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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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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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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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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귀신의 광란

DUMMY

“야! 이 미친! 너네는 앵벌이 던전 공짜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보상이잖아. 미친 거 아냐?”

“전혀 안 미쳤는데?”


정훈은 다시 스마트폰을 흔들었다.

정철웅이 죽일 듯이 폰을 노려보다가 소리쳤다.


“야, 위에다 낼 돈을 생각하면 난 얼마 받지도 못해. 아우에게도 나눠줘야 하고! 5대5. 더 이상은 안 돼!”

“그럼 우린 안 한다.”


정훈이 뒤돌아가버리려 하자 정철웅이 외친다.


“미친놈아! 4대6. 니네가 6!”

“콜.”


사실 더 몰아세울 수도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이렇게 합의하는 걸로.


6대4라고 했지만 실제로 정철웅이 4를 먹는 것은 아닐 거다.

4억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더 비싼 퀘스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정도는 작은 애교로 봐줄 생각이었다.


‘너무 몰아붙이면 자포자기해서 폭발해버릴 수도 있으니깐.’


얘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팀원들에게 던전 일정이 잡혔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 뒤, 권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빠르고 싸고 안전한 ‘아이템 거래소’에 대해 문의했다.

몬스터 핵을 부수지 않고 사냥해야하는 만큼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한계가 느껴졌다.

지금부터 아이템 거래소를 찾으러 갈 순 있지만, 당장 내일 던전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오래 할애할 순 없다. 거기다 하루 만에 가성비 좋은 아이템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땐 전직 헌터였던 권실장한테 묻는 게 빠를 것이다.

과연 권실장은 자신이 거래하던 괜찮은 곳이 있다며 미심쩍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고선 아이템 거래소 카톡 아이디를 알려줬다.

바로 연락을 취해보는 정훈.


[안녕하세요. 권성완 실장님 소개로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다이써 거래소]의 주인입니다. 찾으시는 물건이 있나요?]


거래소 이름이 뭔가 미묘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네. 파워계통의 무기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E~D급이 쓸 수 있는 무기가 없을까요?]


D급 갑각류 몬스터라면 민첩을 위주로 하는 자신의 스탯으로는 쉽지 않다.

핵을 공격해서 터트리는 방식으로라면 아무 문제없지만 이번에는 몬스터의 체력 자체를 깎아내야 한다.

힘을 보충해줄 무기라든지, 순간 파워를 높일 수 있는 무기가 절실한 이유다.


[몇 개 있는데······ 한 번 골라보시겠어요?]


카톡으로 아이템 목록과 정보가 날아왔다. 하지만 너무 비싸서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다 좀 비싼데··· 싼 건 없을까요?]

[죄송합니다. 파워계통 무기는 핫한 상품이라서 보내드린 상품보다 싼 건 없습니다.]

[정말 하나도 없는 건가요?]


잠시 렉이 걸린 듯 답장이 없었다.


[······ 하나 있기는 한데 좋아하지들 않으셔서요. 파워는 세니까 말씀하신 거에 부합은 합니다만······ 웬만하면 안 사시는 걸 추천드려요.]


대체 어떤 무기이길래 거래소 주인이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잠시 후, 주인장이 무기에 관한 정보를 보내줬다.

그걸 확인한 정훈은 왜 이 무기를 다들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기였다!


[물건 가격이 얼마나 되나요?]

[원래는 1000만원에 내놓은 물건인데, 팔리지 않아서 오늘 막 800만원으로 내렸습니다.]


싸다.

이렇게 좋은 무기인데.

단지, 단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쓰레기 무기로 여겨지는 것 뿐!

미소를 지은 정훈이 다시 톡을 보냈다.


[혹시 600만원에 파실 생각 없으신가요?]


큰 관심은 없는 듯, 건조하게 툭 묻는다.

800만원도 충분히 싸지만 지금이라면 좀 더 낮춰서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장 입장에서도 이 무기는 애물단지일 테니까.


[네? 이 무기를 사시겠다고요? 600만원에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가진 돈이 별로 없어서요.]

[······뭐, 권성완 실장님 소개로 오신 분이기도 하니 특별히 할인해드릴게요. 그런데 정말 이 무기로 괜찮겠어요?]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살게 몇 가지 더 있거든요······.]

[말씀만 하세요.]


그 뒤로 몇 가지 아이템을 더 구매한 뒤, 내일 들어갈 던전 근처로 배달해달라고 요청했다.


***


새벽 5시 인천 앞바다.

과거에 부두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허름한 폐허만 남았다.

융단폭격이라도 맞은 듯 군데군데 폭발 흔적이 선명하고, 반쪽으로 부서진 배들이 수습되지 않은 채 버려져있다.

그런 곳에 모여든 팀원들은 하품을 몰아쉬며 졸린 눈을 비볐다.


“팀장님. 아직 6시도 안 됐는데 너무 이른 거 아닌가요?”


잠이 덜 깬 김성아가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오늘 던전은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 어쩔 수 없이 일찍 모이게 됐습니다. 아직 잠 덜 깬 분은 저 앞바다에서 세수하고 오세요.”


그 말에 김성아와 강성호의 눈이 강제로 뜨여졌다.


“형님. 그런데 게이트는 어디에 있죠?”


주변에 있는 건 망가진 부두와 해안가뿐이었다.


“게이트는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받을 물건이 있어서 여기로 모인 거니 잠깐 기다리고 계세요.”

“받을 물건이라고요?”


강성호가 되물은 그때,

부우웅~!

해안가에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저 멀리 부서진 아스팔트 도로 위로 점 하나가 보이더니 이쪽으로 접근하며 점점 커졌다.

무섭게 질주한 오토바이가 현란한 드리프트를 감행하며 정훈 앞에 멈춰 섰다.

끼이익~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에 정훈이 식겁하는 동안, 검은 헬멧을 쓴 운전자가 포장된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 거래소 주인이신가요?”


운전자는 대답 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왜 대답이 없지? 그런데 키가 생각보다 작은 거 같은데······.’

물건을 전부 내려놓은 운전자가 정훈에게 엄지를 추켜든다.

그리고 급발진. 오토바이의 앞바퀴를 들어 올리더니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지······?’

팀원들의 어리둥절한 표정.

정훈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단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어제 정훈이 주문한 물건들이 리스트와 함께 빠짐없이 들어있었다.


“팀장님. 이건 뭔가요?”


김성아가 물었다.


“새로 주문한 장비입니다. 오늘은 평범한 던전 공략이 아니라서 준비 좀 해봤죠. 일단 강성호씨. 이걸 받으세요.”


상자에서 꺼낸 활을 건넸다.


[끈끈이 활](E급)

종류 : 활 (레어)

-민첩과 지능이 3씩 상승합니다.

-20초간 지속되는 구속계 마법 화살을 발사합니다.


오늘 잡아야할 될 [거품 게]라는 몬스터는 갑각류라서 웬만한 공격으로는 대미지가 들어가기 어렵다.

특히 강성호의 현재 스테이터스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어림없다. 아마 상처하나 낼 수 없겠지.

정훈은 그런 강성호에게 새로운 임무를 준 것이다.


“속박으로는 좋은 거 같은데··· 전에 주신 쇠뇌보다 옵션이 떨어지는 거 같은데요?”


강성호가 [끈끈이 활]의 옵션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주문한 겁니다. 오늘 목표는 던전 공략도 있지만 재료를 얻는 게 1순위거든요.”


정훈이 퀘스트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물론 정철웅에 관한 내용은 생략했다.

HP와 SP 포션을 배급한 정훈. 이번에는 자신이 쓸 새로운 무기를 꺼내보았다.

연두색 아우라를 두르고 있는 유니크 단검.

노란색 칼날이 제법 고풍스러워서 누가 보면 높은 등급의 무기로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정훈은 마침 단검에 꽤 익숙해져 있었다. 이 무기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다.

아이템 배분을 끝낸 정훈 팀은 해안가를 따라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안가에 버려진 거대 유조선을 발견했다. 녹슨 부위를 뚫어서 만든 입구 앞에 구릿빛의 근육질 사내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사내가 착용한 라이방 선그라스가 아침 햇살을 반짝 반사한다.


“퀘스트를 하러 오신 분들인가? 기다리고 있었어. 누가 박정훈이지?”


팔짱을 낀 남자 앞으로 정훈이 걸어 나왔다.

“그쪽이 파티장인가? 퀘스트 내용은 알고 있겠지?”

“[게딱지] 40개를 수급해오는 거였죠. 이쪽 요구야말로 제대로 전해 들었겠죠?”

“뭐, 정철웅 형님이 하도 사정하셔서 어쩔 수 없이 수락하긴 했어. 퀘스트를 제대로 완료한다면 앞으로 일주일은 쓰게 해주지.”


남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온 정훈은 텅 빈 공간에 녹색 게이트가 있는 걸 확인했다.


- 던전 네임 : 해안가 절벽

- 입장 명수 : 최대 10명

- 난이도 : D급

- 클리어 조건 : 던전의 심장을 부순다.


***


던전에 들어오고 10분 후.

해안가 한복판에 정요한이 서 있다.

표정은 용감무쌍이지만 들고 있는 [고블린의 쇠망치]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요한아, 너 혹시 떨고 있니?”


옆구리를 살짝 찌르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정요한.

그러나 입으로는 언제나 용감하다.


“형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이 한 목숨을 바칠 뿐입니다!”

“응. 그렇구만.”


누가 보면 돌아오지 못할 전쟁터에 강제징용 되어 된 걸로 착각할 것 같다.

그때,

쿵~ 쿵~ 쿵~전방 야자수 숲에서 굉음이 들렸다.

수풀을 헤치고 불쑥 튀어나온 건 김성아였다. 그 뒤를 강성호가 창백해진 얼굴로 새빠지게 달려왔다.


“말씀하신대로 유인해왔습니다!”


김성아가 말하자마자 사람 6배 크기의 게가 야자수 3그루를 뭉개버리고 등장했다.


[거품 게] (E급)


지금 이 상황은 정훈이 내린 지시에서 비롯됐다.


정훈은 자신의 팀에서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대미지. 일명 딜러였다.

이 팀을 꾸렸을 당시 정훈은 미래의 흑귀신, 정요한을 딜러로 영입했다. 하지만 [귀신의 광란] 스킬을 시전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지금까진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재료를 모으기 전에 [거품 게]를 유인, 정요한의 스킬을 실험해볼 요량인 것이다.

옆으로 달리는 [거품 게]를 본 정요한의 떨림이 더욱 커졌다.

처음 봤을 때에 비하면 나름 용감해진 정요한이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거품 게]에게 딱 2번만 맞으면 스킬을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위험해지면 저도 있고 성아씨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앵벌이 던전은 한번 공략하면 사라져버리는 던전에 비해 나름 정보가 공개된 편이다.

그리고 어제 정훈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거품 게]의 집게발은 나름 둔기 데미지라서 크리티컬 대미지가 들어가는 류가 아니었다.

즉, 한 대 맞을 때마다 거의 일정하게 HP가 깎인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3번 맞으면 죽을 위험이 크지만.


이럴 때는 요한이 좋아할 만한 말을 해주자.


“사나이는 죽음의 위기에서 강해지는 법 아닙니까, 요한씨!”


그 말에 정요한이 침을 삼키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당장이라도 승천할 기세.


“오늘도 하늘이 푸르군.”


[거품 게]가 어느 정도 접근했을 때, 정훈은 김성아와 강성호가 옆으로 빠지도록 사인을 보냈다.

모래사장을 구르는 두 명을 스쳐지나가며 무섭게 질주하는 [거품 게].

[거품 게]는 정요한 앞에 도착하자마자 집게손을 크게 휘둘렀다.

슈웅~! 퍽!

눈을 질끈 감은 정요한이 1미터를 날아 해변에 쳐 박혔다.


“요한씨! HP 얼마나 줄었어요?!”


정훈이 먼 곳에서 외쳤다.


“······60프로 정도 남았습니다!”


정요한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다. 무섭겠지.


“좋네요! 한 번 더 맞으세요!”


어지간히도 아팠는지 정요한은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전장에서 만신창이가 된 전사마냥 [거품 게]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거품 게] 앞에 서서 두 팔을 벌린 전사.


“형님을 위해! 오너라!”


그 용맹함에 경례라도 해주고 싶어진다.

반대쪽 집게손을 들어올린 [거품 게].

작렬하는 라이트 훅.

날아가는 모습이 저렇게 장엄할 수 있다니. 아름답기까지 하다.

첨벙~

다시 해변에 박힌 정요한은 미세하게 경련할 뿐 일어서질 못했다.

그 앞으로 [거품 게]가 다가갔다.


“쟤 완전히 KO됐잖아!”


강성호가 떡 벌린 입으로 외쳤다.

이마를 친 정훈은 할 수 없이 실험을 종료했다.


“작전 실패입니다! 성아씨, [프로텍트]를 거세요!”


김성아가 [늪지 제사장의 지팡이]를 내민 그 순간, [거품 게]의 집게손이 한 발 빨리 내리쳐졌다.

[프로텍트] 시전이 한 발 늦은 상황.

정훈이 [타임 스톱]을 시전하려고 할 때,

퓽!

내려쳐진 집게손을 정요한이 쇠망치로 가볍게 쳐냈다. 그러고선 좀비처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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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저주 +1 19.02.09 1,202 40 15쪽
26 연합던전 +2 19.02.08 1,218 39 13쪽
25 응? 양다리? +6 19.02.07 1,287 41 12쪽
24 D급이 되다 +2 19.02.06 1,313 42 13쪽
23 차지 대거 +2 19.02.05 1,312 40 12쪽
» 귀신의 광란 +1 19.02.04 1,395 48 13쪽
21 강해지는 것이 답 +1 19.02.02 1,436 40 11쪽
20 차지환 습격 +3 19.02.01 1,441 48 11쪽
19 리자드 퀸의 보안경 +1 19.01.31 1,395 43 10쪽
18 리자드 퀸 +1 19.01.30 1,421 40 10쪽
17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1 19.01.29 1,469 46 13쪽
16 새로운 팀의 결성 +3 19.01.28 1,574 44 12쪽
15 권성완의 제안 +1 19.01.26 1,739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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