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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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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
작품등록일 :
2019.01.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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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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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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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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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화 무서운 바깥세상(4)

DUMMY

“이제 일류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구나.”


“감사합니다.”


천마경을 배운 청현의 내공은 정말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 증가하고 있었다.


“오늘은 검기를 다루는 법에 대해 알려주마. 이 검기라는 놈을 다룰 수 있어야 비로소 고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나를 따라 교룡정검에 기를 실어보겠느냐.”


염류도의 도 끝이 살짝 떨리는가 싶더니 이내 시퍼런 도기가 도신을 뒤덮었다.

그 모습을 본 청현이 똑같이 교룡정검에 기를 덧씌웠지만 검기는 생각한 것처럼 쉽게 생기지 않았다.


“실망할 것 없다. 지금처럼 단전의 기운을 검에 담은 것도 잘 한 것이다. 잠시 따라 오거라.”


염류도는 청현을 데리고 큰 바위 앞에 멈춰 섰다.


“청성파에선 제자들에게 검을 착용한 상태로 먹고 자게 한다. 검을 내 몸처럼 만들기 위함이지. 신검합일이 왜 신검합일인지 아느냐? 바로 검을 내 몸과 같은 수준으로 느끼기에 신검합일 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직 수족이 검보다 나을테니 검을 집어넣고 손가락으로 연습을 해보자. 검 대신 손가락으로 검기를 연습하는 것이다.”


청현이 손가락으로 검기의 기운을 실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염류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잘 봐라.”


염류도가 손가락에 기운을 싣고 바위를 가볍게 콕 찌르자 바위에 한 치 가량의 손가락 자국이 남았다.


“이제부터 계속 설명 할 테니 할애비의 말을 집중해서 듣거라. 유형화 시킨 기운을 검에 씌웠기에 검기. 도에 씌웠기에 도기라 부르지만 그냥 통용해서 검기라고 부르자꾸나. 지금부터 검기는 다 잊고 손가락에 내공을 모으는 것만 생각해보자.”


염류도가 검지를 들어 손가락에 내공의 기운을 일으키자 청현도 똑같이 검지를 마주하며 손가락에 기운을 일으켰다.


“잘했다. 그럼 이번엔 모든 손가락을 쫙 펴고 손바닥 전체에 기운을 실어보겠느냐?”


청현이 염류도를 따라 손바닥에 기운을 일으켰다.


“이번엔 손바닥에 있는 기로 바위를 내려친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해보려무나.”


염류도가 바위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 손바닥은 바위에 닿기 전에 멈추었으나 염류도의 기운은 바위와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흙먼지를 일으켰다. 청현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기운을 느껴보았다. 곧 염류도와 똑같이 따라했고 미약하지만 손바닥의 기운이 바위와 부딪혔다. 염류도의 손길에 바위가 흔들거리던 것과 달리 바위에 붙어있던 흙먼지 몇 개가 바닥으로 굴렀다.


“잘했다. 이렇게 기운을 내보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내가중수법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이제 기를 내보내는 방법을 알았으니 이번엔 주먹을 쥐고 기운을 일으켜보려무나.”


염류도가 주먹에 기운을 더하는 것을 본 청현은 똑같이 주먹에 기운을 씌우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말고 다시 집중해서 천천히. 주먹을 쥐면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거기에 기라는 놈은 자꾸 빠져나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주먹으로 기운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두 눈 크게 뜨고 할아버지의 손바닥을 잘 봐라. 이렇게 손바닥을 펼친 상태에서 기운을 일으키면 손가락 끝으로 내공이 미세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손바닥은 쉬운 것이다. 기운을 모으기만하면 빠져나가는 통로가 있어서 빠져나가는 양보다 많은 기를 내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주먹을 꽉 움켜쥐고 빠져나가는 내공을 주먹으로 억제 한다고 생각해보자.”


염류도는 몇 번이고 손바닥을 폈다가 오므리며 기운을 모으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몇 번 연습하더니 청연도 염류도와 같이 주먹으로 기운을 일으킬 수 있었다.


“지금처럼 주먹을 유지한 상태에서 내공을 좀 더 강하게 밀어 넣고 내공을 꽉 움켜쥐는 상상을 해봐라.”


청현은 시키는대로 내공을 점점 불어넣었다.


“그래 그렇지 버티고... 계속 버티고 그래 그렇게 조금 더 버티는 것이다. 계속 머릿속으로 강하게 응축된 내공을 그리거라”


청현이 정신을 집중하여 주먹에 내공을 밀어 넣자 이윽고 모인 내공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강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이내 주먹에 서린 기운은 검기처럼 아지랑이를 피웠다. 염류도는 그 모습을 보며 크게 좋아했다.


“좋구나. 이정도면 검기라고 불러도 되겠어. 그렇게 기운을 응축시키고 붙잡아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제 검으로 연습을 해볼까?”


“네!”


청현은 주먹으로 연습해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자연의 기운인 오행기와 내공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달랐는데 청현에겐 내공을 다루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청현은 주먹을 쥐고 검기를 일으킨 느낌 그대로 검에 내공의 힘을 모았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모은다.’


청현이 어렵지 않게 검기를 만들어내자 염류도는 박수를 치며 크게 기뻐했다.


“좋구나! 으허허헛. 그게 검기니라. 이제 집중을 잃지말고 내공이 다 할때까지 유지해보거라.”


교룡정검에는 청현이 만든 검기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내공의 기운을 느끼며 청현은 자신의 검기가 다 탄 장작 즉, 숯같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들의 검기는 저마다 강렬하고 멋진 색이 뿜어져 나오는데 자신의 검기는 그것들과 비교하면 미약하고 뚜렷한 색이 없어 밋밋했기 때문이었다.


청현은 문득 빙설마검 고명옥 할아버지에게 배운 대화를 떠올렸다.


-사람들마다 검기의 색이 왜 다르냐고? 그건 그 사람이 가진 내공의 특성이나 기운 때문이란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생년월일에 따라서 심지어 태어난 시간에 따라서 타고나는 기운들이 있단다. 자신에게 잘 맞는 기운이 정해져 있는 것이지. 물론 자라온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단다. 무덤가에서 평생을 자라온 아이의 검은 귀나 음의 기운을 머금는다고 하는데 어쨌든 죄다 수의 기운이다. 그렇기에 새파랗거나 푸르스름한 색을 띄는 경우가 많지.-


청현이 한 행동은 그저 자신의 검기가 멋이 없어서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오행기중 화의 기운만을 따로 뽑은 것도 특별한 이유가 없이 그냥 한 행동이었다. 청현은 화의 기운을 검기에 섞어보았다. 오행기에 내공을 섞는 것은 무척 어려웠으나 반대로 내공에 오행기를 섞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기운을 섞자 청현의 교룡정검에서 시뻘건 불의 기운이 넘실댔다.


“으힉! 뭣이여!”


바로 옆에서 청현의 검을 보고있던 염류도의 눈이 깜짝 놀라 휘둥그레졌다.

이제 막 일류에 발을 디딘 애송이가 하루만에 검기를 다뤄 신검합일의 경지를 이뤄내는가 싶더니 어느덧 검기에 자연의 기운까지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믿지 못할 일이다.

심지어 직접 눈으로 본 염류도도 믿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


청현이 염류도와 함께 검기에 대해 배우고 있을 무렵 노괴들은 광마의 암자가 있던 자리에 모여 새로운 암자를 짓고있었다. 그러나 대라선마 노응칠, 화룡도 혈우진, 광마 마천존과 환사선녀 제갈연은 자리에 없었다. 그들은 대라선마의 암자에 침울한 표정으로 모여있었다. 마천존의 진맥을 끝낸 노응칠이 세상 무너질 듯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신체를 받드는 내공이 엉망인걸보니. 주화입마네.”


그 말에 혈우진이 반문했다.


“나도 본교에서 주화입마에 걸린 녀석들을 여럿 봐왔네만 이토록 멀쩡할 수 있는가?”


“자네가 본 것은 제대로 주화입마에 걸린 녀석들이네. 잘못된 내공 운행은 자신의 몸을 망치지 손발이 마비되는 녀석들부터 심하면 뇌까지 망가져 하루종일 침을 흘리는 녀석들까지 다양하다네. 하지만 광마가 그런녀석들과 비교될 사람인가? 몸은 누구보다 건강하다네. 허나 이것도 오래 버틸수는 없네. 이렇게 여기면 되겠군. 멀쩡한 전각이 있는데 속에 있는 기둥을 다 제거하면 어쩌겠는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겠지만 그 건물은 작은 풍파조차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겠지. 광마는 심기체 중에 기가 불균형을 일으킨 것이라네. 그나마 심과 체가 튼튼해서 이렇게라도 버티고 있는게야.”


“달리 방법은 없겠는가?”


“청지촌 내에서는 그렇다네.”


“끄응...”


------------


대라선마가 운기조식을 하지말고 안정을 취하라했지만 마천존은 그럴 수 없었다. 운기조식을 하고나면 몸이 예전처럼 좋아질 것 같았다.

한차례 운기조식을 끝낸 마천존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호흡을 내뱉었다. 그러나 기운은 단전에 갈무리되지 못하고 흩어지며 전신의 혈맥을 날카롭게 찔러댔다.


“쿨럭.”


입가를 훔친 손을 살펴보니 선혈이 묻어나왔다.

근처 개울가로 가 손을 씻으니 개울가에 비친 달빛이 물결을 따라 일그러졌다.

청현에게 천마경을 전수한지도 한 달이 넘었으나 그 이후로 더 이상 기가 모이지 않더니 이제는 운기조식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개울이 잔잔해지자 광마는 달빛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새카만 머리가 어느덧 흰머리로 변해버렸다. 기력이 급격히 쇠한 것이다.


광마는 품에서 목각함을 꺼냈다. 제갈연이 놓고 간 물건이다.

대환단이라고 적힌 선명한 문구가 유혹의 손길을 보냈지만 광마는 나무 상자를 다시 품에 넣었다.

개울가에 걸터앉아 눈을 감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그 순간 땅이 울리는 느낌과 함께 개울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진각(進脚)?


처음에는 늦은 밤 누군가 무공연마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파문은 점점 거세게 일었고 급기야 청지촌의 기가 불안정하게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만월(滿月)도 아니건만... 환사선녀가 무얼 하는 건가?’


보름달이 아닌데 청지촌의 기운이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 심상치 않았기에 기의 진원지로 가보니 이미 다른 노괴들과 제갈연 그리고 청현까지 모여있었다.


“무슨 일이냐?”


마천존의 질문에 제갈연의 놀라운 대답이 들려왔다.


“누군가 청지촌의 생문을 열고 있습니다.”


밖을 확인할 수 없으니 누가 생문을 여는지 알 길이 없었다.

출렁이는 기운사이로 거목이 부러지는 것 같은 소리가 수차례 들러다니 이윽고 어른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그 모습을 보고 제갈연이 깜짝 놀라 외쳤다.


“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생문이 열렸습니다.”


광마는 꿈을 꾸는가 싶었지만 현실이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청지촌을 탈출하는 날이 온 것이다.


“내가 먼저 나가보마.”


몸상태가 좋지않은 광마를 대신해 화룡도 혈우진이 제일 먼저 청지촌 밖을 나서려 하자 제갈연이 다급히 제지했다.


“어르신 뭔가 이상합니다.”


“뭐가 말이냐?”


“생문이 열린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힘은 터무니없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억지로 청지촌을 연 것 같은데 하마터면 저희 모두가 청지촌과 함께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이었습니다. 게다가 생문 밖에 사이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사이한 기운이라는 말에 혈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사이하다니 그럼 마인이 아니겠느냐. 걱정 말거라 필시 마교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다.”


제갈연이 느끼기엔 마기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혈우진의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십시오.”


제갈연의 말에 혈우진은 허리춤에 매둔 애검 화룡도의 손잡이에 손을 얹은 상태로 생문을 나섰다. 흡혈마 왕춘칠이 그 뒤를 이었고 이어서 귀명염도 염류도 등 노괴들은 차례대로 생문을 나섰다.

광마 마천존 마저 생문 밖을 나서자 청지촌에 남은 사람은 제갈연과 청현뿐이었다. 제갈연은 아쉬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청지촌의 기운이 생문을 통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구나... 엄마 뒤에 잘 붙어 있거라.”


청현은 제갈연 뒤로 몸을 숨긴채 생문을 걸어 청지촌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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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청현제일 무술대회(2) 19.01.09 1,103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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