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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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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2HA
작품등록일 :
2019.01.12 15:39
최근연재일 :
2019.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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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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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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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 재민이의 과거.(下)

DUMMY

“왜, 왜 울고 있어.”


고개를 숙인 채, 아들에게 말을 걸었다. 목소리가 다 갈라진 채로 문복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나도, 왜 이런지 모르겠어. 자다가, 갑자기. 갑자기 추워서. 손목도 아프고. 근데, 팔이 이래요. 뉴스에 나오던 그건가 봐요.”

“왜. 왜 그런 건데.”

“나도 모르겠어요.”


다시 고개를 들어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들이 맞았다. 애써 팔을 안 보려 노력했다.


“나 나을 수 있겠죠.”

“밥은? 배 안 고파? 왜 신발은 안 신고 나왔어.”

“그냥, 계속 여기 있었어요. 신발은. 그냥. 무서워서. 엄마가 알면. 신고할 테니까.”

“그게 뭐야. 엄마는. 엄마는 그런 거. 신경 안 써.”


그의 눈에는 아직 눈물이 고여 있었고, 오른쪽 손으로 계속해서 눈물을 닦고 있었다.

문복자의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변형된 넓은 팔을 몸 뒤로 감추고 있었다. 문복자는 그를 한참 바라보곤 이내 손으로 그의 눈물을 닦았다.


문뜩 회의 내용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변형 인간을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회의 결과.

그리고 머릿속에 스치는 박미애의 이야기. 정부는 변형 인간들을 잡아서 이상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


“신고··· 해야겠죠···. 무서워요.”


문복자는 잠깐 아들을 보더니만 웃어보였다.


“엄마는, 신경 안 써. 신고도 안 할 거고. 사람들 눈에만 안 띄면 되잖아. 그러니까 재민아. 당분간 힘들더라도 여기서 지내는 거야. 밥은 엄마가 갖다 줄게.”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혼자 자는 아들이 걱정이 됐으면서도, 아직까지 괴상망측한 팔과 함께 할 수가 없다는 거부감에 그를 공장에 홀로 두고 집으로 왔다.

아침이 되면 군청에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며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져있었다. 박미애가 말했던 이야기도 있으며, 쥐도 새도 모르게 끌고 가서 사살한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문복자는 군청으로 향했고, 그 앞에서 피켓을 목에 건 박미애와 마주했다. 자신의 딸을 돌려달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서 군청 앞에 서 있었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녀를 비웃듯이 쳐다보고 지나갔다.


“밥은 먹었어요?”

“아뇨.”

“잠은 좀 잤어요?”

“아뇨.”


박미애는 잠깐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딸이 끌려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판국에 밥이 넘어갑니까. 잠이 와요? 당신은 모르겠지. 당신 아들이랑 잘 살아 있으니까. 하지만, 내 딸은. 잡혀갔다고.”


군청에서는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정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으며,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 뿐이었다.

군청을 나섰을 때엔 박미애는 사라지고 없었다. 밥을 먹으러 간걸까. 잠을 자러 간 걸까. 가볍게 생각하려다가 문뜩 박미애의 말이 다시 생각났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판국에.’


다음날 다시 찾은 군청 앞에 박미애는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보이지 않았다. 비웃던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며 “뭐, 어디 보안국에서 잡아갔나보지.”라는 식으로 가볍게 넘겼다.

마을 회의는 계속 나갔다. 처음의 의견과는 다르게 변형 인간들도 ‘인간’이며 ‘인권’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 주장하러 다녔다.

하지만, 한 번 크게 데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찬성의 의견을 받을 순 없었다.


“혹시, 복자씨. 당신네 아들이 그 놈이랑 똑같이 된 거에요?”

“아··· 아뇨.”

“근데, 왜 그 놈들 편을 들어. 그 놈들 때문에 내 가게가 엉망이 된 걸 생각해 보라고.”

“생긴 건 얼마나 흉측한데.”

“그래도, 아무 피해를 안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런 사람들도 ‘인간’취급을 못 받는 건가요.”

“아무 피해를 안 주긴. 뭐, 돈을 벌어다 줘? 가게를 복구해줘?”

“하지만, 끌려가면 죽는다는 소문도 있고, 실험한다는 소문도 있잖아요. 그 사람들도 인간이었을 텐데.”

“하지만, 인간이 아닌 게 돼버린 거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박미애는 계속해서 보이지 않았다. 문복자와 대화한 후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정말 말 그대로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에 해코지를 당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회의 결과로는 변형 인간들의 인권을 돌릴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문복자의 아들은 계속해서 잘 지내고 있었다. 처음 마주했던 팔은 계속해서 흉측한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 팔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아들인 재민이라는 점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라볼 수 있었다. 다만, 잠에 못 드는 것은 여전했다.


다음 날은 박미애가 했던 것처럼 피켓을 목에 걸고 문복자가 군청 앞에 섰다. ‘변형 인간들에게도 인권을 줘야한다.’ 라는 문구였다.

사람들이 박미애를 비웃은 것처럼 문복자를 비웃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가까이 와서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변형 인간에게 가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 중 몇몇은 돌을 던지기도 했다.


다음날도 계속해서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했다. 돌을 던져서 맞는 일도 있었으며, 몸에 상처가 점점 늘어났다.

한 번은 경운기를 끌고 나온 마을 이장이 겁을 주겠다는 이유로 문복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경운기에 치여 넘어진 그녀는 그 날 다리가 부러졌다.


날마다 늘어가는 상처와 이젠 다리까지 다쳐서 절뚝거리며 밥을 챙겨주는 문복자의 모습에 아들은 집을 뛰쳐나갔다.

자신이 이런 모습이 안 됐더라면 그대로 행복한 가정이 유지되고 있었을 거란 슬픈 기분도 있으며, 자신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도 있었다.

그는 한 밤중에 도로로 나갔다. 군청 앞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서있었다고 생각되는 곳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군청 앞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는 재민. 문복자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SNS로 올라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뉴스에서 봤던 사람들의 조롱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간다.

자신 때문에 문복자가 들었을 비난에 대해 생각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에 휩싸인다.

팔은 더 단단해지고, 수그러들었던 변형된 팔의 핏줄도 다시 올라왔다. 그리곤 벽에 붙어있던 군청의 간판을 가볍게 떼어 집어던졌다.


한 밤중이라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지만, 제법 멀리 날아갔으며, 그것을 시작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도로변으로 달려갔다.

문복자를 보며 욕했을지도 모르는 가게들을 차례차례 부수고, 주차된 차량도 집어던졌다.


계속되는 소란에 사람들이 하나 둘 도로변으로 몰렸고, 재민과 마주했다. 누가 연락했는지, 티비에서 나왔던 경찰이 현장에 뛰어들었으며, 재민을 찾으러 나왔던 문복자도 이 상황과 마주했다.


“어째서··· 가만히 놔두지 않았던 거지···.”


재민은 경찰을 보며 말을 꺼냈다. 물론 경찰은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지 않았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주변에 몰린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


“어째서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자, 그는 경찰을 향해 차를 집어던졌다. 다시 한 번 이 상황을 마주한 문복자는 지난 기억이 되살아나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지난번에 마주했던 변형 인간과 같은 난폭한 모습이었으며, 자신이 몇 주 동안 보살폈던 재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들입니까.”


멀찍이서 주저하던 문복자를 본 경찰이 입을 열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문복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경찰은 문복자의 얼굴을 들어 올려 질문을 이어나갔다.


“잡아가도 됩니까.”


경찰의 질문에 문복자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얼굴은 분명 자신의 아들이 맞고, 어제까지도 자신의 아들이 맞았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이성이 존재하는 자신의 아들이었다.


“잡아가요. 사람들을 공격하고 난리가 났는데, 그걸 물어보고 데려가요? 빨리 잡아가세요. 내 가게가 부서지잖아요!”

“맞아요. 저번처럼 사람이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얼른 잡아가요. 총 쏴서 맞추고.”


문복자가 조용히 있자 주변 사람들이 입을 열었다. 마을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인간’임을 존중해서 신고하지 말자던 사람들이었다.

가만히 있는 문복자와 경찰의 모습에 사람들은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돌이나 나뭇가지 등을 재민이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막아서며 문복자가 입을 열었다.


“우리 재민이는. 저 아이는 내가 낳았고, 내가 길렀는데. 왜 당신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떠드는 거야. 내가 낳았다고.”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은 재민은 사람들을 향해 달렸고, 문복자가 그 앞을 막아섰다.

욕하던 사람들도, 가만히 사진을 찍고 있던 사람들도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재민은 변형된 팔을 앞세워 달려온 그대로 문복자와 부딪혔으며 문복자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이내 경찰은 문복자를 한 번 흘깃 바라보고, 재민을 막아 세웠다.


지난번처럼 재민이의 입을 벌려 약을 먹였고, 그대로 진정된 재민이를 끌고 사람이 없는 밭까지 달렸다.

튕겨졌던 문복자도 다시 일어나 절뚝거리며 그를 따라갔으며, 텅 빈 밭에 도착해서야 입을 열었다.


“이제 정신 차리는 게 어때?”


말을 마친 경찰은 다른 주머니에서 약을 한 알 꺼내곤 다시 입을 강제로 벌려서 약을 밀어 넣었다.

축 쳐져있던 몸이 다시 원상복구가 되었으며, 분노에 휩싸였던 재민은 이성을 되찾았다. 그는 다시 온전히 설 수 있는 재민을 뒤로 하고 문복자에게 다가갔다.


“정부에서 만든 약입니다. 이 약이 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아직 이성이 온전한 자들에게만 통하는 약이죠. 얼마 안 가서 팔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겁니다. 완치가 됐다는 건 아니에요.”


알약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문복자는 알약을 받아들고는 재민이 곁에 섰다.

재민은 다친 다리로 목발 없이 달려왔을 모습에 두 팔로 문복자를 꽉 안았다. 문복자 또한 재민의 변형된 팔을 어루만지며 경찰을 보고 있었다.


“사실, 이런 촌 지역에서 발생한 적은 몇 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쁘죠. 지금 아드님처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관리 대상이 되는 건 맞습니다. 더더욱 우리가 데려가야 하죠.”

“잡아간단 소린가요.”

“아닙니다. 저희가 관리하겠단 소리입니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달려왔던 곳으로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여기선 못 살 거 같네요. 아직도 잡아가라는 사람들이 저기 쫓아오고 있으니까요. 정부가 마련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편하다면 여기에 계셔도 좋지만, 계속해서 약을 배급받아야 하고, 그 때마다 저희가 내려올 순 없는 상황인데, 같이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느새 재민의 팔은 원래의 팔로 돌아왔으며, 마을 사람들은 멀찍이서 잡아가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여기에 더 이상 미련은 없어요.”


그 뒤로 그들을 봤다는 이야기는 없으며, 서울에서 인권단체 활동을 하는 문복자의 이야기만 들려왔다.


작가의말

순수문학이라서 기존에 쓰던 연재방식과는 다른 점 사과드립니다.

추가로, 수정 없이 복붙이라서 죄송합니다 ㅠ

다음화부터는 다시 창작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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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재민이의 과거.(下) 19.02.13 22 0 12쪽
32 31. 재민이의 과거.(上) 19.02.12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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