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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F급 헌터 시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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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1.11 14:55
최근연재일 :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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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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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혈관의 세이렌

DUMMY

가까스로 일어난 정훈이 머리를 붙잡고 일어섰다.

수룡을 잡고 얻은 유니크 반지 [수룡의 포효] 덕분에 그나마 움직일 수는 있었다.

[수룡의 포효]에는 각종 저주저항 및 상태저항을 25%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고통에는 버틸 수 있었지만 스킬은 여전히 사용할 수 없었다.

‘나 뿐만이 아니겠지.’

여기에서 제 3섬은 보이지 않았지만 보스의 디버프는 거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전멸이다.

김성아도 강성호도 정요한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정훈은 당장이라도 보스의 벌어진 입에 [차지 대거]를 먹이고 싶었지만, [타임 스톱]을 쓰지 못하면 에너지를 모을 수가 없다.

[아라크네의 송곳니]로 공격해볼 순 있지만, 아마 B급 보스라서 상처하나 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거기다 자신이 공격하는 동안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정훈은 몸을 숨긴 채로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혈관의 세이렌]이 누워있던 붉은 구슬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붉은 구슬에는 다량의 피가 들어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혈관의 세이렌]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피가 천천히 증발하고 있던 것. 즉, 진주의 피가 [혈관의 세이렌]의 전용마나였던 것이다.

왜 그렇게 피를 모으고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다.

진주에서 피가 바닥나자 머맨들이 윤수현의 목을 베려는 자세를 취했다.

아마도 부족한 피를 충당하려는 모양이다.


‘칫! 귀찮게 됐네.’

어쨌든 저 여자는 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죽는 것을 두고보는 것도 찜찜했지만 그 이상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보스의 공략법을 어렴풋이 짐작한 정훈이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들고 달려 나갔다.

정훈이 달려 나오자마자 머맨들이 바로 알아챘다.


[고대 순혈의 머맨]들이 바로 물기둥을 소환했다.

움집, 나무, 바위 등을 기민하게 옮겨 다니며 물기둥을 피해내는 정훈.

예상대로 [혈관의 세이렌]은 정훈한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혈관의 세이렌]의 디버프는 굉장하지만 그걸 시전하고 있을 때는 자세를 유지하고 노래에만 집중해야하는 걸 거다. 에너지를 모으는 [차지 대거]처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머맨들을 주위에 배치시켰을 리 없다.

저 구슬 역시 마나의 저장고인 동시에 세이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겠지.


‘좋아. 할 수 있겠어.’


창을 든 머맨들이 돌진했지만 정훈은 그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이제는 확연히 높아진 민첩과 감각 수치를 이용해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정훈.

정훈은 단 한 곳만 노려보고 있었다.

휘둘러지는 수많은 날붙이들에 옆구리와 어깨가 베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했다.

‘이 때다!’ 하는 사정거리에 들어왔을 때 거미줄에 묶인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전방으로 날렸다.

정훈이 날린 단검은 윤수현의 목을 베려고 칼을 들어 올린 머맨의 이마에 정확히 박혔다.

지금의 정훈 실력으론 [타임 스톱]과 [차지 대거]없이는 B급 이상을 죽일 수 없다. 하지만 일반 머맨이라면 얼마든지 가지고 놀 수 있다.


쿠에에에!!!


참수하려던 머맨이 단말마를 지르며 쓰러진다.

정훈은 거미줄을 잡아당겨 [아라크네의 송곳니]를 뽑아냈다. 그리고 그대로 거미줄을 손에 잡은 채로 채찍처럼 휘두르기 시작했다.

물론 거미줄 끝에는 여전히 단검이 매달린 채였다.


쉭 쉭 쉭 쉭~!


[아라크네의 송곳니]에 살짝이라도 베인 주면 머맨들이 비명을 질렀다.

일부는 [블러드 햇]의 특수효과에 걸려 상처가 녹아내렸고 일부는 [아라크네의 송곳니]의 특수효과에 당해 마비에 걸려 거품을 물었다.

윤수현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순간,

구슬에 있는 피가 완전히 증발해버렸다.

마나를 잃었기 때문에 [혈관의 세이렌]의 노래도 강제로 중단됐다.


캬아아! 캬! 캬! 캬!


정신을 차린 [혈관의 세이렌]이 정훈을 보며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포효했다.

제법 예쁜 얼굴이 볼썽사납게 일그러졌다.

하긴, 원래부터 인어는 배를 난파시켜 선원들을 잡아먹는 식인괴물이지 않은가.


스킬 [타임 스톱] Lv.5


노래가 멈추자 디버프도 자동적으로 풀렸다.

정훈은 [혈관의 세이렌]이 얼굴을 일그러뜨린 순간에 맞춰 절묘하게 시간을 멈췄다.

‘예쁜 얼굴을 베는 것 보다는 조금 마음이 편하군.’

[혈관의 세이렌]의 몬스터 핵은 목이었다. 목소리를 내는 성대 부위였는데, 그곳을 향해 [차지 대거]를 겨눴다.


스킬 [강화] Lv.10


힘을 더 올린 뒤에 에너지를 모았다.

완전한 형태를 갖춘 빛의 검을 몬스터 핵에 향해 겨눴다.

“미안해. 넌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말이지.”

천천히 빛의 검을 찔러 넣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들어간 빛의 검을 억세게 휘둘렀다.

샤샥!

시간이 재생됨과 동시에 [혈관의 세이렌]의 머리가 떨어졌다.


[[혈관의 세이렌]을 쓰러뜨렸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당연하지만, 헌터들은 고전하고 있었다.

[혈관의 세이렌]의 디버프 영향으로 연합 팀의 대부분은 전투불능 상태가 됐다.

D급 이하 헌터들은 대부분 쓰러졌고, 그나마 버티는 B, C급 헌터들도 스킬을 쓸 수 없어서 밀리기 시작했다.

A급 헌터인 이유성만이 유일하게 제대로 대항할 수 있었지만, 제4섬에서 몰려온 머맨들이 측면의 바닷길에서 돌격해오기 시작했다.


스킬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김성아처럼 방어형 스킬을 쓰는 헌터들은 이미 무용지물.

방어형 스킬과 치유형 스킬을 잃은 연합 팀은 퇴로를 뚫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혔다. 하지만 머맨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부상 입는 헌터들만 늘어날 뿐이었다.


“젠장! 저기를 뚫어야 하는데······.”


도끼로 위협해보는 최태문. 하지만 머맨 숫자에 밀려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이봐 이유성. 여기서 끝인 거냐?”


최태문이 이유성과 등을 맞댔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렇다고 봐야겠지. ······이건 내 미스다. 놈들을 너무 얕잡아 본 내 판단이 안일했어.”


이유성이 입술을 깨물었다.

‘기껏해야 C급 던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능이 있는 몬스터들은 등급 외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무리를 짓는 방식에 따라서는 몇 배나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던전 역시 그랬다.

고립될 수밖에 없는 섬이라는 구조에 말 그대로 ‘광역’에 도달하는 보스의 전체 마법이라니.

심지어 자신들은 보스의 모습조차 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천하의 이유성이 약한 소릴 하네? 이 노랫소리는 저 섬에서 발생하는 거겠지?”


최태문이 제4섬 쪽으로 턱짓했다.

제4섬에서는 불길한 기운의 붉은 아우라가 흩날리고 있었다. 딱 보기에도 그곳이 진원지였다.

이유성이 고개를 끄떡였다.


“이만한 디버프를 뿌려댄다면 당연히 보스밖에 없겠지.”

“젠장. 이 음치를 어떻게만 하면 될 거 같은데······.”


그럴 여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

머맨들이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으니까.

이제 승리를 확신한 듯이 자신들의 전력소모를 줄이고 이쪽을 확실히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죽음을 예감한 그 때.

제4섬에서 울려 퍼진 노랫소리가 뚝 끊겼다. 이어 붉은 아우라도 자취를 감췄다.

“뭐지?”

그리고 뜬 알림 창.


[[혈관의 세이렌]을 쓰러뜨렸습니다.]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반 몬스터를 아무리 잡아봐야 전체적인 메시지가 뜨지는 않는다.

이렇게 모두에게 알림이 온다는 것은 보스가 잡혔을 때 뿐.


“누가야? 누가 처리한 거지?”

“누가 보스 잡았어?”


다들 당황한 상황.

머맨들 역시 보스가 죽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듯 비명을 질러댔다.

어이없어 하는 인간의 소리와 절규하듯 비명을 지르는 머맨의 소리로 섬과 육지를 잇는 바닷길이 가득 찼다.


그 중에서 박정훈 팀의 반응은 남달랐다.


“팀장님인가본데요?”

“팀장님이네.”


설마 하는 마음이었지만 이유성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보스를 찾아보라고 보내주긴 했지만······ 설마하니 목을 따버렸단 말인가?’


복잡한 마음.

하지만 고개를 흔들어서 상념을 떨쳐버렸다.

확실치 않은 일로 마음이 흔들릴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던전을 나가보면 알게 될 일이었으니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퇴로가 열릴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마라!”


공격을 중단한 머맨들을 향해 일제히 공격을 퍼부었다. 머맨들은 이미 사기를 잃은 모습이다.

퇴로는 금세 열렸고 헌터들은 본토 해변을 밟을 수 있었다.


“부상자를 부축해라. 곧장 게이트로 향한다!”

“잠시만요! 아직 던전의 심장이 깨졌다는 창이 안 떴잖아요.”


이유성의 지시에 김성아가 강하게 물었다.


“심장을 부순 후에 게이트가 닫히는 시간은 던전의 규모에 따라 제각각이지. 이 던전의 규모로 봤을 때, 심장을 부수면 약 1시간이 주어질 거다. 그보다 짧을지도 모르지.”


던전 경험이 풍부한 이유성이 말을 이었다.


“여기에서 게이트까지 우리 속도로 대략 40분정도 걸려. 하지만 다들 지쳤고, 중상자도 많으니까 그걸 생각하면 두 배는 잡아야겠지.”


“그렇다는 건······.”


“시간이 촉박하다. 박정훈이 보스를 처리했다면 곧 심장을 부수겠지. 그 전에 최대한 게이트와의 거리를 좁혀놔야 한다.”


역시 경험이 많은 헌터였다.

이유성의 논리정연한 분석에 김성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럼 저희 팀장님을 두고 가란 말인가요?”

“개인으로 움직인다면 충분히 게이트까지 도착할 수 있어. 거기다 박정훈은 가속계 아닌가?”


여기에 이유성이 한 마디를 더했다.


“몬스터들은 보통 보스가 잡히면 의욕을 잃어버리지만 안 그런 경우도 있다. 죽자살자 달려들 수도 있다. 너희들이 팀장을 기다리다 자포자기한 몬스터 무리에게 걸려들기라도 하면 어쩔 셈이지? 오히려 박정훈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김성아가 제4섬을 바라봤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정훈을 돕고 싶었지만, 임시 리더인 김성아가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팀원들 모두가 따라나서겠지.

그러면 심지어 박정훈과 길이 엇갈릴 수도 있었다.

이유성의 말이 옳다고 판단한 김성아는 섬에서 등을 돌렸다.

지금은 팀원들을 챙겨야한다. 그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


“우리 팀도 곧장 게이트로 향합니다.”

“형님은요?”


정요한이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다들 지쳤기 때문에 괜히 갔다간 팀장님 발목만 잡게 될 겁니다. 요한씨, 제 말을 믿어주세요. 이건 임시 리더로써의 명령입니다. 지금은 가야 해요.”


무거운 발을 기어코 뗀 김성아가 섬을 힐끗힐끗 돌아보며 게이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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