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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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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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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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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역시 네 탓 아니냐?

DUMMY

“이 씨발 새끼야!!!”


더는 못 참는다!

속에서 튀어나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나도 욕설을 내뱉었다.


“?!”

“뭐, 뭐냐?”


내가 갑자기 이러자 흑왕을 포함한 팬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평소라면 이런 상황을 경계해서라도 참았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무슨 한두번이래야지!

중요한 걸 몇 번이나 숨기다가 예정을 틀어지게 만든다.

이번만은 도저히 참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왜 그걸 이제 말해, 이 망할 놈아!”

[이번은 정말로 일부로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설마 당신이 아탈란테를 또 소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했 습니다]

“왜 생각 못 하는데?”

[잘 생각해보십시오. 신화의 영웅을 소환하는 이런 사기 기술을 어떤 조건도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할 리가 없잖습니까?]


그, 그건 그런가?

···생각해 보니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소환된 아탈란테의 힘을 생각하면 타당하다.


[인생을 너무 날로 먹으려 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그럼 난 어떡하라고! 나 혼자서 어떻게 거대 괴수를 처리하란 말이야?’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시스엘은 당황하는 내게 또 다른 치명적인 착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슨 착각?’

[지난번 아탈란테가 거대 괴수를 압도적으로 쓰러트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딱히 당신들보다 강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덤으로 거대 괴수가 당신들을 압도한 것도 당신들보다 훨씬 강해서가 아니었고요]


갈수록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군.

거대 괴수는 우리의 수십 배나 되는 힘의 소유자였다.

그놈이 훨씬 강한 게 아니라 하니 이해가 안 갔다.


[알겠습니까, 중요한 건 상성입니다]

‘상성?’

[당신들이 거대 괴수를 못 잡은 건 놈의 힘이 강했던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재생과 속도가 성가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탈란테에게는 그 두 가지를 처리할 능력이 있었다.

상대보다 무조건 빨라지는 능력과 상대를 신에게 보내 버리는 능력이.


‘···그게 있었기에 거대 괴수를 상성으로 처리한 거지, 순수한 실력은 우리랑 같았다는 소리인가?’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싸우기도 전에 겁부터 먹지 마십시오. 오늘 잡을 놈의 상성이 당신과 나쁘다면 당신 혼자서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겁니다]


흠, 그랬던 거면 화부터 낼 일이 아니로군.

일단 싸워보고 불리해지면 그때 가서 욕하든지 해야하리라.


“이, 이봐?”


아, 이놈들 잊었다.

내가 진정했다고 해서 이미 지나간 일까지 되돌아오는 건 아니다.

팬텀의 각성자들은 내가 날뛴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흑왕이 내 눈치를 살핀다.


“갑자기 왜 그런 거지?”

“···내게 은총을 준 신적 존재가 별빛으로 속삭였다.”


마땅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나는 적당히 속였다.

상대는 이미 내가 어떤 존재로부터 힘을 받았다는 걸 알았으니 이 정도 말하는 건 괜찮겠지.


“머릿속으로 해괴한 언어를 지껄이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서 그만.”

“···간혹 있는 일이지.”


흑왕은 아는 척을 하며 이해를 표했다.


“본디 너처럼 어떠한 존재에게서 은총을 받는 타입은 그 대가로 평생을 은총을 준 존재에게 시달려야 하지.”

“그런가?”

“선한 존재라면 그나마 낫지만 악한 존재라면 뜻대로 조종하기 위해 지금처럼 정신공격을 할 수도 있지. 방금 말을 건 자는 아무래도 악한 존재인가 보군.”


아니, 일단 천사야. 이놈.


“머리는 괜찮은 건가? 지금 이 장소에서 마법적으로 타락이라도 하면 곤란하다만.”

“아, 이제는 괜찮다.”


걱정하는 흑왕을 제지하며 비행을 계속했다.


그리고 정확히 반 시간 뒤.

비행기가 어딘가로 착륙했다.


“도착했군.”


나는 흑왕과 그 부하들을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

어디 내린 건지 확인해 봤는데 별천지가 펼쳐져 있었다.


“바닷속?”


순간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틀림없는 바닷속이었다, 이곳은.


비행기 타고 왔는데 웬 바닷속이냐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다가 갈라졌잖아?’


우리가 내려온 곳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둘로 갈라진 바다 밑바닥에 있던 어떠한 장소였다.


바다 신전?

아니면 바다 기지?

바다 밑바닥에 신전이나 기지로 보이는 건물들이 몇 개나 세워져 있었다.


“어, 엇?!”


주변을 보고 놀라고 있으니 갈라진 바다에 이상이 생긴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물이 쏟아져 내렸다!


“어이, 저길 봐!”


이대로는 꼼짝없이 수장당한다.

깜짝 놀란 나는 흑왕을 재촉했으나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괜찮다, 자세히 봐라.”


흑왕의 여유로운 태도를 보고 다시 살펴보니 쏟아져 내리는 물이 어느 곳을 중심으로 막혀 있었다.


일종의 돔이라고 할까?

보이지 않는 원형 방어막이 우리가 있는 데를 둘러싸서 안전한 지역을 형성했다.


“이곳은 우리가 마법적인 결계를 쳐놓아서 안전하다. 바닷속에 수장될 걱정은 없다.”


나를 안심시킨 흑왕은 그대로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를 따라 안전지대의 중앙부로 걸어간다.


“저게 당신들이 격리한 거대 괴수인가?”


한참 걸어가니 멀리서 보이는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

피로 쓴 듯 붉은 마법진 안에 잠든 그것은 용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몸이 기다란 것이 서양룡보다는 동양룡에 가까운 형태다.

초록색 비늘을 지닌 녹룡 한 마리가 잠자는 중이었다.


“그렇다.”


흑왕이 내 말에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종말의 원인을 찾았었지. 우리는 이 종말이란 게 마법과 관련된 것이라 추정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온 세상에서는 마법을 주로 썼으니까.”

“···그 세상이란 어떤 곳이지?”

“나중에 말해주지. 지금 말할 시간이 없으니.”


흑왕은 내 호기심을 단칼에 거절하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마력 반응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닷속에서 나오던 중이더군. 바로 바닷속을 수색하니 이것이 있었다.”

“그 말은 이게 마법과 관련된 존재하는 건가?”

“아마도 그렇겠지. 내 수십 배가 넘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산 넘어 산이로군.

지난번은 무한정 재생하는 초고속 괴수더니만 이번에는 마법을 사용하는 용인가?


‘···하지만 뭔가 좀 다르군.’


녹룡을 자세히 살핀다.

용 비슷한 모습을 했지만 내가 전에 본 용하고는 전혀 달랐다.


화룡진인.

그 괴물 같은 여자한테 느껴지던 압도적이면서 오싹한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강한 건 맞지만 흑왕 말대로 기껏해야 우리 같은 인간 정점들의 수십 배 정도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저건 진짜 용이 아니라 그저 모습을 흉내 낸 괴수에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아, 역시 그런가?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맞았군.

시스엘의 말대로라면 화룡진인처럼 절대 대적해서는 안 되는 존재는 아니니 다행이었다.


“어떤가? 쓰러트릴 수 있겠나?”


녹룡을 관찰하는 내 옆으로 흑왕이 다가왔다.


“우리가 봉인해두고 있긴 하나 봉인이 언제 깨질지 몰라. 그 전에 처리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뭐라 말할 수가 없군.”


상성을 알아야 뭐라 판단 내릴 수 있다.


“이놈이 정확히 무슨 특성을 지녔지? 마력을 품었다면 마법을 사용하는 존재인 건가?”

“그건 우리도 모른다. 검사가 불가능했는데 왜 그런 걸 묻지?”

“상성에 따라서 쓰러트릴 수도 있고 반대로 이쪽이 당할 수도 있으니까 묻는 거야.”


내가 따지자 흑왕이 신음을 낸다.


“너도 반드시 이긴다고 장담 못 한다는 거로군.”

“그래.”

“···그렇다면 일단 마법에 관련된 특성을 사용하는 건 확실하다고 말해두지.”


흑왕은 현시점에서 단정 지을 수 있는 건 이것뿐이라 말했다.


“마법에 관련이 있다면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게 뭐지?”

“항마력이다. 마법은 한꺼번에 다채로운 힘을 쓸 수 있는 대신 그 구조가 불안정하다. 그 불안정한 구조를 무너트리는 힘을 항마력이라 칭하지.”


흑왕은 그 항마력인지를 내뿜는 장비를 대량으로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걸 네가 착용하고 이것과 싸우면 한결 편하게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알겠어. 그럼 당장 준비해줘.”

“잠깐만 기다려라. 일단 본부에 요청을 해야···.”


항마력 장비를 준비하려던 그때였다.

잘 말하던 흑왕이 돌연 흠칫한다.


‘왠지 익숙한 반응이군.’


저번에 이것과 비슷한 반응과 조우한 적이 있다.

혹시나 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였다.


조금 전까지 잘 자던 녹룡이 눈을 떠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

“···.모두 튀어!”


모두 얼어붙은 와중 나만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으니까 말이다.


크롸롸!


녹룡이 울부짖으며 깨어난다.

놈을 봉인하던 마법진이 빛을 내며 움직이는 놈을 속박하려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으, 으윽!”

“으악!”


흑왕을 비롯한 팬텀 사람들이 뭔가 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녹룡은 기어코 마법진을 뿌리쳤다.

그대로 하늘을 향해서 날아오르니 그 충격으로 안전지대에 구멍이 뚫렸다.


대량의 바닷물이 우리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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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통하네? +10 19.10.21 1,423 39 8쪽
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437 42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616 38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622 39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740 37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79 46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2,004 44 10쪽
»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86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104 44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125 47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95 47 10쪽
54 치킨. +15 19.10.08 2,246 64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66 50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524 49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79 59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645 45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63 55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703 53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72 51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950 56 12쪽
45 몰살. +6 19.09.28 3,037 63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84 61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4,050 8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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