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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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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
작품등록일 :
2019.01.05 03:24
최근연재일 :
2019.02.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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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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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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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0화 무서운 바깥세상(9)

DUMMY

“오호?”


장현학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단전을 꿰뚫은 뒤 검을 위로 올려 아이를 단칼에 죽이려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아이는 검에 찔리자마자 양손바닥으로 검의 옆면을 꽉 누른뒤 몸을 뒤로 뺐다. 장현학은 검을 빼앗길 마음이 없었다. 본디 이기어검은 검과 기운을 실처럼 연결하여 조종하는 것인데 아이가 강제적으로 자신의 실을 끊은 것이다.

상대가 어린아이였기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한수는 무척 흥미로운 것이었다.


“청현아!”


청현이 비틀거리며 물러나자 광마는 이기어검을 날려 청현의 앞을 보호하듯 막아세웠다. 대라선마는 허공섭물의 수법으로 재빨리 청현을 끌어 안았고 흑수도 청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청현의 단전에서는 검붉은 피가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대라선마가 손가락으로 몇 군데 혈도를 점하자 피는 곧 멈추었다. 흑수는 이를 꽉 물며 대라선마에게 물었다.


“노영감. 청현이는 괜찮은가?”


“단전이 크게 손상되었네. 급하게 응급처치했을 뿐이야. 서울러 상처를 압박하고 침을 맞은 뒤 탕약을 달여먹으며 몇 개월간 정양(靜養)해야하네. 그렇게 했을 때 단전이 회복될 확률이 이할이네.”


흑수는 무서운 눈빛으로 장현학을 노려보며 청현에게 전음을 보냈다.


-마지막 수업이다. 특히 다리의 기운을 느껴 보거라. 극에 오른 일섬살(一閃殺)을 보여주마.-


청현은 흑수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챘다. 그래서 그의 말이 너무나도 싫었다. 무공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런 식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청현은 그저 할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을 원했을 뿐이었다.


청지촌에서 듣던 무림은 가슴 설레는 것이었지만 청현이 경험해본 무림은 피가 난무한 그저 끔찍한 곳에 불과했다.


-부탁이다. 아들아.-


그 말에 청현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흑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청현은 흑수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꼈다.


‘좌방(左方)으로 이보. 우방(右方)으로 삼보.’


순간 흑수의 몸이 흐릿해지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흑수가 사라지자 장현학이 놀라 소리쳤다.


“조심해 살수놈이 사라졌다.”


청현은 흑수의 움직임을 기운으로 쫒았다.


‘진각과 함께 전방(前方).’


땅에 남겨진 강력한 족적과 함께 흑수는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갔다. 마교의 살수들이 배우는 절정의 귀수보(鬼狩步)였다.

흑수가 나타난 곳은 공동파의 장문인인 백운상의 뒤였다.


특별한 기술이나 초식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흑수의 검이 백운상의 왼쪽 옆구리를 꿰뚫으려하자 장현학은 심검을 만들어 흑수의 신형을 위에서 아래로 베어버렸다. 그러나 장현학의 검은 땅을 내리쳤다. 흑수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 이형환위(移形換位)?”


흑수의 목표는 청현의 몸에 검을 찔러넣은 장현학이었다. 백운상을 목표로 한 것은 미끼에 불과했다.

흑수의 검이 장현학의 뒤에서 나타났다. 이어서 흑수의 모든 것이 담긴 일격필살의 공격이 장현학의 심장을 향해 날카롭게 찔러들어왔다.


단살도(斷殺道)

일섬(一殲)

살(殺)


사각지대에서 검이 튀어나오자 깜짝 놀란 장현학은 손에 강기를 둘러 흑수의 검을 막아냈다. 그러나 흑수의 검에 실린 위력은 장현학의 예상보다 강하고 날카로웠다.


장현학의 네 번째 손가락인 소지와 새끼 손가락으로 불리는 약지가 흑수에 검에 잘려 땅에 떨어졌다. 손가락을 잃었지만 어쨌든 장현학은 흑수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장현학의 손에서 번개같은 섬광이 흘러나와 흑수의 몸을 훑었다.


흑수는 천천히 몸을 돌려 청현을 보았다. 그리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살수로서 느끼면 안되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아이였다.


-고맙다.-


흑수의 몸에서 핏물이 배어나오는 순간 흑수의 몸이 이등분되며 쩍 갈라졌다.


대라선마와 광마 그리고 청현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노괴들이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자 장현학은 검을 날려 대라선마의 단전에 검을 꽃았다.


“크윽.”


대라선마의 두 무릎이 땅에 닿자 장현학은 이기어검의 수법을 이용해 검의 옆면으로 대라선마를 내리쳤다. 대라선마는 근처에 있던 나무와 부딪히며 기절해 버렸다. 장현학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의인(醫人)이지만 마교의 고수라는 점은 언제나 위협이 되지. 목숨을 살리자는 의견이 많아 깔끔하게 단전만 파괴하기로 했네. 그동안 베풀었던 선행의 보답이라고 생각하게. 허나 광마는 아니네. 마교의 별이 사라지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이야. 그리고 마교의 꼬마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라.”


이제 남아있는 이는 광마와 청현뿐이었다.

장현학은 잘린 손가락을 한손으로 감싸며 검을 머리위로 띄웠다.


“모두 준비.”


장현학의 외침에 삼십개의 검이 두둥실 떠올랐다. 그 모습은 무림역사에 두고두고 회고될만큼 장관이었으나 검을 마주한 청현은 아니었다. 청현은 검을 보고 어떠한 수를 써도 막아내거나 피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극강의 경지에 오른자만이 펼칠 수 있는 이기어검이다. 그중 두 개는 심검의 기운까지 실려있었다.


“목표는 광마와 아이다. 공격.”


장현학의 말을 끝으로 수많은 이기어검이 청현과 광마에게 날아들었다.

청현이 눈을 질끈 감자 둔탁한 충격이 청현의 몸을 여러차례 때렸다.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자신을 껴안은 광마의 모습이 보였다.

광마의 목은 검에 스쳤는지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고 왼쪽다리는 허벅지 밑으로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에는 다섯 개의 검이 박혀있었다.

광마가 호신강기를 끌어모아 청현을 보호했지만 검에 실린 힘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아직도 죽지않다니 대단하군.”


장현학은 아직도 살아있는 광마의 모습에 감탄했다. 손가락만 있었으면 박수라도 칠 기세였다.


광마는 고개를 돌려 장현학 옆에 팔짱을 끼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봉두난발을 하고 있었는데 등 뒤에는 큼지막한 활이 매어 있었다. 그러나 긴 머리카락으로 인해 자세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광마는 그를 보며 한번 웃어보였다. 그의 정체를 짐작한 탓이다. 그리고 지체없이 몸을 날렸다.


“저, 저거...”


무림맹의 고수가 광마의 행동에 놀라 손가락질 했지만 이미 광마와 아이의 모습은 사라진 뒤였다.


------------


양손으로는 청현의 몸을 안아든 광마는 망설임 없이 기암절벽(奇巖絕壁)에서 뛰어내렸다.

밑을 보니 까마득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광마는 사내아이의 몸부터 살폈다. 교룡정검이 박혀있는 단전은 크게 손상되어 있었고 입에서는 피가 섞인 침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검을 뽑았다간 더 큰 출혈을 일으킬 수 있었기에 그냥 내버려 두었다.

광마는 자연검의 경지를 보며 얻은 깨달음을 아이에게 전음으로 전해주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둥그런 환약을 꺼내 아이의 입에 넣었다. 죽은이도 살린다는 소림의 대환단이었다.


-미안하다.-


광마의 전음에 청현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어보였다.


“할아버지가 미안할게 뭐가 있어요. 저는 바깥세상이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어요. 청지촌에서 할아버지들과 함께 살걸 그랬나봐요. 그래도 할아버지와 함께 마지막을 함께해서 너무 다행이에요...”


말을 끝낸 청현이 기절하자 광마는 씁쓸하게 웃었다.

밑을 보니 물줄기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이대로 추락사할 운명이라고 생각할 무렵이었다.

광마는 얼핏 땅이 움직이는 착각을 받았다. 이상함에 안력을 돋아 자세히 보니 흙탕물이었다. 얼마나 물줄기가 거센지 파도가 치는 모습이었다. 물줄기는 운남 북서쪽에 위치한 호도협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광마는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바람의 기운을 빌어 최대한 계곡으로 이동했다. 허나 십중팔구 바위에 떨어져 즉사할 운명이었다.

광마는 모든 기감을 조종해 청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계곡에 떨어질 확률은 지극히 낮았으며 떨어진다고 해도 살아날 가능성은 더욱 희박했다.

남은 것은 하늘의 뜻에 맡길 뿐이었다.


작가의말

요 몇일간 연재를 못해 죄송합니다.

부족한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을 위해 3일 동안 하루에 두편씩 연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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