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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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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2HA
작품등록일 :
2019.01.12 15:39
최근연재일 :
2019.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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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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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누림의 희생.

DUMMY

“그 칩, 저한테 붙여주세요.”


그 날 밤 새벽, 달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유리나의 연구실 안, 누림이가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안 돼요. 누림씨, 이게 무슨 파스도 아니고, 붙였다가 바로 뗄 수가 있는 게 아니에요.”

“그걸 이용해서 이상욱이, 베타프로젝트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 수 있지 않나요?”

“하지만 너무 위험한 방법이에요. 다른 방법을 쓰는 게. 차라리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장현씨나 다른 분들한테 물어보는 게···.”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요. 아나한테 약속 했어요. 하얀 장미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위험해요. 저를 가르친 유리나씨라면, 절대 당신의 부탁 안 들어주실 거예요.”


연구실 문이 열리고, 윤성주가 들어와서 대답을 대신했다.


“저기요, 너가 저 칩을 넣을 때의 좋은 점은 뭐에요?”

“저 칩이 무슨 일을 하는지, 베타프로젝트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 수 있겠죠?”

“그게 너가, 저번에 실려 온 그 사람들처럼 변한다는 걸 알면서도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날뛰면 잠재우면 되잖아요. 그래서 재민이한테도 마나 건을 맡긴 거예요.”


성주의 말에 누림이는 고개를 숙였다.


“성주씨, 그만해요. 성주씨는 매번 그렇게 해서 당사자의 허락을 받고 수술 할 거잖아요.”

“선생님, 제가 언제 실패한 거 본 적 있으세요?”

“아니, 그렇지만. 이건 이 일대로 중요한 일이니까.”


누림이는 이내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부탁드리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구해줬던 사람들이. 내가 구했던 장현씨가 무슨 일을 당해서 그렇게 변한 건지. 제가 알아내고 싶어요.”

“누림씨가 아니게 될 수도 있어요.”

“각오 하고 있어요. 저 칩을 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


누림이의 말을 듣던 성주는 입가에 미소를 띄고 말을 되받아쳤다.


“좋아. 그럼 바로 수술해요. 선생님, 선생님도 도와주실 거죠?”

“누림씨의 말이 그렇다면, 잠시만 있다가 바로 수술 들어가죠. 그렇게 무모한 건, 아나씨의 영향이 큰 거겠죠?”


유리나는 연구실을 나와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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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렇죠? 그런 짓 할 거 같았어요. 네, 지금 하던 건 끝내고 바로 출발할게요.”


전화를 끊고, 다시 책상에 놓인 기계들을 만지고 있었다.


“이 신호만 끊으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을 테니까. 지금은. 조금만 기다려.”


두 개의 모니터를 번갈아 보면서, 옆에 놓인 카페인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승우. 모니터에는 전자기기들을 일시적으로 망가뜨렸던 폭탄이 띄워져 있었다.


“근데, 왜 이 거엔 작동을 안 한 거지?”


다른 한 쪽 모니터에 띄워진 CCTV화면. 도로변 CCTV였다. 사람 같은 외형이지만 사람이 아닌, 그렇다고 변형인간이라기엔 온전히 새카만 외형이었다.

기계를 손보느라 바쁜 건지, 승우는 CCTV에 눈을 돌리지 않았고, 그 검은 사람은 곧바로 도로에서 사라졌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겠다.”


그 날 새벽, 기숙사의 모든 전자기기는 계속 먹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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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뇨. 깨어있었어요. 정말이에요. 안 잤어요. 네. 네. 지금요? 누림이형이요? 네. 바로 갈게요. 그 거 챙겨서. 네.”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방, 재민이가 의자에 기댄 채로 전화를 끊었다. 거실의 끝에는 표적지가 붙어져있었다.

재민이의 방 문을 열면 일직선으로 보이는 벽. 재민이는 방 끝자락에서 표적지를 향해 모형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아까처럼 200으로 발사해. 어차피 너는 곧 깨어날 테고. 힘들게 여러 번 맞추는 것보단 나을 거니까.


저녁 때, 누림이와 헤어질 때 그가 했던 말이었다. 그 말을 들어서인지, 집에 와서도 표적에 제대로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왠지, 누림이 형이라면. 그런 일을 벌일 줄 알았어. 날 믿은 만큼, 제대로 해줄게요. 형.”


재민이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교복을 챙겨 입었다. 만약의 상황, 아침이 밝아서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서였다.

가방에 실제 특수 제작한 마나건을 넣고, 한 쪽을 어께에 걸쳤다.


“엄마, 잠깐 나갔다 올게요.”


새벽인 탓에 문복자는 잠이 들었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고, 그대로 집을 빠져나왔다.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문복자는 방에서 나와 한숨을 쉬며 재민이가 나간 문을 바라봤다.


“방에 불은 좀 끄고 나가지.”


그저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만을 바라면서 켜져 있던 재민의 방에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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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 거의 다 도착했어요. 기사님 저기, 저 쪽에 세워주세요. 네. 저번에 확인해본 결과, 이장현씨가 날뛰던 현장에 그 사람이 왔었어요.”


택시 안, 하얀 장미 건물 한 블록을 앞두고, 승우가 택시에서 내렸다.


“매번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실험해봤을 수도 있어요. 수술 시작 했어요? 제가 가설을 세워봤는데. 그 전파가 사람의 행동을 만드는 전파가 아닐까 라는 가설이요.”


하얀색 후드티를 입고, 크로스백을 메고 뛰는 승우. 양 귀에는 이어폰을 꽂았고, 통화중이었다.


“아직 수술 안 들어갔으면, 칩을 이장현꺼로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이장현의 행동반경 중 하나는 카페였으니까요. 혹시라도 제가 세운 가설이 맞으면 카페로 들릴 테니까요.”


새벽의 도로, 차가 드문드문 한 대씩 지나다니는 것까지도 평소와 똑같은 새벽이었다.


“오늘 바로 폭주를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조금 더 지켜보는 쪽이 나을 거 같아요. 누림이한테는 말 안했죠?”


하얀 장미 건물 앞, 팔을 변형시킨 채로 재민이가 서 있었다. 하얀 교복 셔츠를 입고 나온 그는 뛰어오던 승우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유리나씨에게 칩을 드리고 저희는 일단 대기하고 있을게요. 저랑 재민이 일단 현관에 도착했어요.”

“유리나씨에요?”

“응, 내려오셔서 이장현 칩 받아 가신대. 그리고 우리는, 누림이가 폭주할 때 까지 대기.”

“이상하면 바로 출동하는 게 아니에요?”

“응. 폭주하면 분명 이상욱이 나타날 거니까. 아니, 못해도 저번에 그 두 날개달린 변형인간은 나타날 게 분명해.”

“그럼 숙직실로 가실래요?”

“여기 그런 데가 있어?”

“큰 건물은 보통 다 있어요. 게다가, 여기는 예전에 숙직실에서 지내본 적도 있어서.”


이윽고 현관으로 뛰어내려온 유리나에게 승우가 칩을 건네주었다. 승우의 잘 부탁한다는 한 마디를 듣고는 급하게 수술실로 달려가는 모습이었다.


“그래, 그럼 숙직실로 가서 대기해보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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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생님 실력은 녹슬지 않았네요.”

“안드로이드인걸요.”

“그래서, 얘는 언제쯤 깨어나는 거죠?”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시간이 조금 지나야 깨어나지 않을까요?”

“근데, 얘가 만약 깨어나서 여기서 난동을 피우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지금 재민씨가 대기하고 계세요. 혹시 모르니까 에이전트 요원 몇 분들도 연락해뒀어요.”

“혹시 저번에 그 답답이들도 왔나요?”

“승우씨와 우진 요원이라면 대기 중이에요.”


회복실. 누림이가 누워있고, 그 앞에 유리나와 성주가 서있다. 누림이의 목 뒤에는 장현과 같은 자리에 칩을 박아 넣었으며, 수술 자국이 남아있었다.


“사람을 조종한다는 게 말처럼 쉬울까요.”

“쉽진 않겠죠. 하지만, 안드로이드인 우리들도 현대 과학에서 만들어진 유산물인데, 그런 기술까지 없었을까요.”

“그 때는, 라파엘로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면서요. 그리고 그 회사는 바로 문을 닫았고.”

“하지만, 초창기에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인 아담이 아직 남아있는 걸요. 그 기술이 아직까지 전해졌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저 친구 발목에 위치추적기랑 소형 마이크를 달아놓으신 거예요?”

“어머, 저건 그냥 발찌에요!”

“제가 선생님을 몇 번 봤는데 그런 것도 모를 까봐서요?”

“완전히 전문가 다 되셨네요. 그냥, 걱정돼서 그러는 거에요. 갑자기 사라지기라도 할 까봐요.”


유리나는 잠들어있는 누림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조금이라도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새벽이 지나가고 있었다.


⍚ ⍚ ⍚


“승우씨, 재민 학생! 누림씨가 사라졌어요!”


학교에 가기 위해 벗어두었던 교복을 입고 있던 재민이를 유리나가 찾았다.

그 옆에서 편하게 자고 있던 승우도 덩달아 깨어났다. 승우는 유리나의 말에 벗어놨던 후드티를 조심히 집어 입고 일어났다.


“어디 간 거죠?”

“CCTV로는 7시가 되자마자 어딘가로 나가는 것 같았어요.”

“뛰어나간 건가요?”

“아뇨. 아주 편안하게 걸어서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누림이형이 유리나씨에게 인사도 없이?”

“어쩌면 어제 심어뒀던 칩이 이제 활성화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승우는 크로스백에서 노트북을 꺼내 자기가 생각해둔 가설을 유리나에게 보여주었다.


“지금, 어쩌면 누림이는 맞춰진 행동 패턴으로 이 전 이장현이 했던 그 행동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럼, 그 사람처럼 폭주하는 거에요?”

“일단, 너는 학교 가고.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연락할게. 유리나씨는 저랑 같이 누림이를 찾아봐요.”

“저도··· 같이 찾아보면 안 돼요?”

“일단은 우리끼리 찾아볼게. 너가 누림이를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누림이를 걱정하는 만큼, 너네 어머니도 너를 걱정하실걸. 그대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


승우는 말을 끝마치고, 크로스백을 든 채로 유리나를 따라 숙직실을 나갔다.

재민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마저 교복과 가방을 챙겨 학교로 향했다.


⍚ ⍚ ⍚


버스는 평상시와 똑같이 버스정류장에 멈춰 섰다.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은 버스를 탔고, 사람들을 모두 태운 버스는 출발했다.

간간히 택시를 타기 위해 주택가나 골목에서 뛰어나와 도로 쪽으로 손을 뻗는 사람들도 있다. 헉헉거리며 바삐 택시에 올라타곤 사라졌다.

그 바쁜 사람들 틈에 누림이가 섞여 있었다. 환자복을 입은 그대로 어딘가로 향하는 정누림.

학교로 가는 것도, 기숙사로 가는 것도 아니었다. 이상욱이 하루에 몇 번씩 들렀던 클럽의 건물.

정누림은 그 곳으로 들어갔다.


“베타 번호 308.”


입구에서 조용히 말을 하자 문이 열렸고, 어두운 계단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내려갔다.


작가의말

초창기에 잡아두었던 시놉을 많이 수정해서 스토리 라인을 다시 짜곤 있지만, 여러분들이 만족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번에도 말했듯이 이런 장기 연재는 처음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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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 정누림의 폭주 19.02.17 2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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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정누림의 희생. 19.02.15 18 0 11쪽
34 33. 하얀 장미, 정누림팀 재 가동. 19.02.14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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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재민이의 과거.(上) 19.02.12 26 0 11쪽
31 30. 변화하다. 19.02.11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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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방패 모양이 아니라, 진짜 방패네. 19.02.06 35 0 10쪽
25 24. 마법을 쓰는 변형인간은 마법사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19.02.05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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