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LE2HA
작품등록일 :
2019.01.12 15:39
최근연재일 :
2019.02.25 12: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941
추천수 :
19
글자수 :
202,146

작성
19.02.19 12:00
조회
27
추천
0
글자
12쪽

38. 말 많은 임멘수스.

DUMMY

“너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도 아니었네.”

“그러게.”

“어때? 보이는 것도, 만지는 것도 넌데. 네가 아닌 기분?”

“답답하더라.”


누림이, 그리고 앞에 서 있는 변형된 팔의 누림이. 둘은 또다시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나저나, 너 자주 보네.”

“정 들겠다.”

“내 말이.”

“그, 그래도. 내 몸은 주지 않을 거야.”


누림이는 한 발자국 물러나면서 이야기했다.


“야, 나한테는 그렇게 주기 싫으면서 그 칩을 박을 생각을 하냐.”

“그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아야 해결할 거 아니야.”

“그럼, 변형인간의 자의식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안 궁금해?”

“응. 전혀.”


누림이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임멘수스도 누림이를 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언제쯤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아마, 칩이 제거 된 후에도. 네가 깨어날 때까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게 얼마나 걸리는데?”

“모르지. 50년이 걸릴지. 5일이 걸릴지. 나는 인간의 몸은 잘 몰라서.”

“너는 생명이었어? 동물 같은 거?”

“이제 내가 좀 궁금해?”

“아니 딱히.”


임멘수스가 왼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지난 번에 봤던 그 마을이 다시 눈 앞에 펼쳐졌다.


“나는 여기 살던 정령이었어. 노움이라고 하지.”

“오. 믿어도 되는 말이야?”

“마음대로 해. 아무튼, 그러다가 왕족 마법사들이 우리를 데리고 실험을 하기 시작한 거야. 마나 추출이었나? 아무튼 뭐 그런 거.”

“그래서?”


임멘수스는 그 뒤의 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그리운 표정으로 마을을 바라볼 뿐이었다.

누림이는 분위기를 읽고, 말을 돌렸다.


“그럼, 네가 노움이었을 때 쓰던 기술이나 마법 같은 거 나도 쓸 수 있을까?”

“마법···은 잘 모르겠다. 나도 워낙 마법이 약해서. 마법을 부여받을 때, 내가 받은 건 불이었지만. 뭐, 딱히 나한테 유용하게 쓰이지도 않았고.”

“부여를 받는다고? 아니. 노움이면 땅의 정령인데, 땅 속성을 부여받는 거 아니야?”

“우린 모두 땅 속성이야. 하지만, 이 세계의 땅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랑 겨울이 오는 것처럼. 우리도 땅을 따뜻하게, 혹은 춥게 만들 수 있게끔 장로님한테 속성마법을 하나씩 부여받아. 아무튼, 나는 땅을 따뜻하게 만드는 불 속성이었지.”

“근데, 불 마법이나 땅 마법을 버리고 뭘 한거야? 마법이 더 편하지 않아?”


임멘수스는 다시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그러자 얼굴이 없는 노움이 나타났다. 그 노움은 허공에다가 발차기나 주먹을 내지르는 등의 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저거 했어. 체술.”

“불이라는 마법을 버려두고 고작 체술이라니.”

“어차피, 내가 땅을 안 돌봐도 수많은 노움들이 땅을 돌볼 테니까.”

“농땡이 피웠다 이거네?”

“그런가. 아무튼, 저게 분명 나였는데. 이제 내 얼굴조차 기억이 안 나네.”


쓸쓸한 표정으로 그 노움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구는 임멘수스. 누림이는 그저 그를 다독여줄 뿐이었다.


“아, 그럼 체술 같은 건 할 줄 알아?”

“물론이지. 이래 뵈도 저 마을에서는 내가 제일 잘 했을걸.”

“그러면, 하나만 알려줘. 혹시 깨어나서 전투가 있을 때 써먹을만한 걸로.”

“음. 뭐가 좋을까.”


임멘수스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생각했다.


“너, 예전에 건물 옥상 올라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아나라는 안드로이드처럼 점프해서.”

“어? 그건 그런데.”

“점프하는 방법이랑 착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너무 성의 없으려나.”


임멘수스의 말에 누림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대답했다.


“그거! 그거 꼭 알려줘.”

“왜? 하긴, 나랑 처음 대화했을 때, 네 생명이 위험할 때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였지?”

“맞아. 그 때도 그렇고. 알아두면 편할 거 같단 말이야.”

“그게, 내 힘을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 편한데. 그렇게는 죽어도 안 믿을 거 같으니까.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임멘수스는 변형된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 너 혹시 팔 변형시킬 때 어떤 생각하면 변형이 되는 거야?”

“어? 음. 분노? 그리고 팔에 힘을 주는데?”

“맞아. 그런 것처럼. 그럴 땐 팔이 아니라 발에 힘을 주는 거야.”


임멘수스는 말을 끝마치고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 가볍게 착지했다. 그리곤 웃으면서 누림이에게 다가갔다.


“봤지? 이렇게! 참 쉽지?”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누림이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되물었다.


“그니까, 어떻게?”


임멘수스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한 번 뛰어봤지만 바로 제자리일 뿐이었다.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누림이를 임멘수스가 뒤에서 껴안았다. 안 떨어지게 조심하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내 모습, 내 목소리로 껴안고 귀에 속삭이지 말아줄래? 아니, 뭘 조심해?”


누림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한 마디 하고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렇게 이 부분에 힘을 주고, 이렇게 뛰는 거야.”

“으아! 죽는다! 죽는다! 으아!”


그의 품에 안긴 누림이도 같이. 뒤이어 임멘수스는 누림이의 귀에 다시 속삭였다.


“안 죽으니까 걱정 마. 그리고, 착지 할 때는 다시 이 부분에 힘을 줘서 가볍게.”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땅으로 내려와 있었다. 누림이는 그런 임멘수스한테 화를 냈다.


“아니, 내가 뛰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알려달라고.”

“그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잖아! 그니까 이렇게 배우는 게 빠르지.”

“아니면 그냥, 내가 뛰고 싶을 때마다 너한테 부탁하면 안 되는 거야?”

“당연하지. 또 그렇게 나를 이용하겠다고?”

“이용이 아니지. 내가 위험한 일에 처했을 때 쓰려고 하는 거야.”

“그니까 이용한다는 거잖아. 다시 해봐. 이렇게 다리 여기에 힘을 주고.”


다시 누림이를 안고서 뛰는 임멘수스. 어두웠던 공간이 환하게 바뀌면서 누림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 ⍚ ⍚


“으악! 으악! 나 진짜 죽는다고!”


괴상한 잠꼬대와 함께 누림이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곁에서 누림이를 기다리던 재민이와 승우는 누림이의 잠꼬대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형!”

“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누림이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는지,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에요. 형!”

“와. 죽는 줄 알았네.”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꿈에서. 꿈인가? 아무튼, 내가 뒤에서 나를 껴안지를 않나. 뭐냐. 하늘에서 지구던지기를 하질 않나.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악몽이었어요?”

“아니, 악몽까진 아니었는데.”

“일단, 아나 불러올게.”

“아나씨가 돌아왔어?”


승우는 의무실을 빠져나가서 바로 아나가 있는 아나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나는 사무실 한 편 바닥에 앉아있었고, 우성이 책상에 앉아있었다.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누림이가 깨어났어요!”


누림이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충전 중이던 아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아나의 모습을 본 우성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참된 스승이다. 참된 스승이야.”


아나는 사무실로 들어온 승우를 버려두고 혼자서 의무실로 향했다.


“충전 중이니까 누가 와도 깨우지 말라고 자기 입으로 나한테 부탁했으면서. 누림이라는 말에 그렇게 충전 도중에 나가다니.”

“네? 아나, 충전 중이었어요?”

“그럼. 우리도 충전은 하면서 살아야지. 기계인데.”

“오. 새삼 놀랍네요. 안드로이드라는 걸 다시 깨달은 느낌이에요.”

“우리 대신 출동했다는 누림이한테 감사인사나 전하러 가야겠군.”

“의무실에 있어요.”

“고마워.”


우성은 승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의무실로 향했다.


⍚ ⍚ ⍚


“야! 멍청아! 누가 그런 희생정신을 가지랬어!”


의무실의 문을 ‘쾅’ 하고 열어재치고 아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상아색 머리카락이었던 아나의 머리 끝 부분이 살짝 불에 그을려져 있었다.


“아나, 언제 왔어요?”

“저번에 너 정신 놓고 폭주했을 때부터 있었는데?”

“맞아. 누림이형! 그 때 무슨 기억 있어요?”

“어···.”


누림이는 머리를 긁으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저거, 아무 기억 없을 거야. 무슨 작용으로 자기가 움직였는지 모르는 게 분명해.”

“아나씨, 너무 누림이형을 얕잡아 보는 거 아니에요? 자기가 알아내겠다면서 그 칩을 스스로 박았는데. 설마 건진 게 하나도 없겠어요?”

“음···.”


누림이의 모습에 아나는 다시 활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괜찮아. 네가 무사하니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아, 재민이. 너네 학교에서 뭐 별다른 일 벌어지거나 하진 않지?”

“네. 그 틈이라는 거 생긴 이 전이나 이 후에도 별다른 일은 없었어요. 단지, 그 교실에서 3학년 선배가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것 말고는.”

“그거야 뭐, 개인 사정이지. 틈과는 관련 없을 거야. 것보다 누림이. 무슨 말이라도 해봐.”

“그게···.”


누림이는 한참 뒤가 돼서야 말을 꺼냈다.


“내가 보고 있었어. 내가 듣고 있었고. 근데, 내가 말할 수도 없었고, 뭘 할 수가 없었어. 답답한 느낌이었지. 근데, 폭주했···다고? 그 때부턴 기억이 없어요.”


침을 삼키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방금 전 꿈속에서 임멘수스를 만났어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자기의 기분을 알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임멘수스를 만나?”

“네. 제 모습을 하고 나타나요. 매번.”

“뭐래? 몸 내놓으래?”

“아뇨. 기술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냥 하늘에서 집어던지기만 해서.”


누림이의 말에 아나는 표정을 찡그리며 화를 냈다.


“왜? 널 죽여서 니 몸을 차지하겠대?”

“아뇨. 아나씨. 진정해요.”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까딱하면 우리 하얀 장미의 인재가 다칠 뻔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아나가 누림이의 옷깃을 잡고 마구 흔들어댔다.


“아나··· 그 어떤 때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거든요?”


누림이의 말에 아나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옷깃을 놨다. 아나와 누림이 사이에 재민이는 그저 조용히 구석에서 앉아만 있었다.


“그래도, 형이 깨어나서 엄청 기뻐요. 아나씨도 기뻐서 그러는 걸 거예요. 맞죠?”

“아냐. 난 그냥 다쳤다 길래.”

“고마워요. 아나씨. 재민이두. 그리고, 승우도.”


의무실 문에 기대서 들어올 타이밍을 잡고 있던 승우에게 손 인사를 건넸다.

승우는 그 손 인사를 대충 받아치고는 누림이가 앉아있던 침대에 드러누웠다.


“비켜, 너 괜찮으면 나도 좀 자자.”

“너,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무례하지 않냐. 나 방금까지 침대에 누워있었거든?”

“어쩌라고. 너는 간병인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한데? 나 너 간병하느라 이틀에 한 번씩 잤어.”


둘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다시 한 번 의무실 문이 열리면서 우성이 들어왔다.


“변형인간 출현했습니다. 위치는 대학로. 변형인간은 현지민으로 확인. 인질을 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인질이요? 누구죠?”


의무실에 모여 있던 재민, 승우, 누림이와 아나는 바로 옷을 갈아입었다. 누림이의 질문에 우성은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이내 대답했다.


“누림씨의 친구. 유혜성···씨로 확인되었습니다.”


작가의말

초창기 임멘수스 컨셉은 말 없이 그냥 팔만 변형시키던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의식이 추가되었고. 모습이 추가되었네요.

설정은 변하지 않았...을거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안녕하세요.괴물이 되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1 19.02.26 27 0 -
45 44. 잠든 안드로이드를 살려내다. 19.02.25 22 0 12쪽
44 43. 팀 에볼루저. 19.02.24 24 0 12쪽
43 42. 팀 유토피아. 19.02.23 18 0 12쪽
42 41. 괴물입니다.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19.02.22 25 0 13쪽
41 40. 분노한 정누림. 19.02.21 27 0 12쪽
40 39. 아나데미 와이스. 패배하다? 19.02.20 26 0 12쪽
» 38. 말 많은 임멘수스. 19.02.19 28 0 12쪽
38 37. 하얀 장미와 연한. 그리고 이혜선. 19.02.18 16 0 12쪽
37 36. 정누림의 폭주 19.02.17 34 0 12쪽
36 35. 이장현이 된 정누림. 19.02.16 23 0 12쪽
35 34. 정누림의 희생. 19.02.15 21 0 11쪽
34 33. 하얀 장미, 정누림팀 재 가동. 19.02.14 40 0 12쪽
33 32. 재민이의 과거.(下) 19.02.13 23 0 12쪽
32 31. 재민이의 과거.(上) 19.02.12 56 0 11쪽
31 30. 변화하다. 19.02.11 31 0 12쪽
30 29. 임멘수스의 비밀. 19.02.10 42 0 11쪽
29 28. 1년 전 그 날처럼. 19.02.09 26 0 12쪽
28 27. 해고당한 히어로. 19.02.08 39 0 12쪽
27 26. 변형된 신체와 타협하는 방법. 19.02.07 37 0 12쪽
26 25. 방패 모양이 아니라, 진짜 방패네. 19.02.06 42 0 10쪽
25 24. 마법을 쓰는 변형인간은 마법사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19.02.05 36 0 9쪽
24 23. 팀을 결성하다. 19.02.04 36 0 9쪽
23 22. 완벽한 패배. 19.02.03 42 0 9쪽
22 21. 베타프로젝트 19.02.02 43 0 9쪽
21 20. 히어로에게도 휴일을 달라. 19.02.01 51 0 9쪽
20 19. 말하는 강아지. 19.01.31 35 0 9쪽
19 18. 약속. 19.01.30 40 0 9쪽
18 17. 무서운 일. 19.01.29 46 0 8쪽
17 16. 들켜버리기. 19.01.28 43 0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LE2HA'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