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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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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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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우선 대화부터.

DUMMY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군. 왜 이렇게 몰려왔지?”


처음은 장로들이 십여 명이나 오고,

삼태상이 셋 다 전부 오더니만 이제는 련주까지 몸소 행차했다.

고작 한국 하나 점령하는 것치고는 지나친 과잉전력이다.


“어지간히 할 일이 없나 보군.”

“남 일 말하듯 말하지 말게. 이건 모두 그대 때문이니.”


련주가 가면 너머로 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처음 이 나라를 점령하러 간 천위류 태상이 어떤 소득도 없이 돌아온 걸 보고 놀랐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 만일을 대비해 전력을 끌고 왔는데 다행히 올바른 판단이었다.”


련주가 나와 내게 당한 자기 부하들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 시선을 마주친 태상과 장로들은 면목 없다는 거처럼 눈을 피했다.


‘감이 좋네.’


나는 련주에 대한 경계도를 끌어올렸다.

고작 그거 가지고 자기가 직접 나서다니 보통 판단력이 아니다.

아주 과감하고 급진적인 남자다.


‘하기야 그러니까 중국을 정복하고 한국도 침략한 거겠지. 무력도 무력이지만 성격까지 쉽게 볼 남자가 아니야.’


련주처럼 과감한 놈이 언제 달려들지 몰라 긴장하던 그때.


“태경 씨!”


아는 목소리가 들렸다.

곧 도우러 갈 테니 조금 기다리라던 한우경의 목소리였다.


“도우러 왔습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S랭크들과 그 밖의 많은 각성자들을 데려왔다.

수백이 넘는 각성자와 그 배는 될 군인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많이 기다리셨죠? 저희가 지금···.”

“오지 마!”


경고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귀찮군.”


련주가 눈총을 주듯 도우러 온 이들을 한 번 쳐다봤다.

단지 그것뿐. 그것뿐인데도 전원이 쓰러졌다.

한 놈도 빠짐없이 눈을 까뒤집으면서 맥없이 바닥에 엎어졌다.


“···.”

“기절만 시킨 것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죽일 가치도 없는 자들이니.”


안심하라는 듯한 련주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


‘지난번에 천위류 기세 한방에 나가떨어진 걸 다 까먹었냐?! 뭔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니고!’


괜히 왔다 일만 복잡하게 만든 각성자들을 원망했다.


“그대도 저들의 도움 따윈 필요 없을 터.”


그러자 련주가 내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거처럼 말을 건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어떤가? 우리 둘 다 필요 없는 이들은 내버려 두고 둘이서만 결판은 내는 건.”

“련주!”


상사에게 필요 없다는 말을 들은 천위류가 발끈했다.


“우리를 모욕하지 마시오!”

“모욕이라···. 딱히 모욕을 한 건 아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한 것일 뿐. 아니면 천위류, 그대는 이 자를 상대할 자신이 있나?”


천위류가 입을 다물었다.

화가 나도 맞는 말이니까.


현재 내게 삼태상 정도는 전혀 위협이 아니다.

련주도 그것을 눈치채고 일부로 부하들을 배제한 것이리라.


“···좋아, 한 번 해보자.”


이건 내게도 기회다.

잘만하면 여기서 련주를 쓰러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게 태극권의 자세를 취했다.


“그건?”


내 자세를 본 련주가 눈에 띄게 놀란 티를 냈다.


“태극권, 그것도 한없이 원류에 가까운 거군! 설마 그건···.”“장삼봉의 태극권이다!”


어떻게 안 건지 몰라도 련주가 내 태극권의 근원을 알아챈 것 같다. 나도 속이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장, 장삼봉?”

“장삼봉의 태극권이라고!”


주변이 술렁거렸다.

내가 유명한 무인이자 도사인 장삼봉을 언급하자 중국인인 무련 놈들은 일제히 아는 체를 했다.


“그럴 리가 없다!”


천위류를 비롯한 대부분은 부정했다.


“그랬군. 그렇다면 말이 되지.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몰라도, 장삼봉 진인의 비전을 이은 자라면 능히 우리에게 맞설 수 있어.”


하지만 련주는 쉽게 믿었다.

양자의 다른 반응에서 서로의 그릇 차이가 느껴지는 듯했다.


“장삼봉의 전인이라면 나도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야겠군. 만약 그대가 나를 이긴다면 우리 무련은 순순히 물러나겠다. 그러니 그대도 전력을 다하도록!”


련주는 힘 있게 말을 끝낸 순간.

우리는 섬광 같은 속도로 충돌했다.


나는 태극을 그리며 상대를 지워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련주는 그전에 손에서 무기 하나를 호출했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에서 나타난 그것은 눈에 익은 검이었다.


‘저번의 그거다!’


군대를 전멸시킬 때 썼던 무수한 검 중 하나다.

나는 검을 경계라며 우선 지우려고 시도해보았다.


“?!”


하지만 놀랍게도 검이 태극권에 버티는 게 아닌가?

급히 물러나려고 했지만 검이 폭포를 거스르는 연어처럼 날 쫓아왔다.


“꺼져!”


태극권을 풀고 음양이기로 나눠 둘을 충돌시켰다.

상반된 힘이 부딪힘으로써 발생한 폭발력으로 상대를 떨쳐냈다.


“흠.”


련주가 침음을 냈다.

그는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몸은 멀쩡했다.

검이 무슨 폭도진압용 방패처럼 커져서 그를 보호했기 때문이다.


주인을 보호한 검은 이윽고 분열했다.

저번처럼 수십, 수백 개의 검으로 화하여 나를 노렸다.


‘대체 뭔 특성이야?’


나는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검이 의아했다.

태극권에 기를 더 많이 넣어서 검에 대처했다.

이번에는 한두 자루 지워지긴 했지만 수가 많아서 다 지우는 건 무리였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공간을 지워 허무로 통하는 구멍을 만든다.

구멍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검들을 빨아들였다.


“우연의 일치로군.”


그것을 본 련주가 여유롭게 이상한 말을 했다.

그리고 검 하나를 더 꺼내서 크기를 조작했다.

검이 극한으로 작아지다가 이윽고 검은 구멍으로 변했다.


“나도 비슷한 걸 사용할 수 있지.”


검은 구멍에서도 똑같은 흡입력이 발생하여 나를 빨아들이려 했다.


“어딜!”


나는 그 흡입력을 전신에 태극권의 기운을 흘리면서 대항했다.

주변의 시공을 지우자 나는 다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으로 진입했지만,


“허어···.”


놀랍게도 련주 역시 이 공간으로 들어왔다!

멈춘 삼태상과 달리 태연하게 움직이면서 내게 달려들었다.


“싸울 맛이 나는군!”


련주는 무수한 검을 대동하고 나와 충돌했다.

나는 거기에 전력으로 끌어올린 태극권으로 대항했다.


련주의 검은 천변만화하며 자유자재였다.

모습과 크기는 물론이고 무게도 마음대로다.

쉴 새 없이 변하는 검들이 제멋대로 분신하며 나를 노렸다.

하나하나가 고절한 검법의 움직임을 그리면서.


안 되겠군, 이건.

진짜 장삼봉이 아닌 힘을 잘 못 다루는 내가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할 수 없이 다른 전설들도 사용했다.


화르륵!

쿠르릉!


나는 입에서 천둥번개의 숨결을 내뿜었다.

기상천외한 공격 방식에 련주가 당황하는 틈을 노려 무기도 소환했다.


오른손에는 뒤랑달!

왼손에는 게이저그!


양손에 든 영웅들의 무기에 각각 음양이기를 담은 채 태극권, 아니, 태극검창을 펼쳤다.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지만 위왕의 패기로 압박도 해보고, 점혈을 짚으려고 시도해보았다.


“아니!”


마지막으로 제우스가 준 번개마저 내뿜자 련주는 크게 당황했다. 견디지 못하고 한참 뒤로 물러났다.


“아직 이런 힘을 숨기고 있을 줄이야···.”


련주가 낭패하느라 멈추고 나도 잠깐 숨을 고르느라 멈췄다.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상상 이상의 힘이다, 나조차도 승부를 장담하지 못하겠어.”

“뭐, 뭐라고?”


련주가 아쉽게 말하자 그의 부하들이 기겁했다.

하나 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


련주가 돌연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다시 싸우려는 줄 알았지만 련주는 오히려 검을 없앴다.


“잠깐 얘기 좀 하지.”

“아까는 일 대 일로 싸우자면서?”

“그때는 그대의 힘이 이도록 강한 줄 몰랐지.”


련주가 뻔뻔스럽게 말했다.


“본래는 힘으로 굴복시키거나 적당히 물러날 생각이었으나, 그대는 내 상상 이상으로 강하더군. 기쁠 정도로.”


뭔 소리야, 왜 기쁘다는 거야?

기묘한 소리에 내가 의문을 표하려던 순간.


“나와 손을 잡지 않겠나?”


련주가 터무니없는 제안을 했다.

무련 놈들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진심이냐.”

“진심이다. 그대의 힘은 적대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련주는 이어서 몇 가지 메리트를 제시했다.


“내 부하로 들어오라는 게 아니라 대등한 동맹이 되자는 걸세. 만약 그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와 무련은 그대를 친우로 대우할 것이며, 거기에 걸맞은 보상도 주겠다. 그대가 원한다면 이 한국에서 손을 떼는 건 물론이고 한국 역시 우리의 동맹으로 받아줄 의향이 있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들은 가치도 없다.

단번에 거절하려고 하자 련주가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


“어째서 말이 안 되지?”

“너희는 중국을 정복한 범죄자야. 그런 놈들이랑 왜 한패가 되겠냐!”

“그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련주가 씁쓸하게 반론했다.


“우리는 다가올 종말에 맞서고자 힘을 길렀을 뿐이건만, 중국 정부는 그런 우리를 위험시하며 억압했다. 세상이 다 망할지도 모르는 판국에 조국을 위해서만 힘을 쓰라더군. 이 상황에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하면 좋았나? 만약 그대가 한국 정부에게 같은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하겠나?”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 그렇다면 나라도 똑같이 행동했을지도 몰랐으니까.


“···그럼 한국을 침략한 건 어째서냐? 중국과 아무런 상관없는데.”

“없지만 바로 옆 나라지. 안타깝지만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


지랄하네! ···라고 대답하려 했는데,


[나는 다가올 종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쥐고 있다]


순간 련주가 내 머릿속으로 중요한 대화를 걸어왔다.


[이 정보를 통해 종말에 대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의 힘이 꼭 필요한 데도 나와 손을 잡지 않겠나?]

‘무, 무슨?’

[내가 보기에 그대는 딱히 국가에 충성하는 거로 보이지는 않더군. 자신의 생활을 중시하는 자 같아. 정말로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건가?]


이 말이 정말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다!


···련주의 말대로 내 최우선 목표는 생존이 아닌가?

하지만 현재 국제적인 테러 집단이 된 이들이란 게 영 찜찜했다.

손을 잡는다는 게 주저돼서 대답을 머뭇거렸는데···.


[어쩌면 적대하는 상대가 오해만 풀면 든든한 아군이 될지도 모르잖습니까?]


문득 시스엘이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혹시 이 상황을 예측하고 해준 충고인 건가!


“······일단 말이라도 들어보지.”


충고를 떠올린 나는 무기를 역소환하고 대화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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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383 39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567 37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570 38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683 36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23 45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1,949 44 10쪽
58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30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48 43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070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38 45 10쪽
54 치킨. +15 19.10.08 2,183 63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09 49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454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10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577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594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33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01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876 55 12쪽
45 몰살. +6 19.09.28 2,965 62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06 60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3,974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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