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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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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2HA
작품등록일 :
2019.01.12 15:39
최근연재일 :
2019.02.25 12:0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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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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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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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변화하다.

DUMMY

‘부스럭’소리와 함께 누림이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를 중심으로 쳐져있는 커튼. 본능적으로 그 곳이 의무실이란 걸 깨달았다.

흰 커튼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아직은 새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물이었다. 라고?”


누림이는 왼손으로 오른팔을 만지작거리면서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리곤 오른팔을 변형시켜 보았다.

여전히 흉측한 팔. 누림이는 그 팔을 보며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작별인사인줄 알았네.”


변형된 팔을 되돌리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변형된 오른손으로 커튼을 열었다.

의무실 구석, 유리나가 바닥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취객 혹은 벽에 기댄 채로 기절한 모습.

안드로이드가 술에 취할 리는 없었다. 적에게 당했거나,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누림이는 급하게 유리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유리나씨!”


누림이가 유리나의 몸을 흔들자 반사적으로 유리나가 고개를 들었다. 처음 보는 안드로이드의 기계적인 모습이었다.


“아, 누림씨.”

“기절한 것처럼 의무실 구석에 그렇게 계셔서···.”


유리나는 자기 가슴과 연결된 콘센트를 보여주며 웃었다.


“아···.”

“네, 충전 중이었어요.”

“그렇구나. 안드로이드는 전기로 움직이니까, 어쨌든 간에 충전은 해야 하니까.”

“그렇죠. 그렇게 자주 충전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아예 충전을 안 하면 그대로 작동이 정지되니까요.”

“충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되게 낯서네요.”


누림이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유리나는 변형한 채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누림이를 보며 말을 꺼냈다.


“몸은 좀 어때요? 일단, 변형이 되긴 하네요.”

“아, 네. 푹 쉰 거 같아요.”

“다행이네요. 그렇게 무리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강승진씨를 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어요. 뭣보다, 저도 강승진씨도. 그리고 장현씨도 상처 없이 돌아왔잖아요. 아, 승진씨와 장현씨는 어떻게 됐어요?”

“일단 지하 5층에 있는 연구실에 두 분 다 모셔뒀어요. 강승진씨는 다시 연구실 신세네요.”

“그러게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다시 깨어나시면 그 때 나눠도 충분하지 않을 까요? 지금은 그저, 누림씨처럼 푹 쉬는 게 좋을 테니까요.”


유리나는 꽂혀있던 코드를 뽑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제가 괜히 방해해서 충전이 덜 되신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지금은 누림씨가 우선이니까요. 조금 변하신 거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네? 제가요?”

“물론이죠. 지금 이것부터가 제일 큰 변화 아닌가요.”


유리나는 누림이의 오른팔을 만지면서 말했다.


“누림씨가 이렇게 팔을 꺼낸 적은 연구하실 때 말곤 없었잖아요? 재민씨라면 모를까.”


유리나는 의무실 불을 키고 책상에 앉았다. 누림이도 유리나를 따라 앞에 앉았다.


“요 근래에는 임멘수스가 말을 안 걸어오던가요.”


유리나는 아까 힘없이 주저앉은 모습과는 상반된 생기가 도는 표정으로 누림이에게 물었다.


“안 그래도 그 말을 하려구요.”

“네?”

“말을 걸어왔어요. 얘가.”


누림이는 왼 손으로 오른팔을 가리키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요?”

“제 몸을 차지할 생각은 없대요. 그리고 임멘수스에 대해서도 좀 알 거 같아요.”

“네?”

“임멘수스가 보여줬어요.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험 당했던 생명체가 아닐까 해요. 마을이 보였고, 연구실이 보였어요. 그리고 무언가를 매장하는 것도.”

“확실하진 않으니까. 너무 믿진 말아야겠네요.”

“그렇긴 하죠. 괜히 믿고 몸을 내준다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유리나는 그런 정누림이 대견스러운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어보였다.


“깨어나셨으니까 승우씨한테도 연락 해드려야겠네요.”

“아마 자지 않을까요. 새벽 6시인데.”


누림이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아뇨. 승우씨 지금 안 자고 계실거에요. 숙제를 내드렸거든요.”

“숙제요?”

“장현씨 목 뒤에서 칩이 하나 발견되었거든요. 그래서 그 칩을 한 번 분석 하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럼 안 자고 있겠네요. 연락 하시지 마시고, 제가 들어갈 게요.”

“그래도, 쓰러지셨는데. 더 쉬다 가세요.”


누림이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쉬다 가라는 유리나의 말에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다들 저보고 쉬라고 하시는데, 저 어제, 오늘 잔 거까지 합치면 거의 24시간을 잤어요. 고리고, 어디 아프지도 않으니까.”


그리곤 혹여나 유리나가 붙잡을까, 전속력으로 의무실을 뛰쳐나왔다.


⍚ ⍚ ⍚


“여어- 히사시부리-!”


누림이가 기숙사 방 문을 열면서 승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크써클이 이미 턱까지 내려온 승우는 문을 열고 들어온 누림이를 보고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뭐야. 내가 왔는데, 손 인사로 때우는 거야?”

“바빠. 몸은 괜찮냐?”

“어.”


누림이는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팔을 변형시킨 채로 침대에 누웠다.


“왜? 왜 갑자기 변형시켜? 왜?”


누림이의 행동에 턱 끝까지 내려왔던 승우의 다크써클까지 놀라서 제자리를 찾았다.

승우도 앉아있던 책상에서 일어나 누림이에게서 도망쳤다.


“왜, 격한 환영 안 해줬다고 위협하는 거야? 안녕! 누림이! 다 나았구나!”


승우는 멋쩍은 미소를 보이면서 손을 격하게 흔들었다. 그럼에도 누림이는 손을 계속 변형시켜놓고 있었다.


“나 때문이 아닌가보네.”

“응, 그냥 뭐라 그래야하지. 조금 불편해서.”

“어? 네가 그런 말도 해?”

“하나같이 다들 그런 반응이구나. 하긴. 근데, 나도 얘랑 좀 친해져 보려고.”


누림이는 오른손을 쥐었다 피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너 갑자기 되게 이상해졌다. 무슨 일 있냐?”

“아니. 딱히. 그냥.”


그렇게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오른팔을 하늘로 뻗었다. ‘나도 한 생명체였으니까.’라는 임멘수스의 말이 자꾸만 귀에 맴돌았다.


⍚ ⍚ ⍚


“우리 마을에서 꺼져!”

“괴물 주제에. 우리 밭을 부신 게 너지?”

“지 애미가 그렇게 변형인간을 감쌀 때부터 알아봤어.”

“인권운동? 괴물 새끼들한테 인권이 있다고? 차라리 바다에 개락인 조개들한테도 인권이 있다고 하지?”


강원도 고성 군청 앞, 재민이 팔이 변형된 채로 마을 사람들한테 돌을 맞고 있었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날아오는 돌을 맞기만 할 뿐이었다. 이윽고 소식을 들은 재민이의 어머니가 군청 앞으로 뛰어와 재민이를 감쌌다.


“내 아들이야!”


마을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물건들을 집어던졌다. 재민이를 감싸고 있는 탓에 그 물건들에 맞는 사람은 재민이의 어머니였다.


⍚ ⍚ ⍚


신음 소리를 내며 재민이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누워있던 자리는 땀으로 젖어있었다.


“악몽이야.”


재민이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아직까지 달빛이 환하게 재민이의 방을 밝혀주고 있었다.


- 악몽이군.

“어?”


머리 속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자신의 목소리로 누군가 말을 걸고 있었다.


- 뭘, 놀랄 거 없잖아? 이미 들었던 이야기인걸.

“아니, 너무 갑자기 말을 거는 게 아닌가 싶어서.”

- 대화하고 싶다고 했잖아.

“그렇긴 해도.”


식은땀으로 흥건한 침대에서는 잘 수 없다고 판단한 재민이는 바닥으로 내려와 누우면서 머리 속의 존재와 대화를 이어갔다.


- 악몽이었지.

“그럼, 그런 일은 처음이었는걸.”

- 그런 모습으로 변한 게 악몽이긴 하지.

“어? 아니야. 내가 말한 악몽은 그런 게 아니야. 오히려 난 내 팔이 좋은 걸.”

- 그래? 그럼 왜 악몽이야?

“그 상황이 무서우니까. 사람들이 돌을 던지고, 우리엄마는 아프면서도 나를 지켜줬잖아.”

- 그래?

“나는 우리를 공격하던 그 사람들이 무서웠어. 그래서 악몽이지.”

- 그럼 네 팔은 어떤데?

“팔? 팔은 오히려 좋아. 이제 그런 상황이 와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잘 막을 자신이 있으니까.”


머리 속의 목소리는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 너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사람들은 참 이상해. 그치?

“그러게. 그 때, 나는 진짜 사람들 눈에도 안 띄게 숨어 있었고, 뭐 문제 되는 일은 안 했었는데.”

- 그런데도 너한테 꺼지라고 하고. 사람들이 싫겠다. 내가 다 박살내줄까?

“원하는 게 그거였어? 유리나씨한테 들었어. 너네가 원하는 건 내 몸을 차지하는 거라고.”


재민이는 오른팔을 변형시키고 왼손으로 손가락질을 하면서 말했다.


“그 사람들, 너 힘 없이도 충분히 혼자 박살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거야. 그 사람들도 무서워서 그랬던 거잖아!”

- 아쉽네.

“그래도, 너는 내가 자주 변형시켜서 바깥구경···이라던가. 시켜줬잖아. 근데도 부족해?”

- 아니, 그 건 아니야. 네가 그렇게 해준 덕분에 체내에 마나가 쌓인 거지. 그 덕분에 마법도 쓸 수 있는 거 아니야.

“계속 꺼내 놓는 게 마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니 것보다. 너는 내 몸 차지해서 뭐하려는 거야?”

- 우리 안에 담겨있는 마나를 활성화 시킨다고 해야 하나. 나도 잘은 몰라. 그리구, 몸이 생기면. 집에 한 번 가보고 싶네.

“집?”

- 응, 이제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안 줘. 내 몸은 내 꺼야. 나중에 내가 찾아가줄게.”

- 아쉽네. 그 대신 꼭 데려가줘야해.

“당연하지. 그나저나, 그냥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마나가 증가한다니. 누림이형한테 꼭 전해줘야겠다. 아무튼, 말 걸어줘서 고마워.”

- 나야말로. 내 존재를 인정해줘서 고맙지. 몸을 내 준다면 고맙지.

“싫어. 이제 더 잘 거야. 말 그만 걸어.”


그렇게 자리에 누워 다시 눈을 감았다.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 ⍚ ⍚


다음 날 오후, 누림이와 재민이는 하얀 장미 본사에서 만났다. 다크써클이 이미 발바닥을 찍은 승우도 함께 와 있었다.


“그래서, 뭐 찾아낸 거에요. 형?”

“응.”

“일단, 회의실로 가서 이야기 하자.”


승우는 유리나를 부르러 갔고, 누림이와 재민이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서 유리나를 기다렸다.

회의실로 들어오면서 재민이는 팔을 변형시켰고, 누림이도 팔을 변형시킨 채로 회의실 의자에 앉았다.


“아, 형. 어제 저한테도 임멘수스라는 게 말을 걸어왔어요.”

“어? 진짜? 왜?”

“그냥, 어제 옛날 일이 꿈에 나와서 악몽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말을 걸더라구요.”

“네 몸을 자기한테 맡기라는 말은 안 했어?”

“했는데, 안 줘도 상관은 없대요.”

“옛날 일은 무슨 일이었길래, 악몽이야?”


누림이의 질문에 재민이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내 누림이는 재민이의 태도에 사과했고, 그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했다.


작가의말

다음 화는 외전으로 재민이의 과거 이야기를 다룰까 합니다.

 

02.20일 감상평 / 으. 재민이 부분 너무 오글거리고, 중학생이 쓴 느낌이 드네요. (26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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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 하얀 장미와 연한. 그리고 이혜선. 19.02.18 16 0 12쪽
37 36. 정누림의 폭주 19.02.17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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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 정누림의 희생. 19.02.15 21 0 11쪽
34 33. 하얀 장미, 정누림팀 재 가동. 19.02.14 40 0 12쪽
33 32. 재민이의 과거.(下) 19.02.13 23 0 12쪽
32 31. 재민이의 과거.(上) 19.02.12 56 0 11쪽
» 30. 변화하다. 19.02.11 32 0 12쪽
30 29. 임멘수스의 비밀. 19.02.10 42 0 11쪽
29 28. 1년 전 그 날처럼. 19.02.09 26 0 12쪽
28 27. 해고당한 히어로. 19.02.08 39 0 12쪽
27 26. 변형된 신체와 타협하는 방법. 19.02.07 38 0 12쪽
26 25. 방패 모양이 아니라, 진짜 방패네. 19.02.06 42 0 10쪽
25 24. 마법을 쓰는 변형인간은 마법사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19.02.05 3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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