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이세계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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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량
작품등록일 :
2019.01.07 14:53
최근연재일 :
2019.03.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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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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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15. 스토커

DUMMY

원정이 날짜가 정해졌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일.

원정 계획도 정해졌다.

대주교령은 제논 왕국 동쪽 깊숙한 곳에 있다.

하지만 그쪽 길은 이미 악마와 몬스터들로 가득한 상황.


따라서 병력이 많은 제논 왕국 군의 일부가 정면을 치면, 원정대는 밀타에서 출발.

적의 측면부터 밀고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뭐, 사실 이런 큰 계획이야 나 같은 입장에선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다.

일반 사병들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그저 까라면 까는 거지.

난 기지개를 켜며 오랜만에 조용한 집 안 분위기를 즐겼다.


“오랜만에 조용하고 좋네.”


헬레나와 재성 역시 원정 준비를 위해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갔다.

지금 이 집에 있는 건 나와 내 옆에서 꿀잠에 빠진 시바가 전부였다.


“설마 다시 전쟁터 가게 될 줄은 몰랐네. 인생 진짜 지랄 같지?”


코까지 골며 자는 시바의 등을 쓰다듬으며 이 좆같은 인생을 한 번 되새겨 봤다.

그래도 예전처럼 전방에서도 안 설쳐도 되는 게 어딘가?

그것만 해도 인생 많이 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자고 있던 시바의 귀가 번뜩이듯 움직이더니 시바가 벌떡 잠에서 일어났다.


“뭐야? 평소에는 잘 때 들고 일어나도 모르더니?”

“으르르릉”


시바가 선물 주변을 살피며 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증조였다.

난 옆에 놓아두었던 무기를 천천히 움켜잡았다.

곧이어 2층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왈! 왈!”


격렬한 시바의 울음소리와 함께 난 검을 뽑아 들고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온 내 눈앞에 수상한 녀석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이, 어디 가시려고?”


녀석들은 모두 턱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 순간 난 깨달았다.


‘이 녀석들 나에 대해 아는 새끼들이다.’


헬레나가 없다.

따라서 아스터의 스킬은 쓸 수 없다.

결국 내 레벨에 맞는 스킬을 적절하게 이용하며 싸워야 한다는 뜻이었다.

난 짐짓 태연한 척 검을 어깨에 메며 상대를 향해 물었다.


“누군데 이런 야밤에 남의 집에 무단침입하고 지랄이실까?”

“우리 대장이 널 보고 싶어 하신다. 순순히 따라오면 별문제는 없을···.”


[안개 분출]


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뿌연 연막이 사방을 뒤덮었다.

난 그 틈에 재빨리 녀석들의 머리 위를 뛰어넘었다.


“젠장! 뭐야?!”

“저깁니다!”


연기로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녀석들의 레벨은 모두 20 이상.

연기가 그들의 시야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

단지.


“녀석을 쫓아!”


녀석들이 나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곧이어 터지는 폭발음.


[폭발 씨앗]


“뭐야? 지뢰인가?”


내가 도망가며 설치한 터지며 녀석들이 순간 혼란에 빠졌다.

씨앗을 밟은 녀석들이 지속 데미지와 마비에 빠졌다.

난 그 틈에 재빨리 상대에게로 몸을 돌렸다.


“저기 온다! 잡아!”


마비에 걸린 녀석들을 잡기 위해 다가오는 내 쪽으로 적들이 다가왔다.

난 재빨리 그런 녀석들의 얼굴러 점액을 던졌다.


“윽! 이거 뭐야?”


녀석들이 동작을 멈췄고 난 노리던 녀석들을 무사히 리타이어 시켰다.

그때 등 뒤에서 서늘한 기분이 느껴졌다.


‘마법이다!’


난 재빨리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봤다.

마법사가 날 향해 마법을 발사한 것이다.

난 이걸 피하기보다 돌파하는 쪽을 선택했다.


[무단 돌격]


나의 몸이 빠르게 상대에게로 날아가며 녀석의 마법 공격을 무시했다.

그리고 나의 검이 그대로 마법사를 덮쳤다.


“윽!”


당황한 마법사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여기서 난 허리춤에 차고 단검을 마법사를 향해 던졌다.

스킬 보정을 받은 단검이 정확히 마법사의 목에 꽂혔다.

그렇게 마법사는 리타이어.

난 계속 달리며 마당의 풀을 뜯어 입으로 쑤셔 넣었다.

그때 눈앞에 거대한 덩치 하나가 나타났다.


“이제 그만하지.”


난 녀석의 앞에서 달리기를 멈췄다.

본능적으로 녀석이 보통 놈이 아니길 느꼈기 때문이었다.

화려한 갑옷과 무기.

몬스터 사냥과 전투로 다져진 버릴 게 없는 근육.

무턱대고 상대할 녀석이 아니었다.


“먼저 남의 집 창문 깨고 들어와 놓고 그만하자고?”

“경고하러 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정도 녀석들로는 안 되는 모양이군.”


남자가 나에게 당해 신음하는 녀석들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

내가 그런 남자를 향해 되물었다.


“경고?”

“그래, 네티카 원정단에 따라간다고 들었다.”

“너도 내 스토커야? 제발 부탁인데 내가 좋으면 앞에서 좀 이야기해 줄래?”


물론 이런 녀석 따위 내 취향은 아니지만.

녀석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번에 아리아나 공화국을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마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알 필요는 없다. 대장의 호의 때문에 목숨 건진 줄 알아라.”

“내가 너희가 키우는 강아지냐? 내가 왜 너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될 거다. 오늘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후회는 누가 하는 지 그때 가봐야 아는 거지.”


난 녀석과 대화하면서도 끊임없이 머리로 만약을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하지만 녀석은 나의 말에 슬쩍 입꼬리를 올리더니 나에게서 등을 돌렸다.


“가자, 한심한 놈들아.”


녀석의 말에 쓰러졌던 녀석의 부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문뜩 한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거기 잠깐.”


녀석이 나의 불음에 가던 걸음을 멈췄다.

난 그런 녀석을 향해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다.


“설마 너희가 그 중방 녀석들이 가지고 있던 필드 몬스터 잡아준 새끼들이냐?”


내가 눈에 거슬릴만한 녀석이라면 제일 유력한 게 그쪽 녀석들 아닌가 싶었다.

거기다 조직에다가 저 덩치 녀석 레벨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녀석은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녀석이 사라졌다.


“씨발 새끼들 남의 집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양심이 없네.”

“왈! 왈!”


그때 집에서 시바가 나를 향해 달려 나왔다.

혹시나 해 걱정했는데 별일 없었던 모양이었다.


“새끼들 그래도 눈치는 있어서 개는 안 건드렸네.”


자고로 혼자 사는 남자 개 잘 못 건드렸다가는 아주 작살나는 수가 있단 말이지.

난 시바를 쓰다듬어 준 후 녀석들이 사라진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가래침을 모아 녀석들이 간 방향을 향해 뱉었다.


“신도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못했어. 개새끼들아.”


다시 돌아오면 후회하게 될 거라고? 지랄하네.

내가 돌아오는 날은 너 조질 준비 끝난 날이 될 거다.


***


“모두 당했다고? 많아 봐야 레벨 20대 초반이 녀석에게?”

“네, 면목 없습니다.”

“하하하, 웃기는군.”


플루토의 보고를 들은 카스티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본 아큘러스가 당황해하며 서둘러 카스티오를 말렸다.


“길드장님”

“아, 미안. 그런 별종은 또 처음이라 말이야.”


아큘러스의 만류에 카스티오가 손을 들며 말했다.

플루토가 굳은 얼굴로 카스티오를 향해 질문을 건넸다.


“정말 저렇게 내버려 둬도 괜찮겠습니까?”

“어차피 곧 전쟁터라 갈 놈이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예상보다 훨씬 강한 놈이었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약간 산전수전 다 겪은 느낌도 나고요.”


플루토는 다시 한번 녀석의 모습을 떠올렸다.

분명 레벨이 압도적이었음에도 플루토는 상대에게서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하지만 카스티오는 여유롭게 플로토의 우려에 답했다.


“일단은 녀석 때문에 득 본 것도 있으니 그 정도로 해두지.”

“설마 윌리엄이 밀타와 그런 거래를 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역시 정치란 무섭군.”


아큘러스의 말에 카스티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플루토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결국은 방향은 좀 다르지만,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이루게 됐군요.”

“그래, 거기다 나중에 처리할 중방까지 그쪽에서 먼저 정리해줬으니 우리야 좋지.”


카스티오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내 카스티오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럼, 방해꾼들이 나간 지금 나머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하도록 하지.”

“네, 이번엔 실수 없이 하겠습니다.”


아큘러스가 카스티오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그리고 세 사람이 함께 카스티오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들은 긴 복도를 지나 길드의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입구를 지키던 길드원이 세 사람을 향해 경례한 후 문을 열었다.


회의실 정중앙에 놓인 원형 테이블에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있었다.

그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로 들어오는 카스티오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카스티오가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말했다.


“모두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아닙니다. 그나저나 공화국에 하위 길드 설립이 실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문제는 조만간 새로운 길드장을 뽑아 해결할 것이니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걱정은요. 그저 그런 소식이 들려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남자가 카스티오를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카스티오가 괜찮다는 듯 그의 어깨를 두드린 후 테이블에 앉은 모두를 향해 말했다.


“조만간 대륙에 큰 혼란의 바람이 불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거기에 대비해 약속대로 움직여 주셨으면 합니다.”

“바람이라면 네티카 원정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자 마법사가 카스티오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아큘러스가 카스티오를 대신해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그것은 전조를 알리는 미풍을 뿐이죠.”

“그럼 다른 일에 더 일어난다는 말입니까?”

“네,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큘러스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뒤이어 카스티오가 말을 이어갔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약속대로 이 대륙의 사냥터, 돈, 좋은 자원들을 우리가 독식하게 될 겁니다.”


테이블에 앉은 이들이 들뜬 목소리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카스티오가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우리 길드들이 이 대륙을 조정하는 세력 중 하나로 떠오르겠죠.”


카스티오의 눈동자가 야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눈빛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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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Mission 14. 황당한 사막의 저주 (4) +2 19.03.07 97 3 11쪽
43 Mission 14. 황당한 사막의 저주(3) 19.03.05 121 2 13쪽
42 Mission 14. 황당한 사막의 저주(2) 19.03.04 132 3 12쪽
41 Mission 14. 황당한 사막의 저주 (1) +1 19.03.01 158 3 12쪽
40 Mission 13. 즐거운 작전 생활 (4) 19.02.28 154 3 12쪽
39 Mission 13. 즐거운 작전 생활 (3) 19.02.27 152 3 12쪽
38 Mission 13. 즐거운 작전 생활 (2) +1 19.02.26 169 4 12쪽
37 Mission 13. 즐거운 작전 생활 (1) +1 19.02.22 175 6 11쪽
36 Mission 12. 깽판 (2) +2 19.02.21 192 5 15쪽
35 Mission 12. 깽판 (1) +1 19.02.20 191 5 13쪽
34 Mission 11. 달레스를 찾아서 (4) +1 19.02.19 194 6 12쪽
33 Mission 11. 달레스를 찾아서 (3) +1 19.02.18 197 5 12쪽
32 Mission 11. 달레스를 찾아서 (2) +1 19.02.15 212 7 11쪽
31 Mission 11. 달레스를 찾아서 (1) +1 19.02.14 223 6 11쪽
30 Mission 10. 죽음의 도시 (3) +1 19.02.13 262 7 12쪽
29 Mission 10. 죽음의 도시 (2) +1 19.02.12 257 9 12쪽
28 Mission 10. 죽음의 도시 (1) +1 19.02.11 302 9 12쪽
27 Mission 9. 의뢰 (2) +1 19.02.08 318 8 12쪽
26 Mission 9. 의뢰 (1) 19.02.07 336 8 12쪽
25 Mission 8. 새로운 목표 (3) +2 19.02.04 408 8 12쪽
24 Mission 8. 새로운 목표 (2) 19.02.04 419 8 12쪽
23 Mission 8. 새로운 목표 (1) +2 19.02.01 459 9 12쪽
22 Mission 7. 비밀 던전 (4) +2 19.01.31 447 9 11쪽
21 Mission 7. 비밀 던전 (3) +1 19.01.30 451 8 12쪽
20 Mission 7. 비밀 던전 (2) +1 19.01.29 479 9 11쪽
19 Mission 7. 비밀 던전 (1) +1 19.01.28 519 10 11쪽
18 Mission 6. 클로저 (3) +2 19.01.25 545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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