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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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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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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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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글자수 :
318,822

작성
1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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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
추천
38
글자
8쪽

통하네?

DUMMY

교주의 기묘한 모습을 본 나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죽어라!”


벌레 형태의 괴수와 융합했다면 곤충의 왕이 통하는 게 아닐까?

그럼 자해하라는 명령이 통할 것 같아서 죽으라는 명령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인간 괴수가 된 교주는 날 기묘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뭐라고? 죽으라고 죽는 놈이 어디 있느냐? 별 멍청한 놈을 다 보겠군.”

“···.”

[이거 예상 밖이군요]


통렬한 빈정거림에 내가 입을 다물고 시스엘도 상정하지 않은 사태라며 혀를 찼다.


[괴수와 인간이 융합한 탓에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아무래도 저 인간이 괴수의 두뇌를 대신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말은?’

[명령을 받아야 할 머리 부분이 벌레가 아니라 인간이니 명령이 통하지 않는 거죠]


이런 젠장!

···그럼 역시 정면에서 싸울 수밖에 없겠군.

뭐, 이번에는 아군도 많으니 질 것 같지는 않지만.


“오랜만이군, 종말교의 교주여.”


련주가 근엄하게 교주에게 말을 걸었다.


“못 본 사이에 모습이 상당히 변했군. 아주 흉측해졌어.”

“방자한! 신의 사도와 융합한 내가 흉측하다니?”


교주가 반박하는데 참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모르는 놈이었다.

아니, 흉측하다는 것도 최대한 돌려 말한 거다. 이 괴물 놈아.


련주도 나처럼 생각하는지 고개를 저었다.


“완전히 미쳤군. ···종말의 공포에 그대를 그렇게 만든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어리석은 불신자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둘은 아는 사이인지 본격적으로 싸우기 전에 뭐라고 설전을 시작하는데, 거기에 귀를 기울이려 하니 시스엘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싸우기 전에 할 말이 있습니다]

‘뭔데?’

[중요한 일입니다. 저게 마지막 거대 괴수인데, 저놈을 쓰러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놈이 또 뭘 숨기는 건지 뜸을 들였다.


‘빨리 말해 봐!’

[저건 종말의 첨병 중 하나입니다. 네 마리 다 첨병이었죠. ···그런데 한 번 당신이 종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첨병으로 보낸 이들이 본격적인 작전 개시 전에 다 당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그냥 철퇴 하지 않을까?’


나라면 작전이고 뭐고 철퇴 한다.

첨병으로 보낸 애들을 다 때려잡은 놈이 나까지 때려잡을지도 모르니.


‘죽은 첨병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도망가서 나라도 살아야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모두 그러지는 않습니다. 확률은 반반으로 갈립니다. 당신처럼 도망치느냐. 아니면 도리어 화를 내며 당장 쳐들어오느냐로 말이죠]

‘뭐라고?’


흘러 넘길 수 없는 말이었다.

그 말은 우리가 저걸 쓰러트리면 종말이 당장 올 수도 있다는 것 아닌가?!


‘아니, 그럼 오히려 지금 이렇게 싸우는 게 우리 명을 재촉하는 행동이라는 거잖아!’

[침착하십시오. 아까 말했다시피 확률은 반반입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반이라도 있긴 있잖아!’


반.

모두의 목숨을 걸기에는 너무 희박한 확률이다.

동전을 떨어트리면 무슨 면이 나올지 모르는 거처럼.


‘당장 말려야 하는 거 아니냐? 다른 사람들한테 저거 잡으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안 잡으면요? 대신 저것한테 모두 죽어 주실 겁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다른 방법을 찾던가 해야지.’

[다른 방법 뭐요?]

‘죽이는 대신에 어딘가 가두어두던가···.’


말을 하다가 목소리를 흘렸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저런 괴물을 어디다 가둔단 말인가?

지구상에 그런 시설은 없고 애초에 사로잡는 것도 무리다.


‘그럼 어떡하지?’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니까요]


시스엘이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꼭 쳐들어온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설령 쳐들어온다고 해도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무슨 방법?’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종말이 당장 쳐들어온다고 해도 반드시 물리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걸 믿고 이만 안심하십시오]


확신이 서려 있는 말이다.

말하는 거로 봐서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방법이 준비된 모양이다.


‘종말을 쓰러트릴 방법이라고?’


뭔지 몰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일 게 분명하리라.

나는 호기심을 느꼈지만 본인이 당장 말해주기 싫다고 하니 할 수 없었다.

애써 거기에 신경을 끄고 련주와 교주의 대화에 집중했다.


“···교섭격렬이로군.”

“흥, 나도 애초에 우리 사이에는 할 말 따윈 없었다!”


뭐, 이미 다 끝난 뒤였지만.

내가 딴 데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둘이 말다툼이라도 벌인 건지 분위기가 냉랭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나 혼자서라도 종말을 수행하겠다! 모두 죽을 준비나 해라!”


교주가 살벌하게 말하면서 융합한 벌레 괴수의 거체를 휘두른다.

크기가 지금까지 봐온 괴수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다.

거의 킬로미터 단위다.

그런 놈이 몸을 뒤척이니 천재지변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쏴라!”

“총공격이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틀림없는 지구 최대 전력들이다.

흑왕과 월리엄 존의 호령을 받은 전군이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역으로 집중포화를 퍼붓는다.

나라 하나를 분쇄하고도 남을 공격이 말 그대로 쏟아지자 거대한 벌레 괴수도 여기저기서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놈들!”


융합한 벌레 괴수가 상처를 입자 교주 쪽에도 이상이 간 건지 교주가 뒤틀린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런 효과적인 반응도 잠시일 뿐.

벌레 괴수는 불사충에 기생 된 자들이 그랬듯이 몸을 재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벌레 괴수의 몸에서 또 다른 벌레 괴수들이 나왔다.

어미 몸을 파먹고 나오는 구더기처럼 사람만 한 크기의 애벌레들이 무수히 나왔는데, 놈들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급격한 변태를 시작했다.

우리가 봤던 개미나 사마귀 등.

또 다른 벌레 괴수들로 변했다.


“죽어라!”


나는 놈들을 보자마자 명령을 내렸지만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지금껏 우리가 상대한 벌레는 저게 만들어낸 것 같군. 근데 왜 명령이 안 통하는 거지?’

[저것들은 명령을 들을 뇌가 없습니다. 교주가 수를 써서 머리 부분에 그의 명령만 받는 생체 수신기를 넣어두었습니다]


하기야 상대도 바보는 아닐 테니.

내가 자기네들 벌레를 조종하는 걸 보고 수를 썼다.


“할 수 없군. 저놈들을 공격해라!”


대신 이미 조종한 벌레들에게 새로이 탄생한 벌레 괴수들의 상대를 맡겼다.

그리고 남은 우리는 열심히 교주와 싸웠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체력이 많은 벌레 괴수 대신 교주의 상반신을 공격해도 곧바로 재생하는 거였다.


“하하하, 나는 신의 선택을 받은 불사신이다. 누구도 날 죽일 수 없다!”

“이런···.”


교주가 큰소리치는 반면 아군 수장 측은 아무리 공격해도 안 죽는 교주에게 낭패 어린 표정을 지었다.


퍽!


그래서 내가 대신 교주의 머리를 향해 카인의 돌을 던졌다.

그러자 웃던 교주는 바로 숨을 멈췄고 그에게 조종당하던 벌레 괴수들도 모조리 쓰러졌다.


“통하네?”


상대는 내 명령을 안 듣는 거로 보아 아직 인간.

그러니 카인의 돌이 통할 것 같아서 나도 혹시 몰라 쓴 건데 바로 통할 줄은 몰랐다.

나는 너무 쉽게 쓰러진 교주를 아연히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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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하네? +10 19.10.21 1,405 38 8쪽
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419 41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600 37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602 38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722 36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59 45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1,986 44 10쪽
58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65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84 43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105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76 46 10쪽
54 치킨. +15 19.10.08 2,226 64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48 49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498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55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621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38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78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49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926 55 12쪽
45 몰살. +6 19.09.28 3,014 62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57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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