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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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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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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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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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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단독 행동 (1)

DUMMY

제1섬의 공략이 끝났을 때는 만조 시간대라서 육지까지 돌아갈 수 없었다.

다음 간조는 오후 5시경. 그동안은 꼼짝없이 제1섬에 발이 묶인 셈이었다.

어차피 헌터들 전원이 지쳤기 때문에 섬에 갇힌 6시간은 딱 좋은 휴식 시간이 되었다.


연합 팀은 6시간 동안 100여 마리에 해당하는 머맨들의 분해를 진행했다.


[고대 순혈의 머맨]과 [블러드 머맨]한테서는 각각 유니크 템이 나왔다.

연합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들의 소유권은 몬스터를 잡은 헌터들에게 주어진다.

[고대 순혈의 머맨]들에게서 나온 유니크 템은 최태문이 가져갔고, [블러드 머맨]한테서 나온 아이템은 정훈에게 돌아갔다.

정훈이 아이템을 받아가는 걸 못 마땅해 하는 헌터들도 다수 있었지만,

“규칙은 규칙이다. 토 달지 마라.”

라며 이유성이 외치자 다들 수그러들었다.


박정훈 팀이 공략에 열심히 참여해서 그런지 처음의 냉랭함이 많이 누그러진 이유성.


김대수, 장호윤이 있는 [적룡] B팀이 별 의욕을 보여주지 않는 것과 대조되어서 그런 것일까?

뭐 어느새 연합 공략의 지휘를 맡고 있는 이유성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싸워주는 팀에 내심 점수가 가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뭐 아직도 왜 저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훈은 생각을 돌려 자신이 얻은 아이템을 바라보았다.


[블러드 햇](B급)

부위 : 모자 (유니크)

-근력, 지능, 감지를 20씩 상승시킵니다.

-치명타가 30% 증가합니다.

-무기에 피의 효과를 부여합니다.


무기에 피의 효과를 부여한다는 게 정확히 어떤 건지 긴가민가해서 장착하고 실험해보았다.

[아라크네의 송곳니]에 피의 효과를 적용하고 나무를 베어봤다.

처음엔 아무 효과도 없는 것 같았는데 비스듬히 베인 상처가 녹아버리듯 벌어지기 시작했다.

피의 효과는 일종의 추가 대미지였다.

녹아버린 부분이 점점 넓어져서 결과적으로는 그냥 베인 상처보다 더 큰 대미지 입힐 수 있을 듯 했다.


‘오오! 이거라면 치명상을 주기 좋겠네.’


단검은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정훈은 SP와 민첩 스탯을 증가시키거나 치명타 확률을 보충해주는 아이템을 선호했다.


하지만 [블러드 햇]을 착용하면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아이템 점검을 끝내고 팀원들을 부른 정훈은, 오늘 소모한 만큼의 포션을 재분배했다.

그러면서 정훈은 제1섬을 공략하는 동안 평소의 2배나 포션을 소모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푸른범]과 [명월] 등의 타 길드원들도 같은 상황이었다.

‘······오래 버틸 순 없겠네.’


6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오후 5시가 되자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연합 팀은 그대로 제1섬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본토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바닷길이 유지되는 시간은 이제 4시간 정도에 불과했기에 제2섬 공략은 자연히 내일로 미뤄졌다.


다음날.

연합 팀은 제2섬을 공략하기에 이른다.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제2섬 공략은 비교적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제2섬에도 보스는 없었다.


“젠장! 보스 녀석 대체 어디 숨어있는 거야?!”


최태문이 성질을 못 참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은 보스가 있는 섬이기를 바라야지.”

“뭐? 그러다 제3섬에 보스가 없으면? 그땐 어쩌려고? 지금 우리 포션이 바닥나고 있다는 걸 몰라서 그래?”


냉정하게 말한 이유성에게 최태문이 삿대질을 했다.

포션이 줄어드는 양을 계산해보면 앞으로 섬 하나만 더 공략해도 후퇴해야 할지도 몰랐다.


“최태문. 그럼 너는 다른 방법이 있는 거냐?”

“차라리 팀을 나눠. 동시에 두 팀이라도 운용하면 포션 낭비를 줄이고 보스를 찾을 확률도 단번에 올릴 수 있잖아! 공략 방법도 알았으니 낙승이야.”

“역시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녀석이군. 30명 가까이 되는 우리 전원이 공격해도 겨우 공략하는 섬이야. 아무리 경험이 생겼어도 팀을 쪼개서 싸우는 건 자살행위다.”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안 좋은 상황인 건 매한가지야. 그럴 바에는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겠어. 그러다 어떤 팀이 보스와 마주치면 신호라도 보내면 되잖아!”

“과연 그럴까? 보스와 마주쳐서 괴멸되는 팀은 어쩔 셈이지?”

“그럼 그 팀이 때려 잡아야지!”

“이 던전을 일반 던전하고 같게 보지 마라. [블러드 머맨]과 [고대 순혈의 머맨]의 강화 패턴을 알지 못했으면 수많은 사상자를 낼 뻔했다. 중간 단계 몬스터가 그 정도 실력인데, 과연 보스는 어느 정도일까?”


말문이 막힌 최태문이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최태문도 모르면서 한 소리는 아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 짜증이 났던 것일 터다.


정훈도 이유성의 의견에 동의했다. 보스가 어떤 녀석인지도 모르는데 괜히 팀을 둘로 쪼갰다간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떨어져가는 포션을 무시할 수도 없다.

던전이라는 이세계에서 포션이란 헌터에게는 결국 생명줄인 것이다.

없으면 단번에 죽는다.


딜레마에 빠진 정훈은 결국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승기를 잡으려면 보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할 수 없지. 그 특수효과를 써볼까?’


인간만큼은 아니지만 머맨들도 학습을 하는 몬스터다.

만조인 밤에는 헌터들이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겠지.

그렇기에 탐색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대는 오히려 만조, 바닷길이 잠기는 시간대이다.


결심을 마친 정훈은 밤이 되자 야영장소를 빠져나왔다.

팀원들과 이유성한테는 미리 말해 두었으니 큰 문제는 없을 터였다.

이유성은 의외로 별 상관없이 허락을 해주었다.

약간 지쳐 보이기도 했다.

팀원들은 말렸지만 금방 돌아오겠다고 대충 둘러댄 것이고.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김성아가 임시로 리더역을 맡기로 했다.


야자수가 늘어선 곳을 나와 해변에 도착했다.

제3섬부터 제5섬에 위치한 부락에서 옅은 불빛이 보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바다에서 부락의 불빛이 등대처럼 보였다.


“자아, 어디를 먼저 탐색할까?”


확률은 3분의 1.

정훈은 굴러다니는 나뭇가지를 바닥에 세워두고 손을 뗐다.

그러자 나뭇가지가 제5섬을 가리키며 쓰러졌다.

제5섬으로 결정하고 해변을 달리려는데, 갑자기 뭔가가 빠르게 튀어나와 정훈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두운 가운데 젊은 여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바로 관문관리사 이금희였다.


“무슨 일이시죠?”

“이런 늦은 시각에 어디 가시나요?”

“잠깐 탐색 좀 하러 가는 중입니다. 왜 그러죠? 문제라도 있나요?”


임조성 팀이 전멸하고 나서 이금희는 정훈의 팀에 붙어 있었다.

정훈의 팀이 무엇을 하든지 그 옆에 말없이 붙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의 카메라 같아서 나중에는 엄연히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금희였지만 정훈 혼자서 야영지를 이탈하는 건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혼자서 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행동하십시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아니면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정찰을 하러 가는 건데 다수의 사람이 움직이는 건 말이 안 된다.


“네? 그런 법이 어딨나요? 이것도 명백한 던전 공략의 일환인데······. 관리사님께서는 작전을 방해하시는 건가요? 그런 권한은 없으실 텐데요?”

“······ 저희 관문관리사들이 회의를 통해 내린 결정입니다. 부디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말만 공손하지 어딘가 압력을 가하는 태도.

억지도 이런 억지가 어디 있는가.

애초에 관문관리사들이 헌터의 작전을 막아서거나 의견을 내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러니 이 일은 뭔가 다른 일이 있다고 보아야 했다.


정훈은 한숨을 쉬었다.


“관문관리사님. 어제부터 저희팀······ 아니, 저를 보는 시선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그냥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경멸하더라고요. 보아하니 관문관리사님은 그 이유를 알고 계시는 거 같은데, 여쭤 봐도 괜찮을까요?”


이금희가 움찔했다.


“왜 아무 말도 못하시는 거죠? 부디 무슨 일인지 알고나 당했으면 좋겠습니다만. 혹시 [사신] 길드 관련된 일인가요?”

“그건······.”


그때,


“이금희 관사. 그냥 보내드려.”


정훈의 등 뒤로 오현경 관리사가 다가왔다.


“네? 그냥 보내라뇨?”

“괜찮아. 어차피 다른 헌터들은 한 곳에 모여 있으니까.”


‘한 곳에 모여 있다니?’

정훈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망설이던 이금희 관사가 곧 길을 열어줬다.

‘끝까지 말 안 하시겠다?’

정훈의 머릿속 사고가 빠르게 돌아갔다.

[사신] 팀을 공략불가 상태로 만든 건 자신이다.

그들이 지금 연합 공략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진즉 게이트를 빠져나가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아니면 회복한 후 이유성의 지휘를 받는 것을 거부하고 다른 부락을 털고 있거나 둘 중 하나 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본래 [사신] 담당이었던 이금희 관사가 자신들 팀에 붙어 있다는 것.

그건 [사진]의 임조성 팀이 이미 던전에 없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전자인가?’

[사신] 팀은 게이트를 빠져나가 치료를 받는 중?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석연치 않았다.

단순히 임조성 팀을 묵사발로 만들었다는 정도로 이렇게 될 것 같진 않았다.

‘임조성에게 무슨 얘기를 들었던지, 아니면······ [사신] 팀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팀들의 경멸의 눈초리도 이해할 수 있다.

뭔지는 잘 몰라도 일이 꼬인 건 확실하다.

그것도 매우 안 좋게······.

정훈은 다시 해변을 달려 목표인 제5섬으로 향했다.


‘무조건 주의하는 수밖에 없겠네.’


이 때 정훈은 이유성을 떠올렸다.

처음에 비해 나름대로 태도가 누그러져 있는 이유성.

그라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정도는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일단은 던전 공략에서 주목할 만한 공을 세우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보리라 생각하는 정훈이었다.


***


바다로 뛰어든 정훈은 물속을 땅 위에서처럼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다.

히든 몬스터인 [수룡]을 잡고 나서 얻은 레전더리 아이템 [수룡의 지느러미]의 덕분이다.

-수룡의 기운을 받아 수중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역시 레전더리 급 아이템!’


바다 속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훈은 눈에 의지하지 않고 높아진 ‘감지’ 수치에 의지했다.

다행히 물 속에는 별다른 정찰이 없었다. 인간들이 물 속으로 들어올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한 것이 틀림없었다.

수면 위로 얼굴만 내민 정훈이 절벽을 둘러봤다.

당연하지만 섬 위로는 경계를 서고 있는 머맨들이 상당히 많았다.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건 포기해야했다.

물론 [타임 스톱]을 쓰고 올라갈 수는 있다. 하지만 깎아지른 절벽을 수 초 사이에 올라서 잠입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고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

[타임 스톱]을 아낌없이 연발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새 포션류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운이 나쁘면 여기 외에 다른 섬도 찾아봐야 했다. 보스도 있고.


절벽 외에 비교적 완만한 경사면은 있었지만 이곳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지난 섬들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여기에는 이런저런 함정까지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특히 팽팽해진 줄을 절벽 곳곳에 걸어놔서 발목을 잡게 하는 함정은 [타임 스톱]으로도 전부 피할 수 없다.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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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탑으로 가는 길 +3 19.02.11 1,092 38 11쪽
27 저주 +1 19.02.09 1,201 40 15쪽
26 연합던전 +2 19.02.08 1,218 39 13쪽
25 응? 양다리? +6 19.02.07 1,287 41 12쪽
24 D급이 되다 +2 19.02.06 1,313 42 13쪽
23 차지 대거 +2 19.02.05 1,312 40 12쪽
22 귀신의 광란 +1 19.02.04 1,394 48 13쪽
21 강해지는 것이 답 +1 19.02.02 1,436 40 11쪽
20 차지환 습격 +3 19.02.01 1,441 48 11쪽
19 리자드 퀸의 보안경 +1 19.01.31 1,395 43 10쪽
18 리자드 퀸 +1 19.01.30 1,421 40 10쪽
17 에이스팀 아닌데 에이스팀 같은 +1 19.01.29 1,469 46 13쪽
16 새로운 팀의 결성 +3 19.01.28 1,574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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