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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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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2HA
작품등록일 :
2019.01.12 15:39
최근연재일 :
2019.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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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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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재민이의 과거.(上)

DUMMY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나라는 현재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소문으로 존재했던 ‘인간의 모습을 한 괴생명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그 무엇보다 뜨거웠다. 도로에서 울리는 총성과 사람들의 인권 운동에 의한 열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4월 8일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시작이었다. 서울 한 복판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을 목격했다는 글이었다.

군대가 그 괴물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 같은 걸 던지며, 제압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하는 글은 빠르게 삭제되었지만,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캡처를 하며 여기저기 퍼뜨렸다.

글이 올라옴과 동시에 삭제가 되는 횟수가 늘자, 사람들의 의혹은 점차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큰 여파를 불러 일으켰다.


시간이 지나고, 목격담은 계속 들려왔다. 정부는 그 일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하며, 현 정부의 뜻을 밝혔다.


“최근 들어 목격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으며, 매번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은 국민 여러분들의 신뢰를 깨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이 일을 국민 여러분들이 알았을 경우, 일어날 사회적 혼란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을 해 두었습니다. 현 정부는 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옆에 있는 현 사태의 비상대책위원회의 총 책임자인 우성씨의 이야기를 우선으로 듣겠습니다.”


입장 발표는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시작했다. 정부는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 감추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목격담에 올라오지 않았던 인간의 모습을 한 ‘괴생명체’를 ‘변형 인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변형 인간은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성’이란 자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원래부터 인간이었으며, 변형된 팔이나 다리, 혹은 전신에 의해 이성을 잃었다고 했다.

그들은 현재 정부에서 마련한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혹시라도 주변에서 변형 인간을 목격한다면 112에 신고 전화를 달라는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았다.


수많은 카메라가 그의 모습을 찍고, 기자들은 추가 질문을 했지만 그는 더 붙일 말이 없다며 추후를 기약했다.


강원도 고성의 한 시골 마을까지 변형인간의 여파가 퍼졌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긴급 발표를 보고 마을 회의를 열었을 정도였다.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지만, 추후에 목격이 될 가능성을 염려해두고 한 회의였다.

회의에는 꽤 많은 동네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마땅한 답을 꺼내지 못한 채 그저 눈치만 보고 있었다. 멧돼지를 걱정하기도 바쁜데, 굳이 사람을 잡아야 하냐는 의견도 나왔었다.


“사람을 해친다잖아요. 그럼 잡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마을 사람들은 쉽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 휩쓸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람의 의견이 신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바뀌고 있었으며, 마을 안에서는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설마 이 작은 마을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겠어.’ 라는 마음에서 회의는 빨리 끝났다.


정부의 발표가 있은 후 며칠이 지나자 ‘변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점차 수그러들었다.

평상시처럼 밭농사를 나가며,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이 평상시와 다름없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읍내에는 새로 생긴 액세서리점이 크게 번창했으며, 고성의 젊은 사람들 대다수가 그 곳의 액세서리를 낄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


액세서리점이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도 일이 터졌다. 밭일을 나갔던 박미애의 딸이 실종되었다.

멧돼지를 만났다는 이야기, 다른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따라갔다는 이야기로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를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읍내의 도로변이었다. 한쪽 다리에 가시가 난 채로 읍내의 가게들을 하나씩 휩쓸어 다니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졌던 ‘변형 인간’에 대한 기억이 다시 머릿속에 박혔고, 이전과는 달리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을 바꿔놓았다.


“당장 경찰에 연락해. 저거 빨리 쏴서 데려가라고 해.”


회의 때에, 그들을 인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처음 이야기했던 이장이 그녀를 처음 보고 내뱉은 말이었다.


“내 가게가 부서졌잖아. 경찰은 뭐해, 신고하면 곧바로 달려 올 것처럼 말해놓고선.”


이장의 의견에 제일 먼저 동의했던 읍내 가게 주인이 한 말이었다. 물론 위기의식을 느낀 건 읍내의 어른들 뿐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사진을 찍고, 방송하고 있었으며, 그마저도 경찰이 출동해서 멈출 수 있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것처럼, 총을 쏘면서 그녀를 막아 세웠고, 비상대책 위원회의 총 책임자라던 경찰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그는 가볍게 그녀가 저항하는 발차기를 손으로 잡아 세웠으며, 강제적으로 입을 벌리곤 어떤 약을 입에 넣었다.

곧이어 그녀는 저항할 힘도 없는지 몸이 축 늘어졌다. 그녀는 온몸 구석구석에 총알이 박힌 채로 경찰에 인계되었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말과 함께 읍내를 빠져나갔다.


후에 사실을 들은 박미애는 읍내에 있는 경찰서로 갔지만, 원했던 답을 듣질 못했는지 기력을 되찾지 못했고, 읍내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그 건 인간이 아니야. 저번에 읍내에서 봤잖아요. 다들. 가게를 부시고, 사람도 공격했고.”

“맞아요. 그건 인간이 아니야.”


그 일이 있고 다시 열린 마을 회의에서는 지난번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마냥 편안히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고, 변형인간을 보면 바로 신고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회의가 끝났다.

폐 공장 근처에서 살던 문복자 또한 회의에서 실컷 이야기를 떠들고 돌아왔다. 이제 갓 고등학교에 올라간 아들을 둔 사람이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기념 선물을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서 읍내에 나가서 액세서리점에서 선물을 사올 때에 박미애의 딸 사건이 터졌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사건을 목격했으며, 그녀에게 날카로운 발톱으로 위협까지 받았던 입장으로 누구보다 그들을 인간으로 취급해줄 수 없었다.

그 날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다행히 아들에게 선물을 전해줄 수 있었으며, 무사히 오늘 회의도 다녀올 수 있었다.


“미안해 아들. 값싼 거라 그런지 아들 피부랑 안 맞나봐. 조금 무리해서라도 비싼 걸 사오는 거였는데.”


며칠 전부터 팔찌를 찬 손목이 간지럽다며 긁어대는 탓에 문복자는 회의에 다녀오면서 바르는 약을 사왔다. 아들은 계속 간지러우면 팔찌를 빼라는 말도 듣지 않았다.


“아니야. 엄마, 요즘엔 다들 이거 하고 다닌다고. 조금 끼다보면 익숙해지겠지.”


그는 문복자가 사온 약을 손목에 바른 뒤 다시 잠이 들었다. 요즘 들어 잠도 많아진 아들의 모습에 문복자는 계속해서 미안한 감정만 생겼다.


며칠이 지난 뒤였다. 박미애가 마을회관에 찾아왔고, 정부가 자신의 딸을 데리고 이상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마을 이장에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헝클어지고 감지 않은 머리에, 군데군데 찢겨져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그들을 ‘인간’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험을 하면 어때. 실험으로 약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거니까.”


대부분의 반응은 이랬다.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왜 살려두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정부가 데리고 간 ‘변형 인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었고, 그로 인해 소문들도 많이 퍼져나간 상태였다.


일은 문복자에게 일어났다. 며칠 전부터 손목이 가렵다던 아들이 벽에 커다란 손톱자국만 남긴 채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혹시’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에게는 박미애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집 주변을 살폈다.


이튿날, 분명 문을 잠가두었던 폐공장의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난다는 동네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폐 공장은 예전, 문복자가 남편과 같이 하던 공장이었으며, 지금은 문을 잠가두고 있었기에, 그럴 리가 없다며 폐 공장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바람은 거세게 불었으며, 공장 주변의 나무들이 심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랜턴을 오른손에, 야구방망이를 왼손에 들고 공장으로 가서 확인해본 결과, 공장 문은 아이들의 말대로 자물쇠가 끊어진 상태였다.

혹시라도 도둑이 들었을까 야구방망이를 앞에 내세워서 공장 안을 이곳저곳 살피다가 구석에 웅크려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누구···세요···? 사람···?”


말과 동시에 랜턴을 그에게 비췄다. 그는 거대하고 넓은 팔로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옷은 중학교 때에 문선자가 아들에게 사줬던 셔츠를 입고 있었고, 바지는 항상 아들이 입고 자던 바지였다.

티비에서 봤던 변형인간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확실히 그의 팔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엄마···”

“재민이? 아니지···?”


목이 쉬었는지, 갈라지는 목소리로 그는 입을 열었고, 가렸던 손을 내리면서 문복자를 올려다봤다.

자신의 아들이 맞는 것에 당장 울음을 터뜨렸지만, 그의 모습은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넓게 늘어난 팔은 딱딱해보였고, 길었으며, 징그럽기까지 했다. 문복자는 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공장을 나와서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읍내에서 마주했던 박미애의 딸과 자신의 아들의 모습이 겹쳐보였으며, 팔의 무서운 모양과 자신이 아들에게 겁을 먹고 도망쳤다는 자기의 한심함이 눈물이 되어 흘렀다.

총을 맞던 박미애의 딸의 모습, 이번에는 그 총이 자신의 아들을 겨냥할 거라는 공포심도 들었을 것이다.


문복자씨와 마찬가지로 안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에 그녀는 일어나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한 번 그를 마주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 팔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그 팔로 자신을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들이 울고 있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서 불을 키곤 그와 다시 마주했다. 여전히 팔은 흉측했으며, 곳곳에 핏줄도 보이고, 심하게 부패되어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맨발로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작가의말

이 글은 작년 순수문학 과제 때 냈던 글이에요!

2장에 누림이 보조를 해줄 캐릭터를 찾다가 여기 나오는 ‘재민’이가 떠올랐고, 이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 썼었죠.

개인 제본 한 [Project Raffaello. 2018]에 실려있는 외전이었는데, 이렇게 정식으로 올리게 되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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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재민이의 과거.(上) 19.02.12 2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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