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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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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
작품등록일 :
2019.01.05 03:24
최근연재일 :
2019.02.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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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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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화 청현제일 무술대회(8)

DUMMY

마천존이 가볍게 검을 내지르자 청현은 저 단순해 보이는 찌르기를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검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 검기가 실린 것도 아니건만 청현은 광마의 검에 실린 기운을 받아내지 못하고 삼장가량 뒤로 날아갔다.

마천존은 눈에 빛을 냈다. 아직 신검합일의 경지에 들지 못해 검기도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가 자신의 검을 막아낸 것이다. 비록 힘을 굉장히 많이 낮췄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방금 공격에 한 번에 십여장을 훨훨 날아가게 할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청현은 교룡정검을 매만지며 자세를 낮추었다.

금강부동신법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청현은 할아버지들에게 배운 무를 마음껏 펼쳤다.

광마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채 태평히 공격을 막아냈다.

광마는 방어만 하다가 일검을 가했다. 기회를 엿볼 것도 없었다. 광마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미 수백 번도 더 할 수 있었다.

청현의 내공이 약했기에 가볍게 검을 쳐내기만해도 빈틈이 수두룩하게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청현의 검과 검이 부딪하는 순간 청현의 검이 사라졌다.

광마는 눈을 부릅떴다.


‘환검? 아니 이게 허초라고?’


세상 누가 광마의 눈을 속일 수 있을까? 놀랍게도 청현의 수법은 광마의 안목으로도 눈치챌 수 없었다.

청현의 검과 마주한 광마의 검이 애꿎은 허공을 가르자. 청현은 찰나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은령귀법을 펼쳐 기운을 순식간에 없앤뒤 검 손잡이를 왼쪽 손바닥으로 단단히 받치고 광마의 비어있는 오른쪽 옆구리를 대각선으로 찔러 올렸다. 한번의 공격으로 상대방의 폐부터 심장까지 뚫어버리는 흑수의 귀살검이었다.


-텅.-


청현의 검은 단단한 금강석에 막힌것처럼 맥없이 튕겨나왔다. 마천존의 호신강기에 막힌 것이다. 광마는 전신에 소름이 돋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의 눈을 속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번 공격은 위험했다. 청현의 검에 검기라도 둘러져 있었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재차 접근전을 펼치는 청현을 부드럽게 밀어낸 광마는 어이가 없다못해 가출할 지경이었다.

내공이 빈약하기에 이렇게 단순히 내공을 실어 밀어나기만 해도 청현은 막아낼 수 없는 것이다. 광마는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청현아 방금 그 검은 무엇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구나.”


“네? 흑수 할아버지에게 배운 귀살검이에요.”


“아니. 그 전 말이다. 어째서 너의 검이 사라진것이냐?”


노괴들의 귀가 쫑긋거렸다.

당연히 노괴들은 광마가 대충대충 대결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청현의 수법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본디 본인의 수준이 낮더라도 관람하는 이의 안목은 대결하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법이다. 그런데 단 한 명도 청현의 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청현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건 진식으로 만든 환영의 검이에요.”


마천존은 청현의 대답이 이해되지 않았다. 청현이 진식을 펼친 것을 본적이 없었고 청현의 경지는 제갈연처럼 기감을 움직여 진식을 완성하는 경지가 아니었던 까닭이다.


“언제... 아니 어떻게 완성한 것이냐?”


“검을 만지며 검에 진식을 그려넣었어요.”


“어허! 그렇구나.”


기관진식의 이해가 부족한 마천존은 순수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생각해보니 청현이 교룡정검을 꼼지락 거리며 만질때마다 진식이 발동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한 것이다. 청현은 마천존을 위해 설명을 덧붙였다.


“엄마는 진식을 넓게 펼쳐 특정 공간을 지배하잖아요. 게다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만들 수 있어요. 그러나 저는 아직 그럴 실력이 안되요. 저는 단지 제 검에 진식을 펼칠 수 있을 뿐이에요.”


“그랬던 것이구나.”


광마는 쉽게 납득해버렸다. 심지어 어느정도 기관진식에 이해가 있는 대라선마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제갈연은 경악의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관진식은 기본적으로 어렵지만 단순히 진식을 외우기만 하면 어린아이라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진식을 그렸다고 해서 절대 발동되지는 않는다. 진식이 진짜 어려운 이유는 진식이 발휘되도록 꾸준히 힘을 전달해줄 장소나 매개체를 따로 만드는 것에 있다. 장소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었고 매개체를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뿐만아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힘을 전달해줄 장소와 진식을 완성해 적을 공간에 가두었다 한들 적이 그 공간을 빠져나가면 진식은 순식간에 힘을 잃고 무용지물이 되기 쉽상이다. 사실 제갈연이 쉽게 진식을 만들고 그녀의 진식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바로 자연의 기가 이상하리만치 흘러넘치는 청지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가 염류도를 진식으로 이긴 것도 아주 간단한 이치였다. 제갈연이 아무리 무시무시한 진식을 설치했다하더라도 적이 빠져나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대련장 전체를 진식으로 만들면 적은 빠져나갈수가 없다. 빠져나가면 장외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현의 말처럼 특정 물건에 진식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제갈연은 상상조차 못해본 발상에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맞은 느낌을 받았다.


‘장소가 아닌 물건으로 진식을 만들어?’


제갈연은 대결중인 청현에게 물었다.


“진식의 토대가되는 기운은 어떻게 모은거니?”


광마에게 자신과 똑같은 분신을 만들어 일격을 먹인 진식은 검을 땅에 꽃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더라도 방금은 검을 손에 들고있었기에 한 질문이다.

청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제 기운을 썼어요.”


“그, 그래...”


제갈연은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속은 그러지 못했다. 진식은 내공으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내공이 많으면 훨씬 수월하거나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연의 기운인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의 기운인 오행기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몸으로 자연의 기운을 이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제갈연은 깨달은 바가있어 속으로 생각했다.


‘고명옥과 혈우진이 아이를 천신지체인가 뭔가를 만들었다더니 애가 자기몸을 매체로 술식을 사용하는구나.’


자세한 이야기는 대결이 끝나고 암자로 돌아가 물어보면 될 일이었다.


원래 대결중인 사람에게 질문을 건네는 일은 대단히 실례가 되는 일이었으나 광마는 전혀 괘념치 않았다. 광마는 제갈연의 질문이 끝나자 칭찬을 건넸다.


“정말 대단한 수법이구나.”


광마의 칭찬에 청현은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뭘해요 모든 공격이 호신강기에 막혀 타격을 주지 못했잖아요.”


광마는 씁쓸하게 웃었다. 호신강기로 공격을 막은 것은 맞지만 딱하나 막지 못한 것이 있었다. 첫 수인 금강부동권은 미처 호신강기를 펼칠틈도 없이 정타를 허용했다. 그덕에 지금도 옆구리에 얼얼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제법 매서운 주먹이었다.

그러나 매서울 뿐. 위협적이진 않았다. 외형이 어느정도 갖춰진 권법이지만 실속이 없었다. 그 이유는 하나다. 힘이 실려있지 않아서다. 마천존은 아이가 내공만 갖추게 된다면 최고의 후기지수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현이에게 미안하구나 내가 대결에 임하는 자세가 틀려먹었어. 사과의 의미로 할아버지의 심득(心得)을 보여주마.”


광마가 정신을 집중하니 청현과 광마 사이에 검 한자루가 완성되었다.


광마가 만든 검은 검기 따위가 아니었다.

일견 비슷해 보였지만 검강도 아니었다.

광마의 오른손에 들린 검을 보며 화룡도 혈우진의 입이 쩍 벌어졌다.


“지, 진정한 심검. 마음만으로 검을 만들어내는 전설의 경지.”


그것은 검의 형상을 하고 있었으나 결코 검이 아니었다. 그저 검의 모양을 한 파괴적인 기의 덩어리였다.

가볍게 미소지은 광마는 청현에게 말했다.


“저기있는 우진 할배는 마음만으로 만들어낸 심검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도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구나. 깨달음을 얻고 정신수양을 하던 어느날부터 검을 상상하니 검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의 검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게 되었지... 할아버지의 검을 받아보겠느냐.”


마천존의 검은 청현을 얕잡아보고 장난치듯 비무에 임한것에 대한 사과였다. 청현은 진심으로 비무를 하고있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현은 마음을 고쳐 잡았다. 할아버지가 진심으로 자신을 상대해주기에 자신도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청현이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받아보겠습니다.”


“좋다. 받아보거라.”


광마의 검이 천천히 떨어지자 청현은 교룡정검을 매만지며 재빨리 뒤로 일보 물러났다. 그러나 검의 형상은 청현이 물러난 거리만큼 더 빠르게 다가왔다. 천천히 움직이면 그보다 약간 빠르게 다가왔고 빨리 움직이면 역시 그 속도보다 약간 빠르게 다가왔다.

조금씩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천존의 심검을 보며 청현은 도저히 피할 수 없음을 느꼈다. 금강부동신법을 펼쳐 대련장의 끝까지 이동했지만 심검은 금강부동신법보다 조금 더 빠른속도로 청현을 끈질기게 따라왔다. 지척에 다가온 심검을 보며 청현은 결심을 굳혔다.

청현은 이기고 싶었지만 자신의 내공으로 심검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신은 아직 검기도 펼치지 못하는 애송이였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였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었지만 자신에겐 심검을 막아낼 방법이 딱 하나 있었다.

교룡정검을 매만지는 청현의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졌다.


광마는 이 검을 진정 심검이라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자신의 내공을 5할이나 잡아먹은 이 검은 내공소모가 극심했다. 심검을 유지하고 있는 이 잠시의 시간에도 내공이 이미 1할이나 빠져나갔다.

하지만 청현과 청지촌의 모든 인물들에게 자신의 검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검은 마음의 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원하는곳에 만들 수 있었고 상상한대로 빠르게 움직였다. 심검으로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니 검기는 심검에 버티지 못했다. 검강 정도는 되야 간신히 심검을 막아낼 수 있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간신히 막아낼 수 있을 뿐이었다. 만약 실험을 한 광마의 검강이 아닌 다른이의 검강이었다면 검강도 버티지 못했을 터이나 광마는 그런것까진 알 수가 없었다.


광마는 청현이 움직임을 멈추자 마지막 조언을 건넸다.


“할 수만 있다면 막아보거라. 이 검을 막아낸다면 너의 승리다. 그러나 명심해라.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제갈연이 죽을수도 있다는 말에 기겁하여 광마를 노려보았지만 이미 광마의 심검은 청현이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청현은 결심한 듯 교룡정검을 마주 찔렀다. 교룡정검에는 검강도 검기도 실려있지 않았다. 그저 아무것도 실리지 않은 교룡정검을 단순히 심검에 가져다 대었을 뿐이다.


-콰쾅쾅-


천지개벽이 따로 없었다.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소리와 함께 지진이라도 찾아온 듯 땅이 세차게 흔들렸다.

대련장의 모습은 먼지폭풍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청현아!”


제갈연이 놀라 외쳤지만 굉음에 묻혀 아무도 듣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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