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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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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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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치킨.

DUMMY

순간 욕설이 튀어나오려는 걸 참았다.

하고 많은 놈들 중에 하필 카인이라니!


카인.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장남.

인류 2세대이자 인류 최초의 살인자이기도 하다.


미션 내용과도 관련이 있는데 경위를 따지자면 이렀다.

어느 날 카인은 동생인 아벨. 지금 내 옆에 있는 은발 미소년과 함께 하느님에게 지낸다.


농부였던 카인은 자기가 심은 곡식을,

목동이었던 동생인 아벨은 기르던 양을 각각 바쳤는데,

하느님은 어째서인지 아벨의 제물만 받는다.


이유?

나도 몰라.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성경에서는 카인이 단순히 제사를 성실히 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나올 뿐.

자세한 이유가 나오지 않는 데다 애초에 이 카인에 얽힌 내용 전체가 성경에서도 상당히 수수께끼가 많은 내용이다.


아무튼, 그래서 하느님이 아벨만 칭찬하자 카인은 앙심을 품는다.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동생인 아벨을 죽이는데 이것이 인류 최초의 살인으로 나온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다.

진짜로 중요한 건 미션을 해결할 어떤 단서도 없다는 거다.

해당 신화에서 자세한 이유가 나오지 않으니까.


게다가,


‘이대로 가면 하느님이랑 만나게 되잖아!’


하느님에게 제사를 드리는 중이니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그 하느님 아버지 할 때의 하느님하고 말이다.


‘이, 이래도 되는 건가?!’


이미 올림포스 12신 등.

여러 신적 존재와 만난 나조차 당황스러운 사태였다.

하느님은 그런 신들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니.


‘시, 시스엘, 이놈 제정신인가?’


이런 미션을 주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딴놈이 이리 했어도 제정신을 의심할 텐데 시스엘은 천사가 아닌가.

회사로 따지면 일개 사원이 자기네 회장을 개인사정에 끌어들이는 거나 다름없을 텐데?


[걱정해주신 건 고맙지만 전 괜찮습니다]


내 마음을 읽은 시스엘이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의심스러웠다.


‘괜찮다니 너 나중에 벌 받는 거 아니냐? 아니면 사실 여기 나오는 하느님은 너랑 상관없는 존재인 거냐?’

[아뇨, 좀 있다 여기 오실 분은 제가 섬겨야 할 분이 맞으십니다]

‘그럼 왜 그리 태연해?’

[이딴 일로 화내실 쪼잔한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신경 끄고 미션이나 진행하십시오. 계속 가만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시스엘의 질책에 아벨 쪽을 슬쩍 보았다.

녀석은 돌연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나를 의심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제사 안 드릴 거야, 형?”

“아, 미안하다. 지금부터 하마.”


아벨이 이상을 눈치채기 전에 뭐라하도 해야 한다.

···하지만 뭘 하면 좋을지 몰랐다.


‘이게 카인이 가져온 제물인가?’


카인의 짐을 살펴봤지만 일반적인 곡식이었다.

성경에 나오는 대로 신에게 바쳐도 거부당할 것이 분명한.


‘하기야 내가 신 같아도 이런 건 안 받겠다. 달랑 곡식만 줘서 말 어쩌란 거야?’


한국인도 쌀이 주식이지만 그렇다고 쌀만 먹지는 않는다.

반찬 없이 밥만 내온 격이다, 이건.


‘그럼 어디선가 반찬거리라도 가져와야 하나? 물고기라도 사냥해온다 거나.’


반찬거리를 잡아 오는 걸 고려했지만 그거로 아벨이 정성껏 기른 양고기를 이길 것 같지 않았다.


‘애초에 하느님이 카인의 제물을 거절한 이유는 무엇이지? 아무것도 모르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


평소처럼 신화 지식을 이용한 잔재주가 안 통한다.

내 최대의 주특기가 막힌 셈이라 당황하던 찰나.


[그냥 고기요리 아무거나 바치면 됩니다]


시스엘이 조언을 해주는데 그 내용이 이상했다.


‘···아무거나 바치면 된다고?’

[닭고기면 더욱 좋고요]

‘진짜, 진짜로 닭고기면 된다고?’

[예. 왜냐하면 그분은 풀보다는 고기를 더 좋아하시거든요]


아니, 잠깐?

그럼 혹시 카인의 제물을 안 받은 이유가 풀이라서인가?

고작 편식 때문에 인류 최초의 살인이 일어났다고?!


···설마 아니겠지.

내가 모르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거야.


아무튼,

좋은 정보를 들었으니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동생아, 나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올 때까지 기다려라!”

“기다려, 형!”


말리는 아벨을 뿌리치고 사냥에 들어갔다.

닭고기가 가장 좋다고 들었으나 때마침 근처에 있을 리는 없겠지.

대신 다른 고기를 찾으려 했는데,


꼬꼬댁!


놀랍게도 닭이 있었다!

근처에서 울어 대는 큰놈을 하나 발견했다.


‘뭔가 이상한데?’


나한테야 좋은 일이지만 이 시기, 이 장소에 닭이 있을 수 있는 건가?

너무 공교로워서 기쁘다기보다는 의심스러웠다.


[뭐 합니까, 빨리 안 잡고?]


하지만 그렇다고 안 잡을 수도 없는 노릇.

재빠르게 닭의 목을 잡아 비틀었다.

불쌍하니까 단숨에 죽이고 털을 뽑았다.

이제 남은 건 요리하는 것뿐이다.


[맛있게 잘 요리할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어.”


내 요리 솜씨를 걱정하는 시스엘에게 당당히 답한다.

주변에 별다른 요리기구도 없고 현대에서 사용되는 각종 조미료도 없지만 자신 있었다.


‘내가 딱히 요리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화타의 지식이 있으니까 말이지.’


의원인 화타랑 요리가 무슨 상관이냐?

그리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꽤 연관이 있다.

중국에는 약선요리라는 게 있다.

이름 그대로 약재를 이용해서 만든 요리로 먹는 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지는 건강식이다.


화타는 중국최고의 의원답게 이 약선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웬만한 요리사 뺨치는 요리 솜씨였기에 그로부터 지식을 받은 나도 약선소리를 할 줄 알았다.


우선 주변을 뒤져서 요리에 쓸 만한 것들을 찾았다.

조미료 대신이 될 풀이나 과일 등이다.

아무리 고기만 좋아해도 조미료 대신으로 쓰는 거면 상관없겠지?


여러 가지 식용 풀로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

과일의 단맛을 설탕 대신으로 넣고 근처에서 찾아낸 암염으로 짠맛을 낸다.

그리고 특수한 약재를 숨은 맛으로 사용하여 최종적으로 불에 구웠다.


“닭고기는 역시 구워야 제맛이지.”

[그러게 말입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뒤에 제단이 있는 쪽으로 들고 갔다.


“나 왔다, 동생아?”

“형! 무엇을 하다가 이제 오는 거···.”


기다리다 지친 아벨이 날 꾸짖으려다 손에 들린 닭고기를 보고 말을 멈춘다.


“···그건 뭐야, 형?”

“하느님에게 바칠 새로운 제물이다.”

“제정신이야?!”


아벨이 어이없어했다.

이해한다. 나도 누가 하느님에게 바친다면서 치킨 사 들고 하면 제정신을 의심할 것이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고기 좋아한다니까 나도 어쩔 수 없지.


“기껏 기른 곡식은 어쩌고 그딴 걸 바친다는 거야?”

“내 생각이 잘못됐었다. 저딴 풀 따위를 누가 좋아하겠어. 하느님에게는 마땅히 맛도 좋고 소화 잘되는 고기를 바쳐야 하거늘!”


내가 당당히 외치자 아벨은 기가 차다는 듯 코웃음 쳤다.


“형, 혹시 내가 양고기 바치는 걸 보고 부랴부랴 제물을 바꾼 거야? 바보 같네. 그런 게 내 양고기를 이길 수 있을 리 없잖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굳이 대볼 필요도 없어! 형이 가져온 고기는 그냥 근처 아무 짐승이나 잡아서 만든 거잖아!”

“아무 짐승 아니다, 닭이다.”

“닭이든 오리든 상관없어!”

“아니, 중요하다. 네가 아직 치킨 맛을 모르는 모양이구나. 치킨을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단다.”


나도 솔직히 통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왕 만들어 왔으니 할 수 없다. 끝까지 우길 수밖에.


“치킨이야말로 하느님이 내리신 음식이다.”

“뭐?”

“그래, 나는 하느님의 음식을 다시 하느님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거기에 어떤 부끄러움이 있겠느냐? 동생아, 부디 나를 말리지 말아라. 이 또한 하느님의 뜻일지니.”

“...마음대로 해.”


내가 헛소리를 진지하게 내뱉자 아벨은 더는 상관하기도 싫다는 듯 나를 외면했다.


잠시 후.

본격적인 제가 시작되었다.


“신이시여, 저희 아담과 이브의 자식들이 당신을 부르옵니다!”


아벨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자 하늘 위에 갑자기 무언가가 나타났다.

그것은 신이라고 부를 만한 성스러운 빛도 아니었고 장엄한 거인도 아니었다.


[불렀어?]


메시지였다.

하늘을 다 가리는 듯한 메시지창이 나타난 것이다!


‘천사나 신이나 다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건가?’


나는 얼떨떨했다.

천사인 시스엘이 메시지로 대화하는 거처럼 설마 하느님도 메시지를 쓸 줄은 몰랐다.

허를 찔린 탓에 넋 놓고 하늘만 바라봤는데,


[대가리 숙이십시오]


시스엘의 화난 메시지를 보고 급히 고개를 조아린다.

실례를 저질러 하느님 눈 밖에 나는 건 사양이니까.


슬쩍 곁눈질로 상황을 살피니 아벨이 큰소리로 말을 걸었다.


“유일하신 분께 제물을 바치겠습니다!”

[뭔데?]

“먼저 제가 기른 순결한 양고기를 받아주십시오!”


아벨이 양고기를 받치겠다고 한 순간.

제단 위에 올린 양고기가 어떤 낌새도 없이 사라졌다.

보이지도 느낄 수도 없는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가져가 버린 거처럼.


[잘 받았어. 거기 너는?]


이제 내 차례가 됐다.

나는 급히 제단 위에 닭고기를 올려 두었다.


“저는 이 치, 아니, 닭고기를 바칩니다!”

[닭이구나!]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

하느님은 확연히 알 정도로 기뻐하며 닭고기를 가져갔다.


[음, 기름에 튀긴 건 아니지만 맛은 좋네. 화타의 약선요리를 응용한 거구나]

“예, 화타의 약선요리를 응용···?”


무심코 대답하려다가 말을 멈춘다.


‘내가 카인에게 빙의했다는 걸 안 건가?!’

[당연히 알죠. 저분은 제 상사입니다, 상사!]


놀라는 시스엘이 꾸짖는다.

아 참, 그랬지.

천사도 할 줄 아는 걸 하느님이 모를 리가 있나.


[닭고기는 맛있게 잘 먹었어. 하지만 아벨이 준 양고기는 생 거라서 당장 못 먹겠네. 따라서 이 승부는 카인의 승리야!]

“그, 그럴 수가!”


하느님은 내 승리라고 하고 아벨은 충격을 받는데 정작 나는 기분이 묘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승부를 하고 있었던 거지?


[축하합니다]

[미션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미션은 성공했다.

미션 보상이 뭔지도 바로 떴는데,


[이번 미션으로 얻은 특성은 이것입니다]

[카인의 돌: 카인이 아벨을 죽일 때 사용한 돌. 인류 최초로 살인에 쓰인 도구이기에 인류에게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맞은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그 내용이 상상을 초월했다.


“이건 뭐냐?”

[이번 보상입니다]

“이걸로 뭘 어쩌라고? 괴수 잡는 사람한테 이딴 걸 주면 어떡해?”

[앞으로 회담에 유용한 힘이 필요하다고 하셨잖습니까. 수틀리면 그걸 쓰십시오. 몇 놈 맞아 죽으면 다 당신 말을 들을 겁니다]


미친 방법인데 의외로 끌리는 방법이란 게 슬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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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통하네? +10 19.10.21 1,398 38 8쪽
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413 40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595 37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597 38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715 36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52 45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1,980 44 10쪽
58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59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78 43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099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69 45 10쪽
» 치킨. +15 19.10.08 2,218 64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41 49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489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46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613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30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68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38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915 55 12쪽
45 몰살. +6 19.09.28 3,002 62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45 60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4,010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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