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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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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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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했다.

DUMMY

내게 걷어차인 천위류의 표정이 걸작이다.

바닥에 엎어진 채로 황망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 눈에는 분노와 굴욕감,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약간의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이런!”

“태, 태상이 졌어?”


그걸 보던 장로들도 놀라서 수군거렸다.

그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린 건지 천위류가 두려움을 떨쳐내고 발끈하며 일어섰다.


“이놈이 감히!”


천위류는 다짜고짜 바람을 일으켰다.

저번에 했던 거처럼 우선 날 회오리로 속박하고, 칼바람으로 썰어버리려 했다.


학습 능력이 없군.

방금 내가 바람을 소멸시킨 걸 잊은 건가.

나는 보란 듯이 태극권으로 바람을 지워버렸다.


“재주가 그것밖에 없냐?”

“더 있다!”


천위류는 내 조롱에 격하게 반발했다.

그가 전신에서 기세를 뿜어내자 온 사방의 대기가 요동쳤다.


“폭, 폭풍진이다!”

“태상이 이성을 잃었다!”


장로들이 기겁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말하는 걸 봐선 폭풍진이란 이름의 상당히 강력한 기술인 모양이다.


‘녀석의 기가 대기와 동조하고 있다.’


장삼봉의 무공 지식이 상대가 쓰는 기술의 원리를 가르쳐주었다.

폭풍진이란 건 놈의 기를 대기와 동조시켜 주변 대기 전체를 장악하는 기술이었다.


“이번에는 전처럼 상냥하지 않을 것이다!”


대기를 장악하고 큰소리치는 천위류의 신형이 늘어났다.

저번 같은 환영 분신인데 그 수가 수십, 수백 개나 되었다.

장악한 주변 대기를 통해 일종의 버프를 받아 수를 늘린 모양이다.


하아아아!


수백 명의 분신이 함성을 내질렀다.

하나의 군대가 되어 내게 달려들었다.

도시 전체의 대기도 나 하나를 향해 몰아쳤다.


분신과 대기가 연계하여 하나의 진을 이루며 닥쳐오는 그 모습은 말 그대로 폭풍진이었다.


“근데 안 통함.”


태극권 한 방이면 끝이야.

태극권으로 공간을 지워버리자 허무의 틈새가 생겼다.

틈새가 블랙홀 같은 흡입력으로 분신들과 대기를 빨아들였다.


“으윽!”

“헛!”


흡인력에 휘몰아치는 바람과 점점 희박해지는 공기.

악조건 속에서 마비당한 장로들은 필사적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천위류도 예외가 아닌지라 겨우 본체만 건사할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내가 폭풍진을 다 날려버리고 태극권을 풀자 천위류는 얼빠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저번에 만났을 때만 해도 이런 건 사용하지 못했는데? 이리 강하지 않았는데? 그새 무슨 일이 생겼길래!”

“기연을 얻었지.”


억울해하는 천위류에게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것도 세 개나. 일단 그리 알아둬. 근데 너는 이것으로 끝인가?”

“···.”

“밑천 다 떨어진 모양이군.”


그럼 더 이상 볼일 없다.

천위류도 마비시켜 포로로 삼으려던 그때였다.


슝, 하며 내가 날아오는 무언가를 감지했다.

손가락 구멍만 한 직경의 기로 이루어진 레이저인가?

아무튼 공격이 내 사혈을 노리고 날아오기에 얼른 피했다.


“미안하지만 천위류 태상에게서 떨어져 주시길.”


그 틈을 타서 누군가가 재빨리 우리 둘 사이를 막았다.

고대 중국풍 의상을 입은 젊고 잘생긴 남자였다.

체격은 호리호리하지만 안에서 막대한 힘이 소용돌이쳤다.


“너는, 또 다른 태상인가?”


나는 남자의 정체를 추궁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천위류와 맞먹었다.

당연히 그와 같은 삼태상 중 하나이겠지.


“그렇습니다. 저는 삼태상 중 한 명인 단화정입니다.”


남자가 자기소개를 하며 허리를 숙였다.

천위류와는 달리 상당히 예의 바른 놈이로군.


“귀하는 누구시길래 우리 무련의 일원들을 위협하시는지?”

“천위류한테 못 들었나. 지난번 놈을 막은 한국의 각성자다. 이번도 너희를 막으러 왔으니 각오나 해라.”

“···안타깝군요.”


단화정은 내 힘을 느끼고 가급적 싸움을 피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내 대답을 듣고 싸울 수밖에 없는 상대란 걸 알자 할 수 없다는 듯 자세를 잡았다.


“실례지만 선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단화정이 먼저 움직이며 양 손가락을 쭉 폈다.

그의 열 손가락에서 빛이 번쩍였다.

빛은 곧 기로 이루어진 레이저 같은 공격으로 변해 나를 노렸다.


‘이것 봐라?’


나는 내심 놀랐다.

상대는 나만큼은 아니어도 혈도에 바삭한 것 같았다.

그의 레이저 공격은 전부 내 중요 혈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 이건 원거리 점혈 같은 건가?

레이저를 신기하게 보며 피했다.


“어딜!”


단화정이 레이저의 방향을 틀었다.

유도탄처럼 나를 따라왔다.


“이건 쉬이 피할 수 있는 수법이 아닙니다!”

“그럼 없애면 되겠군.”


너도 태극권 맛 좀 봐라.

태극권으로 공간을 지우고 그의 레이저들을 빨아들이려 했다.


“흡.”


하지만 단화정이 그전에 손을 썼다.

레이저로 대기를 찌르자 대기가 멈추며 흡입력도 사라졌다.

황당하게도 육체도 혈도도 아닌 자연물에다 점혈을 한 것이다!


“아니?”

“놀라지 마십시오. 혈도란 기가 흐르는 통로. 그리고 세상 만물에도 똑같이 기가 흐릅니다. 자연물을 점혈하지 못할 이유가 없죠.”


어이없어하는 내게 단화정이 선생처럼 가르쳐주었다.


아니, 확실히 이론상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다름 아닌 내가 지닌 화타의 지식도 이게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다만 이론상 가능한 걸 실제로 하려면 점혈로 엄청난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 게 문제지.


“···빨리 처리해야겠군.”


점혈만은 나보다 훨씬 위.

점혈의 유용성을 감안했을 때 절대 가만히 놓아두어서는 안 되는 놈이다.


나는 달려들면서 가까이에서 태극권을 사용하려 했다.

그러자 단화정은 원거리 점혈인 레이저를 마치 검처럼 늘려서 대항했다.


대체 이놈의 손가락은 어떻게 돼먹은 거야?

투덜거리면서 레이저 검에 태극권을 부딪쳤다.

태극권에 당한 레이저 검의 기가 사라졌다.


“윽.”


낭패한 단화정은 본체인 손가락이 당하기 전에 얼른 물러섰다.

최대한 거리를 벌리며 몸을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하면서 사방에 레이저를 날렸다.


한 군데도 빠트리지 않고 촘촘하게 날려대자 흡사 빛의 막이 그를 덮는 것 같았다. 기로 이루어진 광구에서 무진장한 레이저가 뿜어졌는데 이게 전부 나를 노리고 있었다.


‘상당한 기술이군.’


공격기인 동시에 방어기이자 유도기이기도 하다.

다른 놈들이라면 고전을 면치 못했으리라.


“하지만 내게는 태극권이···.”


소용없다고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전장에 또 한 명이 난입했다.


‘마지막 삼태상인가?’


상대는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성.

단아한 인상의 미인으로 검을 하나 든 검사였는데,

이 여자는 검에서 뭔 광선 같은 걸 방출했다.


‘느껴지는 힘도 강한 데다 이 황당한 기술을 봐서는 절대 태상 중 하나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죄다 이상한 걸 쓰네.’


나는 여자 태상의 검에서 뿜어지는 광선을 피했다.


“요원 태상!”

“요원, 너인가?!”


나랑 싸우던 두 태상이 여자의 이름을 부르며 반응했다.

그러자 요원이라 불린 태상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천위류, 화정! 힘을 합쳐야 한다. 저자는 혼자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타당한 말씀.

내가 생각해도 옳은 말을 하자 두 태상은 얼른 요원과 합류했다.


“흐음. 알겠다.”

“본의는 아니지만 합공을 펼칩시다.”


셋이 나를 둘러싸고 저마다 최강 기술을 발동했다.


“빌어먹을 놈, 이번에야말로 죽여주마!”


천위류는 맨 처음 썼던 폭풍진을 썼다.

대기가 요동치며 무수한 분신이 생겼다.


“부디 무례를 용서해주시길.”


단화정은 회전 점혈을 썼다.

자연물조차 멈추는 무수한 레이저가 나를 노렸다.


“무서운 자로다.”


요원은 나를 경계하며 검을 겨누었다.

검광이 번쩍이자 말 그대로 빛의 속도의 검기가 뿜어졌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한 놈은 주변 대기를 점하고 수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서 보냈다. 이걸 단숨에 처리하려면 아까처럼 틈새로 빨아들여야 하는데, 이건 단화정의 점혈 탓에 봉인된 거나 다름없다.


무수한 레이저가 분신들을 엄호하며 언제라도 네 수단을 점혈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듯 번쩍였다.


이 둘의 콤비에 대처하기도 힘든 판에 한 놈은 빛의 검기를 날려댄다. 빛으로 된 검기니 말 그대로 빛의 속도다. 나라도 미리 공격 방향을 읽고 대처하는 게 아니면 피하지 못한다.


‘설마 이걸 이리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군.’


나는 할 수 없이 아껴두었던 비장의 수단을 사용했다.

장삼봉의 몸으로 화룡진인과 싸우던 중 마지막에 사용한 기술.

음과 양을 태극으로 융합시켜 탄생한 힘을 전신에 두르는 무를 다루는 기술을.


태극을 둘러 내 주변의 시공을 없애버렸다.

그러자 내 몸은 시공을 넘어선 신의 영역에 도착했다.

모든 것이 정지된 세계 속에서 삼태상을 향해 다가갔다.


천위류의 분신 중에서 본체만 찾아내 뺨을 한 대 치고 점혈했다.


점혈에 특화된 단화정의 경우에는 점혈을 풀어낼 가능성이 있기에 아예 사지를 부러트렸다.


요원은 그녀가 뿜어대는 빛을 피하고 검을 지워버린 뒤에 점혈했다.


“그리고 시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 끝나고 태극권을 풀었다.

이윽고 남겨진 건 단숨에 제압당한 삼태상이었다.


“??”

“으윽!”

“···.”


천위류는 붉어진 뺨으로 영문을 몰라 했고, 단화명은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요원은 정신이 나갔는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뭐, 뭘 한 거냐?”


셋 중에서 가장 충격이 적은 천위류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방금 대체 어떤 걸 쓴 거냐? 아니, 네가 익힌 그 무공은 대체 무엇이냐? 태극권과 비슷한 자세인데 위력은 그야말로 신공이 따로 없구나!”

“안 알려줌.”


나는 천위류에게 아까 나 자신이 시스엘한테서 들은 맥 빠지는 대답을 했다.


‘후후후!’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웃으면서.

내 진단으로는 삼태상의 실력은 셋 다 영웅급이다.

아킬레스 같은 반신 영웅에는 못 미쳐도 그 아래인 하후돈 급은 된다.


혹은 전위나 허저 수준.

괴물들이 넘치던 삼국지를 풍미한 무장들이자, 아마 일반적인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게 분명한 이들과 대등하다.


간단히 말해 지금 내가 영웅 세 명을 제압한 거나 다름없다는 소리다.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일부러 장삼봉의 무공만 사용했는데도 이 정도다.


지금의 나는 사실상 최강이다.

과연 현 각성자 중에서 나와 대등할 이가 있기나 할까?

각성자 업계를 사분하는 사대 세력에도 그런 자는 존재치 않겠지.

고로 각성자 중 누구도 나를 당해내지 못하리라.


“하하하!!”


내면에서 힘이 넘쳐 오르는 듯했다.

나는 환희를 견디지 못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내 수하들이 신세를 진 모양이군.”



허나.

다 이긴 판에 또 누군가가 나타났다.

마치 신의 사자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그는 가면을 쓴 남자였다.

푸른 중국풍 의복을 입은 그는 위엄 있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게도 그 힘을 맛보여다오.”

“···그러고 보니 당신이 있었지.”


나는 막판에 나타난 적의 수장.

무련의 ‘련주’를 보고 소태를 씹은 듯한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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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종말교로. +5 19.10.15 1,611 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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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93 43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114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84 46 10쪽
54 치킨. +15 19.10.08 2,235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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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511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67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633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51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91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61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938 55 12쪽
45 몰살. +6 19.09.28 3,026 62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71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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