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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이 무한대인 초영웅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빈
작품등록일 :
2019.01.11 20:43
최근연재일 :
2019.10.24 22:2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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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7
글자수 :
318,822

작성
19.10.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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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마지막 미션.

DUMMY

“···이긴 건가?”


기나긴 침묵 끝에 겨우 목소리를 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허탈했나 모양이다.

모두 움직임을 멈추고 굳어져 있다가 내 말에 겨우 반응했다.


“그런 것 같군.”


쓰러진 벌레를 살핀 련주가 황당하다는 기색을 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그는 근처에 떨어진 카인의 돌을 주워들었다.


“이 돌은 설마?”

“어, 내 돌이다.”


사람 죽이는데 특화된 돌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인간이라면 맞는 순간 죽지.”

“···이 자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나?”


련주는 죽고 난 후에도 계속 괴수와 융합된 채인 교주를 기괴하게 살폈다.


“설령 정말로 죽었다 해도 아랫부분은 인간이 아니니 그대로 살아날 것 같다만.”

“아냐. ···그놈은 뇌가 없으니까.”


뇌 역할을 하던 교주가 죽었기에 괴수도 따라 죽은 것이리라.

심지어 융합한 괴수뿐만이 아니라 다른 괴수들도 전부 죽어버렸다.

놈들도 뇌가 없이 교주에게 의존하던 인형이나 마찬가지니 조종자가 죽자 바로 황천으로 떠난 것이다.


“뭐라고?”

“그럼 우리가 이긴 건가?”


흑왕과 월리엄 존도 내 말에 반응했다.

둘 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와아아!!!


곧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은 환호성이 터진다.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아군이 지르는 소리였다.


“하하하!”

“이겼단 말이지?”


흑왕과 월리엄 존도 기분 좋게 웃었다.


“좋아, 이것으로 지상의 우환은 모두 처리한 거로군!”

“그 지긋지긋하던 종말교를 드디어 처리했으니 기분 좋구먼!”


둘 다 종말교에 쌓인 원한이 많은지 쓰러진 교주의 시체를 보며 아주 기뻐했다.


“잘했다!”


련주도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내 양어깨를 붙잡고 나를 칭찬했다.


“잘했다, 아주 잘했어. 그대가 또 세상을 구했다!”

“아니, 아직 종말이 남아 있는데···.”

“하지만 그 종말에 도움을 줄 자들을 그대가 다 처리했지 않은가! 이 정도만 해도 그대는 지구상에 누구보다 대단한 업적을 세운 것이다!”


련주가 나를 과하게 칭찬하자 다른 이들도 앞다투어 나를 칭찬했다.


“맞는 말이다. 모든 게 네 덕분이다!”

“겸손 떨 것 없어!”


강태경! 강태경!


흑왕과 월리엄 존이 나를 칭찬하자 아군 전부가 내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무슨 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라도 된 기분이다. 쑥스럽군.

하지만 그렇다고 기뻐하는 사람들한테 가만있을 수도 없으니 손을 흔들어주었는데,


[아, 제기랄]


그 순간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보고 멈칫했다.

이놈이 안 하던 욕을 하니 아주 불길하다.


‘뭐야? 야, 설마···.’

[예, 아무래도 종말은 당신 같은 겁쟁이가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제기랄!

그럼 결국 우려하던 데로 첨병이 다 당했는데도 도망 안 가고 바로 온다는 거 아니야?!


‘언제 오는데?’

[한 며칠 뒤쯤이요]

‘뭐, 며칠? 고작 며칠만 남았다고!’


어이없는 일이다.

뭔 놈의 종말이 이리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온단 말인가.


‘그럼 이럴 때가 아니지!’

[어쩌실 생각입니까?]

‘당장 여기 모인 사람들한테 종말이 온다고 알려서 도움을 받아야···.’

[그만두십시오]


시스엘이 도움을 청하려는 날 말렸다.


‘왜?’

[저들은 도움이 안 될 겁니다]

‘도움이 안 되긴 왜 안 돼? 저 사람들 다 종말 막으라고 다른 세계에서 데려온 사람들이잖아?’

[예, 그랬죠]


하지만 시스엘은 예정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종말이 도망가지는 않았어도 위기감을 느끼긴 느낀 모양입니다. 이놈 이 세계로 직접 올 생각이 없어요]

‘무슨 뜻이야?’

[당신이 사는 이 세계의 밖. 세계의 밖에서 세계 자체를 공격해서 두들겨 부술 생각입니다]


시스엘은 이러면 다른 삼대 단체가 도와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저들은 종말이 직접 이 세계 안으로 들어와서 파괴행각을 자행했을 때 막으라고 불러드린 이들입니다. 세계 밖에서 퍼붓는 공격에는 대처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소설로 따지자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 이야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가 말하는 세계의 밖이란 안과 그만큼 차이가 나는 곳입니다]

‘···그럼 나는?’

[아, 당신은 괜찮습니다. 제힘으로 보호받고 있으니]


그렇다면 그 보호란 걸 다른 사람들한테도 걸어주면 안 되냐?

네 말대로라면 결국 내가 혼자 싸워야 한다는 거잖아!


[예, 바로 그렇습니다]

‘망할!’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미 다 준비해두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 혼자서도 충분히 해치울 수 있을 겁니다]

‘아니, 그래도···.’

[지금은 그냥 웃기나 하십시오. 표정이 나빠지니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예정이 틀어진 이상, 굳이 저들까지 말려들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뭐, 그렇긴 하지.

도움 안 될 거면 차라리 그러는 게 낫다.

설명하는 것도 귀찮으니까.


할 수 없이 나는 시스엘이 시킨 대로 사람들을 향해 웃는 얼굴로 손이나 흔들었다. 최대한 아무 일도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리고 며칠 후.


···차라리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할 정도로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던 며칠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삼대 단체가 종말교를 없애버렸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몰래 전 세계적인 테러를 꾸미고 있었다는 죄목으로 말이다.

세계적인 사이비 종교를 부쉈으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종말교를 진지하게 믿는 자들과 각국의 허락도 안 받고 그런 짓을 했다고 추궁하는 자들이다.


···물론 이제 세계 최강최고의 단체가 된 삼대 단체에게 그런 비난은 무의미했지만.

비난한다고 해서 뭘 어쩌겠는가. 누구도 그 이상의 짓은 할 수 없었다.

삼대 단체가 손을 잡은 이상 미국조차 눈치를 봐야 했다.


나도 덩달아 유명해졌고.

삼대 단체의 수장들은 종말교를 없애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발표했다.

자기네들 딴에는 내게 공을 돌린다고 한 짓인데 덕분에 나만 귀찮아졌다.

이미 중국의 거대 괴수를 없앤 일로 충분히 유명했었는데 거기에 더해 종말교까지 처리한 탓에 더욱 유명해졌다.


며칠 동안 밖에 다니지도 못할 정도였다.

사진 찍거나 보러 오는 사람들 탓에 어디 사람 없는 데로 숨을까 생각했을 정도인데···.


“···.그렇다고 진짜로 사람 없는 대로 데려오면 어떡하냐?”


나는 아무것도 없는 주변을 둘러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뭐라 설명하면 좋을지 모를 기묘한 공간으로 시스엘이 날 이곳으로 데려왔다.


왜냐하면 이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밖.

곧 종말이 찾아올 곳이었기 때문이다.


“여기 있으면 세상을 멸망시킬 종말과 만날 수 있다고 했지?”

[예.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내게 시스엘이 태연히 말했다.


[제가 말했던 준비를 하려면 우선 어떤 미션부터 해야 합니다]

“그런 게 있으면 진작 하지. 무슨 미션인데?”

[아마 마지막이 될 미션입니다. 그것만 하면 준비가 완료되어 종말도 쓰러트릴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그 말에 그저 알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종말을 쓰러트릴 미션이면 당연히 해야 하니 미션을 수락했는데,


“이런?”


새로운 몸에 빙의한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빙의한 몸이 낯익었다. 예전에 한 번 빙의했던 영웅의 몸이었다.


“헤라클레스 아냐?”


바로 그리스 최강의 영웅인 헤라클레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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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종말 +8 19.10.23 1,163 30 6쪽
67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됐다. +5 19.10.22 1,143 34 7쪽
» 마지막 미션. +8 19.10.21 1,249 30 8쪽
65 통하네? +10 19.10.21 1,396 38 8쪽
64 종말교 교주. +5 19.10.20 1,412 40 9쪽
63 곤충의 왕. +6 19.10.17 1,594 37 9쪽
62 종말교로. +5 19.10.15 1,596 38 8쪽
61 막타만 때려. +10 19.10.14 1,714 36 9쪽
60 진짜 여기라고? +9 19.10.13 1,852 45 9쪽
59 아, 이게 있었다. +4 19.10.12 1,980 44 10쪽
58 역시 네 탓 아니냐? +4 19.10.12 2,059 43 9쪽
57 착각하셨군. +5 19.10.10 2,078 43 8쪽
56 봉투 줄까? +4 19.10.09 2,099 46 11쪽
55 꼽사리임. +6 19.10.08 2,169 45 10쪽
54 치킨. +15 19.10.08 2,216 64 11쪽
53 너, 나한테 뭔 원한이라도 있냐? +8 19.10.06 2,641 49 11쪽
52 우리는 사실... +4 19.10.06 2,489 48 12쪽
51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4 19.10.04 2,546 58 11쪽
50 진정한 영웅의 힘. +6 19.10.03 2,612 44 12쪽
49 인연도 5. +8 19.10.02 2,629 54 12쪽
48 오직 미션뿐이다. +5 19.10.01 2,667 52 12쪽
47 말이 씨가 된다. +8 19.09.30 2,737 50 11쪽
46 안 보인다며. +6 19.09.29 2,914 55 12쪽
45 몰살. +6 19.09.28 3,001 62 12쪽
44 크레타인. +7 19.09.27 3,144 60 12쪽
43 날 못 믿겠냐? 응. +9 19.03.06 4,010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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