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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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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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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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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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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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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경찰은 왜 필요해요?

DUMMY

물 폭발로 인해 순식간에 체크무늬 바닥까지 올라온 정훈.

흰색 바닥에 대자로 누워 기침을 토해냈다.

쿨럭쿨럭~

‘살았다······.’


물은 먹었지만 더 이상 울렁거림과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HP 포션을 먹어야 할 필요도 없다.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되어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한편, 잠깐의 정적이 있은 직후 팀원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이긴 거 맞죠?”

“그런 거 같은데요? 수룡을 쓰러뜨렸다고 창이 떴잖아요.”

“오오오!!!”


그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 천장을 멍하니 보고 있는 정훈의 시야에 서영기가 들어왔다.


“박팀장. 괜찮나?”

“괜찮습니다.”


정훈이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말했다.


“표정 보니 말로만이 아니라 이제야 진짜 괜찮은 거 같네.”


정훈이 서영기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다.

전혀 비틀거리지 않는다.

계속해서 찌푸리고 있던 미간도 정상이다.

그런 정훈을 바라보며 어느새 팀원들이 모여들었다.

다들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눈초리다.

정확히는 정훈의 설명을.

결국 정훈은 그 기세에 밀려 그동안 일종의 저주에 시달렸다는 것을 실토했다.


“저주요? 갑자기 무슨?”


당황하는 팀원들. 그 때 서영기가 끼어들었다.


“아마 그 임조성인가 하는 그 친구 스킬이었겠지. 입구에서 악수할 때. 그렇지?”


정확하다. 정훈은 고개를 끄떡였다.


“일종의 신참 괴롭히기 같은 걸세. 건방지다 싶은 놈 있으면 가끔씩 하고들 그래. 보통 이 정도로 심하게 하진 않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지독하게 걸어왔구만.”


서영기의 말에 의하면 ‘업계 표준’을 뛰어넘은 수준의 괴롭히기라고 한다. ‘스킬’까지 사용한 건 처음 본다고.

그 얘기를 들은 팀원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왜 말 안했어요?”


팔짱을 낀 김성아가 차갑게 묻는다. 정훈은 어쩐지 혼나는 느낌이 들어서 괜히 위축됐다.


“괜히 부담주면 던전 공략에 방해될 테니까요. 제가 그냥 혼자 감당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건 팀장님 생각이죠. 혼자 감당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주변을 걱정시키나요?”

“······그렇게 티가 났나요?”

“티 났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강성호가 킥킥대면서 말했다. 그러나 김성아는 여전히 심각한 표정이었다.


“완전히 연기할 자신 없으면 혼자 끙끙대지 마세요. 보는 사람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도 생각 해주세요. 문제가 있으면 나누라고 팀이 있는 거예요.”

“아니··· 그게······.”

“변명하지 마세요. 사람이 말이에요. 좀 의지할 줄도 알고 그래야지. 고집부리는 애처럼 그게 뭐예요? 그런 거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오히려 구린 거 몰라요?”


변명하기도 전에 퇴짜 맞는 정훈.

뒤에 있는 팀원들한테 도움의 눈길을 보내보지만 다들 ‘자업자득’이라는 글자를 눈에 새긴 듯이 외면할 뿐이다. 서영기조차도 왠지 모르게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하긴 이 대목에서 해야 할 말은 정해져 있는 거겠지.


“······죄송합니다.”


김성아가 기세를 타고 더 밀어붙이기 전에 정훈이 백기를 들었다.


“죄송하다고 용서되면 세상에 경찰은 왜 필요해요?”


‘······어쩌라고?!’

김성아의 훈계가 잦아들 때까지는 나름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정훈이었다. 그건 정말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지.


‘이렇게 혼나본 건 하은이한테 이후로 처음인데······.’


어떻게든 대화를 마무리 한 정훈. 이제 할 일은 히든 던전의 클리어 보상으로 나온 아이템을 회수하는 것이었다.

지난 번 그림자 천사가 나왔던 히든 던전은 천사 조각상을 부수는 걸로 클리어가 됐지만, 이번엔 그런 절차 없이 [고대 머맨의 수룡]을 처치하는 걸로 끝이었다.

그리고 지금 아이템들은 물로 채워진 블록에 나뉘어져 둥실둥실 떠오르고 있었다.

팀원들은 흩어져서 아이템을 회수, 한곳으로 모았다.


“우와~”


눈에 달러 표시가 나타날 것처럼 휘둥그레진 강성호가 감탄했다.

아우라의 색으로 보아 레전더리 아이템 1개, 유니크 아이템 2개, 레어 아이템 3개가 나왔다.

일단 대망의 레전더리부터.


[수룡의 지느러미] (B급)

부위 : 신발 (레전더리)

-근력과 민첩을 50씩 상승시킵니다.

-이동속도가 50% 증가합니다.

-SP가 50 상승합니다.

-수룡의 기운을 받아 수중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니크.


[짙은 물빛의 검] (C급)

종류 : 둔기 (유니크)

-근력과 체력을 20씩 상승시킵니다.

-체력이 15% 증가합니다.

-SP가 20 상승합니다.

-공격 시 30프로의 확률로 수압 충격이 발생해 연타 대미지를 줍니다.


[리자드맨의 보안경]을 통해 레전더리 아이템과 유니크 무기 1개의 옵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꿀꺽 침을 삼킨 정훈.

그 고생을 해서 히든 던전을 클리어한 보람? 충분하고도 넘친다.


그보다 낮은 등급인 다른 아이템도 전부 확인했는데, 물론 레어 및 유니크 아이템들이었지만 평범한 레어/유니크템보다 옵션면에서 훨씬 준수한 편이었다. 이건 히든 던전의 특성인 모양이다.

정훈은 어떻게 아이템을 분배해야 될지 대충 감을 잡았다.


“서영기씨는 혹시 필요한 아이템이 있나요?”

“나? ······어차피 나는 이번 연합 던전에서만 볼 사람인데 그렇게 여유 부려도 되나?”

“무슨 말씀이세요? 함께 공략했으면 그에 맞는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담······. 방어력이나 체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이면 되겠어. 나중에 아이템 감정을 마치면 보내줘.”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떤 옵션인지 알고 있거든요.”


정훈이 레어템인 [수룡의 물비늘] (B급)을 서영기한테 건넸다. 상의 계열의 아이템으로 서영기가 원하는 방어력과 체력이 적절히 분배되어 있다.

김성아에게는 레어템인 [심해의 발톱] (C급) 반지를, 강성호에게는 반지 레어템인 [신수의 반지] (C급)을 건넸다.


둘 다 지능과 민첩 쪽의 아이템으로 각각에게 필요한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착용 직후 둘 다 함박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정요한에게는 유니크 무기 [짙은 물빛의 검] (B급)을 건넸다.

이름은 검이라고 되어있는데 칼날이 뭉툭하다 못해 뭉개져서 거의 몽둥이처럼 둔기에 가까운 형태였다.

거기에 엷게 짙은 비늘과 같은 문양이 나 있다.

이번에 정요한이 그나마 수룡에게 대미지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사기적인 스킬 [귀신의 광란]에 더하여 지난번에 건네준 유니크 장갑 [킹크랩의 집게손]의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쓰던 [고블린의 쇠망치]도 좋은 아이템으로 1회 공격에 한해 대미지를 2배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었지만 보스한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D급 아이템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짙은 물빛의 검]을 착용한다면 딜러로서 훨씬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거다.


“형님······.”


정요한이 갑자기 기사라도 된 듯이 한쪽 다리를 굽히고 양손을 들어 [짙은 물빛의 검]을 받았다.

그리고 몇 번이나 검을 어루만지는 게 많이 감동한 눈치.

아이템 등급도 등급이지만 ‘검’이라는 점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검에 로망이라도 있나?’


지나가면서 슬쩍 들으니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앞으로 너의 이름은 다크 워터 소드······줄여서 다크 소드다.”


아니 그건 좀.

몽둥이 들고 그러니까 좀 이상하잖아.


***


아까 내려왔던 계단으로 지하에서 탑의 1층으로 올라왔다.

그런데 날이 이상하리만치 어두웠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가득 먹구름이 깔려있는 게 보였다.

숲에서의 밤은 빠르긴 하지만 아직 4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정훈은 본래 다음 목적지로 [아가미 군도]의 남쪽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날씨가 우중충해져서 이동이 불편할 공산이 컸다.

머맨들은 비가 오면 포악해진다. 뿐만 아니라 비가 오기 전과 비교해서 공격력을 포함한 대부분의 스테이터스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물과 관련이 있는 몬스터라서 영향을 받는 것이다.


“비가 내리기 전에 야영지를 잡아야겠네요. 계획을 바꿔서 산 쪽으로 향하겠습니다.”


정훈이 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을 가리켰다.

그냥 숲에서 야영을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비오는 날씨인 만큼 동굴처럼 확실히 비를 피할 천정이 있는 곳을 찾는 게 좋다.


“그냥 이 탑에서 야영하면 안 되나요? 여기라면 지붕도 있잖아요.”


강성호가 물었다.


“아까 이 탑으로 오면서 보셨잖아요. 함정도 상당히 많았고 머맨 발자국도 군데군데 찍혀있었고요. 이 근방에 머맨들이 살진 않더라도 종종 왕래하긴 할 거예요.”


위험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팀원들도 정훈의 말에 납득하고 서둘러 산 쪽으로 길을 잡았다.

한참을 가던 중 갑자기 머맨의 괴성이 들렸다.


“저쪽에 부락이라도 있는 모양이네.”


하지만 머맨이 왜 괴성을 지르는 거지?

무슨 소리인가 하고 달려간 정훈의 일행.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인간과 마주쳤다.


“어?”

“응?”


정훈과 임조성의 눈이 딱 맞아버린 것이다.


***


임조성 팀은 던전 내의 머맨 부락을 공략하던 중이었다.

어차피 임조성은 던전의 보스를 잡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급 몬스터들을 주로 공격하면서 랜덤으로 떨어지는 유니크 아이템이라도 노리는 것이 임조성의 목적.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길고 가늘게. 그것이 임조성의 목표.

부락의 촌장 격인 [마스터 머맨]은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가 찾은 부락에는 B급 머맨도 등장했다. 그러나 임조성의 스킬이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아니었다.

본래 일대일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 임조성의 스킬 [저주의 고동]이었다.

일단 B급 이상의 몬스터를 만나면 임조성은 사슬낫을 사용했다.

사슬낫에는 자신의 피를 묻혀둔다.

[저주의 고동]은 ‘접촉’에 의해 발동하는 저주 스킬.

피 역시 신체의 일부로 간주되어 피가 묻은 칼날이 상대에게 닿는 것도 ‘접촉’ 판정이다.

그 다음에는 팀의 부장이자 애인인 손희원의 스킬 [인식저하]를 사용해서 도주한다.

[인식저하]는 상대가 자신의 기척이나 위치를 포착하기 어렵게 만드는 스킬. 편리하게도 10인 이하의 아군 전체에게 적용된다.

쉽게 말해 해주하기 어려운 도트대미지형 스킬을 걸어놓고 은신 계열 스킬로 도주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어딘가 가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짜잔······.’


맙소사. [마스터 머맨]이 비틀거리고 있어.

어쩌지 머맨 씨. 내가 그 두통을 해결해드릴게요. 제가 두통에는 끝장으로 좋은 약을 알고 있으니까요.

퍼억.

그렇게 [마스터 머맨]을 때려잡은 후 나머지 머맨들을 정리하면 그만.

그런 식으로 머맨 부락을 벌써 세 개나 정리한 임조성 팀이었다.

그러다 날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런 곳에서 비 맞으며 노숙하는 꼴이 좋을 리 없다.


‘동굴이라도 찾아야겠군.’


그래서 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머맨 부락을 발견했다.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순 없다.

[마스터 머맨]을 찾아서 [저주의 고동]과 [인식 저하] 콤보를 사용.

한시간쯤 지나자 짜잔. 다시 머맨이 비틀거린다.

역시 잡아주고 여타 머맨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레벨이 한참 떨어지는 짐꾼 말고는 다들 죽이는데 열심이다.


도중에 도망치는 머맨들은 그냥 놔두었다.

굳이 쫓아갈 필요 없다. 초짜도 아니고. 여기 다른 머맨 부락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어떤 머맨은 절벽으로 가서 우르르 떨어지는데 이런 것까지 일일이 가서 잡아야 할 이유도 없다.

까마득한 절벽이기도 하고 말이지.


사실 임조성은 기분이 좋았다. 벌써 유니크 아이템을 세 개나 모았고 [마스터 머맨]에서 떨어진 아이템도 쏠쏠했다.

벌써 던전에 들어온 비용은 뽑고 남은 것.


그렇게 기분 좋게 머맨을 도륙하는 와중에, 자신이 찜한 부락에 접근하는 헌터팀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그 헌터팀의 면면을 확인한 임조성은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인가 보군.’


그건 자신이 ‘신참 교육’에 나서준 바로 그 박정훈이가 아닌가.

씨익 웃는 임조성.

이제 버르장머리가 좀 고쳐졌을까?


“어이, 신참. 찾아갈 수고를 덜어줘서 고마운데? 어때. 머리는 좀 괜찮나? 이제 선배를 대하는 예의를 좀 차릴 마음이 됐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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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한밤의 춤 (1) +3 19.02.18 875 32 13쪽
33 교육의 시간 +4 19.02.16 952 34 11쪽
» 경찰은 왜 필요해요? 19.02.15 973 32 13쪽
31 해주 +2 19.02.14 958 37 13쪽
30 고대 머맨의 수룡 19.02.13 960 38 13쪽
29 돈이 줄줄 샌다 +2 19.02.12 1,010 38 13쪽
28 탑으로 가는 길 +3 19.02.11 1,089 38 11쪽
27 저주 +1 19.02.09 1,199 40 15쪽
26 연합던전 +2 19.02.08 1,215 39 13쪽
25 응? 양다리? +6 19.02.07 1,285 41 12쪽
24 D급이 되다 +2 19.02.06 1,310 42 13쪽
23 차지 대거 +2 19.02.05 1,309 40 12쪽
22 귀신의 광란 +1 19.02.04 1,392 48 13쪽
21 강해지는 것이 답 +1 19.02.02 1,433 40 11쪽
20 차지환 습격 +3 19.02.01 1,438 48 11쪽
19 리자드 퀸의 보안경 +1 19.01.31 1,392 43 10쪽
18 리자드 퀸 +1 19.01.30 1,419 40 10쪽
17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1 19.01.29 1,467 46 13쪽
16 새로운 팀의 결성 +3 19.01.28 1,571 44 12쪽
15 권성완의 제안 +1 19.01.26 1,736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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