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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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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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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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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안 보인다며.

DUMMY

“태경 씨, 접니다.”


문을 두드리는 자의 목소리는 내게 익숙했다.

내 최초의 협력자인 한우경의 목소리였으니까.


“들어가 봐도 될까요?”

“마음대로 하세요.”


이미 호텔 방에 들어와 놓고 내가 있는 곳 방문만 허락받아 봐야 늦었다.

멋대로 들어온 것에 기분이 상해 퉁명스럽게 답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런 내 기분을 느낀 한우경이 쩔쩔매며 들어왔다.


“실례인 줄은 알지만 너무 급한 일이라서 저도 모르게 그만.”

“급한 일이라면 혹시?”

“예, 무련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사람을 보내 우리 한국에 정식으로 동맹을 요청하고 당신을 한국의 대표자로서 초대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놀라운 일이군요.”

“어쩌실 거죠? 가실 겁니까?”


사정을 모르는 한우경은 날 걱정했으나 쓸데없는 걱정이다.

내 대답은 정해져 있다. 당연히 가야지, 이 사람아.


적당히 분위기에 맞춰서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가겠습니다. 제가 말을 거스르면 한국이 위험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 위험하더라도 갈 수밖에 없죠.”

“···알겠습니다.”


한우경이 나를 무슨 우국지사라도 보는 눈으로 보았다.


“지금 한창 무련과 회의가 진행 중일 겁니다. 회의라고 해도 양자의 전력을 봤을 때 이미 대답은 정해져 있지만요. 무련에서 곧바로 당신을 데려가려 할 게 분명하니 제가 거기로 안내해드리죠.”

“아, 잠깐만요.”


곧장 호텔을 나서려는 한우경을 제지한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조금 전 얻은 탈출용 아이템을 이 방에 미리 설치해 두는 것이다.

실타래를 풀어서 책상다리에 묶어 두었는데.


‘어, 근데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나?’


뒤늦게 문제점을 깨달았다.

이렇게 묶은 실을 들고 다니면 당연히 눈에 띌 것이다.

무련측에서도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볼 테고.


‘이걸 어쩐다?’

[괜찮습니다. 그 실은 개념적인 실이라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보이니]

‘아! 그거 다행···인데 너 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냐?’

[안 들여다봅니다. 당신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니]


내가 그렇게 속마음이 얼굴에 드러나는 타입이었던가.


[참고로 그건 무한히 늘어나니 중간에 끊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누가 끊을 경우에는 끊어지지만 물리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 이것도 괜찮습니다]


그럼 안심해도 되겠군.

나는 별걱정 없이 한우경과 밖으로 나갔다.


한우경 말대로 어차피 회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

그래서 회의장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국회 쪽에 있는 비행기 착륙장으로 갔다.

무련측이 타고 온 비행기 앞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잠시 후.


“네놈···.”


도착한 무련측은 기다리는 나를 보고 표정을 흐렸다.

무련에서 보낸 사람이란 어이없게도 삼태상 중 하나인 천위류와 그를 보조하는 장로들 몇 명이었다.


왜 하필 이놈을 보낸 거지?

천위류는 예전 한국을 두 번이나 침공한 장본인이다.

그 일로 나한테 깨져서 사이도 나쁘다.

그런데 굳이 이놈을 보낸 련주의 의도가 의심스러웠다.


“끄응!”


꺼림칙한 건 천위류도 마찬가지인지 날 보고 앓는 소리를 냈다.

마지못해서 한다는 투를 팍팍 내면서 말을 걸었다.


“련주의 명령으로 너를 마중하러 왔다.”

“알아.”

“군말 말고 따라와라.”

“말 안 해도 그럴 거야. 당연한 걸 왜 자꾸 물어? 혹시 내가 무섭냐?”

“뭐라고!”


도발이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자 천위류가 화를 낸다.

하지만 그뿐이다.

감히 명령을 어길 생각은 없는지 이마에 핏대를 새우며 화를 식혔다.


“···됐다. 얼른 타기나 해라!”

“응.”


서슴없이 비행기 안으로 몸을 옮기며 한우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전 이만 가봅니다. 무슨 일 있으면 부르시고 그동안 잘들 계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태경 씨. 저희가 힘이 없어서 당신을 이렇게 보내는군요. 당신을 혼자 보내라는 무련의 요청 때문에 따라가지도 못하는 저희를 원망하십시오.”

“아뇨, 괜찮습니다.”


오히려 따라오면 곤란해.

거짓말이랑 내통하려던 게 다 들통날 테니까.


하지만 한심하긴 한심한 일이다.

내가 만약 진짜 영웅이었다면 어떻겠는가?

진정으로 한국을 위해 무련에 자기 몸을 맡기는 영웅이고,

한국은 그런 영웅을 무력하게 보내는 입장이었다면 한심해도 이리 한심할 수가 없었다.


···역시 손절하기 잘했군.

내심 무련과 손을 잡은 게 옳은 결정이라 느끼며 비행기를 타고 먼 중국으로 떠났다.


비행기가 상당히 좋은 건지 비행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처음 하는 해외 장시간 비행임에도 편안했다.


다만,


“···.”

“뭘 봐?”


비행은 편안한데 자리는 편안하지 않다.

무슨 생각인지 내가 앉은 바로 앞자리에 천위류가 앉아있었다.

그리고는 날 뻔히 쳐다보는데 눈빛이 무서울 지경이었다.


“뭐 할 말이라도 있으면 하지 그래?”


단순히 노려보는 건 아닐 터.

상대가 내게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아서 돌직구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천위류가 움찔하며 말문을 연다.


“···그게 사실이냐?”

“뭐가?”

“네놈이 장삼봉 진인의 무공을 이었다는 게.”

“당연히 사실이지, 너도 그날 봤잖아.”


자기 몸으로 그 무공에 당해 놓고 물어보는 꼴이 우습다.

심드렁하게 대답하니 천위류의 눈이 경악으로 물든다.


“너는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것을 배운 것이냐?”

“···그냥 특성으로 배웠지.”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으니 대충 둘러댔는데 천위류가 펄쩍 뛴다.


“특성으로 그분의 무학을 익히는 게 가능하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태극권의 원류라면 진정으로 신공일 텐데. 그런 위대한 무공을 고작 특성 따위로 익힐 수는 없다!”


흥분해서 말하는데 이상하네.

말하는 게 좀 아귀에 맞지 않다.

특성 따위로 무공을 익힐 수 없다면 자신들은 어떻게 무공을 익힌 거란 말인가?


“그렇지만 넌 익혔잖아.”

“뭐?”

“너만 그런 게 아니지. 어디서 끌고 모은 건지는 모르지만 무련 소속은 다 무공을 익힌 자들이잖아. 너희는 그렇게 단체로 무공 익히고 있는데 왜 난 그럴 수 없다는 거냐?”

“그, 그건....”

“그건 뭐?”

“···아니, 네 말이 맞다.”


정곡을 찌르니 그제야 물러난다.

차마 말 못 하겠다는 얼굴로.


‘실없는 녀석.’


잠깐 실랑이가 있었으나 그 후로 조용해졌기에 무사히 중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 시간의 비행 끝에 어느 건물 옥상 착륙장에 착륙했다.


“자, 도착했다. 내려라.”

“여긴 어디야?”

“북경이다.”


천위류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북경. 땅덩어리 넓기로 유명한 중국에서도 특히 큰 도시 중 하나.

상해 다음가는 대도시다.


그런 곳으로 나를 데려온 무련 놈들은 차를 타고 어느 건물 안에 세웠다.


“여기는?”

“자금성!”


놀라는 내게 천위류가 단호히 그 이름을 외친다.

아니, 나도 알아.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라 놀라서 그런 거야.


자금성은 옛 중국황실이 사용하던 궁궐이자 중국, 그리고 세계의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왜 여기 내려?


“현재 우리 무련은 이곳 자금성을 문파로써 사용하고 있다.”


의아해하고 있자 그 낌새를 느낀 천위류가 설명해주는 데 아주 가관이었다.

자금성을 자기네들 아지트로 사용하다니 황제라도 된 듯한 기분인 건가.

아무리 중국을 정복했어도 그렇지 허영심이 너무 심하군.


‘미친놈들.’


엉뚱한 놈들의 아지트가 된 자금성을 조용히 살폈다.

불편한 티를 되도록 내지 않고 관찰하자 먼저 자금성을 둘러싼 이들이 보였다.

최소 S랭크에 달하는 무련 측 각성자들이다.

그들이 철통처럼 자금성을 경비했는데 그밖에는 변한 게 없었다.


‘그나마 양심은 있는지 문화제는 제대로 보존해두었군.’


혀를 차며 천위류를 따라 자금성 안쪽으로 진입한다.

중국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황제의 알현실인가?

아무튼 옥좌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옥좌 앞에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설마 날 환영하는 잔칫상인가!

길고 거대한 식탁에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고 거기에 다른 태상이나 장로들이 앉아있었다.


“하하, 잘 오셨습니다!”


그중 한 명.

자신을 단화정이라 밝혔던 태상이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지난번 보니 성격 좋던 양반인데 그래서 내 접대역이라도 맡은 모양이다.

다른 놈들은 한마디도 안 하는데 그 혼자만 붙임성 있게 나를 대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 나도 반갑다. 근데 여기 차려 놓은 건 다 뭐냐?”

“귀하를 위해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 부담 가지지 마십시오. 비록 처음은 적으로 만났다 하나 이제는 한배를 탄 몸이 아닙니까?”


사람 좋게 웃으며 그리 말했지만 덥석 믿을 수는 없었다.


“련주는 어디에?”


가장 중요한 련주가 안 보였기 때문이다.

설마 여기에 독이 들어서 내가 멋모르고 먹는 즉시 련주가 딱 하고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은밀히 속을 떠봤다.


“흠, 책망하려는 건 아니지만 초대한 장본인이 안 보이니 당황스럽군.”

“련주님은 실은 저희와 함께 당신을 기다리고 계셨는데 잠깐 볼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좀 늦으실 테니 먼저 드시길.”

‘무조건 먹으라고 하니 더 수상하군.’


···하지만 수상한 것과 별개로 내가 보기에 음식에 독이 없는 것 같았다.


게다가 현재 내 경지는 독 따위가 통할 경지가 아니다.

그건 련주도 잘 알 테니 독을 넣는 헛수고를 할 리는 없겠지.


우물우물.


한입 먹어보자 맛만 좋지 역시 독은 없었다.

안심하고 차려준 고급 중화요리 풀코스를 즐겼다.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왠지 모를 시선이 느껴진다.

태상과 장로들이 먹으라는 음식은 안 먹고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 비행기에서 천위류가 쳐다보던 것과 비슷한 눈으로.


“저.”


단화정이 조심스레 말을 건다.


“실례가 아니라면 같이 무학에 대해 의논해봐도 되겠습니까?”

“무학?”

“지난번 저희는 장삼봉 진인의 진전을 이은 귀하의 무를 보고 크게 감탄했습니다. 폐가 아니라면 부디 그 드높은 무를 같이 논하고 싶습니다.”


아앙, 이놈들 내가 장삼봉의 무공을 아니 같이 얘기 나누면서 뭐라도 얻고 싶은 모양이군.


그러지 뭐.

무공 전체를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진인의 지식.

방대한 무공 지식에서 한두 개 알려주는 거야 어렵지 않다.

일만 잘 되면 앞으로 동료가 될 테니 이거로 점수 좀 따야겠군.


나는 내가 아는 무공 지식 일부를 대충 알려주었다.

정말로 대충 알려주었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환성이 터졌다.

심지어 천위류조차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오오!”

“그런 수가 있었는가?”

“이런 절대무학을 아무렇지 않게 알려주다니···.”

“과연 장삼봉 진인의 진전을 이은 초극고수답군!”


반응이 지나치게 거창했다.

아무거나 알려준 게 이 인간들 기준으로 절대무학이었나?

장삼봉 진인의 지식에도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 해서 알려준 것이건만.


의도한 것 이상으로 서비스를 베풀어서 당황하던 순간.


“기다렸는가?”


애타게 기다리던 련주가 도착했다.


“불러 놓고 자리를 비워서 미안하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사과하던 련주의 돌연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실은 뭐지?”


련주의 시선은 정확히 내게 연결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가리키고 있었다.


‘남한테 안 보인다며!’

[오산이었습니다. 저자는 무공이 선인의 경지에 이르러 상단전이 활성화된 몸. 영안이 트였으니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망각했습니다!]

‘그럼 어쩌라고?’


적진 한복판에서 수작 부리다가 걸린 거나 다름없다. 이걸 어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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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착각하셨군. +5 19.10.10 2,106 44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127 47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97 47 10쪽
54 치킨. +15 19.10.08 2,248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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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526 49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81 59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647 45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65 55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705 53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74 51 11쪽
» 안 보인다며. +6 19.09.29 2,953 56 12쪽
45 몰살. +6 19.09.28 3,039 63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86 61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4,052 8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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