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망나니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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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
작품등록일 :
2019.01.11 19:18
최근연재일 :
2019.03.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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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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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 기묘한 봉사활동(5)

DUMMY

“이 사실을 누가 또 알고 있지?”


사탄의 차가운 음성에 서큐버스가 움찔하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그의 몸에 음울하고도 흉포한 마기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독특한 마기가 분노의 감정과 어우러져,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만들어 냈다.


평소와 다른 사탄의 분위기에 서큐버스가 살짝 말을 더듬었다.


“···보, 봉사활동을 위해 마왕성에서 나온 일행 중에서는 저하고 왕자님만 알고 있어요”


돼지형 마족을 설득하고 바로 달려온 것이니, 다른 마족이 알 리 없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그리고, 빈민굴 수색 종료시켜. 전부 람 잡아 오라고 해”


서큐버스를 스쳐 지나가는 사탄의 머리가 기민하게 회전했다.


‘동족 포식이라···’


모든 게 확실해졌다.

빈민굴을 장악한 마족들이 유달리 강했던 이유.

마족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소멸조차 마다하지 않고 입을 다문 이유.

소멸할지언정 먹히기 싫었던 거다.


동족 포식자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포식.

포식자로서가 아니라 피식자로서 집행자에게 먹힌다.


‘주제에···’


사탄의 입가가 비틀렸다.


다른 마족의 영혼을 처먹고 힘을 키운 주제에 본인들은 온전한 소멸을 꿈꾸고 있다.


소멸한 영혼은 하늘로 올라 마계 전체에 깃든다. 그리고, 언제고 다시 근원에 스며들어 새로이 태어난다.


마계의 일원이라면 모두가 알고, 믿고 있는 속설.


확인되지도, 확인할 수도 없는 말이지만 모두가 상식이자 진리처럼 믿는 말이다.


마족이건 악마건 기본적으로 영혼을 먹음으로써 힘을 기른다. 그리고 섭취된 영혼은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포식자의 힘으로 치환된다.


영혼이 먹힌다는 건 마계의 일원에게 어찌 보면 진정한 의미의 소멸이다.


다른 이의 힘으로 치환될 뿐 마계에 깃들지 못하니까.


“진리를 탐독한 자”


띠링!

[System : 특성 사용을 위해 선행 포인트가 200 감소합니다.]


“람이 가장 최근에 동족 포식했던 때를 보여줘”


돼지 형태의 마족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확인은 필요했다.

그간 선행 포인트가 아까워 굳이 쓰지 않았으나, 동족 포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촤라라라락-

요란한 소리를 내며 책장이 넘어갔다.


이것만으로도 사실이란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람이 동족 포식을 하지 않았다면, 책장은 넘어가지 않았을 테니까.


돌연 멈춰선 진리의 서가 한 페이지를 내보였다. 빠르게 훑어보던 사탄의 눈동자가 한 곳에 멈췄다.


『빛 한점 들지 않는 음침한 공간. 람의 스산한 목소리가 울렸다.


“여기가 마지막 창고인가···”


그의 동공에는 사지와 턱이 잘린 마족들이 수북하게 쌓여 버르적거리는 모습이 비쳤다.


“며칠 더 살 수 있었는데 안타깝네. 어쩌겠어? 왕자가 왔잖아”


설마하니 빈민굴 안으로 들어올까 싶지만, 워낙 기행을 일삼는다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모든 창고를 다 비우기 위해 지난 며칠간 쉬지 않고 영혼을 섭취했다.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면 이게 최선이다.


“왕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탓하라고”


히죽이던 그의 입이 괴기스러울 만큼 크게 벌어졌다.

죽거나 소멸하지 않도록, 요령 좋게 반죽하듯 저며놓은 마족을 한입에 넣었다.


아드득. 콰드득.

마족을 산채로 잡아···(중략)』


“씨발놈이···”


사탄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농락당한 기분이었다.


빈민굴 밖에서 마족들의 사열식을 구경할 때도, 람은 빈민굴에서 마족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기분 더러운데···.

분노로 머리가 차가워졌다.

소설 속으로 들어와 이렇게 분노한 적이 있던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몸에서 열불이 난다.

농락당한 것 같아 화 난 것인가, 동족 포식 때문에 화 난 건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 좆같은 기분을 한시라도 빨리 풀고 싶다는 것.


사탄의 몸에서 넘실거리던 마기가 더욱 광포하게 날뛰었다.


파직. 파지직.

마기가 서로 부딪히며 터져나갔다.


“음?”


정예악마가 사탄의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의아함이었다.


‘무슨 일이시지?’


빈민굴을 장악한 무리가 다시 빈민굴로 들어서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막하서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오전 심문은 조금 전에 끝났다. 여기에 더는 용무가 없으실 텐데···.


두 번째로 느낀 감정도 의아함이었다.

조금 다른.


‘저건··· 뭐지···?’


왕자님의 몸을 감싸고 있는 마기.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 만큼 흉악스러웠다.

상위악마인 자신이 보기엔 미진한 마기였지만, 그 농도와 기세가 남달랐다.


오죽하면 마기가 계속 터져나가며 왕자님의 몸을 환하게 비출까···.


꿀꺽.

마른침이 넘어갔다.

저렇게 흉포하고 소름 돋는 마기는 처음 봤다.

마왕님의 마기와 비슷해 보이기도 했지만··· 왕자님의 마기가 조금 더 이질적이고 흉악했다.


“왕자님. 여긴 어쩐···”


“싹 다 소멸시킬 거다. 중간에 끼지 말고, 탈주하려는 마족들만 막아 세워”


갑작스러운 사탄의 말에 정예악마가 당황했다. 하지만, 곧 뭔가를 깨닫고 물었다.


“아··· 뭔가 찾으신 겁니까?”


그 물음에 사탄의 걸음이 멈췄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아니”


정예악마의 얼굴에 의문이 서릴 무렵 사탄이 말을 이었다.


“그냥”

“···그냥 말씀입니까?”

“그래, 그냥. 그냥 마음에 안 들어. 그게 이유야”

“···”

“아버지에게도 그렇게 보고해”


상위악마를 지나쳐 가는 사탄의 얼굴에 사나운 미소가 자리 잡았다.


동족 포식이 알려져 봐야, 집행자의 배만 불릴 뿐이다.

그럴 바엔··· 여섯 살의 기행으로 치부 당하는 게 낫다.

확률은 낮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확률이 없진 않았다.

망나니가 또 망나니짓을 했다고 여길 터···.


타앗!

사탄이 발을 굴러 하늘 높이 올랐다.

그리고 유려하면서도 간결하게 검을 횡으로 그었다.


허공에 선명한 검은 궤적이 새겨졌고, 동시에 응축된 마기가 지면을 향해 내리꽂혔다.


콰아아아앙! 콰앙! 콰과광! 콰르릉!


마기가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땅거죽이 뒤집혔다.


잘게 부스러지듯 터져나간 마기가 다른 마기와 부딪히며 쉼 없이 폭발을 반복했다.


그렇게 끝없는 것처럼 터져나간 마기는 순식간에 기백 명의 마족을 소멸시켰다.

끔찍할 정도의 화력이었다.


‘우선··· 하나’


피스 검술을 D+등급으로 올리며 새로이 깨우친 기술.


그 기술을 선보인 사탄은 상태창을 열었다.


[System :

이름 : 사탄 18세

레벨 : 42(↑5)

종족 : 악마

능력 : 근력(16)/체력(21)/민첩(20)/감각(20)/마기(67)(↑5)

특성 : 진리를 탐독한 자(EX)+

스킬 : 요리[변형](A)+, 피스 검술[변형](D+)+, 지도(F+)+

선행 포인트 : 940

]


레벨이 올랐다.


몬스터를 사냥해야만 오르는 경험치가 인간의 죽음은 물론, 마족의 소멸에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둘’


사탄의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하늘로 치솟고 있는 무수히 많은 검은색 기체.

손을 뻗어 잡았다.


띠링!

[System : 평범한 영혼 재료를 습득했습니다. 영혼 인벤토리에 보관됩니다.]


‘셋···’


사탄의 입매가 기분 좋게 말려 올라갔다.

마족의 영혼도 영혼 인벤토리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사탄은 지금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차마 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실험들···.


살려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마족들을 테스트베드(Test Bed) 삼아 자신의 능력을 관철하려는 것이다.


띠링! 띠링! 띠링!

시스템 알림이 쉬지 않고 울렸다.

손은 물론, 사탄의 신체 어디에 닿든 영혼은 인벤토리로 빨려들었다.


단 하나의 영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빠르게 몸을 놀리던 사탄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마기를 뿜었다.


띠링! 띠링! 마기에 닿은 영혼이 인벤토리로 이동됐다.


“하!”


그가 기분 좋은 감탄사를 냈다.

그리고, 마기를 퍼트려 모든 영혼을 인벤토리에 담았다.


‘이제··· 넷’


사탄은 수천의 마족을 감정 없는 눈으로 내려봤다.

이제 인벤토리의 수납공간 크기를 테스트할 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경황이 없어,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던 마족들이 하나, 둘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공격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마족들이 일제히 흉흉한 마기를 퍼트리며 달려오자 사탄은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래··· 이래야 범죄자 집단이지!’


예상대로다.

나에게서 느껴질 기운은 이제 막 중급 마족에 들어선 수준일 거다.

약육강식에 절어있는 범죄자 놈들이라면 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녀석들에게 소멸은 사치다.

도망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사탄은 마주 달렸다.


수천의 마족이 내뿜는 마기가 사탄에게 집중됐다.

저들 모두가 하급 마족을 웃도는 수준.

사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이 한꺼번에 쏘아내는 마기는 그가 감당할 수 없어야 정상이다. 그게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


하나, 그는 버텨내고 있었다.


마기의 홍수 속에서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는 와중에도 부들거리는 손을 움직여, 기어이 검술을 펼쳐냈다.


그의 몸을 감싸듯 맴돌며, 쉴새 없이 터져나가는 독특한 마기가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포웅!

마치 각성자를 상대로 처음 피스 검술을 펼쳤을 때처럼, 포근한 소리와 함께 마족 하나가 형체를 잃고 먼지로 화했다.

그리고 영혼은 사탄이 발산한 마기에 닿아 그대로 인벤토리로 빨려들어 갔다.


마족 하나를 소멸시키기 무섭게 사방에서 공격이 쏟아졌다.


따다다다당!

가볍게 검을 내려긋는 미끈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막아낸 사탄이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엇!’

파앗! 머리털을 살짝 스치며 응축된 마기 덩어리가 지나갔다.

고개를 들 찰나, 그의 감각이 다른 공격을 감지했다.


우측에서만 다섯. 좌측에서 셋. 위에서 넷.


사탄의 표정이 굳었다.

일대 수천의 싸움.


분노에 젖어 시작하긴 했는데··· 새삼 미친 짓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도··· 여기서 발을 뺄 순 없었다.

소멸하겠다 싶을 만큼 위험해지면, 정예악마가 끼어들지 않겠는가.

검술 훈련도 겸할 수 있겠구나.


‘그러면 테스트 다섯인가···’


사탄이 설핏 웃으며 검을 거칠게 휘둘렀다.


콰아아앙! 콰릉!

마기가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


“···”

“으음···”


사탄의 호위를 위해, 람을 찾아 나서지 않은 정예악마는 둘.

그 둘은 사탄을 보며 말을 잃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괴기함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가 사탄이 동급 수준의 마족, 수천 명을 상대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신위도 매우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게 이들의 눈에 띠었다.


“무슨 조화지···”


영혼이 하늘로 승천하지 않는다.

허공에서 꿈틀거리기를 잠시.

그대로 종적을 감추며 사라졌다.


‘왕자님의 독특한 마기와 관련이 있는 건가···’


소멸당하면, 그 영혼은 하늘로 올라 마계에 깃든다.

상식이자,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런데.


왜··· 왕자님에게 소멸당한 마족들의 영혼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사라지는가···.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현상.

진정한 소멸이 있다면··· 저런 게 아닐까?

사탄을 바라보는 모두의 마음속에 공포가 뿌리내렸다.


쿠구구구궁!

땅이 무너질 듯 흔들렸다.


“와··· 씨. 저건 볼 때마다 소름이네”


은발의 소녀가 닭살 돋은 팔뚝을 손바닥으로 마구 비볐다.


“근데, 저거 사기 아니냐? 막을 수 있는 공격이긴 해? 언제까지 터지는 거야”


증식하듯 쉼 없이 폭발하는 사탄의 기술을 보며 소녀가 혀를 내둘렀다.

앞으로 조금 덜 까불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슬쩍 서큐버스에게 물었다.


“야, 근데 쟤 왜 저렇게 화났어? 너 뭐 알고 있지?”


“··· 아니요. 저도 모르겠어요”


“어디서 구라를 쳐! 너 표정이 지금 똥 마려운 케르베로스 같거든?”


“정말로 몰라요. 왕자님이 다치실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애써 미소짓는 서큐버스의 말에 소녀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지가 언제부터 반푼이 걱정을 했다고···.


갑자기 미쳐 날뛰는 반푼이나, 애틋한 눈으로 반푼이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거리는 초록이나 둘 다 평소 같지 않았다.

이것들이 자기만 쏙 빼고 뭔가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초록이 말대로 반푼이의 부상이 염려되는 시점이긴 했다.


‘칫, 이번만 넘어가 준다’


소녀가 그녀를 흘겨보다, 마왕성 정예악마들에게 시선을 줬다.


“큼큼. 저··· 그, 이제 그만 말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뭐··· 그··· 반푼이 다치면 호위들도 처지가 난처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잘 모르겠네. 흠흠”

“···”


소녀는 정예악마들을 대하기 쉽지 않았다.


성격 같아서는 반말을 쏟아내야 하는데, 상위악마는 마계에서 그리 낮은 위치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물어보는 듯, 혼잣말인 듯 말을 꺼낸 것인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에이 씨··· 저기, 호위 아저씨들? 그만 말려야 하지 않아요? 반푼이 피 엄청나게 흘리면서 비틀거리는데”

“···”


정예악마들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번, 늑대 얼굴의 마족이 터져나갈 때 핏물을 막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밥을 얻어먹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상위악마들에게 어찌나 눈총을 받았던지···.


왕자님의 마기 운용법을 훔쳐보느라 순간적인 반응이 늦었던 것인데, 그것도 어찌 보면 근무 태만.

앞으로는 조금 더 착실히 명령을 수행할 생각이었다.


도중에 끼어들지 말라고 했으니, 죽음이나 소멸에 이르는 위협이 있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게 명령 맞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흉악한 마기 폭발을 뚫고 지나가고 싶지 않았다.

상위악마에게 위해를 가할만한 위력은 아니나, 꺼림칙했다.


영혼을 잡아먹는 마기···.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닿고 싶지 않았다.


“아니, 무슨 호위가 저래?”


그러자 몸이 다는 건 소녀였다.

온몸을 피로 붉게 물들인 사탄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게, 위태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어, 어··· 어! 저, 저거 봐!”


소녀가 소리 지르며 손가락으로 사탄을 가리켰다.

사탄이 울컥 피를 토하며 허리를 꺾고 있었다.


정예악마들이 눈을 빛내며 그의 상태를 살폈다.

제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아 씨··· 나는 대가리가 아니라 머가리를 달고 있었네···”


의미모를 혼잣말을 내뱉은 사탄이 정예악마를 바라봤다.


“얘들 좀 지켜”


저기까지는 영향이 가지 않을 테지만, 혹시 모르니까···.


꾸득. 꾸드드드득.

사탄의 검에 믿지 못할 만큼 강대한 마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나, 진짜 바본가’


못해도 2천여 명의 마족을 쳐 죽였다. 레벨업을 수도 없이 했을 터.

그런데 멍청하게 레벨 42 당시의 스탯상 67에 해당하는 마기만 사용하고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일대 수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면서 머리가 굳은 것인지, 아니면 당시에 낼 수 있었던 최대의 힘을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최대의 힘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때가 돼서야 불현듯 떠올랐다.


어찌 됐든. 이게 마지막이다.

더는 손끝 하나 움직일 힘이 없다.


누르고 눌러, 최대한으로 응축시킨 마기.

앞으로 쭉 내뻗은 검 그대로.

그것을 단번에 풀어헤쳤다.


꾸우웅!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면이 주저앉았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가장 옳은 표현일 거다.

그의 앞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꿀잠 잘 수 있겠네’


띠링! 거리는 소리가 계속 귀를 시끄럽게 울렸다.

영혼수납도 잘 된 모양이다.


살포시 부드러운 미소를 띤 사탄이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소 이틀에 한편!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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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묘한 봉사활동(5) +13 19.02.28 389 17 16쪽
17 4. 기묘한 봉사활동(4) +5 19.02.26 390 17 16쪽
16 4. 기묘한 봉사활동(3) +5 19.02.23 420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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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 기묘한 봉사활동(1) +7 19.02.16 522 18 17쪽
13 3.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4) +4 19.02.14 520 21 14쪽
12 3.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3) +3 19.02.11 523 17 18쪽
11 3.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2) +1 19.02.10 510 17 17쪽
10 3.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1) +2 19.02.07 561 16 18쪽
9 2. EX특성(5) +1 19.02.04 550 11 14쪽
8 2. EX특성(4) +3 19.02.03 590 15 21쪽
7 2. EX특성(3) +3 19.01.27 614 18 16쪽
6 2. EX특성(2) +1 19.01.24 669 14 19쪽
5 2. EX특성(1) +2 19.01.24 682 14 14쪽
4 1. 미운 6살(3) +1 19.01.19 793 18 16쪽
3 1. 미운 6살(2) +3 19.01.16 1,029 18 16쪽
2 1. 미운 6살(1) +3 19.01.14 1,281 21 13쪽
1 프롤로그 +4 19.01.11 1,364 1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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