룡도(火龍刀) 혈우진(血雨震)과 음검(音劍) 고명옥(高皿鈺)이 심검의 경지를 이룬 것을 보면 청지촌의 위력은 정말 말도 안된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들이 청지촌에서 지낸지 근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게 제갈연의 노력은 뜻하지 않게도 마교 노괴들의 실력향상에 이용되고 있었다.


------------


제갈연.

옛 이야기지만 소싯적에는 무림삼미(武林三美)를 당당히 꿰차며 뭇 남성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주인공이다. 물론 가장 뒤처지는 삼미라고 하더라도 무림에 존재하는 모든 여자중 가장 아름답기로 손에 꼽힌다는 것이니 그 이름이 허명일리 없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불혹지년(不惑之年)의 나이를 넘은지 1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외모는 전성기 시절의 외모와 똑 닮아있었다.

이 일은 세상을 주유하던 환사선녀 제갈연이 서장에서 곤륜으로 이동하던 중에 발생했다.


이각(二刻) 전.

제갈연은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강직하고 모험심 많은 여인이었다.

여행시에도 나물과 과실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고 깊은 산속이라 할지라도 그냥 그곳에서 자버리는 그야말로 외유내강의 여인이었다.

이날도 제갈연은 숲속에서 잠을 자는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 사고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법이다.


산중에서 깊은 동굴을 발견하는 일은 그녀로서도 간혹 있는 일이었다. 제갈연은 동굴의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독 좋아했다.

꽤 넓고 깊은 동굴을 발견한 그녀는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본디 동굴이라 함은 야생동물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라 퀴퀴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건만 동물의 흔적은커녕 맑고 청량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갈연은 서역에서 구한 최상품의 청랑(靑狼)가죽을 깔아 간이 침상을 마련했다. 주위에는 침입자의 발을 묶는 만개진(蔓蓋鎭)과 강력한 환궁진(幻躬鎭)까지 설치함은 물론이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 할지라도 여인의 몸으로 그것도 무방비 상태로 잠을 청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기에 잠을 청하기 전 주변에 진을 세워두는 일은 언제나 필수과제였다.


‘조만간 곤륜파(崑崙派)에 들러서 진무대사(鎭撫大使)나 만나볼까? 음냐...’


그렇게 그녀가 앞으로의 일정을 되새기며 막 잠에 빠져들었을 무렵. 그녀의 단순호치(丹脣皓齒)를 향해 동굴에 매달려있던 끈적이는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생김새는 평범한 물방울이었지만 결코 평범한 물이 아니었다. 무림에서 전설로만 치부되던 공청석유(空靑石乳)라는 희대의 영약이었다.

공청석유는 만개의 변화를 부린다는 만개진을 무사히 통과한 뒤 침입자의 몸을 끔찍하게 변화시키는 환궁진마저 통과했다.

그렇게 녀석은 제갈연의 입술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그녀의 입술은 차디찬 공청석유를 무심코 입안으로 넣었다. 잠결이라는 녀석의 횡포였다. 애석하게도 녀석의 횡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목젖마저 그녀의 의지를 배반한 채 이물질을 그녀의 몸으로 인도했다.

이물질이 제갈연의 입안으로 침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벼락에라도 맞은 듯 몸을 부르르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야?’


잠에서 일어났을 때 자신의 주변에 나뒹굴고 있던 시체 다섯 구를 보았을 때도 이정도로 놀란적은 없었다.


‘이건?!’


놀랍게도 그녀의 몸 안에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이 이리저리 헤엄치고 있었다. 자세한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진식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뒤 자세를 바로잡고 곧바로 심신을 다스리고 자연의 기운을 몸 안에 축적시키는 운기조식(運氣調息)에 들어갔다. 제갈세가의 핏줄들만 익힐 수 있는 현원전단신공(玄元檀神功)이었다. 평소 늘 해오던 운기조식임이 틀림없는데도 엄청난 기가 단전에 모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용솟음치는 기운에 비해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은 턱없이 부족했다. 마치 물병에 폭포수를 넣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그녀의 몸 안에 있는 기운은 대단했다.

서둘러 손을 쓰지 않는다면 몸이 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뛰어난 내공을 지닌 내가심법(內家心法)의 고수가 자신의 기를 인도해주는 것이지만 깊은 산중에 그런 고수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녀는 살기위해 머리를 굴렸다. 자다가 영문도 모른 채 죽는 것은 사양이었다. 뛰어난 그녀의 머리가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문제점을 파악하자 해결방안들이 몇 가지가 몇가지 떠올랐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기 농도를 높여 몸의 부담을 줄인 뒤 천천히 흡수하는 것이었다.

몸 안에 있는 기의 농도와 몸 밖에 있는 기의 농도차만 줄여주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부담 없이 운기조식을 취할 수 있을 터였다.


그녀는 내공으로 정체모를 기운을 최대한 감싼 뒤 서둘러 그녀 주변으로 기를 집중시키는 진식을 완성시켰다. 비록 작은 진법이지만 이정도면 날뛰는 기운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운기조식을 취한지 일각도 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정정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편하긴 했지만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증유의 힘은 생각보다 더 강력했다. 그녀의 입가에서 선혈(鮮血)이 주륵 흘러나왔다. 몸안의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내상을 입은 탓이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운기조식을 하려면 더욱더 강한 진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강한 진식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살기위해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던 그녀에게 불현듯 청지촌이 떠올랐다.

청지촌은 기의 흐름을 강제적으로 역행하게 만든 장소로 다른 곳에 비해 기의 농도가 월등히 강한 곳이었다. 청지촌에서 주변의 기를 모으는 진식을 펼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 분명했다.


제갈연은 분명 이 근처에서 자신만의 무릉도원인 청지촌을 만들었었다.

새로운 방법을 찾은 그녀는 가까스로 내공을 모아 날뛰는 기운을 감싼 뒤 경공으로 청지촌을 향해 몸을 날렸다. 가전 보법인 천기미리보(天機迷離步)를 극상으로 발휘하자 발끝에서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오며 한 번에 수십장을 이동했다. 엄청난 속도로 경공술을 펼쳐내고 있었지만 감탄하고 있을 시간 따윈 없었다. 이미 툭툭 소리와 함께 몸의 세맥(細脈)들이 내부 압력을 견지질 못하고 끊어지기 시작한 탓이다.


‘분명히 이 근처인데.’


세월이 흐른데다 깊은 산중이라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두운 숲은 웬일인지 대낮처럼 환하게 잘 보였다. 허나 문제는 이곳이 저곳 같았고 저곳은 이곳 같다는 점이었다. 청지촌의 입구가 보이지 않자 마음은 점점 다급해졌다.

그녀의 입술은 새파래진지 오래였고 피부는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쭈글쭈글한 주름과 처진 살들이 점점 수축되더니 급기야 그녀의 외모는 젊어지기 시작했다. 몸에서 힘이 넘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비정상적인 힘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기관진식을 공부하느라 무공을 소홀이 대했던 것이 이만큼 후회되는 적은 처음이었다. 기연인지도 모를 막대한 기운을 얻었지만 몸은 그것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코를 훔치자 소맷자락이 시뻘겋게 변해버렸다. 허나 그것을 쳐다볼 시간 조차 없었다. 정체모를 기운은 점점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제어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다.


행운이었을까?

그런 그녀의 눈에 익숙한 모양의 기암(奇岩) 하나가 띄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바위는 그녀에게 이곳이 어디라고 말해주는 이정표와 같은 것이었다.

이정표를 토대로 청지촌의 입구를 찾은 제갈연은 끓어오르는 기혈(氣血)을 감당치 못하고 피를 왈칵 토해내었다.


“쿨럭.”


청지촌의 입구까지 힘들게 도착했는데 여기서 쓰러진다면 그야말로 개죽음이었다.


‘제발, 조금만 더 버텨다오.’


그녀는 순식간에 청지촌에 쳐놓은 결계를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힘들다고 의식을 놓아버린다면 장담컨데 즉사였다.

청지촌의 입구에 다다른 그녀가 기의 농도를 느껴보니 동굴에서 만든 소형 진식보다도 훨씬 강력했다. 자신이 만든 청지촌이었지만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잡생각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이다.

그녀는 서둘러 주변의 기를 모으는 진식을 만들었다. 이런 곳에서 진식을 완성시킨다면 엄청난 효능을 발휘할 것이 분명했다.

꺼져가는 정신을 가다듬고 힘들게 진식을 만들고 있는 그때 등 뒤에서 강맹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무리 이런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등 뒤를 빼앗기다니.’


무림인이 등뒤를 누군가에게 내주었다는 것은 목숨을 상대방에게 내주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뒤를 돌아본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가보아도 한 눈에 정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마기(魔氣)를 풍기는 두 명의 노인들.

이런 강력한 마기를 내뿜는 곳은 무림에서 단 한곳뿐이었다.


“마교...”


패악한 일을 서슴지 않기로 소문난 마교는 무림의 공적(公敵)이었다.

이들 앞에선 자신의 목숨은 이미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이나 다름없었다. 진식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부터는 이들을 없애는데 전력을 기울여야했다.

조심스레 마두들을 공격할 내공을 모으던 제갈연은 몸 안의 기운이 진탕(震振)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울대를 크게 꿀렁이며 피 한바가지를 토해내자 붉은 핏덩어리들 사이로 알 수 없는 조각들이 섞여있는 것이 보였다.


몸은 이미 한계를 넘은지 오래였다. 양손은 쉴새없이 부들부들 떨렸고 세상마저 붉게 보이는 것이 눈에 있는 핏줄들마저 다 터진 것 같았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상태였다. 정상일 때라 하더라도 이길 수 없어 보이는 노괴들을 보며 그녀는 두눈을 꼭 감았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가?’


포기한 듯 바닥에 쓰려져 하늘을 바라본 그녀에게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건 하늘의 도우심이야.’


하늘에는 보름달이 활짝 떠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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