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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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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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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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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인.

DUMMY

눈떠보니 모르는 천장이다.

나는 내가 알 수 없는 곳 한복판에 떨어진 걸 깨달았다.


뭐, 이상한 곳에 떨어지는 거야 매번 있는 일이지만 이번은 좀 달랐다.


“미로?”


주변 벽이 구불구불한 길을 형성한다.

눈앞에 보이는 구조는 완벽한 미로였다.


가만, 미로에 영웅이라면···.


“미노타우로스?!”

[아뇨, 테세우스입니다]


미로로 가장 유명한 존재를 말했으나 시스엘이 한심하다는 듯 정정했다.


“아, 그러고 보니 테세우스도 있었군.”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영웅인데 정작 그 미노타우로스보다 지명도가 떨어져서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미노타우로스라는 소머리를 한 괴물이 나온다.

크레타란 나라의 왕비가 소와 동침하여 낳았다는 괴물로 이에 놀란 왕비의 남편.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장인에게 만들게 한 미로에 가둔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잡아 온 사람들은 먹이로 주는데,

이에 분노한 영웅인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토벌했다는 신화다.


‘그럼 난 지금 테세우스에 빙의한 거로군.’


테세우스.

두 번이나 날 도와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

그의 아들인 반신반인으로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스보다는 떨어져도 유명한 영웅이다.


“이번 몸도 상당히 강할 텐데 어디 보자~.”


당장 테세우스의 능력을 시험해 보니 손에서 물줄기가 나온다.

포세이돈의 아들이라 그런지 물을 다룰 수 있나 보군.


‘···근데 테세우스가 왜 미션을 낸 거지?’


가만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미로에 있는 거로 보아 현재는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잡는 시점이 틀림없다.

딱히 위기의 순간도 아닌데 뭣 때문에 미션을 낸 걸까?


고민하던 그때였다.


[미션내용: 크레타 인들을 모조리 죽여라!]

[성공조건: 미노타우로스 따위는 무시하십시오. 지금 목적은 그쪽이 아니라 이 크레타 땅에 사는 모든 인간들입니다. 아니, 실제로는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는 금수들을 모조리 쳐 죽이십시오. 아리아드네만 빼고 말입니다]


감히 상상도 못 해 본 역대 최악의 미션내용이 나타났다.


“···뭐?”


아니,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제정신이야, 뭐 이따위 미션을 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당연히 문제가 있지!”


테세우스의 제정신을 의심할 미션이었다.


심정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이 크레타는 테세우스가 속한 나라와 적대국이다.

게다가 자국민을 괴물의 먹이로 바쳤으니 국민을 다 죽이고 싶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죽이라는 게 말이 돼? 다 죽이라는 거면 애도 노약자도 거기에 포함된 거잖아.”

[하지만 테세우스가 이런 미션을 내린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뭔데?”

[···제 입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게 나을 겁니다]


왜일까.

이유를 말하는 걸 시스엘이 굉장히 꺼려하는 것 같았다.


[일단 여기서 나가봅시다]

“근데 어떻게 나가?”


지금 내가 있는 이 미로, 미궁은 보통 미궁이 아니다.

라뷔린토스.

가장 유명한 미궁인 동시에 사상 최악의 미궁이기도 하다.

그리스 제일의 발명가라는 다이달로스가 만든 이 미궁은 누구도 탈출 불가능하다.

안 그랬으면 미노타우로스가 진작 뛰쳐나갔겠지.


[걱정 마십시오. 당신 허리의 그게 나가는 걸 도와줄 테니]


뭐?

허리춤을 보니 실이 붙어있었다.


‘아, 맞다, 이게 있었지!’


속칭 아리아드네의 실.

아리아드네라는 미노스 왕의 딸이 있었는데,

그 딸이 테세우스를 보고 반하여 준 실타래다.

출입구와 연결되어 있기에 이걸 이용하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었다.


“미안, 깜빡하고 있었다.”

[이런 건 확실히 기억해두십시오]

“내가 무슨 완전기억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니니 할 수 없잖아?”


나는 시스엘과 대화를 나누며 실을 따라갔다.

테세우스의 본래 목표인 미노타우로스를 남겨둔 채로.


‘···미션내용에 무시하라고 했으니 상관없겠지.’


좀 찜찜했지만 무시하고 출입구로 다가간다.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오자 바로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아아, 무사하셨군요!”


반사적으로 자세를 취했지만 상대에게 적의는 없었다.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만 빼면 평범한 여자 한 명이었다.


[아리아드네입니다. 테세우스를 기다리던 중이었죠]


오밤중에?

지금 밤이라서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데 여자 혼자 기다리다니 대단한 담력이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테세우스를 기다리던 아리아드네는 그에게 빙의한 나를 추궁했다.


“몸에 싸운 흔적이 없네요?”

“어, 그게?”

“미노타우로스랑 싸운 게 맞긴 한가요?”


꼬치꼬치 캐묻는 아리아드네가 참 난감했다.

그래서 목을 졸랐다.


“끄, 끄엑···.”


기도를 압박해 질식시키자 눈을 뒤집으며 기절한다.

내 전설급 무술 실력으로 기절하게 만든 거니 후유증은 없을 거다, 아마도.


[무슨 짓입니까?]

“방해되잖아.”


아리아드네는 협력자라 그런지 살해대상에서 제외였다.

그런 그녀가 크레타인을 학살하는 걸 보면 당연히 반대할 터.

내 입장이 곤란해지니 기절시켰다.


“일단 상황 보고 할지 안 할지 정하겠다만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 말이야.”

[그런 거라면 잘하셨습니다. 상황 보면 무조건 미션을 하실 테니]

“할지 안 할지는 내가 정한다.”


멋대로 결론 지으면 곤란하다.

나는 투덜거리며 미궁에서 떨어졌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따라 민가로 접근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무언가 떠들썩 한 분위기였다.


‘축제인가?’


보니 딱 축제 분위기였다.

여기저기 불 피워서 화려하게 꾸미고,

곳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더 죽이기 힘들어지는군.”


정말로 저 사람들을 다 죽여야 한단 말이냐?

평범하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인데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 테세우스 이 인간, 진짜로 영웅이 맞긴 맞아?”

[원래 적이면 애, 어른 가리지 않고 다 몰살하는 게 그리스의 모범적인 영웅입니다]

“그건 알지만 난 그리스 영웅이 아니잖아?”


흔들리는 내 마음을 감지한 건지 시스엘의 어조가 험악해진다.


[그렇죠. 그리스 영웅이 아니죠. ···하지만 당신은 인간이잖습니까? 저자들은 지금 인간이 인간인 이상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대죄?”

[제 말에 한치 거짓 없는 것을 주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확인이라도 해보십시오]


이놈이 이렇게까지 말하다니 정말 뭔가가 있는 건가?

속는 셈 치고 더 가까이 접근해봤다.


물론 기척을 최대한 줄인 채로.

미궁에 기어들어 간 적국 영웅이 멀쩡히 나타나면 대소동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은신한 채로 거리를 살폈다.


하지만,


‘역시 별다를 건 없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특이한 점을 못 찾겠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평범하게 지나다니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봐, 저것 봐.”

“저거 맛있겠다.”

“저기, 저기서 파는 것도 참 맛있어 보여!”


축제가 다 그렇듯 여기에도 노점상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음식점이 많았다.

여기저기서 웬 고기 요리를 팔고 있는데 사람들이 아주 환장을 했다.


“음, 이 맛이야!”

“죽이는군!”

“이걸 못 먹으면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지.”


그렇게 맛있나?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나도 호기심이 들 정도였다.


남녀노소 모두 고기를 맛나게 먹는데 표정만 봐도 그 맛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필시 현대의 고급요리 부럽지 않을 고기요리이리라.


다만,


‘냄새가 독특하군.’


아니, 독특한 걸 넘어 역하다.

저런 냄새를 풍기는 걸 잘도 먹네?


뭐, 냄새가 이상하데 맛있는 요리는 꽤 있지만.

왜 김치 냄새도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하잖아?


“나도 한입 먹어볼까?”


고기 한 점만 슬쩍 하려던 그때였다.


[안 돼!!]


깜짝이야!

시스엘이 특유의 존댓말도 집어치울 정도로 격하게 제지했다.


[뭐 하는 거냐!]

“아니, 한점 정도는 괜찮지 않아? 맛이 궁금해서···.”

[한점이라도 먹으면 안 된다, 이 멍청한 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뜬금없는 욕에 항의하려고 하니 시스엘이 선수를 쳤다.


[저길 봐라!]


시스엘의 말에 흠칫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자자!”

“드디어 메인 디쉬가 왔습니다!”


메인 디쉬?

누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맛있는 요리를 들고 온 모양이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쪽으로 모였다.


뭔 요리인지는 몰라도 크다.

사람 몸뚱이 만한 걸 하나도 아니고 수십 개나 가져왔다.


‘바비큐인가?’


사람들 사이에 몰래 섞여 확인해 보니 어떤 짐승을 통째로 구운 요리였다.


···.그런데 형태가 좀 이상하다.

이런 형태를 한 짐승이 있었던가?

앞 다리던 뒤 다리던 상관없이 다리가 굉장히 긴 데다 굵다.

반면 몸은 홀쭉한 편인데 일반 짐승과 다르게 넓적한 편이다.


이런 짐승은 기껏해야···.


“?!!!?!”


비명이 튀어나오려던 걸 가까스로 틀어막는다.

고기의 정체를 깨닫고 드디어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들이 범한 대죄가 뭔지 왜 시스엘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한 건지도.


“이, 이놈들. 이, 인, 인육을?!”


그렇다.

지금 크레타인들이 맛나게 먹고 있는 건 같은 사람의 고기.

다름 아닌 인육이었다!


[이제야 눈치챈 모양이군요]

“이, 이게 어떻게 된···?”

[잘 생각해 보면 미노타우로스 신화에는 의문점이 많단 말이죠]


시스엘은 놀라는 내게 냉소적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하신 적 없습니까? 미노타우로스는 미노스 왕의 왕비인 파시파에가 소와 결합하여 낳은 괴물입니다]

“그, 그렇지.”


정확히 말하면 이건 신의 저주 탓에 일어난 일이다.

다름 아닌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포세이돈의 저주 말이다.


“포세이돈이 미노스 왕에게 자신을 숭배하라 명령하자 미노스 왕은 포세이돈에게 바칠 제물이 없다며 거절하지. 그러자 포세이돈은 제물로 쓰라면서 하얀 소를 내려주는데, 이걸 미노스 왕이 제물로 안 바치고 자기가 가져버려. 그래서 포세이돈이 저주를 내려 왕비가 그 소를 사랑하게 만든 거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신화입니다. 어떤 멍청한 신이 제물로 쓰라면서 자기가 제물을 내려줍니까? 자기한테 달라며 돈을 빌려주는 격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


[게다가 이후 미노스 왕의 대응도 상식 밖입니다. 그리스에서 신의 뒤통수를 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왕이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미노스 왕은 그런데도 소를 차지하고, 그 소의 자식인 미노타우로스를 인육을 주면서 기르는 기행을 벌였습니다. 정 처치 곤란하면 갓 태어났을 때 죽이면 그만인데 말이죠]

“그, 그럼?”

[사실 진실은 달랐던 거죠. 미노타우로스는 실은 미노스 왕이 의도적으로 만든 괴물입니다.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았으니 하는 건 미노스 왕이 낸 헛소문이고요]

“왜 그런 짓을?”

[그야 간단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당당하게 다른 나라 사람들을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

[그렇습니다. 크레타인, 이자들은 괴물의 먹이로 준다는 명분을 대며 자신들이 먹을! 자기네들의 배를 채울 인육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 그럴 수가!


[이제 왜 테세우스가 이런 미션을 내렸는지 아시겠죠?]

“···그래, 잘 알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아탈란테의 활을 불렀다.

그리고 한참 인육을 탐식하던 크레타인들을 향해 화살의 비를 내렸다.


이것으로 미션 수락 완료다.

전부 뒈질 준비나 해라, 망할 것들아!


작가의말

무기한 연중에서 돌아왔습니다.

한동안 지금 쓰는 소설도 슬슬 막바지로 가는 것 같고 해서 다른 소설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에 문득 이게 눈에 보이더군요.

이걸 보니까 한 번 재연재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했거든요.
선작이나 연독률도 그럭저럭 좋았고,
반응도 괜찮았습니다.
저도 자신있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뜨지 못하더라고요.
유입이 없었어요.
그래서 매니저가 다른 걸 준비하라 한 거고.

그러니까 한 번만 더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다시 연재하면서 반응을 보겠습니다.
그래고 안 돠면 그때는 어쩔 수 없는 거고,
우선 뒷일 생각 안 하고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염치 없을지도 모르지만 부디  한 번만 봐주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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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됐다. +5 19.10.22 1,119 33 7쪽
66 마지막 미션. +8 19.10.21 1,228 29 8쪽
65 통하네? +10 19.10.21 1,375 37 8쪽
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390 39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572 37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576 38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690 36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30 45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1,958 44 10쪽
58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36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55 43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076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45 45 10쪽
54 치킨. +15 19.10.08 2,190 63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18 49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463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19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587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05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43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13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886 55 12쪽
45 몰살. +6 19.09.28 2,975 62 12쪽
» 크레타인. +7 19.09.27 3,119 60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3,984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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