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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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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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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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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DUMMY

“적룡이라구요?”


사내가 뒷머리를 멋쩍게 긁적였다.


“저희가 [적룡] 길드에서 보낸 팀입니다만?”


황당한 상황에 백운경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을 아무리 봐도 자신이 아는 헌터가 없었다. 한진태는 물론 차지환도, 나혜인도, 서주석도 김예나도 없었다. 적어도 기존의 팀은 아니었다.


“[적룡] 길드에서 다른 팀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팀이니까요.”

“새로 만들어졌다는 건 경험이 없다는 뜻이겠네요?”

“뭐··· 이 인원으로는 처음입니다.”

“세상에······”


백운경이 두통을 느꼈는지 머리를 짚었다.

그새 확인해보니 [적룡]에서 보낸 팀은 맞았다.

하지만 아무리 E급 던전이라지만 막 만들어진 파티로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혹시 보기하고 달리 헌터 등급이 높은 걸까?


“실례지만 이 분이 팀장님이신 것 같은데, 물을게요. 헌터 등급이 어떻게 되시죠?”

“F급입니다.”


백운경이 넘어질 것 마냥 휘청거렸다. 그리고 김성아한테 시선을 보냈다.


“D급이에요.”


‘그래도 D급이라도 있긴 있구나······.’

백운경이 망설였다.

들여보내는 건 자신의 권한이지만 못 들어가게 할 권한은 사실상 없었다.

헌터들이 들어가겠다는데.

자신은 도장 찍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 걸까······.

백운경이 갈등할 때, 시민들이 소리쳤다.


-헌터 왔는데 왜 안 들여보내는 거요!

-아 빨리 들여보내야 빨리 해결하지!


결국 백운경 주무관은 굴복했다.


“여기 이름하고 도장 찍어주세요.”


꾹 하고 이름을 쓰고 지장을 찍는 자칭 F급 헌터.

서류를 받아든 백운경 주무관의 머리 속에 뭔가가 스쳐지나갔다.

‘박정훈······?’

어딘지 익숙한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야 떠올렸다.

지난번에 신도림에서 네임드 몬스터 [늑대 왕의 후손]과 단신으로 싸운 F급 헌터 이름이지 않은가!

긴급 뉴스도 봤었는데!

뒤늦게 태블릿PC에서 고개를 들어올린 백운경이었지만 이미 박정훈 파티는 게이트 안으로 모습을 감춘 뒤였다.


***


- 던전 네임 : 죽음의 늪지대

- 입장 명수 : 최대 20명

- 난이도 : E급

- 클리어 조건 : 던전의 심장을 부순다.


챙~


“형님! 이것들 너무 세요!”


요한이 몬스터가 휘두르는 검을 막으며 외쳤다.

크릉~ 크릉~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곳에서 혓바닥이 날름거렸다.

샛노란 눈에 이족보행.

온몸이 비늘로 긴꼬리에 도마뱀의 머리를 한 생물들.


[리자드맨 전투병](E급)


요한이 [고블린의 쇠망치]를 휘두르며 대항해보지만 리저드맨의 힘은 왜소한 고블린과는 전혀 다르다. 결국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스펙에서 밀리는 모양.

뒤로 밀려난 요한의 발뒤꿈치로 걸쭉한 지면이 느껴졌다.

요한의 뒤로는 늪이 펼쳐져 있었다. 전투병은 요한의 퇴로를 막기 위해 일부러 늪이 있는 방향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다른 던전에 비해 습기가 많은 이곳은 군데군데 늪이 있어서 발밑을 주시하지 않으면 수렁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김성아의 [프로텍트]가 있다고 해도 늪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반면에 리자드맨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천국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수밖엔 없다.

요한이 식은땀을 흘리며 리저드맨을 막아내고 있는 그 때.

앞에 있던 리자드맨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돌연 쓰러지고 말았다.

나머지 한 마리도 움직임을 멈추며 경련했다.

스킬 [타임 스톱]을 사용한 정훈이 정지한 시간 속에서 전투병 둘을 베고 지나간 것이다.

한 마리는 급소를 맞고 절명했고, 또 한 마리는 마비에 걸렸다.


“역시 형님이십니다!”

“마비 걸린 녀석은 혼자 처리할 수 있죠?”

“네. 맡겨주세요.”


요한이 제법 커다란 쇠망치를 휘둘러 전투병의 가슴을 직격했다.

쿠웅~!

육중한 타격음이 터지며 몬스터 핵이 산산조각 났다.

그 광경을 지켜본 정훈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요한은 [고블린 소굴]을 돌면서 13레벨을 달성했다. 그리고 AP는 2대1 비율로 체력과 근력에 투자하고 있다.

[귀신의 광란]은 HP가 30프로 이하일 때 시전할 수 있는 까다로운 스킬.

자연히 어빌리티 중 체력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거다.


“현재 풀HP가 얼마나 되나요?”


숨을 헐떡이는 요한한테 물었다.


“지금은 580입니다.”


그 정도 HP라면 E급 몬스터 상대로는 슬슬 HP를 30프로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면 [귀신의 광란]을 쓸 수 있겠지.

‘물론 안전책은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체력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보조적인 아이템을 장착하면 딜러로서의 값어치를 톡톡히 할 거 같다.


“그보다 형님. 이 늪에서 리자드맨이 매복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정훈은 회귀 전인 7년 전, 여기 [죽음의 늪지대] 던전에 들어왔었다.

당시에도 오늘처럼 [적룡] 파티들이 전부 다른 던전을 공략 중인 바람에 이 던전은 방치되었다.

헌터 협회는 할 수 없이 다른 길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사이에 게이트를 빠져나온 리자드맨들이 시내를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타 길드 헌터들이 파견되어 빠져나온 몬스터를 상대하는데 투입되었고 뒤늦은 한밤중이 되서야 김예나의 팀이 와서 이 던전을 공략했다.

그 때 정훈은 짐꾼으로 투입된 바 있었고.

하지만 그렇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는 일.


“······감으로.”

“역시 형님이십니다!”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정훈이었다.

그때 정훈의 뒤에서 짧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봤다.

쓰러진 김성아 앞으로 몽둥이를 들고 있는 [리자드맨 전투병]이 보였다.

전투병이 안개 속에서 기습을 가한 모양이었다. 김성아의 프로텍트는 어느새 깨져나간 것 같다.


“이 자식!”


정훈이 날렵하게 돌진해 전투병의 중심으로 파고들었다.

쿵!

전투병이 몽둥이를 내리쳤지만 땅만 움푹 패일 뿐 정훈은 그곳에 없었다.

어느새 전투병의 측면에서 나타난 정훈.

[타임 스톱]을 쓸 필요도 없이 전투병의 목을 베어버렸다.

전투병의 죽음을 확인하고 김성아를 살폈다.


“성아씨. 괜찮으세요?”


김성아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옷을 털고 일어났다.


“괜찮아요.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는 식의 허세가 아니라, 정말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 약간 무릎이 까진 정도?

역시 D급이라 기본 방어력이 높은 모양이다.

현재 김성아의 레벨은 D급에 Lv.5.

스킬 [프로텍트]는 Lv.2 라고 한다.

[프로텍터]는 레벨이 오르면 대미지를 막아내는 강도가 올라가는 듯하다. 어느 정도의 대미지까지 견딜 수 있을지 공략을 하면서 파악해야겠다.

김성아는 차지환이 애지중지하는 만큼 다른 헌터보다 성장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배려를 받아서 던전의 심장도 몇 번인가 깼다.

물론 정훈은 차지환보다 더 빠른 성장을 시켜줄 자신이 있었다.


“앞으로는 배후를 주의하세요. 그리고 [프로텍트]는 소멸할 때마다 항시 사용하시고요.”

“알겠습니다. 시정할게요. 그런데 정말 잘 싸우시네요.”

“······아닙니다. 아, 물약 드세요”


김성아는 고개를 끄떡인 후 SP 포션을 꺼내 마셨다.

아까 던전에 들어오고 나서 정훈이 나눠준 포션이다.

마시는 대로 돈이긴 하지만 정훈은 초반에 이런 걸 아낄 생각은 없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게 차후 더 큰 돈이 되는 법이니까.

어라? 그러고 보니 강성호는?

주위를 둘러본 정훈은 나무 둥치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성호를 발견했다.


“성호씨.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

“어쩔 수 없잖습니까. 저는 한 대만 맞아도 황천길인데.”

“하긴 그렇겠네요. 근데 성호씨는 스킬이 뭐죠?”


정훈은 아직 강성호의 스킬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자가치유.”


창피한 기색으로 소곤거린다.

그런데 듣기에는 상당히 좋아 보이는 느낌인데?


“정확히 효과가 어떻게 되는데요?”

“SP 15를 소모해서 본인의 HP를 15프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쿨타임은 5분이고요.”


‘세상에······’

정훈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스킬인데 고작해야 15프로 회복이라니.

그것도 본인만 해당.

‘[강화]보다 못한 거 아닌가?’


“······지금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2.”


‘역시나.’

지금의 정훈에겐 한심해 보이지만 F급으로 길드에 가입한지 얼마 안 된 강성호이니 지극히 당연한 레벨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도 대충 해놓은 상태였다.


“이걸 장착하세요.”


정훈이 인벤토리를 열어 무기 하나를 건넸다.


[고블린의 쇠뇌] (E급) 레어.

-근력과 민첩을 5씩 상승시킵니다.

-SP가 5 증가합니다.

-마법으로 만든 화살을 발사합니다.


[고블린 소굴]을 네 번째 돌 때 얻은 것으로 혹시 원거리 공격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팔지 않고 가지고 다닌 아이템이다.


“성호씨는 뒤에서 그걸로 엄호하세요. 몬스터 핵을 맞추면 E급 정도는 잡을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쨌든 파티에 도움이 될 거예요.”

“오~!”


강성호가 쇠뇌에서 흘러나온 파란 아우라를 보고 감탄한다.

감격하다 못해 콧잔등까지 빨개져 있었다.


“이런 무기를 써 보는 건 처음이야. ······팀장님. 평생 모시겠습니다.”

“아··· 네······.”


그 뒤로 던전 공략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던전 구조를 이미 알고 있기에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이용했고, 리자드맨의 매복도 별 어려움 없이 격파할 수 있었다.

이 던전에서 가장 성가신 건 리자드맨들의 함정.

멀쩡히 길처럼 보이는 곳에 묵직한 돌을 던지자 길 전체가 늪으로 가라앉는다.

자고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하는 법.

이러한 함정은 이 던전만의 고유함정 같은 것인데,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본래 ‘척후’ 계열 스킬이 있는 헌터가 활약할 대목이었지만 정훈의 경우 지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전투 다음엔 잠깐씩 쉬면서 SP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SP포션을 충분히 나눠주긴 했지만 한숨 돌릴 겸 쉬는 것이 좋다. 돈도 돈이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휴식으로만 회복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료 분해를 할 때는 전원이 참여했다.

정훈은 누구보다도 짐꾼의 서러움을 잘 알기 때문에 D급 헌터인 김성아도 예외 없이 참여시켰다.

추후, 팀이 더 성장하고 높은 등급의 헌터가 들어온다고 해도 이런 사항은 변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런데, 예상보다 분해를 척척해내는 김성아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피범벅이 된 장갑을 끼고 리자드맨의 간장과 뼈를 들어내는 김성아.

무섭다······.


“아, 아뇨······. 생각보다 강심장이시네요.”

“아, 네······. 어릴 땐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그 때는 닭도 잡아봤고······. 돼지 잡는 것도 많이 봐서.”


‘상상이 안가.’

대체 어떤 유년기를 보낸 건지 실로 궁금하다.

전투-분해-휴식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보스 지역에 들어섰다.

다들 이렇게 한 번에 올 수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한 눈치여서 김성아와 강성호는 연신 감탄한다.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아요······.”


특히 강성호의 감탄에는 남다른 울림이 있었다.

에이스팀에서 B, C급 아래는 대체로 보조 역할에 그친다. 칼 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몬스터가 나오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

D급은 어중간하고 F~E급은 그마저도 기회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티 전체가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면서 왔다.

강성호마저도 적당한 롤을 맡아서 전투에 기여했다.

그래서인지 셋의 얼굴이 흥분으로 상기되어 있다.


“그럼 보스까지 가겠습니다.”


정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떡인다.

보스 방은 거대한 늪지대로 이뤄져 있었다. 늪지대는 작은 호수만한 크기였는데, 호수 중앙에 작은 섬이 떠 있고 밧줄로 된 다리가 연결되어 있다.다리를 건너는 네 사람.

맨 뒤에서 따라오던 강성호까지 다리를 건너자 돌연 정면 늪지대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늪지대에서 나온 손이 섬 가장자리를 잡더니 몸을 끌고 올라왔다.

일반 사람의 3배 크기. 꼬리가 두 개였으며, 뱀 모양의 머리에는 띠 같은 것을 둘러 눈을 가리고 있었다. 꼭 소경 같은 느낌이다. 거기에 허리에는 밸리댄서를 연상시키는 치렁치렁한 치마를 입고 있다.


[리자드퀸](???)


“어? 몬스터 등급이 안보여요.”


김성아는 살짝 겁먹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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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귀신의 광란 +1 19.02.04 1,408 48 13쪽
21 강해지는 것이 답 +1 19.02.02 1,449 40 11쪽
20 차지환 습격 +3 19.02.01 1,454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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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리자드 퀸 +1 19.01.30 1,434 40 10쪽
»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1 19.01.29 1,482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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