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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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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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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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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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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리자드 퀸의 보안경

DUMMY

수면 위로 뛰어오르자 섬에서 움직임을 멈춘 수십 개의 눈알이 정훈을 섬뜩하게 쏘아봤다.

눈알들의 시야를 통해 대신 정훈을 볼 수 있게 된 [리자드퀸].

다시 수면으로 추락하면서 나머지 꼬리가 정훈을 가격했다.


콰직~ 쨍그랑!


단 한 방에 [프로텍트] 한 겹이 깨지고 말았다.

연이어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더러운 늪의 물로 정훈의 시야가 다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붙들고 있는 곳이 어딘지 아는 정훈이었다.

정훈은 [타임스톱]을 시전하고 동작을 멈춘 [리자드퀸]을 더듬어 목덜미 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역수로 잡고 어둡고 뿌연 곳을 향해 감각만으로 연타를 갈겼다.


연타연타연타연타연타


제대로 맞춘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연이어 [타임 스톱]을 시전.

물속에서는 포션을 마시기 어려운 만큼, 이번이 마지막 타임 스톱이었다.


연타연타연타연타


정훈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연타를 날렸다.

이번엔 틀린 부위가 아니었고 몇 번인가 핵에 닿는 감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물속이라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비껴가기 일쑤.

타임 스톱이 풀리고 [리자드퀸]이 꼬리를 움직여 정훈을 내리치자 마지막 남은 [프로텍트]가 깨져 나가면서 정훈에게도 타격이 들어왔다.


“큭!”


정훈의 입에서 꾸르륵 하고 기포가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서 그만두면 오히려 더 위험했다.

이제부터는 스킬 없이 몸으로 때워야 했다.

정훈은 호흡의 한계까지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휘둘렀다. 그리자 손끝에서 바직 하는 균열이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상은 폐가 산소를 갈구하는 바람에 버티지 못하고 수면으로 올라가야 했다.


“푸하!”


그리고 잠시 후,

퍼어엉~

늪 아래에서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며 산산이 분해된 [리자드퀸]의 살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검은 마법진도, 거기서 소환된 눈알들도 전부 소멸해버렸다.


[[리자드퀸]을 쓰러뜨렸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정훈은 물보라를 맞으며 시스템 메시지를 들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보스를 처치한 건 좋은데 비축한 SP포션 수가 줄었다.

그것도 엄청 많이······.

정훈의 가슴이 먹먹하게 아려왔다.

‘완전 적자잖아······.’

기운이 다 빠져서 수면에 몸을 띄웠다.

그게 오해를 불러일으켰을까?


“형님! 제가 지금 갑니다!”


무서운 얼굴을 한 정요한이 늪지로 다이빙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정요한의 도움으로 뭍으로 기어 올라오자 갑자기 그들이 발 딛고 있는 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늪으로 향했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늪 속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돌다리가 올라와 섬 반대편으로 나가는 길을 열어줬다.

다리 끝에는 돌로 만들어진 제단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갈색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던전의 심장이었다.

팀원들은 심장을 부수기 전에 조각난 [리자드퀸]의 살점을 뒤졌다.

그리고 뜯어진 [리자드퀸]의 머리 부근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걸 보고 분해를 서둘렀다.


“우와! 무려 두 개잖아!”


강성호가 ‘심봤다’를 외칠 기세로 소리쳤다.


[리자드퀸의 보안경](???)

[늪지 제사장의 지팡이](???)


정훈이 눈여겨본 건 지팡이 보단 안경 쪽이었다.

안경알이 검은색이어서 선글라스같은 느낌이었는데, 연두색 아우라가 흐르는 걸 보면 유니크 아이템일 거다.


“형님! 한 번 껴보시죠? 분명 형님께 어울릴 겁니다.”


무기를 제외한 아이템은 장착해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딱히 비주얼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수위급 헌터들이 헌터복을 입는 것이고.

하지만 이 안경이 어떤 아이템인지는 정훈도 호기심이 컸다. 정훈에게도 정보가 없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리자드퀸의 보안경]을 장착했다.

그리고 눈앞에 새롭게 나타난 것에 정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늪지 제사장의 지팡이] (C급) 레어

-지능과 감각을 10씩 상승시킵니다.

-SP가 15 증가합니다.

-30초간 지능을 사용하는 스킬의 효과를 2배로 올립니다. (쿨타임 3분)


C급 레어 지팡이의 아이템의 효과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도대체 무슨 아이템인데 감정도 하지 않은 아이템 옵션이 보이는 것일까.

[리자드퀸의 보안경] 옵션을 확인했다.


[리자드퀸의 보안경] (C급) 유니크

-감각을 20씩 상승시킵니다.

-크리티컬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착용 시, 등급에 상관없이 몬스터와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청나잖아!’

이런 류의 아이템이 있다는 이야기를 회귀 전에 들은 적은 있었다.

대단히 낮은 확률로 나오는 희귀템이라 경매장에는 매물이 아예 없을 지경.

안 그래도 높은 등급의 몬스터를 상대할 때 등급을 보지 못해 불편하던 참이다. 정훈은 E급이기에 D급 이상은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면 이 이상 좋을 수 없었다.


“팀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닙니다. 마침 좋은 게 나왔네요. 이 안경은 제가 쓰도록 할게요. 마침 필요한 아이템이었거든요. 그리고 이 지팡이는 성아씨한테 드리겠습니다.”


팀원 중, 지능에 영향을 많이 받는 헌터는 바로 김성아였다.


“네? 저한테요?”

“받을 만큼 열심히 하셨잖아요? 게다가 지팡이이기도 하고요.”


지팡이를 두 손으로 받은 김성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이템 배분도 끝났겠다, 이제 슬슬 퇴장할 시간이다.

돌다리를 건넌 정훈은 제단을 올라 던전의 심장에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찔러 넣었다.


[던전을 클리어 했습니다.]

[게이트가 15분 후에 폐쇄됩니다.]


정훈 팀이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제일 먼저 보인 건 7급 주무관 백운경이었다.

정훈이 나타나자마자 귀신이라도 본 듯 굳어버린 표정이다. 그녀 옆에 서 있는 우원재 경위의 표정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생각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이렇게 빨리 나오다니... 클리어 못하고 도망 나온 거 아닌가?’

그러나 들려온 말은 다음과 같았다.


“던전 클리어 했습니다. 게이트는 곧 닫힐 겁니다.”


허나 백운경은 잘 믿을 수가 없었다.


“네······? 20인 던전이라 더 오래 걸려야 맞는데요······?”


정훈은 피식 웃었다.


“맞고 틀리고가 어디 있습니까. 클리어 한 게 사실인데요.”


그리고 정훈은 게이트 방향을 가리켰다.

정훈이 가리킨 게이트는 타이밍 좋게도 그 순간 서서히 닫히더니 이윽고 소멸해버렸다.

완벽한 클리어 선언.

그리고 게이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시민들의 환호성.


- 우와와 닫혔다!

- 생긴지 여섯시간만에 닫혔다!

- 만세! [적룡] 헌터님 만세!

- 저 팀 이름이 뭐지?

- 나도 몰라!


그 와중에 백운경 주무관은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마, 말도 안 됩니다. 고작 3시간 만에 클리어 했다고요?!”


더 빨리 끝낼 수도 있었는데, 아이템 배분과 휴식에 시간을 많이 써서 3시간씩이나 걸린 것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정훈.


“부, 부상자는 없나요? D급이라면 몰라도 F급 헌터들이라면 많이 다쳤을 것 같은데······.”


백운경이 팀원들을 확인했다.

김성아는 새로 얻은 지팡이를 수줍게 들어 올리며 시민들에게 응답하고 있었고 강성호는 영화 ‘쇼생크 구출’ 같은 포즈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을 다 가진 표정.

그리고 정요한은 뭔가 코트의 깃을 여미고 우수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줍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로서는 난생 처음으로 ‘주역’으로서 받아낸 시민들의 환호성이었다.

기분 좋은 흥분으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 그들에게 부상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할 말을 잃은 백운경은 정훈을 막연히 쳐다봤다.

‘라이칸스로프를 상대하는 건 뉴스에서 봤지만 이 정도로 유능할 줄이야······?’

한 편으로는 이들의 ‘데뷔’를 반드시 기억해두어야겠다고 다짐하는 백운경이었다.

‘한 명 한 명 다 기억해놔야지.’

그때, 벙어리가 되어버린 백운경 뒤에서 우원재 경위가 무전을 받았다.


[우경위님. 이쪽은 노원구인데요. 방금 전에 E급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뭐? 오늘 무슨 날이야?”

[아무래도 경위님이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관문관리과 사람들이 전부 맡고 있는 담당이 있어서.]

“그래? 이쪽은 방금 처리했긴 했는데······.”


우원재 경위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쉬기는 틀린 날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현재 가용 가능한 헌터 팀이 없어서 역시나 헌터투입까지는 한참 걸릴 것 같단다.

첩첩산중.

그런데 그 얘기를 들은 정훈의 귀가 쫑긋 거렸다.


“저 경위님, 그거 입장인원 몇 명짜리랍니까?”

“아······ 10인짜리라는데요.”


마침 딱 좋다. 이번 던전 공략은 수익률이 빵점이었다. 메꾸지 않으면 속 편하게 자긴 글렀을 것 같았다.

‘그 정도면 물약 쓰지 않고 클리어할 수 있어!’

정훈의 눈이 활활 타올랐다.


“경위님. 그거 저희가 처리하면 안 됩니까?”


우원재 경위는 당황하고 말았다.

‘이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나?’

하지만 공략해주겠다는 헌터들이 있는 건 고맙다. 어쨌거나 게이트는 빨리 없어질수록 피해가 줄고 민생이 편안한 것이다.


“아니 그게 안 되는 것까진 아닌데··· 그래도 그쪽 노원구쪽 공무원 분께 문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가 같이 가겠습니다. 가시는 김에 좀 얻어 탈 수 있겠죠?”


정훈은 팀원들을 돌아보고 노원구에 다른 게이트가 나타났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우리 하나 더 갈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 괜찮으시겠어요?”


굳이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피를 맛본 늑대처럼 그들의 눈빛은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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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강해지는 것이 답 +1 19.02.02 1,333 38 11쪽
20 차지환 습격 +3 19.02.01 1,347 46 11쪽
» 리자드 퀸의 보안경 +1 19.01.31 1,292 41 10쪽
18 리자드 퀸 +1 19.01.30 1,316 38 10쪽
17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1 19.01.29 1,356 44 13쪽
16 새로운 팀의 결성 +3 19.01.28 1,448 42 12쪽
15 권성완의 제안 +1 19.01.26 1,565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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