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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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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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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봉투 줄까?

DUMMY

분위기가 묘하다.

어디 잘못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팬텀과 테크노필레스 쪽에서는 수장만 온 게 아니라 부하들도 데리고 왔다.

각 수장들의 뒤에 도열한 이들로 틀림없이 무련의 삼태상 포지션이리라.

삼태상보다 더 수가 많고 질은 좀 뒤지는 편이지만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무엇을 하고 있나?”

“그쪽 자리도 준비해 두었으니 앉으라고.”


흑왕과 월리엄 존.

두 사람이 련주를 초대하자 무련 일행도 거기에 합류했다.

련주가 자기 자리에 앉고 그 뒤에 삼태상이 서는데 나만 붕 떠버렸다.


‘난 어쩌지?’


난감하게 됐다.

나는 련주와 같이 왔지만 그 부하는 아니다.

삼태상처럼 뒤에 설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계속 아무 데나 서 있으면 다 이상하게 볼 텐데?


실제로 월리엄 존이 우두커니 선 날 의아하다는 눈으로 보았다.


“뭐 하는 거야?”

“아니, 그게···.”

“방금 전에 자리 준비해 두었으니 앉으라고 했잖아. 빨리 너도 와서 앉아.”


엥?

상대가 원탁의 마지막 자리를 가리키며 나보고 앉으라고 하는데 당황스러웠다.


“···그게 내 자리였나?”

“당연하지. 그럼 누구 자리라고 생각한 거야?”

“종말교의 교주라든가.”


마침 자리도 네 개고 사대 단체의 수장들도 딱 네 명이니 숫자가 맞는다.

그래서 마지막 수장인 종말교의 교주를 언급한 건데 월리엄 존은 코웃음 쳤다.


“그럴 리가 있나. 우리가 미쳤나? 그딴 쓰레기들의 우두머리를 위해 친히 자리를 만들어 주는 건 낭비다. 이 자리는 널 위해 만든 거야.”

“왜 굳이 그런 거지?”


나는 사대 단체의 수장씩이나 되는 자들이 내게 대등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에 놀랐지만 그들은 당연하게 여겼다.


“한국 최강의 각성자인 데다 종말의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한 장본인이라면 자격은 충분하지.”

“···실제로 위기에서 구한 건 아니라도 그 비슷한 일은 했을 터. 너 정도의 실력자라면 충분히 우리와 대등하게 앉을 수 있다.”


월리엄 존과 흑왕은 뜻밖에도 날 고평가했다.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그럼 회의를 시작해보도록 하지.”


그렇게 준비가 되자 이 만남을 요청한 련주가 회의를 주도했다.


“괜히 시간만 잡아먹는 자질구레한 소리 따위는 집어치우지. 처음부터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나는 그대들이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화끈하군.

련주가 처음부터 폭탄발언을 하자 흑왕과 월리엄 존이 묘한 미소를 띤다.

말은 안 해도 긍정하는 거처럼.


“어째서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느냐면 간단하다. 그대들도 눈치챘겠지만 우리 무련 역시 다른 세상에서 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자기 정체도 말하자 월리엄 존은 흥미로운 사실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흑왕은 그래서 어쩔 거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를 도와라.”


련주는 그런 둘에게 무조건적인 협력을 강요했다.


“그대들도 이 세상의 종말에 휩쓸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를 도와라, 그렇다면 종말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오호, 그거참 매력적인 제안이로군.”


월리엄 존이 대답은 긍정적으로 말했으나 표정은 달랐다.


“하지만 매력적일 뿐이야. 증거는? 널 도우면 종말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는 증거는 어디 있지?”

“없다. ···하지만 실적이라면 있지.”


련주가 슬쩍 나를 쳐다보았다.


“실적에 대해 말하기 전에 묻겠다만, 그대들도 우리 중원 땅에 있던 것과 비슷한 거대 괴수를 격리하고 있지 않나?”

“글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두 수장은 부정했으나 정황증거로 봤을 때 확실하다.

애초에 그런 거대 괴수를 누구 눈에도 띄지 않고 격리한다는 건 사대 단체만이 가능한 일이니.


그건 련주도 잘 아는지라 상대의 모른 척에 코웃음조차 치지 않았다.


“시치미 떼지 마라, 우리도 그것 중 하나를 감독하고 있었으니 알 수 있다. 그대들도 알고 있겠지, 우리가 쓰러트렸다고 발표한 종말의 원인을.”

“···정말로 쓰러트린 건가?”


련주가 떡밥을 아낌없이 풀자 월리엄 존이 미끼를 문다.

미심쩍지만 일말의 기대감을 담은 얼굴로 자세한 사정을 캐물었다.


“당신네들 쪽에도 ‘그것’이 하나 있었다면 잘 알 텐데. 인간의 힘으로 쓰러트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하지만 해냈다. ···심지어 그 혼자서 말이다.”


련주가 날 가리키자 내게 시선이 집중됐다.

월리엄 존이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혼자서라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도가 아니라 혼자 쓰러트렸다고? 어떻게?”

“그냥 잘?”


대답하기가 좀 곤란해서 애매하게 말했다.

자세히 설명하려면 아탈란테에 관한 얘기도 해야 하니까.


“이상한데?”


내가 그렇게 대답을 회피하자 월리엄 존이 의심스러운지 의문의 시선을 향한다.


“측정되는 자네 전투력은 분명히 강대하지만 그런 것들을 혼자 쓰러트릴 수준은 아닌데? 설령 레어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야.”


전투력? 레어?

뭔 소리 하는 거야, 이 인간.

머릿속에 전투력측정기라도 달고 다니는 건가?


아무튼,

월리엄 존은 그런 식으로 믿기 어려워했는데.


“난 믿겠다.”


흑왕은 정반대로 나를 신뢰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월리엄 존, 너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힘을 단순히 수치로만 파악했지만 나는 다르다. 너는 그가 지닌 신성과 마법의 힘을 파악하지 못했나?”

“응, 난 과학자지 마법사니 뭐니 하는 사기꾼이 아니거든.”

“···그럼 너희들이 말하는 레어 스킬이라도 알아들어라. 이 자는 일반적인 마법사에게서 느낄 수 없는 강력한 은총을 갖고 있다.”


뜻밖이군.

말하는 걸 봐서는 흑왕은 내 능력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어떻게 이토록 많은 은총을 받은 거지?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이 세상에는 신적 존재들은커녕 간단한 마법생물조차 없었거늘. 너는 신적 존재로부터 힘을 내려받는 신관 타입, 상당히 오래된 타입의 마법사로군. 마법문명이 발전했지만 양산성을 중시하는 바람에 마법의 신비성이 쇠퇴한 우리 쪽에서는 보기 힘든 타입이야. ···아주 흥미롭군.”


뭔가 중얼중얼 거리는 데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던 건 상대가 내 힘이 신적 존재. 영웅들로부터 받은 거라는 걸 알아보았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내가 어떠한 존재인지 알아본 자인 것이다!


‘이래도 되나?’

[상관없습니다. 알아본다고 해서 어찌 되는 것도 아니니]


걱정하는 내게 시스엘이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완전히 들어맞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의 능력을 신적 존재들로부터 힘을 빌리는 고대 마법을 기반으로 만들었기는 하나 마법은 아닙니다]

‘어쨌든, 그 고대 마법인지 뭔지와 관련 있기는 하단 거군.’


흑왕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내 특성에 대한 걸 알게 되었다.

고대 마법이라? 게다가 신관 타입이라고 중얼거린 걸 보아 역시 내 특성 자체도 하느님과 뭔가 관련이 있는 건가?


“이 정도의 은총을 받은 자라면 다른 건 몰라도 실력은 믿을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믿겠다.”


말하는 걸 봐서는 본인도 마법사인 흑왕은 내 실력에 상당한 믿음을 보였다.

그가 그렇게 나오자 반대하던 월리엄 존도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흑왕, 자네까지 그렇게 말한다면 믿을 수밖에 없군. ···젊은 친구가 참 대단한데 그래?”


잠깐 날 칭찬한 그는 이윽고 련주 쪽으로 말을 걸었다.


“좋아. 이런 강자가 있다면 나도 손을 잡는데 긍정적이야.”


어라, 이렇게 쉽게 동맹이 성사되는 건가?


“다만 어디까지나 평등한 동맹이지, 딱히 련주 당신의 밑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야.”

“상관없다. 나도 그대들처럼 음흉한 자들을 부하로 삼을 생각 따윈 없었으니.”


이건 예상 밖이네, 진짜.

여러 가지 정치적 공작을 하느라 시간을 꽤 잡아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빠르게 동맹이 성사되었다.


일이 생각 외로 잘 풀려서 안심하던 그때였다.


위잉! 위잉!


“···그럼 그렇지.”


꼭 안심하려고 할 때마다 일이 생긴단 말이야?

우리가 있는 섬 전체를 뒤흔드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뭔가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거겠지.

귀가 멀 것 같은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지만 의외로 장내에는 별 반응이 없었다.


“누가 왔나 보군.”

“뭐, 우리들이 이렇게 모이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니까.”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법이지.”


세 수장은 적이 당연히 쳐들어올 거라 예상했다는 듯 느긋했다.

특히 월리엄 존은 입가에 미소까지 띠우고 있었다.


“자, 나가서 누군지 확인해볼까? 나름대로 방위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지 궁금하군.”


그가 우리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자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졌다.


“제길!”

“죽어라!”


우리를 안내했던 특수부대가 본 적도 없는 총화기로 적들을 향해 발포하는데 전혀 성과가 없다.

일반적인 총화기부터 레이저 총, 플라즈마 건으로 짐작되는 미래에서나 나올 무기를 연사 받는데도 한 놈도 죽지 않는 것이다.


‘뭐야, 이놈들?’


차림새로 봐서는 마지막 단체인 종말교 놈들 같다.

세상이 망하기를 바라는 놈들 입장에서 우리가 동맹을 맺으면 안 될 테니 쳐들어온 건 이해가 간다.


그런데 놈들의 상태가 문제였다.

전부 무슨 재생괴물이라도 된 것 같다.

머리가 날아가도 즉시 재생하면서 아무리 공격해도 안 죽는다!


“종말교 놈들. 또 기묘한 짓거리를 해대는군.”


그것을 본 련주가 혀를 차면서 검을 하나 만들어 날린다.

가볍게 한 놈을 둘로 갈랐지만 소용없었다.

맞은 종말교는 두 조각난 몸을 손쉽게 이어 붙였다.


“···안 통하는군.”

“당연하지. 이런 건 싹 다 날려버려야 하는 거라고.”


련주가 실패하자 대신 월리엄 존이 혀를 차며 나섰다.

가 손안에서 웬 총을 불러낸 다음 쏘았는데 그 위력이 절륜하다.

상당한 실력자로 보이는 종말교 놈 하나가 단숨에 폭발사산햤다.


하지만,


“히이이, 그런 공격으로는 우리를 죽일 수 없다!”


곧바로 전신을 재생하며 부활한다.

마치 불사신과도 같은 재생력을 보여주자 모두가 흠칫한다.


“뭐야, 이거?”

“말도 안 되는 불사성이군.”


수상들마저 놀라는 와중에 방금 재생한 종말교 놈의 비웃는 목소리가 퍼진다.


“놀랐느냐, 이 불신자 놈들아! 우리는 신의 사자께서 내려 주신 은총으로 불사의 몸이 되었다. 무슨 짓을 해도 죽지 않아!”


과연 그럴까?

진짜 하느님 보고 온 사람 앞에서 신 좋아하네.


어디 이것도 안 통하나 보자.

나는 급히 카인의 돌을 꺼내서 놈에게 던졌다.

녀석은 자신의 불사성을 과신한 건지 돌을 피하지도 않고 맨몸으로 막았다.


“뭐야, 방금 어느 놈이 돌 던진 거냐? 실성했나 보군. 애초에 불사가 아니라도 고작 돌 맞은 거로 죽을 리.···”


돌에 맞았을 당시에는 별 피해가 없었으나 곧 털썩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과연 카인의 돌이군!’


불사를 얻었다고 해도 인간 상대로는 절대적인 효과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우웩!”


돌연 우리 쪽의 흑왕이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 양반은 또 왜 이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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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됐다. +5 19.10.22 1,126 33 7쪽
66 마지막 미션. +8 19.10.21 1,234 29 8쪽
65 통하네? +10 19.10.21 1,381 37 8쪽
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396 39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578 37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581 38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696 36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35 45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1,965 44 10쪽
58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43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62 43 8쪽
» 봉투 줄까? +4 19.10.09 2,084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53 45 10쪽
54 치킨. +15 19.10.08 2,199 63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25 49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472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27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595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12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51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21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894 55 12쪽
45 몰살. +6 19.09.28 2,983 62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26 60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3,991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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